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울진은 화사한 백일홍으로 붉게 물들다.

울진읍에 사는 진을희(54)씨와 최윤서(50)씨가 울진읍~덕구온천에 이르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백일홍 꽃길’을 걸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한여름 찜통더위에도 분홍 꽃잎이 넓게 퍼지면서 화사함을 연출하는 ‘백일홍 명품 길’ 지금 울진은 무더위의 끝자락에 백일홍의 붉은 빛으로 가득 물들어 있다. 울진군은 200리 꽃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1988년부터 주요 도로변에 백일홍 9천200여 그루를 심어 꾸준히 관리해 왔다. 백일홍은 7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9월까지 수많은 꽃들이 백일 동안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한여름 찜통더위에도 분홍 꽃잎이 넓게 퍼지면서 화사함을 연출한다. 울진군 평해에서 백암온천, 울진읍에서 덕구온천 가로변 각 12㎞거리의 백일홍 꽃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하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관광객들은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로움과 안식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아름다움을 표한다. 특히 평해읍에서 백암온천에 이르는 88번 국도변에 조성한 17km에 걸친 백일홍 길은 2001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이 주최한 ‘제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거리 숲’을 수상하고, 한국기네스로부터 ‘대한민국 최장기록 백일홍 꽃길’로 인증된 바 있는 ‘명품거리’다. 울진읍에 사는 진을희(54)씨와 최윤서(50)씨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백일홍을 보고 있으니 더위도 잊을 수 있다”며 “꽃이 너무 예뻐 내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구미 방문한 황교안 대표 “지금은 대의를 목표로 힘을 모아야 할 때”

지난 6일 구미코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구미을 지역 당원교육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원들과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방법론을 따지지 말고 대의를 목표로 함께 힘을 모아야 좌파 정권을 무찌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구미시 산동면에 있는 구일엔지니어링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대장정(희망공감 국민속으로)의 일환으로 지난 6일 영천과 구미를 방문했다. 내년 총선을 대비해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경북을 중심으로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황 대표는 이날 오전 영천의 한 복숭아 농가를 방문한 뒤 육군3사관학교에서 생도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오후에는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을 지역구에서 당원 교육에 참석했다.그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 통합을 특히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금 우리의 대의는 총선에 승리해 국회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방법론을 따지지 말고 대의를 목표로 함께 힘을 모아야 좌파 정권을 무찌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경제는 망가지고 민생은 부서지고 안보는 무너졌다”며 현 정권의 상황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경제와 민생을 바꾸고 안보도 완전히 뒤엎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당원 교육이 끝난 뒤에는 구미시 산동면에 있는 구일엔지니어링을 방문해 산단경영자, 기업대표와 간담회도 가졌다. 구일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회로와 반도체 산업장비 개발 업체로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곳이다.간담회에서 황 대표는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구미지역 기업에 예상되는 우려들이 많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발전 또 부국강병, 이것이 우리가 자꾸 요즘 얘기하는 그 극일의 진정한 길이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금 우리 경제는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 또 앞으로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정말 더 힘 많이 드시리라 생각한다”며 “입법이 필요한 것은 입법으로, 또 국회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것은 대응과 개선으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지금도 어린, 어린왕자

지금도 어린, 어린왕자어린왕자 지음/프롬비/152쪽/1만3천 원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성경’이다. 그렇다면 두번째로 많이 팔린 책은 무엇일까? 바로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왕자’다.실제 조종사 출신인 작가 생텍쥐페리가 직접 삽화를 그리고 써 1943년 출간된 ‘어린왕자’는 짧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삶과 사랑, 우정, 소중한 가치에 대한 깊은 철학을 담아내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시초이자 대명사가 되었다.이 책은 원작과는 달리, 철저히 어린왕자의 시선과 언어에서 같은 이야기를 색다르게 풀어낸다. 귀엽고 순수하지만 그래서 더 당돌하고 쿨하고 때로는 까칠하기까지 한 2019년판 어린왕자는 사막에서 우연히 만난, 어딘가 이해되지 않는 비행사 아저씨를 관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와 대화를 나눈다.그리고 다시 한 번 어리석은 어른들의 세상과 지금 이 시대, 이 순간을 살아가는 ‘어른이’들의 마음을 때로는 놀리고,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다독이며 우리가 놓친 삶의 진실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토론회..김광림 “사회주의행 베네수엘라호 열차에서 지금 당장 내려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이 18일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의 첫 시동을 걸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며 정책 대전환을 촉구했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금 우리 경제는 한, 두 곳을 고쳐 살려낼 수 있는 상황이 이미 넘어갔다”며 “(오늘은) 문재인 정권의 수구좌파적 경제 폭정에 종언을 고하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다시 일으킨 역사적 날이 될 것”이라고 위원회 출범을 격려했다.경제대전환 프로젝트는 황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총선 전략이다.앞서 지난달 7일부터 25일까지 민생 투쟁 대장정을 진행한 황 대표는 민생투어 결과물로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며 경제대전환위원회를 만들었다.한국당은 이날 토론회 등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당의 구체적인 경제기조를 세울 예정이다.위원장을 맡은 김광림(안동) 최고위원은 “사회주의행 베네수엘라호 열차에서 지금 당장 내려야 한다. 운동권 이념에 갇힌 청와대가 우리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위원장은 “지금 당장 경제대전환을 통해 민심 대반전을 이뤄내지 않으면 IMF 환란보다 더 혹독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복합위기로 내몰리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경고했다.문재인 정부의 무상교육과 문케어, 현금복지, 국가개입주의 경제정책이 베네수엘라형 파국을 몰고 올 우려가 크다고 분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토론회에선 최저임금 인상으로 치환되는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해 탈원전 등 현 정권의 경제기조를 사실상 부정하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이경우의 따따부따…지금이 참으로 평화로운 시대 맞나

“지금은 참으로 평화로운 세상이다.” 텔레비전을 보던 어머님 말씀이다. 느닷없이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물었다. “그렇지 않으냐. 말로만 하고 그치지 않느냐.” 그러면서 6·25 전쟁 얘기를 꺼내는 것이다. 옛날이라지만 아직 당사자가 살아있는 현재의 이야기다.생각해보니 참으로 혼돈의 연속이었다. 진보와 보수는 일제하 임시정부에서도, 해방정국에서도 ‘이념 전쟁’을 그치지 않았다. 그 정점이 6·25였다. 북의 남침으로 발발한 전쟁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고 무고한 생명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억울하게 죽어갔다. 3년에 걸친 한국전쟁이 끝나도 이념 전쟁은 계속됐다. 돌이켜보면 서로 죽이고 죽는 생사를 건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젠 최루탄과 보도블럭 대신 말로 하는 전쟁이 대세가 됐으니, 평화시대가 온 것인가.약산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된 것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의 집결이라며 김원봉이 조국 광복에 공헌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기념사가 다시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에서 평가가 대비되는 채명신 장군의 공적을 추켜세우고는 ‘이제 이념의 진보와 보수가 없다’고 선언했다. 그리고는 김원봉의 공적을 언급한 것이다.김원봉은 6·25때 월북해 김일성 정권에서 노동상을 지낸 인물이다. 비록 그의 조선의용대가 광복에 기여했다고 하더라도 6·25 전사자 유족들이, 천안함과 연평해전 사망자 유족들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현충일 추모 현장에서 김원봉을 불러내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했다며 보수 세력들은 펄쩍 뛴다.문 대통령의 이런 역사적 사실 불러내기는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이미 경험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미뤄둔 숙제라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에게 ‘빨갱이’는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였다.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고 해방 후에는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였다. 양민학살과 간첩조작, 민주화운동에서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고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낙인찍혀 희생됐다는 것이다. 그런 빨갱이가 색깔론으로 변형되어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공격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문 대통령이 과거청산을 국정의 제일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쾌한 증거들이다. 경제문제, 북핵문제, 사회갈등 문제 등 지금의 국가적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앞서 과거 청산부터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오히려 보수와 진보 간 이념 논쟁에 불을 지핀 것이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를 편 가르기 할 소지가 충분하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김원봉 소환은 “이제는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는 대통령의 의지와는 정 반대로 작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반정으로 권력을 잡은 훈구파 중심의 반정 세력에 포위된 중종은 마침 등장한 사림파의 신예 조광조에 마음이 쏠렸다. 왕의 신임을 업은 조광조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훈구파를 몰아내고 국정을 혁신하려 한다.조광조는 반정 정국공신이 너무 많다며 공적을 새로 심사해 무자격자의 공훈을 박탈한다. 117명이나 되는 정국공신 중 76명의 공훈을 박탈하고 지급한 토지도 몰수한다.그러나 훈구파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사림파가 설쳐대는 꼴을 못마땅해 하던 훈구세력들이었다. 젊은 친구들이 역심을 품었을 리 없다는 대신의 충고에도 중종은 귀 기울이지 않았다. 왕도 조광조의 개혁 드라이브에 조금씩 싫증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조광조는 귀양지에서 1달 만에 끝내 사약을 받는다. 36살 조광조만 죽은 것이 아니다. 그가 척결하려던 기득권이 다시 살아났고 혁신하려던 조선의 역사는 후퇴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중종 14년의 일이다.옛날에는 이념 전쟁에서 이기면 반대파를 합법적으로 때려죽이거나 사약을 내렸다. 그러니 ‘막말’이라며 상대와 말로만 정쟁을 벌이는 지금이야말로 참으로 평화시대를 맞은 것인가.

경제칼럼…지금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필요한 때

지금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필요한 때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경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추경안을 두고 재정 건전성 논란이 거세다. 고령화 저출산 대응은 물론 통일비용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써야 할 곳은 많은데 잠재성장률 둔화로 쓸 만큼의 수입이 줄어들 것이니 최대한 아껴 써야 한다는 측과 건전성의 기준이 뭐냐며 경기 하방 압력이 상당 기간 해소되기 어려우므로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통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는 측이 힘을 겨루고 있는 모양새다.이 논란의 전자는 재정 위기나 고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정부는 늘 균형재정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주류 경제학자들의 논리이고, 후자는 좀 과장하자면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재정적자를 용인해도 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대화폐이론(MMT)의 논리에 근접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현대화폐이론은 인플레 증후가 나타나더라도 재정지출을 억제하거나 증세로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는 것으로 최근 불붙고 있는 국내의 증세 논의는 기존 주류 경제학자들의 논리에 대한 대응으로도 보인다.과연 어느 쪽 주장이 더 타당할까? 실제로는 양측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이어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답이 되겠지만, 현재의 국내 경제 여건을 고려한다면 후자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현대화폐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국가채무 비중이 GDP의 230%를 훌쩍 넘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위기는커녕 인플레 기미조차도 없는 일본을 보고 배우라는 지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도성장에 취해 ‘1억 총중류사회’라는 이상향을 설정하여 무리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버블붕괴의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 해 우왕좌왕하다 산더미같은 빚만 남긴 채 ‘잃어버린 20년’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일본을 따라 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다만, 대내외 악재로 역성장과 더불어 기업과 가계의 심리가 악화 일로에 있는 지금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 강화에 앞서 재정 건전성 또는 균형재정 달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본말전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만약 우리나라의 재정 여력에 대한 못 미더운 시선 즉, 이른바 합리적이지 않은 의심 때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OECD 국가들의 국가부채가 GDP의 110% 수준을 상회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 4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재정 여력이 여의치 않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더군다나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있어 달러표시 채무의 상환에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일 뿐 아니라 대외 신뢰도도 높아 단기적인 재정지출 확대 또는 재정수지 악화가 대외 리스크를 갑자기 상승시킬 위험도 매우 낮다. 원화표시 채무에 대한 상환 요구 또한 통화발행권을 가진 우리 정부가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는 문제다.고인플레 유발 가능성 때문이라는 것은 기우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전반적인 수요압력 저하로 웬만한 재정지출 규모로는 고인플레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각종 경기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개월 간 0%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소비자물가 수준이 미니추경을 한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상승하여 고물가 현상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경기 버팀목으로서의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할 시기로 보는 것이 좀 더 현명한 판단이다. 나아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통해 저성장을 탈피하고, 잠재성장력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 다만 어떤 곳에 쓰든 상관없이 무작정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재정지출 규모를 확대하라는 것은 아니다. 만약,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그저 단순한 ‘돈 풀기’로 인식된다면,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오히려 부작용만 가져올 수 있다. 아마도 현대화폐이론을 이단의 학설이라고 비판하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일 것이다. 정책 당국은 좀 더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굿모닝

굿모닝/ 문인수어느날 저녁 퇴근해오는 아내더러 느닷없이 굿모닝! 그랬다. 아내가 웬 무식? 그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후 매일 저녁 굿모닝. 그랬다. 그러고 싶었다. 이제 아침이고 대낮이고 저녁이고 밤중이고 뭐고 수년째 굿모닝, 그런다. (중략) 나의 애완 개그, ‘굿모닝’도 훈련되고 진화하는 것 같다. 말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고 민망하고 시끄러운 경우도 종종 있다. 엑기스, 혹은 통폐합이라는 게 참 편리하고 영양가도 높구나 싶다. 종합비타민 같다. 일체형 가전제품처럼 다기능으로 다 통한다. 아내도 요즘 내게 굿모닝, 그런다. 나도 웃으며 웬 무식? 그런다. 지난 시절은 전부 호미자루처럼, 노루꼬리처럼 짤막짤막했다. 바로 지금 눈앞의 당신, 나는 자주 굿모닝! 그런다.- 시집『배꼽』(창비, 2008) ............................................................... ‘굿모닝’ 하니까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윌리엄스 주연의 ‘굿모닝 베트남’이다. 그 영화에서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흘러나온 노래 ‘I feel good’ 까지. “굿모닝”은 영국이란 나라가 워낙 일기 불순하여 좋은 아침을 바라는 뜻에서 비롯된 인사말이란 것쯤은 다들 아는 사실이다. 중국의 ‘니하오마’, 무슬림의 ‘앗살람알라이쿰’ 이스라엘의 히브리어 인사말인 ‘샬롬’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인사는 좋은 하루와 무사함과 평화의 하루를 염원하는 뜻이 내포되었다. 세상살이에서 우선적으로 바라는 평범한 하루치의 소망이다. 시인이 낮에도 ‘굿모닝’ 밤에도 ‘굿모닝’ 주구장창 이 ‘굿모닝’을 아내에게 속삭이는 데는 이유가 없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인사라면 ‘한참을 생각해 보겠지만’ 아무리 억대의 상금을 벌어들인 전업시인의 신분이라 할지라도 교사(지금은 정년퇴직했지만)인 아내에겐 무조건 이 ‘애완 개그’ 하나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었으리라. 오랜 기간 가정 경제의 주역은 아내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굿모닝’은 세계 모든 인사의 대표성을 띄며,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수고했다 보고 싶었다 축하한다’의 ‘통폐합’이다. 그리고 매일 머리를 극적이지 않아도 되었다. 이러한 인사말은 ‘말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고 민망하고 시끄러운’ 경우를 피해갈 수 있어 좋고, 전용으로 쓰다보면 계면쩍음도 희석되고 만다. 그래서 ‘굿모닝’은 ‘엑기스’며 ‘참 편리하고 영양가 높은 종합비타민’이고 ‘일체형 가전제품처럼 다기능으로 통’하는 그야말로 특급 인사말이다. 그 덕분에 ‘지난 시절은 전부 호미자루처럼’ 짤막짤막하게 안녕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문인수 시인을 며칠 전 뵈었다. 정말 다행히도 전보다 건강이 좋아보였다. 파킨슨병의 경우 나빠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매일 동네공원까지 걸어가서 간단한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 탓이다. 원래 몸은 자그마해도 다부졌고 악력도 센 편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집으로 오는 운동도우미의 도움도 컸다. 나머지는 아내와 함께이다. 정신도 초롱초롱 건재하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시를 쓰지 못하고, 지금은 시의 길을 좀 잃은 듯하다. 아들이 사서 걸어준 큼지막한 벽TV를 시청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로 보이지만 부쳐오는 책들을 조금씩은 읽는다. 세상 돌아가는 걱정도 전과 다름없다. 아무튼 이 나라의 정치는 단 하루도 ‘굿모닝’인 날이 없지만 문인수 시인은 굿모닝이다.

지금까지 이런 시청 민원실은 없었다…문경시 민원실 시민 중심 공간으로 변신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한 문경시 종합민원과. 시는 종합민원과를 시민들이 편하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최근 3개월 간 리모델링했다. 문경시 종합민원과가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했다.시는 종합민원과를 시민들이 편하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최근 3개월 간 리모델링했다. 시는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실내 벽을 화이트 톤으로 바꾸고 민원창구안내판을 컬러 LED로 교체, 민원창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한‘마음산책 휴(休)’카페 공간에 PC·건강·힐링 존으로 배치, 소통과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민원실 입구에는 혼인신고한 신혼부부와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좋은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 갈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마련했다. 민원인을 배려하는 창구도 조성됐다. 시는 스마트형 통합순번 대기 시스템을 도입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한편,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배려창구를 설치했다. 또 현관 바닥 및 벽면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누구나 쉽게 부서를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민원실이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개선된 만큼 앞으로 다양한 민원편의 시책을 적극 발굴·실천해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 문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경제칼럼…사회적 갈등과 성장률

사회적 갈등과 성장률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6만8,315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집회 및 시위 건수다. 하루 평균 187건에 달하는 집회와 시위가 전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야간 집회가 허용된 지난 2010년 5만4,212건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지금 국내에서는 노동문제부터 주요 기업 및 인프라 입지, 환경, 위안부 및 전후 배상 문제 등 외교, 국방, 국내 정치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친 이슈에 관한 정책 의사결정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폭발 중이다.통상 사회적 갈등은 이의 해소를 위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인 정책 의사결정으로 자원 배분을 왜곡시켜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상호 갈등 관계에 있는 이해집단들뿐 아니라 로비스트, 정부, 정치인 등이 경쟁을 제한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른바 지대추구행위(rent seeking behavior)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이나 사적 이익 편취는 사회 전반의 후생수준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사회적 갈등이 역기능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표출되지 않은 갈등은 해결할 수 없다. 문제는 표면화되지 않은 사회적 갈등이 마치 휴화산처럼 응집된 폭발력을 한 번에 발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해결하기도 힘들뿐더러 가늠하기 어려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래서 표출된 사회적 갈등은 잘 관리만 할 수 있다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그 해소 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자라나고 있는 갈등의 싹을 사전에 발견해 더는 자라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우리 사회는 아직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OECD에서도 사회적 갈등 수준이 높은 나라에 속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실제로 한국의 사회적 갈등 수준을 추정해보면 OECD 회원국들이나 G7 국가들의 평균보다 약 20% 정도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며 이는 현재 2% 후반대에 있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3% 수준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평가된다. 즉, 사회적 갈등을 잘 관리만 한다면 우리 경제가 지금보다는 훨씬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가 사회적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해 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대통령령으로 ‘공공기관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여 시행함으로써 공공사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예방 또는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있었다.이전에도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서 일상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관리해 왔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또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노동문제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문제나 사회 양극화 등과 관련된 사회적 갈등 관리를 위한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다만 이러한 노력들이 과연 실효를 거두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최근 들불처럼 번지는 사회적 갈등의 여파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더 거세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탓인지 요즘은 누구 할 것 없이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것 같다.일찍이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사회를 구성하기 전의 인간의 자연상태가 전쟁이었다는 사실, 더군다나 익히 잘 알고 있는 전쟁이 아니라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자기보존 즉 지금의 지대추구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극한의 갈등상태를 경계한 바 있다.만약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면 홉스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외롭고, 빈곤하며, 더럽고, 야만적일 뿐 아니라 짧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고, 우리 경제와 사회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은 중단되어야 한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지금은 한국당과 통합 할 수 없다”

조원진 의원“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과 탄핵 주적 5명을 처리하지 않으면 자유한국당과 같이 가기 힘들다”4·3 보궐선거 이후 자유한국당 저변에서 논의되고 있는 보수대통합과 관련, 대한애국당 대표인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8일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그대로 덮고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그가 지난해 10월 밝힌 한국당과의 통합논의 조건을 재차 강조했다.조 의원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를 한국당에 촉구했고 박 전 대통령을 탈당시킨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 김무성·김성태·권성동·유승민 의원 등 소위 탄핵 주적들을 정리하면 보수우파 대통합의 문을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조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분명히 입장을 전달했고 지금의 한국당과는 통합과 관련한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며 “지금의 한국당은 좌파들과 투쟁도 못하고 정상적이지 않다. 국회에서 말 몇마디 한다고 그게 투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어정쩡한 입장을 내세우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새빨간 좌파정권과싸울 수 없다”면서 “그야말로 어느순간 무너질 수 있는 허약체질”이라고 한국당의 현주소를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또 “보수권은 지금 박 전대통령 거짓 탄핵과 문 정권 퇴진 운동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지금 주변에 박 전 대통령이 무슨죄를 지었는지 물어봐라. 뇌물을 받은 것이 없어 추징금을 한푼도 때리지 못하고 있다”며 탄핵부당성을 거듭 주장했다.조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정치 가능성도 시사했다.그는 “(박 전대통령)은 내년 총선전 분명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 두고보라”며 “대구 달서구 지역구 역시 지켜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3 -육부촌장

통일신라는 대한민국의 뿌리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신라를 세우고 첫 왕을 옹립한 육부촌장들이야말로 사실 이 나라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삼국유사는 기이편에서 고조선에 이어 위만조선, 부여, 고구려 등의 건국설화를 기록하면서 신라를 세운 내력을 육부촌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육부촌장들은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고, 신라를 건국했다. 최초 신라의 궁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창림사지의 삼층석탑에서 삼국유사 기행단이 해설을 듣고 있다. 육부촌은 월성을 중심으로 지금의 금강산과 건천, 동해 양남면, 외동읍과 울산 경계지역 등으로 짐작된다. 전체가 현재 경주시 행정구역보다 크지 않은 듯하다. 또 육부는 신라왕조가 시작된 후 한참 뒤에 편성된 행정구역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고려시대에 써진 삼국유사는 그대로 육부촌으로 기록하고 있다. 신라를 세우고 왕을 추대한 육부촌장들을 기념하고 제사를 올리는 사당 양산재가 남산의 서북쪽 자락에 있다. 특기할만한 것은 육부촌장들이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으로 그려져 있고, 이들이 모두 지금도 경주에 살고있는 이, 정, 손, 최, 배, 설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기록이다. 이들이 처음 정착한 지역을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다. 단지 경주 이씨들은 삼국유사 기록을 근거로 지금의 소금강산자락 표암을 그들의 시조가 탄강한 자리로 설정하고, 사당을 지어 매년 제사를 올리고 있다. 삼국유사는 신라 태동을 소개하면서 육부촌장과 박혁거세를 같은 조에 기록하고 있지만, 육부촌장과 박혁거세 이야기를 나누어 육부촌과 촌장들의 이야기 현장을 먼저 찾아가 본다. ◆삼국유사의 육부촌삼국유사 ‘신라의 시조 혁거세왕’조에 신라를 세우고, 첫 번째 왕을 옹립한 사람들과 그들의 시원을 ‘진한 땅에는 여섯 마을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육부촌에 대한 내력을 기록하고 있다. 알천공이 처음 하늘에서 강림했다는 금강산의 광림대. 첫째는 알천의 양산촌이다. 남쪽은 지금의 담엄사이다. 촌장은 알평이라 하고, 처음 표암봉에 내려와 급량부 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둘째는 돌산의 고허촌이다. 촌장은 소벌도리라 하는데 처음 형산에 내려와 사량부 정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남산부라 하고 구량벌, 마등오, 도북, 회덕 등의 남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 셋째는 무산의 대수촌이다. 촌장은 구례마이며 처음 이산에 내려와 점량부 또는 모량부 손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장복부라 하고, 박곡촌 등의 서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 넷째는 자산의 진지촌이다. 촌장은 지백호라 하는데, 처음 화산에 내려와 본피부 최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통선부라 하고, 시파 등의 동남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최치원은 바로 이 본피부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과 미탄사 남쪽에 옛터가 남아 최후(崔候)의 옛집이라 하는데, 거의 분명하다. 다섯째는 금산의 가리촌이다. 촌장은 지타라 하는데, 처음 명활산에 내려와 한기부 배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가덕부라 하고, 상서지, 하서지, 내아 등의 동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 여섯째는 명활산의 고야촌이다. 촌장은 호진이라 하는데, 처음 금강산에 내려와 습비부 설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임천부라 하고, 물이촌, 잉구진촌, 궐곡 등의 동북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 윗글을 살펴보건대, 여섯 부족의 시조는 모두 하늘에서 내려왔다. 노례왕 9년(32)에 비로소 여섯 부족의 이름을 고치고 성씨를 내려 주었다.지금 사람들 사이에서 중흥부는 어미가 되고 장복부는 아비가 되며, 임천부는 아들이 되고 가덕부는 딸이 된다고 하나, 실속은 자세하지 않다. ◆신라 6부촌의 현재 위치삼국유사가 6부촌의 위치를 고려 시대의 행정구역명으로 특정하고 있지만, 학자들의 주장이 엇갈려 현재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옛 지명과 역사적 이야기 등을 토대로 현재의 위치를 추정해본다. 알천공이 하늘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몸을 씻었다는 광림대 석혈. △알천 양산촌(급량부)은 남쪽이 지금의 담엄사라고 했다. 이병도는 남천 이남지역, 김원룡과 이기동은 남산의 월성쪽 경사면과 남산의 서쪽 산자락이라 주장한다. 민덕식은 북천과 남천 사이로 해석한다. 양산촌의 양(楊)은 남쪽을 뜻하므로 양산촌은 남산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위치로 남산 북쪽 산자락에서 오릉 지역을 포함 북천의 남쪽 일대일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천공이 내려온 곳으로 표암 또는 박바위로 알려진 곳.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돌산 고허촌(사량부)은 남산부라 하고, 구량벌, 마등오, 도북, 회덕 남쪽 마을이라 했다. 남산부는 지금의 내남면과 울산시 두서면이고, 구량벌은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회덕은 경주에서 언양으로 가는 국도 주변이다.이병도는 남천 이북, 서천 이동, 월성 이서, 북천 이남, 서악동, 민덕식은 남산 서쪽 산자락의 탑동으로 보았다. 현재의 위치는 남산 서남쪽으로 내남면에서 울산의 경주 북쪽 경계 부근까지일 것이다. △무산 대수촌(모량부)은 당시 장복부라 하고, 박곡촌 등의 서쪽 마을이라고 했다. 이병도는 효현동, 김원룡과 민덕식은 금척리, 이기동은 서악동 일대로 풀이했다. 현재 위치로는 경주시 서면에 모량천이 흐르고 있어, 이 강의 유역일 것으로 짐작해 서악동과 건천읍, 서면 일대까지라고 본다.경주 이씨의 시조 알천공의 탄강지를 기념해 후손들이 표암재를 건립하고 매년 제사를 올리고 있다. △취산 진지촌(본피부)은 고려시대에 통선부라 하고, 시파 등의 동남쪽 마을이다. 이병도는 황룡사 남쪽 인왕동, 김원룡은 낭산 일대, 이기동은 낭산 서쪽 산자락으로 황룡사 이남으로 본다. 민덕식은 괘능리와 조양동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위치로는 황룡사지 남쪽 낭산 일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산 가리촌(한기부)은 상서지, 하서지, 내아 등의 동쪽 마을이라고 유사는 기록하고 있다. 이병도와 김원룡은 백률사 일대, 이기동과 민덕식은 소금강산 일대로 해석해 소금강산 일대로 같이 보았다. 현재 위치는 상서지와 하서지, 내아 등은 지금의 경주시 양남면 상서동, 하서리, 나아리 등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여 동해와 연접한 양남면 일대로 본다.알천 양산촌이 위치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오릉의 동남쪽에 담엄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가 묻혀있다. △명활산 고야촌(습비부)은 물이촌, 잉구진촌, 궐곡 등의 동북쪽 마을이라 했다. 이병도와 김원룡, 이기동, 민덕식 모두 보문동으로 해석하고, 오영훈은 황성공원 일대로 주장한다. 현재의 위치는 습비부는 보문리 지역이고, 물이촌은 지금의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궐곡은 천북면 물천리 북쪽에 인접한 갈곡리를 이르는 말이므로 보문 동북쪽과 천북면 일대일 것이다. ◆흔적과 뒷이야기학설에 따르면 6부촌의 현재 위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6부촌장들이 처음 내려온 곳과 활동 주 무대인 주거지의 위치를 다르게 설명하고 있어 육부촌은 서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게 한다. 육부 촌장의 후손들이 남산자락에 사당을 지어 매년 제사를 올리는 양산재 대덕문. 경주 이씨의 시조로 전해지는 알평공은 표암봉에서 내려왔다 하고, 소금강산 서남쪽자락에 표암으로 전해지는 바위와 흔적을 역사적 현장으로 해석해 경주 이씨들이 신성시 하고 있다. 경북도는 표암 일대를 박바위 또는 밝은 바위로 해석하고, 경북도 기념물 제54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경주 이씨의 근원지로 보면서 신라 건국의 산실로 역사적인 곳으로 보고 있다. 육부 촌장들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해 위패를 모시고 있는 육부전. 삼국유사가 기록하고 있는 6부촌장, 6성의 후손 경주 이씨, 정씨, 손씨, 최씨, 배씨, 설씨 후손들은 경주시 탑동 남산자락에 1970년 사당 양산재를 지어 촌장들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낸다. 신라 제3대 유례왕(삼국사기는 유리왕)이 6부 촌장들에게 양산촌은 이씨, 고허촌은 최씨, 대수촌은 손씨, 진지촌은 정씨, 가리촌은 배씨, 고야촌은 설씨 등의 성을 처음 내려 각자 시조가 되었다. 경주 배씨의 시조가 된 금산 가리촌의 촌장 지타가 처음 탄강한 명활산의 산성터가 복원 중이다.◆새로 쓰는 삼국유사- 6부촌시대진한 지역에는 절대적인 통치자가 없고, 여러 부족 중에서 두드러진 6촌이 울산지역에서부터 영일지역까지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세를 키우고 있었다. 6부는 각기 진법을 겸한 도법과 검법, 의술을 바탕으로 한 독술, 악기를 무기로 쓰는 음공, 창술, 말타기를 기초로 하는 궁법 등을 특기로 독창적인 무예를 전수하고 있었다. 특히 신라 천 년 왕궁의 터 월성을 중심으로 촌장 알평은 평평한 들과 분지에서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적의 침입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진법과 묵직한 도법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왜구를 비롯한 적들은 알평이 지휘하는 양산촌 중심부에는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남산자락의 소벌도리 촌장은 화려한 검술을 바탕으로, 빠른 보법으로 영역을 지키는 탁월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 서악지구에서 서면 모량천 일대 부족들을 다스리는 구례마는 의술에 밝았다. 경주 일대에서 가장 높은 단석산 주변에서 약초를 직접 재배도 하면서 무색무취한 독과 병기를 개발해 적들이 가까이 침범할 수 없게 했다. 황룡사 남쪽 낭산 일대에 자리를 잡은 진지촌 지백호 촌장은 병법과 예능에 탁월한 솜씨를 자랑했다. 특히 예술적인 자질이 뛰어나 거문고, 대금 등 모든 악기에 정통했을 뿐 아니라, 소리에 공력을 실어 적을 제압하는 무예에 조예가 깊었다. 금산 가리촌의 촌장 지타는 동해에 접한 해안부락을 다스리면서 농사와 사냥은 물론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연명하는 생업과 관련해 창술의 달인이었다. 그가 다루는 창술은 신기막측하여 가까이에서 보아도 그의 창끝을 가늠하지 못한다.또 그가 던지는 창은 백장 밖의 새와 10장 깊이의 물고기 가슴까지도 정확하게 찌르는 솜씨로 누구도 그의 앞에서 함부로 무기를 들지 않았다. 명활산과 금강산을 부대로 사냥을 주업으로 했던 고야촌의 촌장 호진은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해 승마술과 활을 다루는 기술이 특히 발달했다. 일직선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숲에서 나무들이 가린 뒤쪽의 목표물도 빠르게 살을 날려 명중시키는 흉내 낼 수 없는 궁술을 가지고 있었다. 뚜렷한 개성과 각자의 특기할 무술 실력을 가진 6부 촌장들이지만, 수시로 공격해오는 왜구와 이웃한 군사들의 침략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다.결국 이들은 서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편안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하고, 절대적인 지혜와 무술적 기량을 가진 지도자를 선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그로부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만장일치제인 화백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6부촌장들이 합의하여 최초로 지도자로 추천된 박혁거세가 신라의 왕이 되었다. 뛰어난 자질을 가진 혁거세는 6부 촌장들의 무술을 모두 전수하여 창림사 터에 궁궐을 세우고, 6부촌을 하나의 나라로 키웠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세상읽기- 날마다 행복/ 정명희

정명희/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봄비가 소리 없이 내려와 대기를 씻어 놓았다. 땅은 흙냄새를 풍기며 촉촉하게 젖어가고 먼지 없는 하늘은 봄의 향기를 날 것으로 전한다. 미세먼지로 전국이 연일 비상사태에 접어 들어있던 터라 다행스럽다. 게다가 이 비 그치고 나면 봄이 성큼 다가와 꽃들이 다투어 피어날 것이리라. 아~ 아름다운 봄이 익어 가리라.휴일 국제 심포지엄이 있어 앞산 옛길로 접어들어 행사장으로 향한다. 길가에는 해마다 휘늘어져 길손을 반기던 개나리가 피어날 준비를 해가고 있다. 모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라 시간 여유를 갖고 나와 운전대를 천천히 돌리며 산천과 초목에 눈길을 보내어 주위를 살펴본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비바람이 상큼하다. 오늘은 왠지 일이 잘 풀려갈 것만 같다. 모쪼록 어렵게 유치한 국제 심포지엄이 아무런 탈 없이 잘 진행되어가기를 바라본다. 어디선가 은은한 매향이 풍겨온다. 그 근원이 어디일까.멀리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 사이로 하얗게 피어난 연한 분홍의 매화꽃이 눈에 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누구보다 빨리 피어나 사랑의 향기를 전하는 매화, 봄밤을 기다리게 하는 숨은 주인공이 아닐까.향기를 모르고 정신없이 질주하는 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저들은 오늘 어떤 목적지를 향해 저토록 절박하게 달려가는 것일까. 너와 나 우리 모두에게 비 오는 날의 푸근한 만큼이나 행복한 하루치의 행복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나도 가속 페달에 힘을 넣는다.오늘 심포지엄에 올 연자들과 인사하며 그들의 표정을 살핀다. 대구에는 난생처음이라는 그들의 얼굴에는 신비감이 감돈다. 한국에는 몇 차례 와 보았지만 대구까지는 처음이라는 그들, 유니버시아드 대회로 기억하는 대구의 첫인상이 어땠을까. 일본에서 온 두 명의 대학병원 원로 교수와 중국에서 온 두 명의 교수는 저마다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대구의 인상을 이야기한다. 중국에서 온 리우 교수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핑창’이라고 발음하며 그곳에 한번 가 보았으면 하고 희망한다. 자기의 이름이 ‘스시 리우’, 그러니 중국어에 숫자 4를 나타내는 ‘Si-사(四)’에 기쁨을 나타낸다는 ‘Xi-희(喜)’를 이름으로 지어 놓았다. 매일매일 네 가지의 기쁨과 행복이 있도록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이름에 담겨있다고 해야 할까. 그는 표정부터 모든 것을 초월한 듯 기쁜 일만 가득한 듯 빛이 나는 것 같다. 얼마나 좋은 이름인가. 무릇 이름 속에 바람을 담아서 그렇게 이름 지어둔다면 날마다 아이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자주 부를수록 소망과 희망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어떻게 기억되든 대구를 기억하고 우리를 기억할 그들에게 아무쪼록 비 내리는 도시의 이미지가 곱고 향기롭게 남기를 바라며 임원진들은 최선을 다해 손님을 안내하며 인연을 잇는다. 하얀 눈이 가득 쌓인 강원도 평창의 동계 올림픽이 열리던 곳을 가보고 싶다는 해외 연자들, 그들에게 언젠가 다시 한국에 올 기회가 되면 미리 연락해 달라고 명함을 건넨다. 잘 준비하여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주리라. 그리하여 국제무대에서 우뚝 선 우리들의 미래를 미리 상상해 보리라. 너무 먼 장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다시 만나 회포를 풀자고 하면서.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때면 언제나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지금 하십시오./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 모릅니다./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 (중략) // 가슴이 설렐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습니다. /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스시 리우 (Siixi Liu)’ 선생은 자그마한 키, 당찬 몸매로 다음 주에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학회에 다시 초대받았다며 역시나 행복에 넘치는 표정이다. 그의 힘에 넘치는 알찬 강의를 들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운 광동성 심천에서 활발하게 환자들을 치료하는 그를 떠올려본다. 언젠가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꼭 그의 병원을 찾아보리라 다짐하며 기분 좋게 머릿속으로 그의 강연을 찍어둔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이지만 날마다 한가지씩이라도 행복한 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소중한 이에게 행복하다고 말해보자, 봄이 익어가는 지금. 은은한 매향으로 그대를 사랑하노라고.

강효상 의원 북미2차 정상회담 "미국 목표는 크게 낮아졌다”

강효상 의원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당협위원장)은 26일 북미 2차 정상회담과 관련, “지금 현재 미국의 최대 목표는 영변 합의문에 영변을 명기하는 언급하는 이런 수준을 최대한의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풍계리, 동창리도 같이 들어가면 다행이다’ 이런 정도로 지금 미국의 기대치와 목표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원내 부대표인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협상내용을 파악해본 결과 참으로 기가 막히고, 참 걱정스럽고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강 의원은 “지금 한미가 양보하는 것은 지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종전선언 혹은 평화선언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또 종전선언 형식은 평화선언이지만 사실상 내용은 종전선언과 비슷하게 해서 소위 보수층과 진보층을 서로 충족시키는 상당히 속임수 같은 이런 방안도 지금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나 김정은 측은 ‘이것을 종전선언이다’ 이렇게 우기고, 우리 한국의 보수층에게는 ‘평화선언이다’ 이런 식으로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는 그런 내용이 들리고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이어 “종전선언은 주한미군의 지위에 관한 논란을 촉발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미국이 받아내는 것에 비해서 너무나 많은 것을 양보하는 것”이라며 “또 경제 제재완화 문제도 상당히 애매하게 표현해서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은 3,4월에 김정은의 서울 답방으로 이어져서 우리 한국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철도 이런 부분에서 남북경협의 모든 부담을 떠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내용을 저희가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연락사무소도 지금 미북 간에 장소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측이 이미 두 차례 워싱턴DC에 와서 연락사무소 자리를 물색했고 미국은 지금 평양에 있는 독일대사관 자리를 연락사무소로 쓰겠다고 북한에 제의를 해놓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국 쇼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하고, 돈은 우리가 대는 이런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쇼에 우리는 들러리로 서는 결과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강 의원은 특히 “25일 청와대가 얘기한 ‘종전선언에 미북 간의 종전선언도 가능하다’는 것은 이것은 대한민국이 나라라는 것을 포기한 그리고 국군이 12만명이나 죽은 전쟁에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참담한 얘기”라며 "“이 경우 먼 미래에 어떤 평화협정에도 자칫 한국이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한반도 운명에 우리 한국은 들러리, 관객에 그치는 이런 상황을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지 분명히 답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지금이 제철 ‘고로쇠 수액’ 맛보세요!

-지금이 제철 ‘고로쇠 수액’ 맛보세요!-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식품관에서는 28일까지 거창 덕유산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판매하고 있다.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고로쇠’는 골리수(骨利水), 즉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세상읽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윤일현

윤일현/ 지성교육문화센터 이사장 오래 못 보던 후배 사업가를 만났다. 베트남 공장에서 막 돌아와서 그런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세월 탓일까. 매사에 신중하고 치밀하면서도 활달한 사람인데 그날은 지쳐 보였다. 서로 악수를 하며 내가 우리 옆집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말을 했다. “선배님, 우리 사업하는 사람은 봄이 와도 봄이 아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입니다.” 그는 대학 시절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던 동지다. 매사를 합리적으로 판단하며 남의 말에 기꺼이 귀 기울이는 사람이다. 대학 졸업 후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연간 100억 원 이상을 수출하는 건실한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우리 같은 제조업은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 사업을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는데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 공장을 지었지만 대를 이어 거기서 사업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는 누구보다도 직원들의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범적인 기업인이다.“우리 제조업은 외국 노동자들에게만 천국입니다. 그들은 야근을 하면 450만 원 이상 받아갑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야근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낮에만 일하고 200만 원 남짓 받아갑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이나 지식, 콘텐츠도 별로 없고 헝그리 정신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문제는 정치와 교육이 제 기능을 못하는 데서 나온다고 봅니다. 우리는 가난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며 민주화 운동도 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도전 정신은 말할 것도 없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눈도 없습니다.” 후배는 지금까지 지지하던 정치인과 정당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진보든 보수든 미래를 위한 공부는 안 하는 것 같고 현실을 너무 모른다고 개탄했다.중학교 자유학기제 학부모 강의를 하며 다음 두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해 보라고 했다. “지금 배는 고프지만 희망이 있다.” “지금 배는 고프지 않지만 희망이 없다.” 참석자 모두가 첫 번째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산업사회의 고도 성장기에 학창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운이 좋은 세대였다고 말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배는 고팠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근검절약하면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님 봉양까지 할 수 있었다. 지금의 학부모들은 두 번째 질문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걱정한다.우리는 경제와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드골 대통령 이야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망명정부를 이끌고 독일에 항전하던 드골 장군은 개선장군으로 파리에 입성하여 나치 협력자와 부역자를 처단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1945년 임시정부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위대한 프랑스 건설’을 위해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을 만들려고 하다가 국민의 반대로 그다음 해 사임했다. 1959년 다시 대통령에 취임하여 알제리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또다시 ‘위대한 프랑스 건설’을 위해 내일을 위해 오늘 허리띠를 졸라매자며 국민의 희생을 요구했는데 학생과 노동자들의 반대로 1969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매일 치즈를 바꿔 먹는 국민을 통치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아닌 육군 대령의 연금을 받았고 사후에도 유언에 따라 육군 대령의 장례를 치렀다. 부인도 남편의 뜻을 받들어 양로원에서 궁핍한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쳤다.국민의 거센 반대가 있더라도 미래를 위해 몸을 던지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민은 정치권의 편 가르기와 막말, 부패와 타락에 지쳤다. 우리 정치인들은 목전의 이익을 위해서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않고 사분오열되며, 두 눈 감고 서로를 향해 총질하며 자멸과 자폭의 길을 선택한다. “중국인은 한쪽 눈은 감고, 한쪽 눈은 뜬 채 꿈을 꾼다.” 중국의 작가 린위탕(林語堂)이 ‘생활의 발견’에서 한 말이다. 두 눈을 다 감으면 실현 불가능한 공상이나 망상에 빠질 수 있다. 뜬 눈으로는 현실을 직시하고, 감은 눈으로는 미래를 꿈꾸며 구상하라는 말이다. 우리에겐 젊은이들과 국민들로 하여금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도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교육자와 정치인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