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끝판왕 오승환, 국내 첫 등판 ‘무실점’

‘끝판왕’ 오승환이 국내 첫 등판에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오승환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6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7㎞를 기록하면서 부활의 시작을 알렸다.오승환의 등판은 전지훈련 캠프 복귀 후 첫 실전이자 안방에서의 첫 등판이었다.비록 청백전이었으나 삼성 왕조의 한 축이었던 오승환의 홈구장에 처음 섰다는 데 많은 관심이 쏠렸다.이날 오승환은 안타, 볼넷 없이 1이닝을 책임졌다. 많은 팬들이 그려온 모습 그대로였다.그는 5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이현동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그러나 이현동이 도루를 실패하면서 부담 없이 후속 타자를 상대했다.이어 박해민과 박계범을 뜬공으로 잇달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경기가 끝난 후 오승환은 “볼의 구위나 내용을 떠나 타자와 상대했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은 만큼 개막 일정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처럼 오승환이 복귀 무대를 위해 몸 상태를 정상궤도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팬들 앞에 서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탓에 오승환의 복귀 날짜도 자연스럽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오승환은 개막 후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3월 말 예정대로 개막이 열렸다면 다음달부터 곧장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밀린 만큼 오승환을 볼 시간이 길어진다. 또 리그 축소가 연실로 다가오고 있기에 오승환을 사용할 수 있는 경기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돌아온 후 빠르게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쉴 틈 없는 재활과 강도 높은 개인 훈련 등으로 오키나와 캠프에서 마운드에 올라 몸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오승환은 “하루빨리 팬들이 꽉 찬 구장에서 던져보고 싶다. 그래야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1일 열린 청백전은 청팀이 백팀을 4-1로 꺾었다. 청팀 선발 최채흥은 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 김지찬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백팀 선발 윤성환은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12일 예정된 청백전은 우천 취소됐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잠에서 깨어나는 거포 김동엽, 올 시즌 기대되네

‘거포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입단 2년차를 맞은 거포 김동엽의 이야기다.그는 자체 청백전에서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면서 삼성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떠오르고 있다.김동엽은 2019시즌 시작 전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개막전부터 5번 타순에 기용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KBO리그 입성 후 커리어로우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지자 김동엽은 새 시즌 전 변화를 꾀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다. 2019시즌 종료 후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했고 귀국 후에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타격 폼도 레그킥을 장착하면서 변화를 줬다.특히 가장 큰 변화는 어정쩡한 스윙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히팅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때린 훈련이 결과로 나오고 있다.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방망이를 예열했다. 친선전으로 펼쳐진 8경기에서 타율 0.231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26번의 타석 중 7번 삼진을 당하는 등 정확도가 아쉬웠다.그러나 팀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청백전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4번 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앞서 22일에는 3타수 1안타(1홈런)를 쳤다.2경기 0.571 2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한 것. 삼진은 단 한 차례도 당하지 않았다. 2개의 홈런은 주전 선발 투수 윤성환, 원태인을 상대로 뽑아냈다.이처럼 김동엽이 살아난다면 무주공산이 된 4번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삼성은 다린 러프와 이별한 후 4번 타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러프를 대신해 영입된 타일러 살라디노는 거포가 아닌 중장거리형 타자로 4번 자리에 어울리지 않다. 김동엽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그동안 확신이 없었다.그러나 연일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무력시위 하면서 허삼영 감독 체재의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이제 김동엽이 확실하게 4번을 꿰차려면 다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물 오른 타격감을 보여줘야 한다.올 시즌 무게감이 떨어진 삼성 타선에 김동엽의 파워가 한 줄기 희망이 될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