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사회와 함께 하는 건강 이야기.<3>수족구병과 헤르페스 목구멍염

-김용한 아이꿈터아동병원 진료부장(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소아에서 흔한 감염성 질환 중 여름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장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한 수족구병과 헤르페스 목구멍염이다.헤르페스 목구멍염은 흔히 구내염으로 알려진 질환이다. 엄밀히 말해 구내염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헤르페스 목구멍염은 그 중 하나이다.이 두 질환을 언급한 이유는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보육시설 생활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일부에선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감염 의심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관리와 병의 진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가 중요하다.두 질환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진단명을 달리할 뿐 원인이나 전파경로, 증상, 진단 및 치료가 유사하다. 물론 수족구병이 헤르페스 목구멍염 보다 중증인 경우가 많다. 수족구병은 입안이나 손과 발에 수포나 다양한 형태의 반점이 동반된다. 미열이 있기도 하지만 고열을 동반할 수도 있다. 또 호흡기계 증상(기침, 콧물, 인후통 등), 심혈관계 증상(호흡곤란, 가슴 통증, 부정맥 등), 위장관계 증상(구토, 설사, 복통 등), 신경계 증상(구토, 두통, 보챔, 눈부심 등)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발진은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입안, 손, 발에 나타나며, 손발에 생긴 수포는 대개 1주일 이내에 사라지는데 가끔 엉덩이에도 나타날 수 있다.주의할 점은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가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이 시기엔 격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또 환자의 대변 속에 배출된 바이러스는 수 주 동안 전염력을 가지므로 감염된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는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헤르페스 목구멍염의 증상으로는 발열, 인두통, 음식이나 침 삼킴 곤란 등이 있다. 연장아에서는 두통과 요통을 호소할 수 있고 구토와 복통도 동반될 수 있다.편도주위, 연구개, 목젖 등에 발진과 궤양성 병변을 보이며, 손이나 발에는 발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예방은 외출이나 식사 전후로 손씻기, 그릇이나 장난감 등의 관리 등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대부분 자연 치유되므로 대증요법(증상에 대한 치료)을 하지만 합병증이 있거나 식욕부진으로 인한 탈수가 진행된 경우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두 질환 모두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하지만 진행하면서 뇌수막염이나 뇌염, 폐부종이나 폐렴, 폐출혈, 심근염과 심막염, 쇼크 및 급속한 사망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수족구병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20주차(5월12~18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외래 환자 1천 명당 수족구병 환자가 8.9명(0~6세 10.8명, 7~18세 2.2명)으로 지난 19주차의 6.0명에 비해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는 기온이 오르는 초여름부터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낫지만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중증 신경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일주일쯤 지나면 회복수족구병은 4~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미열과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입안에 발진이 생기면서 침을 삼킬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이 진행되면서 입 주변과 손발에 특징적인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심한 경우 다리나 엉덩이, 몸통에도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입안의 물집은 주로 볼 쪽의 점막이나 입술에 생기고 이후에 궤양을 형성하며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통증으로 인해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심하면 탈수 증상을 보인다.피부 발진은 3~5㎜ 크기로 붉은색을 띤다. 주로 손등이나 발등에 잘 생기지만 손바닥과 발바닥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증상은 대부분 1주일 이내에 가라앉지만 드물게는 심한 두통과 구토, 목 경직 등 뇌수막염 증상을 보이거나 뇌염, 길랭바레증후군 등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수족구병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항체검사나 바이러스 검출, 유전자를 증폭해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중합효소 연쇄반응법 등을 통해 진단한다. 뇌수막염이나 뇌염 증상을 보이면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적절한 수분 공급·개인위생 철저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 바이러스를 막는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없다.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와 격리가 반드시 필요하다.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 요법이 사용된다.열이 난다면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나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입안에 생긴 물집과 궤양으로 통증을 느끼고 잘 먹지 못해서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 공급을 받아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차가운 물이나 음료수가 더 효과적이고, 먹는 진통제나 스프레이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수족구병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의심되는 환자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격리하는 것으로 전염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탈수나 합병증에 적절하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도움말=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세윤 교수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세윤 교수가 수족구병 증상을 보이는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수족구 증상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18) 구토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일상생활에서 예상치 못하게 병원을 찾을 때가 종종 있는데 바로 ‘구토’ 증상이 나타날 때다.구토 증상은 괴롭고 힘들어 여러 가지 민간요법부터 한밤 응급실까지 찾는 등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기도 한다. 반려동물들 역시 상당수 병원에 내원하는 이유가 ‘구토’ 증상이다.특히 반려동물의 구토는 사람과 달리 ‘어떻게 불편하고 어디가 아프다’는 증상을 정확하게 말로 전해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두고 면밀한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사실 얼마 전 구토 증상으로 내원한 7세 말티즈는 간단하게 소화제나 좀 받으러 왔다는 보호자의 경우 몇 가지 검사를 더 해보자는 필자의 말에 과잉진료가 아니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종양이 발견되자 수술 후 감사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이처럼 반려견의 구토는 단순히 소화계의 문제를 넘어 복막염, 신부전, 종양 등 다른 원인의 경우도 많기에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사람과는 달리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구토는 덜하며 멀미로 인한 구토 또한 전체 3% 정도로 미미하다.하지만 구토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이물질의 섭취는 우리 생활에서 조금만 신경 써도 치명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사람이 먹는 의약품은 대부분 성인의 기준에 맞게 처방된 용량이기에 몸무게가 적은 반려동물이 먹었을 경우 영구적인 장기손상이나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의약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만약 먹은 경우 먹은 시기와 약의 종류와 용량, 약봉지를 가지고 빨리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호기심이 많은 반려견의 특성상 무엇이든 입으로 먼저 먹어보기 때문에 과일의 씨앗이나 동물의 뼈는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 이물질은 제거해야 하므로 평소에도 꼭 신경 써 치워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이 밖에도 구토의 색이나 횟수에 따라 여러 염증성 질환이나 림프 종양 등이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으니 구토를 할 때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진료받을 것을 권한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조현병 증상, 시기… 사춘기로 오해多 “20대 초반 발병 확률 매우 높아”

사진=안인득 / 연합뉴스 진주 방화 살해 피의자 '안인득'이 10여 년 전부터 조현병 증상을 보여 수 차례 정신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해지자 '조현병'이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조현병(정신분열병)은 겉으로 드러나는 비정상적이고 괴이한 증상,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정신병적 증상으로 대표적인 양성 증상에 환청이 환시 같은 감각의 이상,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망상 같은 생각의 이상, 생각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사고 과정의 장애 등이 있다.양성 증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심각해 보이지만 음성 증상에 비하면 약물 치료에 의해 비교적 빨리 쉽게 좋아지는 증상이기도 하다.조현병 환자들 중에는 하루 종일 무표정하게 있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웃고 있는 장면에도 눈물을 흘리는 등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감정 표현이 줄어들고 더 악화되면 무표정에 가깝게 변화되며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음성 증상이다.이러한 조현병은 보통 남자 환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자 환자의 경우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 학업 성적의 저하, 수면 문제, 예민함 등 '전구증상'들을 보이지만 단순히 청소년기의 사춘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조현병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지금까지 연구에서 조현병은 성별, 문화, 지역의 차이와 무관하게 일정한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반 인구의 1%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online@idaegu.com

간질성 폐질환

70세인 한 남성은 6개월 전부터 숨이 차고 마른 기침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처음에는 빨리 걸을 때만 숨이 찼는데 지금은 천천히 걸어도 숨이 차서 잠시 쉬었다가 걷기도 한다.이 남성을 진찰한 내과 전문의는 숨을 들여 마실 때 폐에서 거품 소리가 난다며 상급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고 의뢰했다.대학병원 호흡기내과에서 가슴 엑스선 사진과 고해상도 가슴 CT, 폐기능 검사, 기관지내시경 및 혈액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간질성 폐질환’의 한 종류인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을 받았다.폐포와 폐포 사이의 벽을 ‘간질’이라고 한다. 이 간질 조직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가스가 통과하는 곳으로 우리 삶에 필수적인 호흡을 담당하는 곳이다.‘간질성 폐질환’은 간질 조직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 조직에 섬유화가 생겨서 딱딱하게 굳는 병이다.간질성 폐질환 환자의 폐는 뻣뻣해지고 작아져 가스교환의 장애가 와서 숨이 차고 폐 섬유화가 심해지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원인과 증상폐의 간질에 반복적인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키는 간질성 폐 질환에는 약 200가지의 다양한 질환이 있다.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원인이 밝혀진 간질성 폐질환도 있고, 특발성 폐섬유증과 같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 특발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간질성 폐 질환은 다양한 질병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증상을 한 가지 형태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공통적인 증상이 있다.서서히 진행되는 호흡곤란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어떤 경우에는 마른 기침이 주된 증상일 수도 있으며 흉부 불편감과 기침할 때 가슴의 통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가 들릴 수 있으며 기관지 천식과 감별해야 한다.대부분의 환자에서 이러한 증상은 만성적으로 천천히 진행하지만 드물게 급성으로 진행되는 간질성 폐질환도 있다. ◆진단과 치료과거에 간질성 폐 질환은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생각되었으나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40여 명까지도 보고되는 등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폐의 양쪽에 대칭적으로 만성염증과 섬유화가 관찰되면 간질성 폐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가슴 엑스선 사진에서 폐섬유화를 양측 폐 아래쪽에서 관찰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가슴 엑스선 사진에 정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따라서 간질성 폐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가슴 CT가 가장 중요한 검사 방법이다.폐활량과 가스교환 장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폐기능 검사를 하고 기관지내시경 및 혈액 검사를 시행하여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일단 폐에 섬유화가 생기면 정상으로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흡연이 폐의 염증이나 폐 기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반복되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폐섬유화를 막기 위해서 항섬유화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다.말기의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서 폐를 제공하는 공여자가 있다면 폐 이식 수술을 하기도 한다. ◆예방 및 상식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여러 가지 환경적 유해요소가 간질성 폐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을 깨끗이 하고 위험 인자를 피해야 한다. 흡연과 먼지 및 분진 노출, 호흡기 감염 등이 간질성 폐 질환의 위험 및 악화 인자가 되기도 한다. 또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고려한다.Q=특발성 폐섬유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폐 조직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A=고해상도 가슴 CT가 정확한 진단에 많은 도움을 준다. 폐 조직검사를 하지 않아도 임상증상, 신체검진, 폐기능 검사와 혈액검사, 그리고 고해상도 가슴 CT에서 합당한 소견을 보이는 경우에는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Q=특발성 폐섬유증은 모든 환자에서 병이 계속 나빠진다?A=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 이후 약 3년의 평균수명을 보이는 예후가 나쁜 질병이다. 그러나 질병의 자연 경과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여 예측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폐 섬유화가 서서히 진행되지만 일부에서 평생 질병의 진행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급격한 폐 기능의 악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경과 관찰을 위해 정기적인 진찰 및 가슴엑스선 사진 촬영과 같은 검사가 필요하다.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호흡기내과 현대성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7) 콜록콜록 기침 그냥 넘기지 마세요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지난번 겨울철 빈번한 강아지 감기에 대해 알아봤다.얼마 전 10살가량의 말티즈 보호자가 다른 감기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데 기침이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는다며 병원을 찾아오셨다.사람이나 반려견이나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이 기침이다. 하지만 반려견의 기침은 때로는 감기 이상의 다른 증상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때도 있다.아닌 게 아니라 그동안 단순한 감기라 생각하고 감기 치료만 했던 이 녀석도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니 그 기침은 감기 증상이 아니라 안타깝게도 심장병의 증상이었다.심장병이 심해지면 심장이 커지면서 심장 위쪽 기도를 누르거나 압박하게 돼 기침하게 되는데 이때 특징은 캑캑거리며 지속해서 토할 듯이 기침을 하는 것이다.이런 현상을 간혹 음식을 잘못 삼키거나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린 것으로 착각하거나 오인 할 수 있는데 반드시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또 기침은 반려견들의 대표적 전염성 기관지염인 ‘켄넬코프’ 증상으로 많이 나타난다. ‘켄넬코프’란 말 그대로 ‘켄넬’(견사)에서 유행하는 ‘코프’(기침)를 말한다.이 병의 원인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2형 등의 바이러스나 세균 등 복합적인 것으로 감염된다. 처음 많은 개체와 지내는 애견숍 같은 곳에서 분양받아 올 때나 애견카페 등 다른 개들과 많은 접촉을 하는 곳에서 감염 위험이 높을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켄넬코프의 증상은 기운 없이 마른기침을 심하게 하고 콧물이나 열이 날 때도 있지만 보통 건강한 강아지라면 며칠 앓고 나면 좋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새끼나 노령견은 폐렴까지 진행될 수도 있으니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사람들도 예방접종을 통해 여러 질병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켄넬코프도 백신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미리 예방 접종해 항체를 만들어주면 피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이 밖에도 반려견의 기침은 요즘 예방접종으로 많이 없어진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가장 주된 증상이기도 하다. 뿐 아니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나 폐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기침을 하는 우리 집 강아지, 꼭 예의주시하길 바란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뇌졸중 바로 알기

뇌졸중에 대한 관심이나 공포감은 큰 데 비해 막상 뇌졸중에 대하여 정확한 지식을 알고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 정작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가 그 시기를 놓치게 되는 일이 잦다. ◆뇌졸중이란뇌졸중(腦卒中)은 흔히 중풍(中風)이라고 불리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손상 받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체 장애가 나타난다.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과 심장 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며 연간 10만 명 당 45.8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고 한다.그해의 우리나라 총인구가 5천125만 명이니 해마다 2만3천500명가량이 뇌졸중으로 목숨을 잃는 셈이다.뇌졸중으로 사망하지 않고 살아남더라도 반신 마비, 언어 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서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예전에는 뇌졸중이 노인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30~40대에 뇌졸중을 진단받는 환자도 적지 않다.이는 식생활의 변화, 운동 부족 등으로 뇌졸중의 주원인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발생률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조절이 적절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뇌출혈과 뇌경색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져서 뇌 손상이 온 것을 뇌출혈, 막혀서 뇌 손상이 온 것을 뇌경색이라고 한다.뇌출혈은 크게 뇌내출혈과 거미막밑출혈(지주막하출혈)로 분류한다.뇌내출혈은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조직 안에 피가 고이는 병이다.거미막밑출혈은 혈관벽의 일부가 약해져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동맥류가 파열돼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 밑에 피가 고이는 병이다.증상으로 흔히 생각하는 반신 마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머리에 벼락이 친 것처럼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이 발생하며 구역, 구토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뇌경색은 다시 혈전성 뇌경색, 색전성 뇌경색, 열공성 뇌경색 등으로 분류한다. 마치 수도관에 녹이 스는 것처럼 동맥경화증에 의하여 손상된 뇌혈관에 피떡(혈전)이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는 경우를 혈전성 뇌경색이라고 한다.심장이나 목의 큰 동맥에서 피떡이 떨어져 나가 멀리 떨어져 있는 뇌혈관을 막은 경우를 색전성 뇌경색이라고 하며 큰 동맥에서 가지를 쳐서 나온 가느다란 혈관이 막힌 경우를 열공성 뇌경색이라고 한다.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혔던 뇌혈관이 별다른 처치 없이 자연히 뚫리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뇌경색 증상이 발생했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호전된다.이것을 일과성 뇌 허혈 발작이라고 한다.일과성 뇌 허혈 발작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금방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이를 무시하기 쉽다.그러나 일과성 뇌 허혈 발작은 가까운 미래에 뇌경색이 발생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이다.실제로 일과성 뇌 허혈 발작을 경험한 사람들 3명 중 1명은 3년 이내에 뇌경색을 앓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증상그렇다면 어떠한 증상이 있을 때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을까? 뇌졸중은 뇌의 어느 위치에 병이 생기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증상은 반신 마비일 것이다.오른쪽 또는 왼쪽 한쪽 방향의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져서 움직이기 어려워질 수 있고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갈 수 있다.이러한 마비 증상 없이 한 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마취된 듯 먹먹한 느낌이나 쥐 나는 듯 저린 느낌이 들 수도 있다.이처럼 한쪽에 증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양쪽 팔 또는 양쪽 다리에 마비가 발생한다면 뇌졸중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실제로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술 취한 사람처럼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도 있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말을 이해는 하지만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등 언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시야의 일부 혹은 전체가 무언가로 가려진 듯 보이지 않기도 하고 하나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주변이 빙빙 돌아가는 것처럼 어지러운 경우도 있다.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과 같이 말초성 어지럼증도 주변이 빙빙 돌아가는 것처럼 어지러울 수 있는데 뇌졸중에 의한 어지럼증은 말초성 어지럼증과 달리 균형을 잡기 어려워져 비틀거리며 걷거나 한 쪽으로 몸이 기우는 증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증상들이 공통적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뇌졸중의 특징이다. 만일 며칠이나 몇 주에 걸쳐서 증상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라면 뇌졸중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예방이 중요적절한 치료를 받았지만 반신 마비, 언어 장애 등 후유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한 번 손상 받은 뇌세포는 재생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다.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질환, 흡연, 과음 등이 있다.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하고 술을 마시는 사람은 하루 1~2잔을 넘게 마시지 않도록 자제하여야 한다. 그리고 식사를 할 때는 가급적 싱겁게 먹고,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은 삼가도록 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4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신경과 최한나 과장뇌졸중의 전조 증상.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