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지진안전 시설물 인증제 시행

포항시는 열악한 민간 건축물의 내진보강 활성화를 위해 ‘지진안전 시설물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지진안전 시설물 인증제는 내진 설계를 하지 않은 민간 건축물 소유자에게 인증을 받기까지 소요되는 내진성능 평가 비용과 인증수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포항지진을 계기로 지난 3월 처음 도입됐다.내진보강 완료건물에 인증서나 인증명판 등 인증마크를 부착해 지진 안정성 확보에 대한 정보공개와 건물주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데 의미가 있다.포항시는 그동안 민간 내진보강 활성화를 위해 세제감면 등 인센티브를 활용해 지원해왔으나 자부담 비용 비율이 높아 건축주의 실질적인 혜택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포항시는 건축주나 건축물 소유자가 인증제를 신청할 경우 내진성능평가 및 인증수수료에 대해 자부담 없이 각각 최대 1천만 원과 500만 원까지 지원한다.또 지방세 감면, 국세 공제, 지진보험료 할인, 건폐율·용적률 완화, 건축물 대장·부동산 중개대상물 확인서 인증 여부 표기 등 다양한 혜택방안 제공을 검토 중이다.포항시는 이번 사업이 계속되는 여진에도 내진성능 평가 신청을 주저하는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민간 건축물의 안전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진안전 시설물 인증을 희망하는 시민은 포항시 지진대책국 방재정책과로 문의 또는 방문 신청하면 된다. 문의: 054-270-2585.도명 포항시 방재정책과장은 “공공 건축물의 내진성능 평가와 보강사업은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민간 건축물은 다소 소외됐다”며 “이번 사업에 많은 시민이 신청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내진성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포항 지열발전소 시설물 철거 금지 가처분 신청

포항지진 피해 주민들이 지열발전소 시설물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다.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는 14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지열발전시설 점유이전 및 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이 단체는 “지열발전시설 철거 과정에서 추가 지진이 나면 대규모 참사가 이어질 수 있다”며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의 경우 시추 장비나 수리작업장비 등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남은 물 압력이 증가하면서 추가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범대본에 따르면 현재 흥해읍 지열발전소 부지에는 시추기 본체를 비롯해 머드펌프, 비상용 발전기, 이수순환 시스템, 지상발전 플랜트, 클링타워, 수변전설비 등이 있다.이중 시추기는 국내 한 금융회사 소유로, 포항 지열발전 주관사인 넥스지오에 임대됐다. 하지만 포항지진으로 사업이 중단되자 양도담보권을 지닌 금융회사가 매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넥스지오는 경영난으로 지난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지열발전 시설물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현재 지진과 관련한 재판과 특별법 제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열발전소 시설물 매각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대공·김재동·허상호·공원식)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포항지진에 대한 정확한 원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포항지진으로 인한 각종 민·형사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 지열발전소 장비의 현장 보존은 필수”라며 “포항 지열발전소는 인재 재발을 막기 위한 지질 연구 및 현장 학습장으로 보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모성은 범대본 공동대표는 “지열발전 설비를 철거하다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시설물을 옮기거나 제거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는 모성은 범대본 공동대표 등 지진 피해 포항시민 1만2천867명이 대한민국과 넥스지오, 포스코 등을 상대로 낸 지진 관련 손해배상 소송 2차 변론기일이 열렸다.재판부와 피고, 원고 측 법률대리인은 증거 신청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뒤 다음달 11일 오후 2시 포항 지열발전소에서 현장검증을 하기로 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김정재,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발생 은폐

포항 지열발전사업 수행기관인 넥스지오가 지진발생 이후 정부에 보고하는 관리기준을 임의로 느슨하게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그동안 ‘지열발전 과정에서 미소지진 관리기준을 변경해 지진발생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9일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북)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넥스지오는 2.0규모 이상 미소지진이 발생하면 산업부, 에기평, 포항시, 기상청에 보고하도록 되어있는 신호등체계(미소지진 관리기준)를 2016년 12월23일 2.2규모 미소지진이 발생한 직후 산업부와 포항시, 기상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후 4일 뒤인 26일 미소지진 관리기준을 미소지진 발생 최대 기준 2.0에서 2.5로 완화하고, 보고대상에서 포항시와 기상청을 제외하는 내용으로 관리기준을 변경했다.이에 4일 뒤인 29일 발생한 2.3규모의 지진도 보고대상에서 제외했다.이에따라 지난 7일 국회 산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윤운상 넥스지오 대표이사의 “2016년 12월26일 작성된 신호등체계는 제정된 것이고 변경된 사실이 없다”는 증언이 위증으로 드러났다.국정감사에 출석한 증인이 위증을 했을 때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다.김 의원은 “국가 연구 과제를 관리감독 해야 할 산자부와 에기평은 미소지진 관리 기준이 임의 변경된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포항 지진은 정부의 안전관리 부실로 발생한 인재임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또한 “에기평은 지진발생 이후 넥스지오를 통해 관리기준의 변경사실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국회에 자료를 제출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위증과 허위자료 제출에 해당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지난달 포항 규모 2.3 지진은 2017년 5.4 지진의 여진”

지난달 26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2.3 지진이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의 여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TF)는 8일 포항에서 운영하는 부산대의 18개 임시지진관측소와 부경대·서울대의 16개 임시지진관측소에서 나온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포항지역의 34개 임시지진관측소는 포항 지열발전 부지에서 반경 20㎞ 안에 설치돼 있어 정밀한 지진 관측과 분석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TF 측은 “지난달 포항 지열발전 부지의 남서쪽 약 3.3㎞ 위치에서 발생한 규모 2.3의 지진은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의 여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규모 2.0 전후의 여진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빈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TF에 따르면 2017년 11월 규모 5.4 포항지진 발생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지난해 3월31일 발생한 지진(규모 2.0)을 마지막으로 총 100회가 기록됐다.이후 18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규모 2.3 지진이 발생했으며, 그간 발생한 여진의 최대 규모는 4.6(2018년 2월)이었다.TF는 포항지진을 일으킨 단층에서 지진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내년까지 포항 지열발전 부지의 심부지열정 내에 지진 및 지하수 관측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특히 1.4㎞ 깊이에 설치할 지열정 내부 심부지진계의 경우 인근 지역의 극미소지진까지 관측해 부지의 지진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TF는 또 10여 대의 지표지진계를 추가로 설치해 고밀도 3차원 지진관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관련 자료 분석은 윌리엄 엘스워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존 타운엔드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교수 등 해외 전문가에게도 도움을 받기로 했다.TF 관계자는 “지진 관련 관측 시설을 통해 입수된 각종 자료는 포항시와 실시간 공유되는 한편 분석 결과는 기상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포항시민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강효상 의원 ‘사상 처음으로 중국산 슈퍼컴퓨터 도입하는 기상청, 강도 높은 대비책 마련해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국가기상슈퍼컴퓨터 5호기’에 중국기업인 레노버 사(社)가 선정된 것과 관련,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IT기업의 보안문제를 지적했다. 이번에 기상청에 기기를 납품할 레노버 사는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 해킹 등을 이유로 정보기관에서 퇴출된 전력이 있고, 지난 2014~2016년 경엔 일부 노트북 모델에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웨어인 ‘슈퍼피시’를 설치해 판매한 혐의로 미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제재를 받은 전례를 들며 기상청 슈퍼컴퓨터 5호기의 정보보안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강 의원은 특히 중국이 올 6월에 발표한 데이터보안관리방법(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자국, 해외기업은 중국정부기관이 국가안보 등의 이유로 요청할 시 보유중인 데이터를 제공해야하는 의무가 있음)에 레노버 사가 적용되는 지 유무에 대해 기상청장에게 확인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또한 강 의원은 주요 선진국들의 기상 기후관련 슈퍼컴퓨터는 대부분 미국 크레이 등 미국·유럽산인 데 반해, 기상청이 기상예보 슈퍼컴퓨터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중국기업의 장비를 선정한 것에 있어 평가적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히 살폈다.강 의원은 “해리스 주한대사도 우리나라 5G 산업에 화웨이 장비가 선정된 문제와 관련해 안보기관 요청에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중국 국내법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기상청은 이번 레노버 슈퍼컴퓨터 선정에 있어 우리나라 기상정보 누출이 없도록 정말 확실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산자부 이어 에기평 마저 ‘포항지진 책임회피’법률자문 받아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이 대형 법무법인에 ‘지열발전 관련 손해배상책임’에 대한 법률자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북)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올해 3월11일 지열발전 주관기관인 에기평이 대형 법무법인에 ‘손해배상책임’ 관련 법률자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기평이 법률 자문 결과를 받은 날은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진행한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촉발했다”고 발표하기 열흘 전이다.지열발전 주관기관이 정부의 원인조사 결과 발표가 있기도 전에 책임회피와 소송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김정재 의원실에 따르면 에기평은 법률자문을 통해 △정밀조사 결과 지열발전소와 지진 사이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 피해자 보상 여부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경우 에기평에 대한 국가배상청구소송 쟁점 △에기평의 손해배상책임 여부 등에 대해 법률자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법무법인 측은 책임회피와 소송대응을 위해 에기평이 준비해야 할 자료와 대응 방식 등을 상세히 자문한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에기평은 국정감사 준비과정에서 지열발전과 관련 ‘법률자문 현황’을 제출하라는 의원실의 요구에 “관련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허위로 답변, 법률자문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김 의원실은 자료요구 당시 에기평 담당자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법률 자문 때도 큰 논란이 일었는데 감사원 감사 중에 그런 법률 자문을 의뢰했겠느냐”며 “그러한 문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짓답변을 지속해 왔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실은 해당 법무법인이 에기평에 보낸 보고서에 공문서 번호가 찍혀 있는 데다가 수신자란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기재돼 있었지만 에기평 공문서 수발신 목록에는 해당 문건의 수신 기록조차 기재되지 않아 의도적으로 법률자문 사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지진 피해 주민이 정부조사연구단 발표를 숨죽이며 기다릴 때 에기평은 책임 회피와 소송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며 “에기평의 법률자문 자체도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허위공문서 작성과 허위자료제출과 같은 불법으로 은폐하려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이어 “신재생에너지사업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정부 스스로 지열발전사업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문제점을 인정하고 개선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며 “정부의 인식과 태도 전환을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포항시, 지진 대피 훈련용 생존가방 1천개 보급

포항시가 효과적인 지진 대피 훈련을 위해 생존 가방을 제작했다.1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지진 대피 훈련용 생존 가방 1천 개를 제작해 이날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보급에 들어갔다.생존 가방에는 재난라디오와 방재 모자, 구급파우치, LED 랜턴, 보조배터리, 멀티툴, 핫팩, 물통, 물티슈, 라이터, 호루라기, 비닐 우의, 지퍼백, 마스크, 휴대용티슈, 은박담요, 코팅 장갑, 생수, 초코바, 양초 등 생존에 필요한 생활용품 20여 종이 들어 있다.이 가방은 연말까지 계속되는 ‘찾아가는 지진 대피 훈련’과 시민 참여형 ‘다중이용시설 지진 대피 훈련’ 등 각종 지진 대피 훈련에 적극 활용된다.또 혹시 모를 지진에 대비하면서 이재민 발생 시 응급구호 용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도명 포항시 방재정책과장은 “지진은 언제 일어날지 예측을 할 수 없어 평상시 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존 가방을 지진 대피 훈련에 적극 활용해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포항서 규모 2.3 지진 발생

포항에서 또 다시 지진이 발생했다.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7분께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진앙은 북위 36.09도, 동경 129.33도다. 지진 발생 깊이는 8㎞다.이날 지진으로 최대진도 1의 진동이 감지됐다.최대진도 1은 인간은 거의 느낄 수 없으나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수준이다.기상청 관계자는 “특별한 지진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국회 논의, 본격화 기대

여야와 지역 정치권이 23일 포항지진의 피해 배·보상과 도시재건 관련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자유한국당 김정재·박명재,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당리당략을 떠나 지난 2017년 11월에 발생한 포항지진 관련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처음 열고 각각 대표 발의한 특별법안에 대한 전문가 및 피해주민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여야 의원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시·도의원,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를 주최한 김정재 의원은 “지진이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인재라는 것이 밝혀졌고 이 자리까지 왔다. 산자위 법안소위에서 우리의 절실함을 알리고 포항재건을 위해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공동주최자인 박명재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이종구 산자위 위원장과 김삼화 법안소위 위원장을 비롯한 산자소위 의원들이 정기국회 내에서 특별법 통과를 약속해줘 감사하다”며 “다같이 힘을 보태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자”고 말했다. 이들 법안은 오는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에 상정돼 국회 차원에서의 본격적인 심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의락 의원은 “재난지원은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오직 조속한 복구와 신속한 피해지원만 생각해야 한다”고 정당에 상관없이 포항 민생을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민생 앞에 당리당략은 없다”며 “실효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법안 통과의지를 재확인시켰다. 특히 범시민대책위의 공원식 공동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특별법이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주민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시급한 민생법안이라는 점을 감안해 소관 사임위에서 올해 정기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조속한 법 제정을 호소했다. 이강덕 포항 시장은 “특별법은 정부의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지진으로 고통을 감내한 시민들의 치유와 무너진 도시의 재건에 대한 바램이자, 새로운 용기를 북돋우고 침체된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일으켜 세우는 법이 될 것”이라며 “공청회를 통해 특별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이 법 제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나선 패널들도 생활재건으로서 피해지역의 실질보상을 이룰 수 있는 특별법 제정 필요에 한 목소리를 냈다. 오인영 변호사는 “피해주민의 보상과 도시재건에 대한 두가지로 압축되는 특별법은 세월호와 달리, 주거 밖이 아닌 주거 안에서의 피해이기에 피해자와 피해지역을 포함한 ‘생활재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이은호 단장은 “국회에서 법 제정을 위한 노력에 정부 또한 잘 협조할 것이며, 도시재건 등 피해복구를 위해서도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김정재, 25일 포항지진특별법 산자위 법안소위 상정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은 오는 25일 포항 지진피해 구제 및 지원 등 포항지진특별법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에 상정된다고 밝혔다.25일 상정 예정인 포항지진특별법은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포항지진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 ‘포항지진 진상조사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대표발의한 ‘2017년 11월15일 포항지진 및 여진의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안’,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열발전사업으로 촉발된 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안’ 등 총 4건이다.특별법이 국회 소관 상임위 법안소위에 상정된 만큼 향후 국회차원의 본격적인 심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법안소위 상정에 앞서 오는 23일에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다.공청회는 한국당 김정재·박명재 의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포항시와 포항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가 후원한다.원내3당이 각각 대표발의한 포항지진특별법안에 대한 전문가 및 피해주민의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 배재현 조사관의 각 법안에 대한 비교 설명을 시작으로 박희 서원대 사회교육과 교수가 피해배보상에 관해 주제발표할 예정이다.이어 좌장인 길준규 한국법제발전 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을 중심으로 오인영 법무법인 정률 파트너 변호사, 이은호 산업통상자원부 단장, 이칠구 경북도의회 의원, 김민정·김상민 포항시의회 의원, 공원식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지진피해지역 주민대표 등 8명이 토론을 벌인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피소서 네번째 명절 맞는 포항지진 이재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포항 흥해실내체육관.겉으로 봐선 일반 체육관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한눈에 대피소인걸 짐작케 했다.실내에 들어서니 후텁지근했다. 1·2층에는 철거되지 않은 텐트 230여 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2017년 11월 규모 5.4 지진이 일어난 직후 이재민을 위해 설치한 풍경 그대로다.바닥 장판은 여기저기 뜯겨 있었고, 빗물이 새어 임시방편으로 양동이로 물을 받고 있었다.텐트에 널어둔 빨래, 2층 난간에 놓인 화분 및 운동기구들은 일반 가정집 분위기를 자아냈다.이재민 대다수가 직장 및 학교에 가거나 외출한 상태여서 사람은 별로 없었다.텐트 안에 웅크리고 누워 있는 한 노인에게 안부를 물으니 “낮에는 덥고 밤에는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온다”면서 “천장에서 물이 줄줄 새고 갈수록 금이 간 곳의 틈이 더 벌어지는 집에는 불안해서 살지를 못해 2년째 여기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흥해실내체육관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1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몰렸다.그러나 이제는 이재민 대부분이 새집으로 이사했거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원한 임시 주택에서 살고 있다.이제 남은 대피소는 이곳 흥해실내체육관이 유일하다. 현재 이곳에 등록된 이재민은 91가구 208명이다.이 중 82가구가 한미장관맨션 주민이다. 실제로 숙식하는 인원은 30명 내외로 알려졌다.이 맨션 주민들은 포항시가 건물 점검에서 소파(小破·일부 파손) 판정을 내린 뒤 귀가하도록 했지만 따르지 않고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건물이 부서져 귀가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주민들이 선정한 전문업체의 점검에서는 2개 동이 E등급, 나머지 2개 동은 D등급 판정을 받았다. E등급은 전파(全破), D등급은 반파(半破)에 해당한다.두 점검의 차이는 저마다 적용한 설계기준에서 비롯됐다. 포항시는 건물 신축 당시인 1988년 설계기준을, 주민들은 2016년 개정된 구조안전성 기준을 적용했다.논란이 일자 행정안전부는 ‘설계 당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은 이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억울함을 느낀 주민들은 현실에 맞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며 포항시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열린 1심에서 패소했다. 그리고 대피소 생활은 현재진행형이다.이들에게는 이번 추석 명절이 반갑기는커녕 부담스럽다. 집안 곳곳에 금이 가면서 방치돼 차례 지낼 곳도 마땅치 않다.이모(68·포항시 흥해읍)씨는 “자식들이 포항에 와도 부서진 집에서 명절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아 오지 말라고 했다”며 “대피소에 합동 차례상이 차려지면 같이 생활하는 이웃과 함께 차례를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아예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이재민도 상당수였다.익명을 요구한 70대 노인은 “삶의 터전이 망가지고 텐트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는데 무슨 차례를 지내느냐”며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명절 기분도 나지 않아 차례 대신 집사람과 인근 사찰에서 조용하게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대피소에서만 4번째 명절을 맞는 한 이재민은 “‘추석’이나 ‘차례’는 우리에겐 사치성 단어”라며 “그저 하루빨리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지내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포항시, 전국 최초 에어돔 대피소 운영

포항에 전국 최초로 에어돔 형태의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이 세워졌다.포항시는 최근 북구 흥해읍 초곡리 공공청사 부지에 다량의 공기를 주입시켜 만든 에어돔 대피소를 완공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대형 텐트를 연상시키는 돔 형태의 이 시설은 평소에는 배드민턴 9개 면을 갖춘 실내체육관으로 이용되다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500명 이상 머무를 수 있는 대피시설로 변신한다. 실내로 공기를 주입해 부풀리는 방식으로 외관을 유지한다.건물 안 공기가 계속 빠져 나가지 않도록 일반인 출입구 2곳이 모두 회전문으로 설계됐다.바깥 공기를 주입할 때는 3중 필터를 거쳐 초미세먼지까지 거를 수 있도록 했고, 실내 공기는 내부에 설치된 환기구를 통해서만 나가도록 했다.대피소를 감싸는 풍선 모양의 외부 막재는 방염 처리된 특수 소재와 단열재로 제작됐다.총 무게는 7t이다.에어돔 대피소에는 재난 발생 시 구호품을 실은 대형트럭이 드나들 수 있도록 차량 전용 통로가 설치됐다.또 내부에서 화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빨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별도 비상구 2곳이 마련됐다.포항시 관계자는 “에어돔 내부에 있는 공기가 모두 새려면 5시간 가량이 소요돼 비상 상황 시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빠져 나갈 수 있다”며 “초미세먼지까지 거른 뒤 외부 공기를 유입해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 에어돔으로 오면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진대피시설로 설계된 만큼 건물 바닥은 규모 7.0 이상에도 견디는 내진 특급으로 시공됐다.천장과 사방 벽은 기둥이나 부자재가 없어 지진에도 부서지거나 떨어질 물건이 없어 안전하다.연면적 1천880㎡, 높이 10.5m 규모의 대피소 시공에는 45억 원의 예산이 사용됐다.동일면적에 철근콘크리트로 짓는 일반 체육관보다 시공 비용이 절반 이상 저렴한 셈이다.포항시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지역 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에어돔 대피소 건설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에어돔 대피소가 지진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대피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포항을 각종 재난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포항 범시민대책위, “여야 지진특별법 제정 안 하면 강력 투쟁” 경고

포항 시민들이 국회를 상대로 지진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포항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포항 11·15 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포항지진 특별법 조기 제정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범시민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지진 발생 후 대통령을 비롯해 관련부처 장관, 여·야 수뇌부 등 수많은 정치 지도자가 지진 현장을 다녀갔고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포항시민이 바라는 것은 특별법에 따라 정당한 배상을 받고 예전처럼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인데도 특별법안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국회가 정상화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심사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사 방법을 놓고 민주당은 특별위원회에서, 한국당은 산자위에서 심의하자는 당초 입장만 되풀이해 포항지진 특별법은 여·야 정쟁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범시민대책위는 “정부와 여·야 수뇌부 약속을 믿고 시민 마음을 추슬렀지만 지금부터는 강력한 투쟁을 통해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며 “여·야가 특별법을 심사하고 제정하지 않는다면 피해주민을 중심으로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했다.범시민대책위 공원식 공동위원장은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범대위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여야 정치권에 특위든, 소소위든 둘 중 하나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미국지진학회 학술지에 “지열발전이 포항지진 촉발” 논문

미국지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임을 밝힌 논문이 실렸다. 22일 11·15포항지진공동연구단에 따르면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한 외국학자들이 중심이 된 연구팀이 최근 미국지진학회 발행 학술지인 지진학연구레터에 포항지진 관련 논문을 실었다. 외국학자는 윌리엄 엘스워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도메니코 지알디니 스위스 취리히공대 교수, 존 트우넨드 호주 빅토리아대 교수, 세민 게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 시마모토 도시히코 일본 교토대 교수 등 5명이다. 이들은 “지열발전소 수리자극으로 알려지지 않은 단층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9.0지진과 2016년 경주 5.8지진이 포항지진에 영향을 줬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타당성이 없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촉발지진임을 명확히 서술했다. 연구팀은 포항지열발전 운영과 관련해 지열발전소 참여 전문가 분석과 관계당국 정보제공이 없었던데다 지열발전에 참여한 연구원에게 부실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주변 도심을 고려한 지진피해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4월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을 위한 유체 주입(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정부조사연구단도 지난 3월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 가동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은 “논문은 지열발전 관계자 자료를 통해 포항지진 이유를 촉발로 명확히 했고 교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열발전사업 관계자의 진정한 사과와 정부의 지진피해 대책 마련에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