대한민국 이수경 칠보명인, 13~14일 롯데 대구점서 개인전

54년 동안 왕실 전통 칠보의 맥을 이어온 이수경 명인이 13~14일 화엄의 꽃, 열정, 클로리스 등 대표 작품들과 함께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특별 전시를 연다.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20년 만에 열린 작품 전시다.기원전 2000년 이집트에서 유래가 시작된 칠보는 순금, 순은, 순동위에 작은 유리질의 유약을 올린 후 800도의 고온에서 수십 번의 굽는 제작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고난도 기술이다.한반도에서는 1400년 전 신라 시대 때부터 시작돼 전해 내려온 우리의 전통 문화 공예이다.이수경 명인은 그 뿌리의 기원을 찾고자 칠보가 가장 먼저 시작된 울산에서 40년 전 터를 잡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힘든 삶의 고난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잡념까지도 불과 함께 태우는 일련의 과정을 칠보 작품으로 승화시킨 이수경 명인의 혼과 정신은 눈여겨볼만하다.그의 작품은 하나의 작품마다 삶과 사회에 대한 마음과 철학이 녹아있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칠보의 아름다운 색상들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이수경 명인은 “작업을 위해 과거 어려운 시절 함께한 음악과 문학책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풍부한 감성의 바탕을 만들어 줬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어려운 시기 절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하는 치유를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제주조각공원 작품 경주 보문단지로 온다

경주 보문단지에 제주조각공원의 명품 조각작품들이 상륙한다.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경북공사)가 제주조각공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도의 유명 조각작품을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임대 전시하기로 한 것. 이를 위해 경북공사는 지난 7일 보문관광단지와 제주조각공원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제주도 가족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조각공원의 조각품을 보문관광단지에 무상으로 전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관광객 유치 증대, 홍보 협력체계 구축, 제주조각공원의 예술 조각품 공유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조각공원에서만 볼 수 있던 수준 높은 조각품을 보문관광단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조각품 10여 점은 보문관광단지 호반산책로 주변에 5년 동안 전시할 계획이다. 경북공사는 관광객의 반응을 지켜본 후 추가 전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관광객들은 호수 주변을 트레킹하면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QR코드 인증을 통해 제주조각공원의 입장 할인권도 받을 수 있다.이번 조각품 전시에 따라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이들 관광객이 제주조각공원에 대해 관심을 가져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훈 제주조각공원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관광단지의 으뜸인 보문관광단지에 제주조각공원의 조각품을 전시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다”고 말했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제주조각공원과의 관광 상생이라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앞으로 타 지자체와의 연계강화를 통해 다양한 관광자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 북구 ‘이태원길’, 공공미술 작품으로 새단장

“소설가 이태원에 대해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어두웠던 거리가 다양한 전시 작품과 공연으로 밝아져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지난 2일 이태원 문학관 광장에서 열린 대구 북구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시 개막식에 참여한 서혜빈(18·북구) 양이 웃으며 말했다.북구청, 행복북구문화재단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제막식에는 전통 재즈 뮤지션 김명환 트리오가 축하 공연을 펼치는 등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이태원길은 대구 북구 읍내동의 지역 소설가인 고 이태원(1942~2009)의 이름을 담은 북구의 대표적인 거리다.행북북구문화재단과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칠곡 이태원길, 객사의 길을 그리다’라는 주제의 설치 조형물 26점, 아카이빙, 아트웍 3점 등을 조성했다.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출된 작가팀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은 36명의 작가가 참여해 소설에 관련된 스토리를 반영한 미술작품을 제작했다.이태원길에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특히 이태원 문학관 광장 앞에 설치된 손영복 조각가의 대표작품 ‘문학에 쉬다’가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이태원 소설 ‘객사’에 나오는 은행나무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이태원 작가가 남긴 책을 쌓아 만든 조형물 ‘이태원 기념비’, 이태원의 이름을 활용해 만든 아카이브형 조각 작품 ‘이응의 서가’, 이태원 문학길 일대를 기록해 보여주는 ‘이태원길 모험도’ 등도 있다.이태원 문학관 광장에는 노후한 건물 한 채를 모두 책장으로 그린 대형 벽화 ‘책가도’도 만나볼 수있다.문학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수 있는 책과 연필로 벤치를 만든 ‘문학에 쉬다’라는 공공 작품도 눈에 띈다.설치 작품 뿐 아닌 이태원길을 들어서는 거리를 잇는 오래된 육교에는 트릭아트 ‘흐르는 길’, ‘스카이로드’도 있다.북구 주민 50여 명의 참여로 이뤄진 전시도 마련됐다. ‘이태원 길을 잇다’, ‘나만의 선인장 만들기’, ‘리사이클 화분 만들기’, ‘작가와 함께 하는 이태원길 그리기’ 등 지역민과 참여 예술가가 함께 버려진 물건들을 재활용해 완성한 작품도 볼 수 있다.특히 ‘작가와 함께 하는 이태원길 그리기’는 지역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형태로, 분기별로 작품이 달라져 더욱 다양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 김병호 총괄 기획자는 “북구 대표 인물인 소설가 이태원을 부각했고, 그의 대표 작품인 ‘객사’를 조명하고자 했다”며 “회화, 조각, 미디어, 리아트아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작품들로 공공미술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사업 및 작품 진행과정과 작가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볼 수 있다.행복북구문화재단 이태현 상임이사는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오는 5월부터 다양한 전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며 “북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돼 거리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미술관…1970년 이전 대구미술작품 구입합니다.

대구미술관이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1970년 이전의 대구 미술작품 구입에 나선다.작가 개인이나 작품 소장자 뿐만 아니라 화랑, 법인 등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나 단체 등이 대상으로 1인당 최대 신청 가능 작품수는 3점 이내로 제한된다.대구미술관은 올해 작품 수집 대상을 1970년 이전의 제작 작품으로 정하고 대구 미술사 정립을 위해 총 2억 원 내외의 수집 예산을 확보해 근·현대미술작품을 중점 수집키로 했다.신청 접수는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등기우편으로 받는다. 당일 소인분도 유효하다.작품 수집 여부는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1차 작품선정 심의위원회와 2차 가치평가 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된 작품을 최종 구입할 예정이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이번 수집은 양질의 대구미술 작품을 공개 수집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구 근·현대 미술작품을 집중 수집해 대구미술 연구 및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한편 대구미술관은 수집한 작품을 미술관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의: 053-803-7863.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관광기념품 대상…이재호 ‘반야월 연꽃세상’

이재호씨의 ‘반야월 연꽃 세상’ 이 제22회 대구관광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대구시는 ‘제22회 대구관광기념품․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우수 입상작 45개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다고 16일 밝혔다.공모전에는 총 83점(기념품71, 디자인12)이 접수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대상 1, 금상 1, 은상 2, 동상 3, 장려상 5, 입선 33명으로 총 45개 작품을 선정했다.올해는 대구의 특색 반영, 경제성, 실용성뿐만 아니라 특히, 유통 및 상품화 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심사 및 선정했다.대상으로 선정된 ‘반야월 연꽃 세상’은 반야월 연꽃의 봉오리, 연잎, 연밥(열매)이미지를 정교히 가공한 은가공 장신구, 생필품으로 실용성, 예술성 등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국내 최대 연근 재배지인 대구를 잘 표현한 최고작품으로 평가받았다.금상은 전국 최대 연근 생산지(30%)로 동구 안심창조밸리의 반야월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연근가루 함유한 소면국수세트 작품인 ‘반야월 연동네 연근 국수 세트’(정현정 작)가 선정됐다.은상에는 목어(공효생 작)와 연근을 품은 기차 빵(이지연, 한만태 작)이, 동상에는 반야월 연꽃(조명환 작), 리얼 통기타 기념품(김승원 작), 대구능금의 추억(노정숙 작)이 선정됐다.장려상에는 신천 수달의 하루(박세동, 김주남 작), 시집가는 날(김상효 작) 등 5개 작품이 선정됐다.우수 입상작에 대해 ‘2021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출품 등 지원과 지역 판매장 연계 판로 지원, 도록제작 홍보 등과 연계해 후속 상품화, 홍보 등을 지원한다.입상작들은 18~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 전시된다.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입상작들은 ‘대구 관광스타트업 육성 공모전’ 등과 연계해 우수 입상작 관광기념품이 관광콘텐츠 창업으로 연결되도록 지원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울진군, 등기간 공원에 지역 예술인 작품 설치

울진군이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울진지회와 함께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역 예술인의 작품을 후포면 등기산 공원 일대에 설치했다.이번 작품 설치는 ‘예술·사람마을 빛으로 비추어주리’라는 주제의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진행됐다.작품 설치를 통해 후포면 등기산의 공간과 가치에 정체성을 반영하고, 예술의 정신을 담는 창의적 예술 환경을 조성해 등기산 공원 일대를 명소화한다는 것이다.이번에 설치된 작품은 △가족사랑 △11시30분의 만남 △하나 되는 나무 △친절이다. 이중 ‘하나 되는 나무’ 작품은 여러 사이즈의 파이프를 연결해 각 개체가 서로 인연을 맺어 하나의 다른 형상을 생성하는 것처럼, 인연을 맺은 다양한 이를 울진의 금강송으로 표현해 ‘우리가 보는 것이 나무인가?, 물질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친절’은 울진군의 새로운 문화인 ‘친절’을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고자 글씨에 편안함과 쉼터의 기능을 포함했다.전찬걸 울진군수는 “이번 작품 전시로 등기산 공원이 문화향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지역 미술가의 최근 5년된 작품 가까이서..대구문화예술회관, ‘2021 소장작품 순회전’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오는 23일부터 남구 대덕문화전당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 문화예술 전시공간을 순회하는 ‘2021 소장작품 순회전’을 개최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1991년 개관한 이래 지역 미술인의 창작을 돕고,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현재 총 1천129점을 소장하고 있다.수립된 소장품들은 매년 소장작품 전시와 대구·경북 순회 전시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고취하고,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능동적인 문화예술회관의 이미지를 제고하면서 지역 문화 상생 협력과 교류에 기여하고 있다.이번 순회전도 지역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수준 높은 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문화예술회관은 매년 대구·경북지역 4개 기관을 순회하던 순회전을 올해에는 더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총 6개 기관으로 확대 운영한다.코로나19로 지친 대구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전시 횟수도 늘려 진행한다.이번 순회전에서는 최근 5년간 수집된 작품과 수복 및 보존 처리를 마친 작품 등 4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개성이 뚜렷한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은 폭넓고 다채로운 미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정점식, 박광호, 이향미, 유병수 등 지역 미술의 토대를 이룬 작고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또 강근창, 권정호, 김동길, 문종옥, 홍현기, 허용 등 원로작가의 기증 작품, 김봉천 등 중견작가의 작품과 안효찬, 유현, 김소희, 김승현, 박인성 등 청년작가의 작품도 공개된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서예가 고 여동한 선생의 전각과 서예작품도 개인소장가의 기증을 받아 감상할 수 있다.전시 작품은 기관별 공간 규모에 따라 20~40점 정도가 전시된다.순회전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남구 대덕문화전당을 시작으로 열린다.이어 성주문화예술회관(4월13~24일),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8월4~24일), 달성군청 참꽃갤러리(8월30일~9월23일), 대구시립동부도서관(10월1~15일), 달성문화센터 갤러리(11월 중)에서 차례로 전시될 예정이다.문의: 053-606-6139.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신화부터 철학, 정신분석학까지 권여현 작 ‘기억공작소 전’ 열려

권여현 작 ‘기억공작소 전’이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린다.전시는 오는 4월25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2~5시 오픈돼있다.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나란히 놓인 일상적인 모습을 한 작품들이 마치 짤(Meme)과 같아 관람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가벼운 이미지가 맞이해 전시장을 밝고 경쾌하게 만든다.하지만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이내 강한 붓터치와 세밀한 묘사, 그리고 층층이 쌓아 올린 질료들이 엉킨 무거운 작품들을 맞닥뜨린다.이는 즉흥적인 붓질과 화려한 색감으로 관람객을 압도해 보는 이들은 무겁고 성스러운 작품들로 작가의 세계관 속으로 빠져든다.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화려한 그림 속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지만 결론적으로 모든 그림은 본능에 대한 욕구를 표현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권여현 작가의 그림은 정신분석학, 신화, 철학이 섞여 있다.작가는 슈퍼에고(superego), 인간의 억눌린 욕망과 본능에 기초해 매년 새로운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전시장에서는 ‘낯선 숲의 일탈자들(2020, 2021)’부터 ‘눈먼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2019)’, ‘눈 가린 오필리아의 연못(2018)’ 등을 만나볼 수 있다.신작 ‘낯선 숲의 일탈자들’은 인간이 일상에서 탈피하고 싶은 유토피아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적 히피 행동으로 인간의 억눌린 욕망의 표출이자 탈출을 표현했다.작품에 일탈자들은 현실을 마냥 꿈같이 느낀다. 일상에서 벌어진 많은 일들이 익숙하지만 꿈같이 형상화해 비이성적이고 일탈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설명한다.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실 속 우리를 대신한 일말의 희망을 보여준다.몸을 억압하는 이성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감각과 욕망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낯선 숲의 유토피아와 현대적 히피 행동의 일탈자들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또 ‘눈먼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도 볼 수 있다.가장 먼저 숲과 서양 고전 명화에 나올 듯한 신화적 이미지가 눈에 띌 것이다.신화 속의 인물인 디오니소스, 아르테이스, 오이디푸스 등 원작 주인공들이 출연하면서 메두사도 나타나 다소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이야기 구성을 펼친다.하지만 작품에서 주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숨겨진 메두사를 통해 눈먼 자의 숲은 눈을 가림으로 감각의 예민함을 회복하고, 시각을 배제해 예민해진 감각과 어둠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회귀함을 의미한다.‘눈 가린 오필리아의 연못’은 세익스피어 희곡 햄릿에 나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오필리아를 대상화한다.작가는 그의 눈을 가림으로서 상상계에 남아 감각과 욕망을 그대로 표출할 수 있도록 순수함을 드러내고자 한다.작품 뒤를 돌아서면 전시장 상단에 작가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철학자들의 인물을 볼 수 있다.그가 사로잡힌 철학가 8명이다.장 폴 사르트르, 자크라캉, 줄이아 크리스테바,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광래 등 대부분 반사회적 철학가다.권여현 작가는 합천 출생으로 대구에서 영선초, 대구중,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미술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현재는 홍익대 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시, 간단하게 작품 읽는 문학자판기 추가 설치

대구시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간단하게 문학작품을 읽을 수 있는 문학자판기 두 대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문학자판기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독서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2019년 청소년 참여예산으로 추진됐다.자판기에 ‘짧은 글’, ‘긴 글’ 중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소설과 시, 명언 등에서 발췌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대구시민의 문학자판기 이용횟수는 2020년 기준으로 총 48만1천263회로 월평균 4만여 회 이용했다.현재 도시철도역 플랫폼, 시청 본관 로비,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앞 등 10개소에서 운영 중이다.대구시 강명숙 여성청소년교육국장은 “이달 안으로 유동인구와 지역적 형평성 등을 고려해 문학자판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독서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전병삼 작품전 개최

‘사진인가요, 조각인가요?’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미술가 전병삼 초대전이 열린다.3~28일 대백프라자갤러리 12층 전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사진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전이다. 사진인 듯 조각인 듯한 작품 7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전시 주제는 ‘지금 이 순간(this very moment)’이다. 일상 속의 순간을 찍은 사진과 여러 조각으로 이뤄진다.작가에게 사진은 작품의 출발점인 매체이자 기호로 작용한다.전병삼은 사진 이미지를 사라지게 해 새롭게 드러나는 추상 화면을 탄생시켜 사진의 원초적 기능과 상반된 이중전략을 선보이고 있다.회화나 조각으로 형상을 재현하는 고전적인 표현 방법 대신 평범한 사물들을 활용해 실체가 있는 대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룬 점이 그의 작품에서 인상적이다. 작가가 쓴 방법은 접기(Folding)와 펼치기(Unfolding)다.접기를 대표하는 ‘MOMENT’ 작품은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인쇄한 사진 한 장을 절반으로 접을 때 모서리 옆면에 살짝 보이는 이미지를 이용해 수천 장의 동일한 사진으로 쌓아 올려 작품을 만든 것이다.펼치기를 대표하는 작품은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모든 활자를 축소해 한 눈에 전체가 보이도록 캔버스에 펼치는 작업으로 만들어졌다.성경이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애드윈 애보트의 ‘플랫랜드’ 등 서적을 이용한 작품들은 단순한 활자의 나열에서 벗어나 동일한 특정 단어를 부각해 조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이와 함께 수학의 무한수이자 초월수인 3.14로 시작하는 원주율(파이)을 소숫점 100만 단위까지 펼쳐놓은 작품과 영화 한편을 프레임 단위로 펼치는 작업들은 그의 독특한 제작방식에서 오는 경이로움을 더 해준다.또 다른 표현양식의 작품들도 있다.모든 사진을 절반으로 접어 정 중앙부터 둥글게 카세트테이프를 감듯 원형으로 뱅글뱅글 감아서 완성한 ‘COSMOS’, 접힌 사진을 화면 중앙을 중심으로 시계바늘 세워둔 것처럼 원형으로 쌓아서 꽃 모양으로 만든 ‘BLOSSOM’도 눈여겨볼만 하다.COSMOS는 브루나이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의 전망대에 올라 열대우림과 푸른 하늘이 보이는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1m 크기로 5천 장을 인쇄해 제작된 작품이다.인쇄한 사진을 각각 세로로 접고, 한 장씩 차례차례 원형으로 감아서 새로운 시공간을 만든 것이다.특히 원작과 동일한 크기의 모나리자 인쇄본 3천 장을 0.25㎜ 간격으로 접어서 제작한 ‘얇은 모나리자(Thin:Mona Lisa)’는 원작 이상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전병삼은 홍익대 조소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 미술석사, 캘리포니아 대학 공학석사를 취득했다.주요 전시 경력으로는 대한민국 과학축전 개막 연출 총감독,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총감독(2016) 등이 있다.2015년 예술 감독을 맡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는 122일간 9개국, 31개 도시에서 288개 기관을 통해 2만7천912명의 시민이 기증한 폐CD 총 48만9천440장으로 높이 32.5m 길이 180m의 ‘CD 파사드’를 제작했다.청주 옛 연초제조창 외벽 3면을 덮은 이 작품은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달서구청, 월광수변공원 등에 주민 참여 미술작품 조성 설치 완료

대구 달서구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월광수변공원 등에 조성 중이던 미술작품 설치가 완료됐다.이번 ‘공원에서 예술 벤치를 만나다’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시, 달서구가 주최하고 달서문화재단이 주관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지역예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주민이 직접 제작한 예술벤치는 웃는얼굴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월광수변공원, 배실웨딩테마공원, 본리어린이공원에 6점이 설치됐다.달서문화재단은 다음달 5일까지 웃는얼굴 아트센터 갤러리와 달서구청 로비에서 이번 사업의 추진과정을 담은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구미산단 휴폐업 공장, 예술작품으로 변신…23일까지 전시회 진행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휴·폐업 공장이 예술 작품으로 변신했다.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는 오는 23일까지 옛 삼풍전자(구미시 3공단로 41) 공장 에서 이구예나 팀의 라이브 아트 전시회 ‘시작의 궤도’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전시회가 열린 장소는 옛 삼풍전자가 휴대폰이나 프린터, 모니터 등의 내장에 들어가는 금속부품을 만들던 공장 부지다. 지금은 폐업한 뒤 10년 넘게 방치돼 있다.이구예나 대표 정의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구미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의 노고와 고충을 함께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를 맡은 이구예나(이 구역의 예술가는 나다)는 20여 명의 작가들이 모여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이슈(사회문제, 공간, 인간, 자연 등)를 다양한 실험과 예술적 시선을 담아 소통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그룹이다.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일주일간 삼풍전자 폐공장에 머무르며 삼풍전자와 근로자들의 흔적을 디지털, 조각, 회화라는 장르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다채로운 예술로 구현했다.이번 전시회는 작품 제작 과정을 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 관람할 수 있다. 또 일부 작업현장에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전제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아트 형식의 전시회도 진행될 예정이다.산단공은 전시회가 끝난 뒤 해당 부지를 리모델링해 신산업 기업들과 예비청년창업자 등에게 저렴하게 임대할 계획이다.산단공 이규하 경북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는 산업단지의 산업구조와 제조공간의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조공간 혁신을 통해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단지 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자연으로의 회귀…대구 어울아트센터 유망작가 릴레이전전 첫 번째 전시 ‘곽이랑전’

“이 작업은 죽음과 삶으로부터 시작해 그와 관련된 여러 상황에서 우리가 다져야할 마음, 각오,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종종 망각하는 죽음에 대한 관심이기도 합니다.”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기획전을 갖는 작가 곽이랑은 자신의 이번 작품전을 이같이 설명했다.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올해 첫 번째로 진행하는 ‘유망작가 릴레이전’이다.어울아트센터 기획 ‘유망작가 릴레이전’은 2018년 재단출범과 함께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을 선정, 그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지역의 현대 시각예술의 경향을 살펴보는 기획전시다.지역 유망 청년작가들을 지원해 지역 예술계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주는 프로그램으로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올해 기획전에 참여할 유망작가 4명을 선정했다.첫 번째 유망작가전에 참여하는 곽이랑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염’ 자연으로의 회귀, 성찰의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풀어낸다.인간은 유한한 존재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실제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작가는 자기가 처한 상황을 직면하고, 작품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얻어가고자 한다.자신의 신체 일부를 형상화한 등나무 줄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현실적 세계를 마주하며, 담담한 태도로 자신을 표현한다.그는 작업과정에서 사용한 오브제들을 자연에서 구했다.등나무 줄기를 엮어서 신체를 상징하는 형태를 만들고, 등나무껍질로 줄기를 엮어 그 안에 소금을 배치했다.자연에서 구한 오브제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간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의 순리를 구현한다.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오창희 공연전시팀장은 “소금이라는 오브제는 ‘염’이라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된 단어로 삶과 죽음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 각오, 태도에 대해 은유적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영남대에서 회화와 트랜스아트를 공부한 작가는 지난해 대구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와 수창청춘맨숀 ‘실재와 가상-그 경계에서’ 등의 작품전에도 참여했다. 문의: 053-320-5137.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예술발전소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 ‘그레이트 인물’전 오는 4월18일까지 열어

대구예술발전소가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 ‘그레이트 인물’전을 대구예술발전소 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오는 4월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문학과 시각예술’의 콜라보를 통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보인다.대구예술발전소는 이번 전시를 위해 대구시립중앙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두 기관이 확보한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풍부한 볼거리를 생산해내고 문화예술 향유 대상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10명의 시각예술가들이 참여한다.1전시실에서는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서옥순 작가의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또 현실의 비정함을 직시하고 허무한 세상에서 취해야 할 삶의 방식을 수묵작품으로 표현한 신영훈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2전시실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열성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안종일 감독의 영상을 비롯해 알루미늄 표면을 날카롭게 긁어낸 정교한 표현을 통해 마치 살아있는 인물들처럼 생경하게 그려낸 한영욱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이와 함께 박제된 동물들이 있는 투명한 유리관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한 김정옥 작가와 채온 작가의 자유로운 붓 자국을 따라 나타난 초상화도 마주한다.이 밖에도 판화를 바탕으로 한 설치작품을 보여주는 김서울 작가와 자기의 역사이자 삶의 기억을 나무 조각에 기록해 작품으로 선보이는 이상헌 작가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이어 욕망으로 가득 찬 이 시대의 모습을 커다란 화면 속에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로 담아낸 심윤 작가와 경주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과 2개의 영상작품을 선보이는 장보윤 작가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작품과 함께 전시장 한 가운데 전시 주제와 관련된 도서들로 꾸려진 작은 도서관도 자리한다.작은 도서관의 중심에는 마치 도심 속 광장처럼 어디에서든 관람객의 시선이 관통할 수 있도록 한 ‘북 타워’(Book Tower)가 세워져 ‘4인4색’ 사람책 열람행사가 진행된다.이번 ‘그레이트 인물전’은 매주 월요일과 설날 당일은 휴관한다. 문의: 053-430-122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