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전국체전 순연 합의…상생정신 빛났다

오는 10월 구미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101회 전국체전이 내년으로 1년 연기된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감염병이 우리의 삶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타깝지만 부득이한 결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전국체전 개최 예정지역(2020년 이후) 5개 시도대표는 지난 3일 향후 대회의 1년씩 순연에 합의했다. 대한체육회 이사회 의결과 방역당국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중 공식 발표된다. 대회순연 결정은 차기 대회(2021년) 개최지인 울산의 통 큰 배려가 결정적이었다. 울산은 이미 내년 대회 개최를 위해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순연 동의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순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구미체전은 건너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지역민들의 허탈감은 물론이고 전체 예산 1천500억 원의 80%가 넘는 1천290억 원을 이미 시설비 등에 투자한 상태여서 예산 낭비 요인도 적지 않을 상황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2020 도쿄올림픽도 1년간 순연됐다.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기 때문에 순연해도 다음 대회 일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전국체전은 매년 열리기 때문에 연기 결정이 더 쉽지 않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이어져온 전국체전은 중일전쟁(1938~1944년)과 6·25전쟁 첫해(1950년)를 제외하곤 매년 열렸다. 대회 연기는 전국체전 100년 역사 상 처음이다.이번 전국체전 연기 합의는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각 지자체가 서로 돕는 상생의 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난 결정이어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의 발양이라 할만하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조정기능도 돋보였다. 현 시점에서 각종 스포츠 대회는 코로나19로부터 참가 선수단 보호와 지역사회의 안전이 우선이다. 대규모 선수단 이동이 지역 간 코로나19 전파 루트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대회 순연으로 1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 온 선수들에게 불익이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 개최되는 구미 전국체전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국민 대화합과 치유, 위기극복 그리고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대회로 치러져야 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내년 대회를 더욱 알차게 준비해 국민적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지금 지역사회에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 순연 합의정신이 군위와 의성의 대승적 결단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존심애물’의 정신으로 코로나 극복 기원제

420여 년 전 질병에 시달리던 주민을 위해 의료지원에 나섰던 상주지역 선비 가문의 후손들이 9일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기원제를 올렸다.이날 청리면 율리 ‘존애원’에서 각 문중 대표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존심애물 정신 계승 기원제’가 열렸다.기원제는 제례에서 집사들의 임무를 정하는 집사 분정, 이들의 임무를 소리 내 읽는 집례 창방, 제례의 순서를 적은 홀기를 읽는 창홀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리며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했다.살풀이 공연도 열렸다. 경기무형문화재 제8호 살품이춤 이수자인 홍옥연씨가 코로나19 살풀이 기원무로 질병 퇴치를 염원했다.존애원 손석락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며 “코로나19가 세상을 마비시키는 것을 보면서 당시 환란을 구제한 존심애물의 정신으로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고 세상이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원제를 올리게 됐다”고 했다.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는 경상도의 뿌리로서 역사적 깊이가 있는 도시로 존애원의 의미를 현대에 접목하는 등 지역의 훌륭한 정신문화를 널리 알리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기원제는 존애원이 주관했다. 존애원은 임진왜란(1592∼1598) 직후인 1599년 상산 김씨 등 상주지역 13개 문중이 계를 만들고 성금을 모아 창설했다. 이어 1602년 조선시대 최초의 사설 의료시설인 존애원(경북도기념물 제89호)이 한옥으로 건립됐다.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문 대통령, “서로 돕고 나눌 때, 위기는 기회 돼...‘오월 정신’ 더 널리 공감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구와 광주의 협력을 언급하며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고 연대하는 ‘오월 정신’을 강조했다.향후 개헌 추진시 헌법 전문에 이러한 정신이 담겨야 한다는 점도 주장했다.이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를 찾은 문 대통령은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진실규명과 함께 5·18에 대한 왜곡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진실규명에 대해선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진상조사위에 힘이 실리는 한편, 조사위에 강제조사권을 부여하는 법률개정과 5·18 왜곡 발언을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법률 마련 등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먼저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철저히 고립됐던 광주를 떠올리며 “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다”고 소개했다.이어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다”면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되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던 당시의 광주 시민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했다.문 대통령은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보여준 대구와 광주의 지역적 연대를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면서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그는 “그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들에게 응답한 것”이라고 자답하면서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정신 필요한 때

김시욱에녹 원장코로나19는 건강에 대한 불안과 생계의 막막함을 줬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다. 필자 역시 가슴 속에서 터져 나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무실에 도착해 작은 필기구부터 책걸상까지 소독약으로 닦다보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스스로 만든 퇴근 시간에 맞춰 가족들에게 외식을 제안한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잊지 않을 정도로 해 온 가족시간이기에 이번 약속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가족들의 환호와 들뜬 소리를 들으며 먹자골목을 향하는 발길은 괜스레 가벼워진다. 오랜만에 광장을 채운 사람들의 생기와 활력 넘치는 모습은 ‘생활 속 거리두기’의 결과물로 비춰진다.하지만 이런 감정은 한순간 낭패와 절망으로 바뀌고 만다. 아들, 딸이 선호하는 식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큰소리와 몸짓으로 들떠있는 젊은이들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코로나19의 종식으로 승전가를 부르는 병사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스크를 낀 우리 가족이 오히려 낯선 사람처럼 느껴진다. 결국, 오랜만의 기대에 찬 외식은 마트에서의 장보기로 끝나고 말았다.연일 언론은 이태원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과 강남 그리고 바다 건너 제주까지 전파되는 속도와 감염 강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보다 빠르다. 젊은이들이 가진 육체적 장점이 오히려 경증 혹은 무증상자로 나타나는 ‘조용한 전파자’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인 및 기저질환자의 감염이 우려된다고 보건당국은 발표하고 있다. 클럽 방문자 기록의 허위와 성소수자들의 신분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겹치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찬사를 받던 ‘투명성’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성소수자들이 두려워하는 자의가 아닌 강제적 아웃팅은 자진신고 기피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제2의 신천지 현상으로 번질까 두렵다.‘생활 속 거리두기’의 시작과 더불어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던 소상공인들의 간절한 소망은 일시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개학을 준비하던 교육부의 계획도 20일로 연기된 상황이다. 걱정이 앞선 학부모와 학생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택하고 있는 ‘9월 학기제’를 언급하고 있다. 우리와 동일하게 봄에 학기를 시작하는 일본의 9월 학기제 전환 찬성 여론이 56%란 점을 비춰볼 때,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을 것 같다. 이태원클럽에서 시작된 ‘젊음의 향연’은 국가 정책들의 예측 가능성을 무너뜨리고 코로나라는 거대한 불길을 다잡아놓고 마지막 불씨로 인해 다시금 위급상황을 맞이하는 형국이다.지난 9일 서울시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시작으로 경기도, 부산시, 대구시 등 각 지자체마다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유흥업소 및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운영과 방역 상황을 체크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예측이 불가능한 부분은 젊은이들이 갖는 위기의식의 부족과 자신들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는 증상에 대한 위험성이다. 최근 2차 감염으로 부모가 확진자가 된 경우에서 이러한 부분을 분명히 읽을 수 있다.세대 간 갈등구조 속에서 젊은 세대에 대한 비난의 입장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으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법적 제재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분명 젊음은 특권이며 뜨거움과 역동성이 특징이다. 코로나19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한 짧지 않은 기간의 인내와 고통을 잘 알기에 젊은 세대의 분출되는 해방감을 이해한다.하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신속한 검사체계와 의료진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확진자 제로라는 결과가 단 며칠 만에 무너진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것도 ‘방종에 가까운 해방감’에 의해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시작점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은 상실감마저 불러일으킨다.개인의 권리와 사회 공동체의 이익이라는 공익적 의무의 충돌 속에 우리의 방향성은 어디를 향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 서구 선진국들마저 무너지는 상황에서 우리를 지탱해 온 것은 ‘나’라는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정신이었음이 분명하다. 그것은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사회적 요구에 총으로 대응하는 개인주의가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염려하는 배려의 희생정신이었다. 전시상황과 다름없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싸워 이기려는 인내’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금오공대 설문조사, 코로나19 장기화 학생과 교직원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 미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대학 구성원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오공과대학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학생과 교직원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학생상담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22.4%의 학생과 38.1%의 교직원에게서 일상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에 대비해 온 금오공대는 대학 자체 심리상담 콜센터를 운영하며 객관적인 실태 반영과 정확한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설문조사는 지난달 6일부터 17일까지 학생 1천336명과 교직원 152명(교수 37명, 직원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스트레스 반응 척도(SRI)를 검사도구로 활용한 이번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우울과 스트레스 증상이 증가했다. 하지만 학생(77.6%) 및 교직원(61.9%) 대부분이 가벼운 수준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심리상담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은 세부 척도 가운데 우울 증상이 신체와 분노 증상보다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 감소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대학 측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심리적 불안감을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한 개인상담 등 심리방역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한다.또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에도 중장기적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심리 검사·명상·원예치료 등 다양한 상담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백승주, “김태년 정신감정 필요 있다” 구설수

미래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인 백승주 의원이 12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를 향해 “병원에 방문해 정신감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백 의원의 이런 과격한 표현은 김 원내대표가 미래한국당의 별도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이날 오전 김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나와 “국민은 미래한국당과 통합당이 같은 당이라 생각하고 투표했기 때문에 (별도 교섭단체 구성은) 민의를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허락하지 않는 정치를 우리가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과 몇달 전 비교섭단체까지해서 국회를 운영한 민주당이 국회법에 의한 원내교섭단체인 한국당과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전 국민이 ‘4+1 협의체’를 기억하는데 혼자만 기억을 못한다”며 “정상적 기억능력이 있는지 병원에 가서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이 발언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자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 의원 말씀에 대해 아까 당황스러웠다”면서도 “그 표현을 어떤 배경에서 했는지 무시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이어 “4+1 협의체라는 정치 야합체를 만들어서 국회 운영하지 말고 교섭단체를 인정하면서 하라는 취지로 (백 의원이) 말씀하신 것”이라며 “야당의 크고 작은 대표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여당 원내대표의 사명이고 숙명이다. 작은 정당이라고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입장을 내놓는 것은 별로 정국 운영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백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구미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됐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권영진 대구시장 “놀라운 시민정신이 대구와 대한민국 구했다”

“대구시민을 위해 애써 주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17일 오전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생활치료센터)을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곳에서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추가확진자가 4월 들어 안정세를 보이면서 권 시장은 요즘 그동안 방역 일선에서 고생한 의료진들을 찾아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의 어깨는 2개월 전 보다 다소 가벼워진 모습이다. 지난 2월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때만 해도 사태가 그렇게까지 악화될 줄은 대구시도, 정부도 상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보건복지부는 “3천 병상을 확보해달라”는 권 시장의 요청에 “처음 큰일을 당해 마음이 급한 것 같은데 그럴 일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월29일 하루 700여 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구가 마치 중국의 우한처럼 전염병이 창궐한 도시로 취급받기에 이르렀다. 타지역에서는 대구에 오지도 가지도 않았고, 정치권에서는 ‘대구봉쇄’까지 운운해 비난을 자초했다. 그러나 대구시민들은 스스로 봉쇄를 선택했다. 중국의 우환처럼 도시를 탈출하거나 생필품 사재기 현상은 없었다. 권 시장은 정부 부처를 찾아다니며 방역을 도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결국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2주간 대구에 머물면서 대구지역 코로나19 방역에 올인했다. 권 시장에게 위기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대구시의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 실신해 나흘간 병원에 입원했다.한달 이상 시장실 간의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대책을 세우느라 체력이 방전된데다 심적 어려움 등이 겹친 탓이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간부들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책회의를 자정까지 주재하고, 다음날 오전에는 언론과 1시간 이상 정례브리핑을 이어갔다.한달간 집에 가지 못해 겨울 코트가 시장실 옷걸이에 걸려 있을 정도였다. 이같은 상황에도 “신천지와 연루됐다” “다른 단체장처럼 ‘사이다 발언’이 없다” “브리핑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권 시장이 정치적 판단보다는 오로지 방역에만 집중한 탓이다. 4월 들어 닷새 빼고는 추가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틀은 0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부활절을 맞아 교회들이 예배를 시작했으며 15일에는 총선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너져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추가 확진자가 급격히 늘지 않고 있다. 권 시장은 “대구시민들의 침착함과 생업을 뒤로하고 방역현장으로 뛰어가 준 의료진들의 헌신으로 대구와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방역의 생활화와 무너져 가고 있는 서민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경제방역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잘 때도 직업정신... 비번 소방관이 이웃 생명 구해

비번 날 화재가 발생한 이웃집으로 뛰어들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대피시키고 옥내소화전으로 초기 진화해 대형 피해를 막은 소방관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영웅은 대구북부소방서 소속 이해광 소방위와 동부소방서 신용진 소방장.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11일 이해광 소방위는 막 잠자리에 든 오후 11시38분께 아파트 비상방송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화재 발생을 알리고 대피하라는 내용이었다. 20층에 살던 이 소방위는 타는 냄새를 쫓아 뒤쪽 베란다로 향했고, 아래쪽을 바라보니 17층에서 연기와 불꽃을 확인하고 바로 달려 내려갔다. 마침 불이 난 17층 옆집에는 또 다른 소방관 신용진 소방장이 거주하고 있었다. 둘은 약속이나 한 듯 문을 두드려 입주자(노부부)를 대피시키고 옥내소화전으로 내부 화점을 찾아 5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다. 두 소방관의 안전장비는 물에 적신 수건 한 장 뿐이었지만 마치 같은 팀원처럼 움직였고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두 소방관은 “서로를 믿고 본능적으로 움직였을 뿐이고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다”며 “소화기나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 사용법을 평소에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경북 정신의료기관, 장기요양기관 621명 표본 검사

경북도가 23일 요양원, 요양병원에 이어 정신의료기관과 주·야간 보호서비스 장기요양기관에 대해서도 코로나19 표본 검사에 들어갔다.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정신의료기관은 33곳으로 환자 5천487명, 종사자 990명이다.주·야간 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은 203곳으로 이용자 3천608명, 종사자 2천366명이다.도는 환자, 이용자, 종사자 가운데 5%인 621명에 대해 검체,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가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이미 휴원 중이거나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참여한 시설은 제외됐다.전날 완료된 도내 요양원 종사자 2천411명에 대한 표본검사에서는 양성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대신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요양병원 110곳 1천350명에 대한 표본 검사에서는 봉화군립요양병원에서 지난 22일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이 병원은 지난 4일 봉화 푸른요양원 확진자 2명이 입원했던 병원과 인접한 곳이다.도 방역 당국은 봉화군 요양병원 전체 인원 247명(입소자 162명, 종사자 85명) 대한 긴급 전수 검사를 실시해 현재 123명은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 124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청도 대남병원 정신환자 21명 등 경북 26명 완치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퇴원이 잇따르고 있다.경북도는 5일 정례브리핑에서 청도 대남병원 정신환자 20명과 포항 확진자 2명이 지난 4일 완치,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완치, 퇴원자는 청도 대남병원 환자 21명 등 총 26명으로 늘어났다.완치된 청도 대남병원 정신환자 20명은 그동안 국립정신건강센터(4명)와 대남병원(16명)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진단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됐다.포항에서는 20대 남녀(601번째, 483번째 확진자)가 완치, 퇴원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틀 뒤인 24일 포항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입원 9일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한편 지난달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국내 첫 코호트 격리 결정으로 관심을 모았던 청도 대남병원은 이날 확진 정신환자 1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아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됨에 따라 확진 환자 0명이 됐다.확진 정신환자 102명 중 7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95명이 모두 다른 병원으로 간 것이다. 40명은 국립정신건강센터, 30명은 국립중앙의료원 및 충남대병원·서울의료원·전남대병원 등 총 18개 국가지정격리병원에 흩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코로나19가 완치돼 국립부곡병원에 입원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확진자 ‘코호트’ 격리…이 도지사 대통령께 환자 이송 건의

경북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의 확진자 90명이 해당 병원에서 코호트(특정질병 노출환자와 의료진을 동일집단으로 묶음) 격리 치료를 받게 되자 경북도가 이에 반대하고 나서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 22일 “해당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주로 폐쇄병동으로 운영된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해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해당 병원에 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코로나19 발생 이후 코호트 격리조치는 처음으로 중대본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인력을 투입, 부족한 의료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확진자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창녕 부곡정신요양병원 격리 치료가 예상됐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대남병원 정신병동 확진자들을 수용할 만한 격리시설이 부족해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창녕부곡정신요양병원으로의 이송을 정부에 요청했다”며 타지역 시설 이송을 거듭 확인했다. 이 도지사는 이처럼 중대본에서 대남병원 코호트 격리를 결정하자 2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련 영상 회의에서 “코호트 격리되고 있는 대남병원 환자의 대부분은 중증으로 전환될 수 있는 환자들로 국가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될 수 있는 곳으로 이송하게 해 달라”고 건의했다.대남병원 정신병동 확진자들의 특성상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태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이 도지사의 이같은 요청은 지난 20일 정신병동 첫 사망자에 이어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대남병원 확진자 사망, 그리고 동국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또다른 확진자가 사망하는 등 대남병원 확진자들의 사망이 잇따른데 따른 결단으로 보인다.대남병원에서는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이 지난 19일 코로나19 양성확진 판정을 받아 동국대경주병원에 격리입원된 이후 이날 오전 6시 현재 정신병동 환자 10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다. 또 종사자도 8명과 일반병동 환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우한 폐렴 문의…보건소 콜센터 전화 폭주, 하루종일 전화상담 정신없어

“최근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왔는데 호흡기 증상은 없습니다. 그래도 격리해야 하나요?” 30일 낮 12시께 대구 북구보건소의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담 콜센터에는 우한 폐렴에 대한 문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회의실로 사용하던 3평 남짓한 공간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 2대는 마비 수준이었다.마스크를 착용한 상담 직원들은 전화 응대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오후 1시3분, 콜센터에 불안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제가 어제부터 발열 증상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데요. 우한 폐렴에 걸린 건 아닌지…” 직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매뉴얼대로 침착하게 응대했다.“혹시 최근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오신 적 있으십니까? 아니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직원들은 통화 내용을 꼼꼼히 기록했다.감염 여부와 대처 방법, 마지막으로 병원 안내를 한 후 전화를 끊자마자 직원들은 또 분주히 움직였다.메모한 민원인의 연락처, 성별, 통화 내용, 조치해 준 결과 등을 상담일지에 꼼꼼히 옮겨 적었다. 전화가 잠시 걸려오지 않는 와중에도 그들은 응대 매뉴얼과 인수인계 사항 파악에 정신이 없었다. 오후 1시30분께 상담팀이 교체됐다.교대팀에게 인수인계 사항과 특이사항 등을 자세히 알렸다. 지난 28일부터 마련된 북구보건소 콜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교대로 운영 중이다. 보건소 각 부서에서 차출된 직원들은 사전 상담교육을 받은 후 상담에 투입된다. 이날 상담업무 담당자인 이다경(22·위생과)씨는 “아직까지는 감염에 대한 우려와 대처를 묻는 단순한 전화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놓친 부분이 없는 지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북구보건소 콜센터로 걸려오는 감염 문의전화는 대략 80~90통. 설 연휴 직후 에는 하루 평균 150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왔으나 요즘은 조금 줄어들었다. 오후 6시가 지나도 콜센터의 업무는 여전히 분주하다.상담전화가 오후 9시가 넘게까지 계속 걸려오기 때문이다. 북구보건소 유은정 감염예방팀장은 “최선을 다해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생할수칙을 준수하고 이상증상이 생기면 즉각 신고해준다면 이번 사태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이 시국에 관광성 연수…정신 못 차린 의회

대구 기초의회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사태라는 초비상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관광 성격이 짙은 연수를 강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의 지자체들이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비해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어서 “누구를 위한 의회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구 의회는 11명의 의원 중 9명이 29일부터 2박3일간 제주도로 의정 연찬회(본보 1월28일 6면)를 떠났다. 의정 연찬회의 목적은 의정활동 역량 강화 등이 목적이지만, 이번 연찬회는 관광 일정이 꽤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일부 의원이 불참해 연찬회 본연의 목적이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연찬회 수행 직원만 7명이나 포함돼 의회 안팎에서는 ‘황제 출장’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서구 의회 측은 연수 일정을 취소하면 80만 원가량의 위약금을 내야 해 어쩔 수 없이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달서구 의회도 29~31일 거제도로 2박3일 일정의 국내 연수를 떠났다. 의원 24명 가운데 20명이 참석했고, 수행 직원 10명을 대동했다. 의회 측은 국내 연수의 경우 1년에 2차례 열리는 정기적인 의정 활동이라고 말했다. 기초 의회들이 우한 폐렴이라는 비상사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관광성 연수를 떠나자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은 물론 타 의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우한 폐렴의 지역 유입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의회가 꼭 떠나지 않아도 될 연수를 고집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민을 외면한 처사라는 것. 주민 이모(34)씨는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 굳이 지금 떠나지 않아도 될 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세부 일정과 예산 등이 이미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현재까지 지역에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발생한다면 의회로 곧장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타 의회는 상반기 연수 일정을 포기하고 우한 폐렴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수성구 의회는 2월5~7일 제주도로 국내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중구의회 관계자는 “중구의회는 올해 상반기 어떠한 행사 일정도 계획하지 않기로 했다”며 “최근 불어 닥친 우한 폐렴의 영향과 더불어 의장 교체 및 국회의원 선거 등의 바쁜 일정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통합신공항’ 주민투표 합의정신 살려야

국방부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의성 비안’ 지역에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29일 확정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구 군공항 이전 추진계획’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군위군이 주민투표 결과에 불복해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지역 유치를 신청했지만 투표 결과를 존중해 공동후보지에 건립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다.이번 결정은 시간이 갈수록 격화 조짐을 보이는 군위와 의성 양 지역의 갈등과 지역사회 혼란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주민투표 합의정신이 깨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통합공항 이전 지역을 두고 군위와 의성 두 지자체의 지역 간, 주민 간 양보없는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군위군은 국방부가 공동후보지 선정 절차를 본격화하면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향후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지난 1월21일 실시된 군위·의성 지역 주민투표에서는 의성 비안 89.52점, 군위 우보 78.44점 등으로 공동 후보지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점수는 찬성률과 투표참여율을 합산한 결과다.국방부는 “(선정에는) 법률 및 지역사회의 합의에 따라 정당하게 수립된 선정기준 및 절차와 그에 따른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한다”며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향후 미래를 결정짓는 지역 최대 SOC다. 지역 이기주의에 발목잡혀 좌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전체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바람이다. 그러나 국방부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항 건설까지 남은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우선 대구·경북 전체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 등 4개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이를 위해 경북도는 전방위적인 설득과 함께 군위군이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 개발과 관련한 추가 인센티브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대구시는 단독 후보지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공동 후보지와 대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계획을 한번 더 살펴보고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통합공항 이용객의 절대 다수가 대구시민이기 때문에 공항철도, 고속도로 등 대구시민의 불편을 덜어 줄 수 있는 다양한 대책마련이 중요하다.또 지역 정계는 관련 법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이전지 최종 선정에 혼선을 준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

경주국채보상운동, 나라가 망하면 민족은 이어서 모두 죽으니

“나라가 망하면 민족은 이어서 모두 죽으니 충의를 가다듬어 분발할 때이다. 지금 나랏빚을 갚으면 나라를 보존할 수 있고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하게 되는 이치다.”경주군민들이 나랏빚을 갚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다. 1907년 일제가 나라를 집어삼키기 위해 어거지로 1천300만 원이라는 외채를 짊어지게 했다. 대구에서부터 나랏빚을 갚기 위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이때 경주에서도 나랏빚을 갚기 위해 경주군단연회사를 설립하고, 의연금 모금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경주에서 진행됐던 경주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전모를 밝히는 취지문과 의연금 약정서, 광고, 의연금 납부 문제와 관련된 서신 등의 문서들이 2018년 경주 최 부자 고택에서 발견됐다.경주시는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와 함께 16일 서라벌회관에서 경주국채보상운동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다. 역사디자인연구소 한상구 연구원이 ‘경주국채보상운동의 주체와 진행 과정’, 독립기념관 김형목 연구위원이 ‘국채보상운동시기 경주근대교육운동의 전개와 성격’,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김지욱 전문위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이 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이와 함께 서라벌회관 전시실에서 ‘실천을 기억하다’라는 제목으로 경주최부자댁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경주국채보상운동 전말을 밝히는 문서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회에는 경주군금연회사 취지서, 경주국채보상운동 광고문, 최현식 간찰, 국채보상단연의무 광고문, 경주단연회사 임원명단, 경주군수 효유문, 의연금조사장 강영주 공함 등 경주국채보상운동 관련 50여 건의 문서가 공개됐다.박차양 경북도의회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면서 나라를 살리기 위한 일에 한마음으로 선조의 뜻을 만나게 하는 오래된 문서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면서 “제대로 연구해 문화재로 지정 관리하며 교육자료로 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겠다”고 말했다.최염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 이사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경주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들은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된 중요한 자료들”이라며 “경주국채보상운동뿐 아니라 다른 지역 운동 연구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이어 “증조부이신 최현식 할아버지께서 경주국채보상단연회사의 회장을 맡으시고 이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외세 침탈로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한마음으로 참여했던 경주 백성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며 후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최염 이사장은 또 “이외에 소중한 자료들을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창고에 보관되고 있던 서류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민족정신을 선양할 계획”임을 밝히고, 경주시와 시민들의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경주 최 부자 창고에서 나온 문서들은 국채보상운동 이외에도 학교 설립, 백산주식회사 설립, 이웃주민 구휼 등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증명하는 중요한 내용이어서 번역작업과 연구 활동 등으로 서류의 가치를 증명해 문화재 등록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