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의 시시비비…“안방 주인 노릇 제대로 한 번 하자”

정치권의 4·15총선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25개 지역구의 후보자 선정을 끝내면서 대진표가 완성됐고, 26~27일에는 후보자등록이 진행된다. 그러나 전염병이 휩쓸면서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역민들에겐 선거도, 정치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다.그렇더라도 우리는 또 정치 없이 살아갈 수 없기에 마뜩잖은 정치일지라도 이를 외면하지 않고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대구·경북에서 정치라면 보수정당인 통합당이 늘 관심 순위 최상위에 놓인다. 그래서 선거 때면 통합당 공천 결과를 놓고 시도민들은 평가를 하곤 한다. 그게 선거 과정에 반영될 거란 기대도, 그로 인해 정치가 달라질 거란 희망도 별로 품지 않지만 그렇더라도 그렇게 한다. 아마 다음번엔 좀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거로 생각한다.얼마 전 통합당의 TK 공천 결과가 발표된 후 SNS에는 ‘보수 중도정당에서 공천받는 법’이란 글이 한동안 떠돌았다. 거기에 나온 몇몇 글이다. ‘어려울 때 당을 지키지 말라. 탈당했다가 복당하는 게 더 대접받는다’ ‘보수정당에서 절대로 당협을 맡지 마라. 맡으면 종처럼 부리고 팽 당한다’ ‘보수는 민주주의보다도 기회주의가 살아남는다’ 등등.지역 정치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이라면 각 조건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바로 꼽을 정도로, 특정인을 흠집 내거나 편들려는 의도가 분명히 읽히는 글이다. 그런데도 한편에서는 크게 틀린 말이 아니라면서 공감하는 걸 보면 통합당에서도 한번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문제는 왜 이런 류의 글이 선거 때마다 돌아다니고 일부에서지만 공감을 얻게 되느냐는 것이다. 통합당의 TK 공천 결과가 이번에도 그 빌미를 제공했다는 데는 별로 이견이 없을 듯하다. 당장 지역에서는 ‘기원전(기준, 원칙도 없고 전횡만 있는) 공천’이니, ‘낙하산 공천’이니, ‘지역은 안중에도 없는 공천’이니 하는 말이 나왔고, 또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통합당 공천에서 TK에서는 현역 의원 중 6명이 탈락했다. 현재 이들 중 상당수는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인 걸로 알려지고, 또 이들이 힘을 합쳐 무소속연대를 결성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아무튼 통합당에 험한 지역정서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럼 이런 지역 분위기를 바라보는 통합당 지도부의 생각은 어떨까. 경험상 그 예측이 아주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는 늘 되풀이됐던 터라, 당으로서 관심을 가질 만한 거라곤 그들의 출마로 인해 혹시라도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지 않을까 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낙천자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복당을 불허해야 한다는 공관위 측 주장 정도로 대응하는 모습이다.그러나 정작 답답해야 할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늘 지켜봐야 하는 지역민들이다. 언제까지 그들만의 리그를 바라만 볼 것이며, 핑퐁 게임을 하듯 그들끼리 주고받는 금배지 아래 줄서기만 할 것이냔 말이다.이번에 공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면면을 봐도, 그들 역시 4년 전이나 그 전 선거에서 지금 자신들이 비판하고 있는 공천 잣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였다. 직전 총선 때도 박근혜키드 얘기가 있었고,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사천, 막천으로 지역이 난리 통을 겪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과 같은 통합당 공천 구조에 당사자로서, 또는 방관자로서 책임 있는 그들이 또 공천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부끄럼도, 염치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 변화의 주체가 되길 기대하는 건 암만 봐도 무리일 듯하다. 특히 깃대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TK를 생각하는 통합당에 이 지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기대하는 건 더 그럴 것 같다.믿고 맡겨만 놔선 안 된다면 이젠 지역민들이 정당이, 정치인들이 변화하도록,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게 상황을 그렇게 만들어내자. 낙하산 공천받은 자에게는 표 주지 말고, 지역민은 안중에 없거나 지역이 어려울 때 앞장서지 않은 이에게는 우리도 눈길 주지 말자. 통합당은 늘 TK에 대해 우리 안방이라고 하는데 언제 여기를 제대로 안방 대접해 준 적이 있었던가 묻는다.

화웨이그룹, 대구시교육청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 기부

화웨이그룹, 대구시교육청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 기부화웨이그룹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10만장과 손소독제 5만개’를 전국재난구호협회를 통해 최근 기부했다.화웨이그룹은 전국재난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지역 학생들이 가장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대구시교육청에 먼저 기부의사를 밝혔고, 대구시교육청은 공문 발송 등 적극적인 조치로 25톤 트럭 1대 분량의 방역물품을 빠르게 수령했다.대구시교육청은 지원 받은 물품을 개학에 맞춰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로 배부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대구시교육청은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구매해 개학 후 필요한 학생들에게 배부하는 등 학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대식이가 최고다”…경선 앞두고 더 거세진 강대식 예비후보 지지 물결

대구 동구을 예비후보인 강대식 전 동구청장에 대한 정계와 퇴직 공무원, 소상공인 단체 등 각 분야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15일 대구 동구의 퇴직 간부 공무원들이 강대식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조용제 전 동구청 총무국장을 비롯해 김태군, 배익상, 이대근, 박찬보, 어윤택, 김광석 등 국장과 과장, 동장 등 동구청 출신 간부 공무원 20여 명은 이날 강대식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동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이어 조용제 전 국장 등은 “동구의회 의원으로 시작해 의장과 동구청장을 지낸 강대식 예비후보야말로 동구 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검증된 일꾼”이라며 “정체된 동구의 발전이 다시 속도를 내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강대식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현직 광역·기초의원들의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동구의회 차수환 의원을 비롯해 김종태 전 부의장, 조영권 전 의원 등 전·현직 동구의회 의원 20여 명이 강대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차수환 의원은 “강대식 예비후보가 동구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아는 출마자라고 자부한다”며 “강대식 예비후보가 밝힌 실현 가능한 정책과 동구 발전을 위한 비전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또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인 카포스 대구동구지회 회원 131명도 강대식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이성철 카포스 대구동구지회장은 “지난 11일 임원단 회의를 거쳐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의 심정을 가장 잘 헤아리는 강대식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했다”며 “강대식 예비후보가 반드시 당선돼 코로나19로 더욱 힘들어진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워달라”고 말했다.강대식 예비후보는 “많은 분들의 지지에 어깨가 무겁다. 모두가 살기 좋은 동구를 만들기 위해 뚝심 있게 더 크게 일하는 모습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떠날 사람과 머물 사람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국무총리 “마스크, 배급제에 준하는 공급방식 마련 중”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배급제에 준하는 공급방식을 추진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마스크 공급은 배급제에 준하는 공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마스크 공적 유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 정부가 더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은 정부가 시장경제에 약간만 개입했는데 이제는 배급제에 준하는 방식에 시장경제를 가미한 방안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마스크는 수요와 공급이 매칭되지 않는다”며 “그 문제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수출도 금지하고 정부가 공적인수 해 유통을 하고 있지만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근본적으로 정부는 공급을 늘려서 국민 수요를 맞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것이 부족하면 의료진 등 꼭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 공급하되 국민이 공평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공급 방법을 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번 추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책이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추경 편성때 일용직 근로자 지원방안을 주문을 했다. 그런데 지원의 기준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등의 문제 때문에 적용이 안된 것으로 안다.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 독립 기구화에 대해서는 “세계 일류 수준의 방역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질병관리본부 독립 기구화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해외 가는 기업인 등을 위한 무감염증 증명서 발급 발언과 관련해 “기업활동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제안한 것”이라며 “명령한 것이 아니라 검토 결과 유용하다면 하면 되고 아니면 폐기해도 되는 것”이라고 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곽대훈 국회의원(대구 달서갑), 제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자유한국당 대구 달서구(갑) 곽대훈 의원이 17일 달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곽 예비후보는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4년 당 안팎의 녹록치 않은 정치상황으로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지역구민들의 격려와 성원으로 재선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며“제대로 야당 국회의원 한번 해보고 끝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선거 슬로건은 ‘나라부터 살리자’로 지역발전을 앞세운 다른 후보와 결을 달리했다.곽 예비후보는 “달서구는 물론 대구 곳곳에서 힘들다는 아우성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나라가 위기상황에 처해있다”면서 “비상시국인 만큼 나라가 온전해야 지역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정했다”고 강조했다.이어 문재인 정권을 겨냥, “경제파탄, 고용참사에 실물경제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민생은 최악으로 몰리고, 기업인과 자영업자도 희망이 없다는데 문재인 정권은 총선을 의식한 퍼주기 정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잘못을 저지르고도 인정하지 않는 정치적 뻔뻔함으로 실정을 거듭하는 문재인 정권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국회의원을 지지하겠다는 것이 이번 총선에 대구민심”이라고 전했다.곽 예비후보는 또 유권자들을 향해 “대구는 나라의 위기 때마다 선공후사의 대구정신을 발휘해 왔고, 이 정신이야 말로 대구를 다시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나라살리기 운동 즉, ‘나·살·기 운동’에 동참으로 미래통합당에 힘을 실어 주시고, 대구‧경북이 문재인 정권 심판에 교두보가 되도록 선봉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4.15 총선 드론)김규환 의원, 주민 공약 공모 프로젝트 시행

자유한국당 김규환(전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 의원은 대구 동구을 주민들의 공약을 공모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야 현장의 고충을 제대로 볼 수 있으며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정책 사안을 결정하기 위해 주민공약 공모 프로젝트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이를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페이스북에 공개했으며 지역주민에게 건네는 명함에도 휴대전화 번호를 담았다. 김 의원은 “정치 정쟁 속에서 소외받았던 지역주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21대 총선공약으로 8대 비전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참신한 정책을 우선 시행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4.15 총선 드론)천영식, “유승민 불출마, 신뢰정치 새출발되길”

4.15 총선 대구 동구갑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인 천영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유승민 의원(4선·대구 동구을)이 9일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보수 균열을 막고 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천 후보는 이날 ‘황교안 종로출마 이어 유승민 불출마, 신뢰정치의 새출발되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유승민 의원의 오늘 결정이 철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결정이길 바라며, 앞으로 반성과 통합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진심어린 사과가 전제돼야 불출마 약속의 충정이 제대로 평가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더 이상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분열의 씨앗이 잉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기정치 욕심을 버리고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의 독주와 독재를 심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험지출마라는 약속을 지킨 것과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 표명을 디딤돌삼아 이 같은 결정들이 향후에도 국민들에게 보수진영이 신뢰정치를 실천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새출발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천 후보는 앞서 6일 유승민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군위군, 군위교육발전위원회, 교육관계자 전무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이하 군위교육발전위)가 매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15억여 원의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다.100명이 넘는 이사 및 대의원 중 교육 관계자는 없는데다 학부모도 고작 1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군위교육발전위는 올해 당연직인 김영만(군위군수) 이사장을 포함 16명의 이사진과 100명의 대의원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16명 이사진 중 교육관계자는 단 한 명도 없다. 학부모 1명만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100명의 대의원 중에도 교육 관계자는 없고, 학부모 10명이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일선에 근무하는 교육 관계자 및 학부모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위교육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교육발전위의 교육발전 기금 집행의 개선요구마저 제기되고 있다.군위교육발전위는 매년 지역 학생 장학금으로 5억 원, 서울 군위학사 2억 원, 인재 양성원 6억 원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다 군위교육지원청에 각종 기자재 및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비, 체육진흥(선수) 장학금 등도 지원한다.군위교육발전위 관계자는 “종전까지는 교육관계자가 참여했으나 이들이 학생들의 다양한 지원 방안은 뒷전인 채 교사 복지비 등 편중된 지원을 요구해 올해는 배제했다”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교육관계자를 이사 및 대의원으로 영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1999년 설립된 군위교육발전위는 현재 295억 원의 교육발전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교육발전 기금 지원으로 올해로 4년 연속 서울대학교 합격생을 배출했다.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강소농 현장을 가다 (54) 울진 매매떡

떡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쌀가루를 찐 것은 증병(蒸餠)이라 하고, 곡물을 찐 다음에 절구나 안반에서 떡메로 친 것은 도병(搗餠)이라고 한다. 기름에 지지는 떡은 유전병(油煎餠), 삶은 떡은 경단(瓊團)이다. 이 밖에도 이름들이 수두룩하다.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다르다. 만드는 방법이 많고, 이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도 길다는 의미일 것이다.최근 경산지역에서 투각인면문옹형토기(사람 얼굴모양 토기)라는 특이한 토기가 발굴돼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계에서는 1천600년 만의 외출이라고 하면서 들떠 있다. 이때 바닥을 일부러 떼어낸 소뿔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시루도 함께 출토됐다.삼한시대에도 떡이 우리 민족의 식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당시에는 쌀보다 보리나 수수 등 거친 잡곡을 많이 먹던 시기였다. 그렇다 보니 거친 알곡을 잘게 부수어 찌거나, 지져서 먹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것이 떡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이후 쌀에 견과류와 과일 등의 재료를 혼합하면서 맛과 영양이 풍부한 별식으로 자리 잡았다.어떤 의미에서나 떡은 우리와 가장 친근한 식품이었다. 생활 속에서 떡은 귀한 먹거리였고, 횡재였다. ‘자다가 떡 생겼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와 같은 수많은 속담이 그걸 의미한다.울진에는 제대로 된 떡을 만들어 새로운 아침식사의 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야심 찬 꿈을 꾸는 강소농이 있다. ‘매매떡’이란 브랜드로 떡을 만드는 최태숙(62)·장영철(68) 공동대표가 주인공이다. 부부는 떡으로 연간 6천만여 원의 소득을 올린다. ‘매매’는 ‘단단히’의 경상도 방언이다. 매매떡이라는 이름처럼 떡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온갖 정성을 쏟는 강소농이다.◆ 떡과의 운명적 만남, 떡은 나의 인생최 대표에게 떡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떡을 즐겨 먹지도 않았고 만들어 본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고향인 울진에서 10년 동안 지업사를 운영하다가 의류점으로 전환했었다. 사업은 순조로웠으나 IMF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해당 의류회사마저 문을 닫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자녀의 교육과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향했다. 서울생활이라고 해서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장 대표는 낯선 서울 땅에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온갖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최 대표는 떡 전문점에서 일하면서 기술을 익혔다. 유명 백화점 떡 전문점에서 다과전문가인 윤연자 선생을 만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었고 행운이었다.처음에는 이바지 음식을 배우려고 했으나 떡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 손끝에서 느껴지는 하얀 쌀가루에 반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황홀한 촉감이었다”고 최 대표는 말한다. 3년 동안 떡을 만드는 교육을 받았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다. 2010년 부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조그마한 떡집을 열었다. 전문가에게 배운 솜씨와 제대로 된 떡을 만들어 보겠다는 최 대표의 열정이 합쳐지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본격적으로 만들어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 2017년 매매떡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떡 전문점으로 태어났다. 지금은 쑥 찰떡과 콩 가래떡, 영양찰떡을 비롯해 자색 고구마와 단호박 등 천연재료로 색을 내는 단호박 설기와 자색 고구마 설기 등 다양한 종류의 떡을 만든다. 부부는 언제나 제대로 된 재료를 사용해 제대로 된 떡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떡을 대한다. 최 대표는 떡을 만들면 언제나 행복감을 느끼는 만큼 떡과는 천생연분이라는 말한다.◆ 특허기술로 만든 굳지 않는 떡굳지 않는 떡이 있을까? 수많은 떡이 굳지 않는 떡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다. 시간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굳는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유화제’다. 유화제를 쓰지 않으면 하루 이틀 만에 굳는다. 떡은 당일 생산·배송·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빨리 굳는 특성 때문이다.그런데 최 대표가 만드는 매매떡은 유화제 없이도 굳지 않는다. 비결은 특허기술에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제조기술을 이전받았다. 떡메로 치는 과정인 ‘펀칭기법’과 ‘보습성 유지 기법’이 비밀병기다. 여기에 시간과 강도, 섞어주는 각도, 온도 등 네 가지 요소가 더해진다. 제대로 된 떡을 만들겠다는 최 대표의 열정은 대단하다. 만드는 과정에 하나의 공정을 더 거친다. 분쇄한 쌀가루는 물 반죽을 하고 이것을 냉동실에서 하루 동안 숙성을 시킨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쌀가루를 부드럽게 하려는 것이다.모든 떡은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해 주문식으로 생산한다. 소비자들이 직접 쌀을 가지고 와서 주문하는 공임떡(삯만 받고 만드는 떡)은 만들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쌀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묵은 쌀로 만들 경우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매매떡의 품질 관리방식이다. 좋은 재료로 자신만의 떡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또 다른 이유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달에 서울의 상생상회에 입점했고,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대백프라자에서 열린 경북 우수농산물가공품 판매행사에도 참석했다.◆ 지역 주민과 윈윈하는 떡집조그마한 시골마을에서 만드는 떡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처음 떡을 만들 때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인구 2천 명의 시골 면에 이미 두 개의 떡집이 있어 승산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남들은 레드오션이라고 했지만 최 대표는 블루오션으로 바꿀 자신이 있었다.비결은 품질이었다.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는 쑥 찰떡과 쑥 찹쌀떡은 차별화되어 있다. 지역의 우수 농산물만을 사용할 뿐만이 아니라 쑥의 함량이 월등히 높다. 쑥 함량이 무려 30%나 된다. 쑥의 함량이 높으니 향이 진하고 쑥의 질감이 살아 있다. 쑥의 함량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쑥을 재배하고 채취하는 방식이 특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쑥은 남편인 장 대표가 2천600여 ㎡의 밭에서 직접 재배한다. 봄에 완숙된 퇴비를 뿌리고 풀을 뽑아 가면서 재배한다. 채취는 마을 할머니들이 한다. 자신의 땅에서 자신이 재배한 쑥을 자신이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채취하는 방식이다. 마을 할머니들이 채취해오면 이걸 주인인 최 대표가 구입한다. 결국 자기 쑥을 자기가 구입한다. 어쩌면 바보스러운 방식처럼 보이지만 서로 윈윈하는 경영방식이다.주인은 채취에 따른 인건비를 절약하고 할머니들은 소일거리도 되고 용돈도 생긴다. 할머니들은 깨끗이 다듬어서 가져오기 때문에 다시 다듬을 일이 없어서 좋다. 이런 방식으로 1년에 3~5회 채취한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쑥의 함량을 30%까지 높일 수 있고, 향과 질감이 살아 있는 떡을 만들 수 있다.◆ 제대로 된 떡으로 소비자 입맛 되돌리고 싶어“전국에 떡집은 1만8천 곳, 빵집은 1만1천 곳 정도다. 떡집이 훨씬 많지만 판매금액은 빵이 3배나 많다. 떡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떡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고 최 대표는 말한다.그러기 위해 소비자의 입맛을 다시 돌릴 수 있는 제대로 된 떡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지역의 우수 농산물만으로 떡을 만드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실제로 떡을 만들면서 재료상에서 구입하는 재료는 하나도 없다. 쌀에서부터 쑥, 콩, 견과류, 단호박 등 모든 재료를 지역에서 구입하기 때문이다.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먹는 빵과 시리얼이 떡으로 바뀔 때까지 앞만 보고 천천히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굳지 않는 떡’의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을 들여 최고보다는 제대로 된 떡을 만들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각오다. 우리 농업이 6차 산업으로 나가고 있지만 제대로 된 떡만을 만들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우직할 정도로 떡만 보고 달려가는 부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농장명: 매매떡▲농장주: 최태숙·장영철 (2015 강소농)▲구입문의: 010-9517-7125, 054-783-8182▲블로그: https://kytts.blog.me/▲소재지: 울진군 매화면 매화매실길 261▲이메일: kytts0904@hanmail.net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전문인력들만 좌불안석

대구 중구청이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이하 재단) 상임이사의 채용비리 의혹을 풀지 않은 채 섣부른 운영을 한 탓에 행정력은 물론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본보 9일 1면, 10일 5면)을 받는 가운데,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절반 이상 줄어 재단에 채용된 전문인력(3명)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전문인력은 지난해 10월 재단 채용 공고에 따라 문화예술 관련 업무에 지원했지만 ,예상했던 전문 업무가 아닌 단순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인력으로 채용된 한 직원은 “지난해 9월 공고에 명시된 대로 지역 각종 행사나 축제 기획과 운영 등 다른 구 문화재단이 맡는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고 지원했다. 하지만 현재 향촌문화관, 수제화센터 등 시설 관리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25일 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채용 공고에 따르면 직원들이 맡게 될 업무는 문화 시설 관리 외에도 도심재생 및 문화예술진흥사업, 지역 축제와 문화행사, 기관 위탁사업, 재단 운영 사무 등이 포함됐다. 직원들은 모두 지원 자격 조건에 따라 문화예술 분야에 뛰어난 경력 또는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이다. 하지만 현재는 문화시설 관리 위주의 업무만 주어졌으며, 언제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은 맡은 업무 외에 자체적으로 다양한 기획 및 사업 참여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A팀장은 “직원들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 주어지는 일 외에도 기획을 통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구청은 재단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또 다른 방법의 문화 관련 사업 운영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위탁 예정이었던 봉산문화회관을 내년 중 완공되는 중구국민체육센터(대봉동 210) 등과 함께 시설만 따로 관리·운영하는 방식 등의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것. 이에 대해 중구의회 이경숙 의원은 “지역 내 문화 관련 사업을 도심재생문화재단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잡고 조례까지 제정 해놓고, 문화 관련 사업을 다른 쪽으로 돌린 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목표도 없고, 방향도 없이 막무가내로 상임이사 체계화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4·15 총선 드론) 도건우,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제대로 정착시킬 것

내년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중남구 예비후보로 나서는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28일 국제장애인문화교류대구협회 창립7주년 행사에 참석해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제대로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도 전 청장은 이날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발달장애우 지원을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제대로 정착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20만여 명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과도한 부담을 사회가 나누어 가지는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장애우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예능교육, 직업훈련 등 맞춤형 교육에 국가예산을 대폭 확충하겠다”고도 했다.또한 “최고의 장애인 정책은 취업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장애인 고용 확대와 함께 고용기업에 대한 지원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장애인 고용사업장에 대해 작업시설과 부대 및 편의시설 등 근무환경 개선, 출퇴근용 승합차 구입비용을 지원하거나 저상버스 등 특별교통수단 확충에 관해 구체적인 정책수단들도 제안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첫번째 성형수술

첫번째 성형수술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연말을 앞둔 12월 초, 모녀가 병원을 찾아왔다. 대구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모녀는 몇 년 전 쌍꺼풀 수술을 한 뒤 생긴 문제로 고민을 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재 수술할 병원을 알아보는 중이었다.수년 전, 서울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한쪽 눈의 멍과 부기가 빠지지 않은 채로 계속 있다가 그것이 그대로 쌍꺼풀 라인으로 고정되어 버린 상태였다.두꺼워진 쌍꺼풀을 얇게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한다. 수술한 병원을 믿을 수 없게 되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부기 빼는 주사도 맞아 보고 진찰도 수없이 받았다고 한다.벼르고 별러서 첫 번째 수술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맞게 되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고쳐야 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쌍꺼풀의 상태를 여러 각도로 사진 촬영해 함께 비교해 보았다. 한쪽 눈의 부기가 늦게 빠지면서 쌍꺼풀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눈꺼풀을 당겨 주는 근육 주변의 연결 부위가 느슨하게 풀어져 버린 것이 보였다. 또 수술 후 처치를 여러 차례 하면서 수술 부위 주변으로 흉살이 생겨 눈을 뜨는 것을 방해하는 유착 현상이 생겨 있었다. 그 결과 쌍꺼풀은 두꺼워지고 눈은 제대로 떠지지 않아 눈이 반쯤 감겨 보이는 모습이 된 것이다.현재 상태를 모녀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경험이 많은 다른 의사들에게도 상담을 충분히 한 다음, 가장 자신과 맞는 병원을 결정하라고 조언해 주었다.그렇게 이야기해 주고 난 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후 그 모녀가 다시 찾아왔다. 이런 재수술의 경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이전 수술로 인해 생긴 원망이 쓰나미처럼 재수술한 의사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어서 부담스럽기 마련이다.흉터 살 사이로 충분히 마취한 다음, 피부 절개를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한 층 한 층 세심하게 피부조직을 들어내고 이전에 수술한 부위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 들어갔지만, 아뿔사! 눈 뜨는 근육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근육은 보이지 않고 흉터 살만 남아 있는 게 아닌가?이리 들추고 저리 들추어 보아도 흉터 살만 깊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혹시 이전 수술을 하면서 눈뜨는 근육이 다 잘려버렸나? 아래쪽으로 한 층씩 더 들어가 보니 흉터 살 아래쪽 한구석에 근육처럼 보이는 조직의 일부분이 살짝 보인다. 그것을 붙잡고 안으로 공간을 펼치고 들어가니 이제야 근육이 보인다. 흉터 살과 근육이 함께 붙어 있어서 근육이 힘을 쓸 수 없어서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았던 것이다. 근육 전체를 더이상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분리해 주었다. 근육의 힘이 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당겨내어 원래의 자리에 봉합해 주었다. 그러자 눈이 제대로 떠지면서 감긴 듯한 눈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보였다.눈 뜨는 것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눈을 감으니 다 감기지 않는다. 아마 이전 수술로 인해 붙어버린 조직과 함께 눈꺼풀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낸 탓으로 얼마 동안 눈을 뜨고 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오랜 시간 고생했던 수술의 후유증을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 눈의 모양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한 시름 놓였다.첫 수술의 결과가 좋지 못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고생을 하다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쉽지 않은 수술 과정에서 눈꺼풀을 당겨 올리는 근육의 일부가 내 눈에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기에 나로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동성로의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으면, 눈과 코에 테이프를 붙이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로 다니는 학생들의 숫자도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낀다. 수능이 끝나고 성형수술을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로 조금씩 붐비는 것을 알 수 있다.사회의 첫발을 내디디는 이들에게 첫 성형수술이란 어떤 의미일까?의사에게도 자신의 첫 성형수술을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은 특별하다.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메스를 대는 환자들이 수술결과에 오래도록 만족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그렇다면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대부분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이나 광고, 입소문을 따라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가 자신의 첫 수술을 하기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자신의 얼굴 상태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방법을 선택해줄 의사, 수술 과정이나 수술의 장단점에 대해 과장되지 않고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는 일이다.

강소농 현장을 가다 (52) 문경 산모롱이

“신선은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까? 구름을 타고 산 위를 나르고 물가를 거닐며 솔잎을 먹고살까?”라는 물음에 “신선이 따로 있나요? 물 좋고 산 좋은 곳에서 자유롭게 살면 바로 신선이지요”라는 답이 돌아왔다.문경의 황장산(해발 1,078m)과 대미산(해발 1,115m) 사이 골짜기에서 살아가는 강소농 부부는 소박하고 해맑은 모습이었다. 신선은 아니지만 신선이 된 기분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언제나 ‘그대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고객을 맞는다.부부는 문경에서도 가장 깊은 산골이라는 동로면에서 발효 곶감을 만들고 황토 팬션을 운영한다. 산모롱이의 이창순(64) 대표와 남편 이경구(66)씨가 주인공이다. 발효 곶감과 황토 팬션, 자연밥상을 차려 내면서 연간 8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농장이름인 산모롱이는 산모퉁이의 휘어 들어간 곳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를 담아지었다.◆ 부부의 역할을 바꾸고 싶어이 대표의 직업은 전업 주부였다. 결혼 이후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만 하며 살았다. 남편은 토목업에 종사했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경북도내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남편이 마지막으로 일했던 상주에 정착하려고 준비했으나 지인의 소개로 문경 황장산 자락으로 옮겼다.이 대표가 서로 나중에 혼자 될 때와 노후를 위해 역할을 바꾸어보자고 제안했다. 경제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남편도 가정살림을 맡아서 해보겠다고 동의했다.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일거리를 찾았다. 딱히 떠오르는 일거리를 찾지 못했다. 상주에 있을 때 이웃의 곶감 만드는 것을 도와준 것이 떠올랐다.어깨너머로 배운 솜씨로 곶감에 도전했다. 첫해에 4만 개를 만들었다. 제대로 된 상품이 나올 리가 없었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경제활동의 첫 발걸음이었다. 남편은 자신의 토목기술을 응용해 황토집도 증축했다. 이제는 10년 숙성된 특별한 발효 곶감과 진정한 휴식이 있는 황토 팬션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소로 변모시켰다.◆ 10년 숙성된 발효 곶감은 어떤 맛일까발효 곶감의 탄생은 우연이었다. 2008년에 시작한 곶감은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축적되면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어 갔다. 그러나 판매가 문제였다. 냉동창고에는 쌓이는 재고만큼 걱정도 쌓여갔다. 하얀 가루를 뒤집어쓴 곶감은 애물단지였다. 어느 날 유명 농산물 쇼핑몰 대표와의 만남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요즘도 이런 무유황 곶감을 만드는 농가가 있나요. 하얀 가루는 ‘만니트’라고 하는 것으로 당분 결정체로 천식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습니다”라면서 상품을 세상에 내어 놓자고 했다.곶감은 본래 발효 식품인데 많은 사람이 단순히 감을 건조한 정도로만 알고 있다면서 아주 귀한 것을 만났다고 했다. 이런 인연으로 재고로 남아 있던 곶감은 발효 곶감 ‘대화’라는 브랜드를 달고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는 곶감의 진수(眞髓)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날개를 달았다. 발효 곶감은 제조과정에 유황훈증을 하지 않는다. 대신에 살균을 위해 야생오미자 청과 감식초를 바르고 장기간 냉동고에서 발효(숙성)과정을 거친다. 현재까지는 10년간 발효(숙성)시킨 것이 가장 긴 기간이다.발효(숙성)기간이 길수록 색깔이 검어지고 굳어지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다. 처음 출발은 우연이었으나 지금은 한 해에 5만 개를 만들어 3만 개를 햇곶감으로 판매하고 2만 개는 발효(숙성) 곶감으로 만든다. 이제는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고객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10년 숙성된 발효 곶감은 1상자(24개)에 25만 원으로 부가가치도 높다.◆ 숨 쉬는 황토방의 휴식황토로 지은 팬션은 참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도시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백두대간 종주 등산객들이 가장 머물고 싶은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황토 팬션은 애초에 구입한 황토집에 토목기술자인 남편이 1년간에 걸쳐 증축했다. 황토와 나무만을 사용했다. 벽체는 귀틀집과 목천목 공법으로 쌓고 지붕은 통나무를 반쪽으로 켠 나무 너와를 사용했다. 벽체는 두께가 50㎝나 되어 보온효과가 크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자연형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통기성이 좋아 숨 쉬는 집이라고 부른다. 습도가 높으면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하면 습기를 내뿜어 항상 쾌적한 상태가 유지된다.순수한 황토는 사용하면 강도는 높으나 건조과정에 균열이 발생하고 마사토가 혼합된 황토는 통기성은 좋으나 점도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사토가 섞인 황토를 사용하면서도 볏짚을 썰어 넣지 않고 황토를 숙성시키는 공법을 사용했다. 황토를 물로 반죽하고 비닐로 완전히 밀봉해 15일 이상 숙성을 시켜서 사용했다. 숙성된 황토는 점도가 2배로 높아진다. 숙성을 통해 마사토가 섞인 황토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집을 지으면서도 이런 점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황토방은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 아토피가 심한 자녀와 함께 하룻밤을 묵었던 어느 고객은 아이가 긁지 않고 밤에 잠을 잤다면서 일정을 바꾸고 일주일간 머물렀다. 황토 팬션을 이용한 대부분 고객의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다’ 면서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이용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약이 되는 자연 밥상숙박객들이 주문하면 자연밥상을 차려 준다. 산나물 위주로 차려주는 약밥상이다. 고기나 생선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월악산국립공원인 대미산과 황장산 일대에서 채취한 산나물이 주재료다. 곰취를 비롯해 오가피, 머위, 다래순, 당귀, 왕고들빼기, 차조기, 참나물, 엄나무순, 우산나물 등 없는 나물이 없다. 이런 야생 산나물로 산나물밥과 산채정식, 산채 쌈밥을 만든다.자연밥상의 특징은 묵 나물(삶아서 말린 나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산나물이라도 삶아서 말리면 색깔이 검어지고 고유의 향이 줄어든다. 그래서 산에서 채취한 나물을 바로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에 급속냉동시킨다. 사용할 때 필요한 만큼 꺼내어 해동을 시키면 방금 산에서 채취한 것처럼 파란색과 향이 살아있다. 물론 산나물의 특성에 따라 묵 나물로 만드는 것도 있다.조리과정에도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산나물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진정한 웰빙 산채식이다. 이런 자연 밥상을 차리기 위해 부부는 봄철이 되면 매일같이 배낭을 메고 해발 1천m가 넘는 산을 오르내린다. 이 자연밥상은 산나물의 진한 향에 몸이 정화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용자들의 평이다. 취사시설을 갖추고 있어 숙박객들이 직접 밥을 지어서 먹을 수도 있다.◆ 거꾸로 가는 체험장을 만들고 싶어이 대표가 던지는 화두는 한결같다. ‘그대 제대로 쉬어 본적이 있는가’ 스스로 ‘휴드림 연구가’를 자처한다. 인공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를 보고 느끼면서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 한다. 그 고민의 결과물로 세상을 거꾸로 느껴보는 야생체험을 계획하고 있다.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원시적인 삶을 잠시라도 느껴보게 하는 것이다. 일회용품과 비누도 없는 체험장, TV와 에어컨, 전자레인지와 같은 전자제품 없이 지내는 체험이다. 휴대전화와 게임, 책과 잠시 이별을 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도시문물과의 교류를 잠시 멈추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31년 만에 개방하는 황장산의 원시림을 걷고, 대미산 약수계곡에서 물놀이도 즐긴다. 해발 1천m가 넘는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웰빙 산채식과 무유황 발효 곶감을 맛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 된다. 물론 없는 것이 더 많은 체험이라 힘은 들겠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원시와 야생으로 돌아가는 거꾸로 가는 체험이 기대된다.▲농장명: 산모롱이▲농장주: 이창순·이경구 (2012 강소농)▲구입문의: 054-553-9267, 010-3533-9268▲홈페이지: https://www.leechangsoon.kr/▲소재지: 문경시 동로면 안생달길 153-26▲이메일: sanmorongi@gmail.com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국가가 국민 위해 제대로 일해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손 대표는 이날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이재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포항시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흥해실내체육관은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이 2년째 사는 임시 거주지다.지진 직후 1천여 명의 이재민이 이곳에 머물렀으나 대부분 새집이나 임시 주거지로 떠났고 지금은 50여 명의 주민이 남아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손 대표를 만난 한 이재민은 준비해 온 편지를 읽으면서 “우리의 소망은 무너진 집을 다시 되찾는 것인데 누구도 ‘인공지진’이란 범죄의 피해자들에게 관심조차 없다. 국가가 범죄 피해자들에게 보상과 배상을 받아야 하는 권리를 보장해 주셨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다른 이재민들은 손 대표에게 포항시장 면담, 온풍기 설치, 핫팩 추가 지급 등을 요청했다.손 대표는 “‘구제가 아니라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이재민들의 주장과 관련해 법적으로 다시 해결책을 찾아보고 포항시장과 면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그는 “저희 바른미래당이 국회의원 숫자도 적고, 당세도 약하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정부와도 의논을 해보겠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왕도 없는 자궁근종치료…제대로 알고 선택…크기·위치 고려해 근종제거·자궁적출 등 결정

-박원규 대구시의사회 부회장(SM 영상의학과의원 원장)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거라면 자궁을 떼어내자”는 이야기를 듣고 상심에 빠진 환자들을 볼 수 있다. 수술대신 다른 방법은 없는지, 꼭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다.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경우는 굳이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 관찰만 해도 된다.또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법도 있다. 인터넷에서 자궁근종의 치료에 대해 검색을 하면 정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결정하기가 힘들다는 이들도 있다. 호르몬 치료로 출혈을 예방하기도 하지만 일시적인 방법이며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최근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보존적 치료가 많이 이용된다. 수술적 치료방법에는 자궁을 모두 제거하는 ‘자궁적출술’과 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절제술’이 있다.자궁을 보존하려는 여성들이 많아 보존적인 치료가 많이 발달하고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하이푸’와 ‘자궁동맥색전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푸 시술이란 체외에서 방출된 초음파를 돋보기처럼 한 점에 집중해 목표한 지점의 온도를 상승시켜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일반적인 수술과 다르게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초음파 및 MR 유도 하에 시술을 할 수 있으며 MR 유도로 시행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나 국내에서는 대부분 초음파로 하는 경우가 많다.크기가 작은 단발성 근육 내 자궁근종의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으나 크기가 크거나 다발성인 경우 치료시간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또 주위 장기조직과 인접하거나 움직이는 경우 주위조직에 손상(화상)을 입히는 경우가 있다.위치, 크기, 개수에 따라 시술에 제한이 많으며 고가의 치료비도 환자에겐 부담이 된다. 또 다른 보존적 치료인 자궁근종 색전술의 원리는 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영양공급을 차단해 서서히 괴사키는 것이다.색전술의 장점으로는 근종의 위치, 크기, 개수에 상관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다발성인 경우도 한번 시술로 모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자궁을 보존할 수 있으며 시술비용이 저렴하고 재발 가능성도 낮다.또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개복을 하지 않아 합병증이 드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색전술의 시술시간은 1~2시간 정도이다.대부분 시술 다음날 퇴원을 할 수 있다.전 미국무부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는 금요일 자궁동맥 색전술을 받고 다음주 월요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을 했다.이로 인해 전 세계에 색전술의 빠른 회복성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단기 및 장기 추적결과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인정을 받아 2008년 미국산부인과할학회에서 ‘레벨 A’ 치료로 지정되기도 했다.자궁전절제수술과 동일한 수준으로 치료효과도 비슷하다는 점을 잘 나타낸다. 자궁을 적출하면 여성성 상실로 인한 상실감과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최근에는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연구 결과 자궁을 절제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에 더 잘 걸릴 수 있고 특히 심장병 발병률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자궁적출술은 다른 치료를 먼저 한 후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미혼이거나 임신을 원하는 경우는 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제거술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한다.근종만 제거하기가 어렵다면 색전술 등 다른 방법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자궁근종 치료는 너무 다양해 ‘왕도(王道)’가 없으므로 크기나 위치, 개수 등을 고려해 근종제거술, 자궁적출술, 색전술, 하이푸 등의 치료법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방법을 여러 전문의와 잘 상의해서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