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청소년기자단, 대구 근대골목에서 현장취재

“제 꿈은 기자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싶습니다.” 칠곡군 청소년기자단 7명이 지난 21일 대구시 근대골목과 언론기관을 찾아 기자의 꿈을 키웠다. 이날 기자단원들은 청라언덕,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3·1만세 운동길 등을 방문해 골목에 서려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체취와 숨결을 느꼈다. 한 기자단원은 골목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일일이 수첩에 받아 적고 사진 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다른 기자단원은 전문 직업기자를 무색케 할 만큼 현장취재에 집중하며 기사 작성 방향을 구상했다. 이들은 근대골목 투어를 통해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칠곡군 관광의 현주소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사를 작성할 예정이다. 기자단원인 최예원(순심여고·1학년)양은 “최근 SNS를 통해 정제되지 않거나 무책임한 가짜 뉴스가 양상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기자단 활동을 통해 기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함양하고 학업에도 매진해 정통 언론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칠곡군 청소년기자단은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 중 교육과 군정 전반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가진 청소년 9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7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현장취재, 카드뉴스 제작, 기사 작성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친일과 친북이라는 프레임 논쟁, 어디서 시작된 것인가?

김시욱 에녹 원장어린 시절, 제도권 교육이라고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어머님을 통해 일본어 몇 마디를 배웠다. 대부분의 단어가 신체 부위와 가족관계 혹은 생활 속 짧은 대화이거나 욕설이었다. 한글도 겨우 이름자나 쓰시던 분이였기에 일본 글자를 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일본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다. 공출하고 난 후 먹을 것이 없어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훔치시기도 했다. 일본순사에게 쫓겨 무릎 슬개골이 이탈된 어머님의 평생 동안의 절뚝거리는 모습은 일본에 대한 분노로 자리했다. 한일전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두 주먹을 쥐고 목매어 응원했다. 승부에 패배한 날은 분해서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그 시절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은 ‘똘이 장군’이었다. 불쌍한 북한 소녀 ‘숙이’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살찐 붉은 얼굴의 수령과 ‘북한괴뢰’ 집단과 싸우는 ‘똘이’는 늘 마음 속 영웅으로 자리했다. 반공 사생대회가 열릴 때면 붉은 색깔의 악마와 돼지는 늘 공산당 무리였다.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가진 흡혈귀와 다름없었다. 표어에는 누구 할 것 없이 ‘무찌르자 공산당’과 ‘때려잡자 공산당’을 물감으로 칠하면서 보지 못한 붉은 수령을 증오했다. 청소년기가 되면서 사회와 역사라는 학습과정을 통해 조금씩 어린 시절의 고정화된 사고는 변하기 시작했다. 시대와 정치의 변화 속에서 매스 미디어가 발전했다. 확장된 언론의 자유는 흑백의 단색화 된 사고에 다채로운 칼라TV의 등장처럼 다소의 유연함을 더했다. ‘국화와 칼’이란 책을 통해 일본인의 행동과 국민성을 가늠하게 됐다. 더불어 6·25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 남과 북이 갈라졌고 이데올로기적 세뇌가 괴물 모습의 북한 지배층을 만들어 내었음을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80년대를 지나오면서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과 또 다른 사회주의 이념이 혼재하면서 소위 ‘운동권’이라는 흐름 속에서 경직화된 사고는 기득권 세력 모두에 대한 ‘반미반파쇼’로 바뀌어져 갔다. 외세에 의한 자본 잠식과 지배를 비판하며 ‘매판자본론’을 앞세워 독재 권력과 악덕재벌을 타도의 대상으로 부르짖었다. 해방이후 차관과 원조라는 외국자본으로 이익을 선점한 관료와 기업인들이 바로 그 대상이 됐다. 연일 매캐한 최루탄을 마시며 보도블럭을 깨서 던지는 행위 하나 하나가 내 조국 내 나라를 위한 애국심으로 여겼다. 학교 주변에 모여 막걸리를 마시며 뒤풀이를 할 때면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부르짖었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은 또다시 애국경쟁으로 정신없는 듯하다. 친일 청산과 친북 논쟁을 앞세워 양보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2009년 친일 인명사전이 만들어지고 그에 대비되는 친북 인명사전이 2010년 시작돼 현재까지 미뤄진 상황이다. 당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명단에서 누락시킨 점을 언급하며 보수 진영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현충원 파묘와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각에 대한 현충원 안장 반대 역시 현재 진보의 거센 입장이 되고 있다. 과연 이것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만 바라볼 수 있는 일인가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시대적 흐름 속에서 겪게 되는 불가결한 이념 논쟁이라면 차라리 좋을 일이다. 세계적인 선진 국가에서도 이념 논쟁은 있어왔고 그것이 국가 운영의 원동력이 돼 선진 복지행정국가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비난만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미래지향적, 발전적 논쟁이 아니라 ‘소모적’ 이념논쟁과 ‘과거 청산적’ 논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친일’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보수의 뿌리를 부정하고자 하는 시도와 대한민국의 수립자체마저 부정하려는 시도는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북 좌파’의 다른 이름인 ‘주사파’란 프레임 또한 이와 다름 아니다. 사회주의 이론에 물든 사람들이 북한주도의 통일을 꿈꾸고 있다는 공격으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 이러한 진보와 보수 진영의 논리는 참으로 궁색하기 그지없다. 어쩌면 국민들의 확증편향을 이용해 자신들의 변하지 않는 지지 세력을 확보하려는 얄팍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IMF라는 환란을 겪으며 외국자본의 유입과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우리는 배워왔다. 실제 외국자본 투자 비율이 OECD회원국 중에서 상위 국가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국자본에 따른 정경유착과 분배구조의 폐단은 정죄함이 마땅하나 외국자본 긍정적 효과 자체를 부인하는 오류는 있을 수 없다. 친일, 친북의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미래지향적 논쟁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아이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성장소설

쑥쑥 자라는 아이의 키에 비해 몇 곱절 더 크게 자라나는 생각.생각도 많고 고민도 깊은 청소년기에 읽은 한 권의 책은 크게 자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더 단단히 채워준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읽을 만한 신간 청소년 소설을 소개한다. ◆벌레를 밟았다/김지민 지음/바람의 아이들/160쪽/1만1천 원 청소년의 마음을 감싸안는 작품을 엄선해 ‘반올림 시리즈’를 이어온 ‘바람의 아이들’의 200번째 책, ‘벌레를 밟았다’가 출간됐다.6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으로 가정폭력·휴대폰 중독·성폭력·또래 친구들과의 경제적 격차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표제작 ‘벌레를 밟았다’는 반복되는 가정폭력의 굴레 속에서 똑같은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충휘’의 이야기를 그린다.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아빠와, 그런 아버지를 무조건 이해해야만 한다는 엄마의 태도는 충휘를 자꾸만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는다.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에게 똑같이 폭력으로 맞서며 팔을 부러뜨린 일이나, 우연히 잡아 가둔 벌레 한 마리에게 ‘아빠’라는 이름을 붙이고 괴롭히는 자신의 모습에서 아빠의 그림자를 보게 된 순간 충휘는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때, 그 굴레를 끊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가정과 학교에서의 폭력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정말로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의지를 품어야 할 지 생각케 하는 작품이다.책에 실린 6편의 단편에는 일상에 내재한 폭력을 견디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화장하는 남학생에 대한 편견에 자신을 숨기는 아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몰이해에 맞서는 아이, 가정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아이, 휴대전화 의존도가 높아 일상생활에서 마찰을 겪는 아이 등 정신적·육체적으로 괴로움을 겪는 청소년들의 일상은 매우 위태롭다.왜 우리는 폭력에 익숙해져서 그것이 폭력인지도 모르게 되었을까?복잡하게 얽혀 있는 억압의 소용돌이에서 여섯 편의 단편 속 아이들이 보여 주는 담대한 행동들은 독자들에게 청소년기의 주요 과제인 ‘성장’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를 되짚어보게 한다. ◆소원을 파는 가게/스테퍼니 S. 톨란 지음/전지숙 옮김/라임/152쪽/9천800원어느 날, 신이 나타나서 소원을 딱 한 개만 들어주겠다고 하면 무얼 빌어야 할까?‘딱 한 개’라는 말에 왠지 조바심이 일면서, 가장 근사한 소원을 빌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에 머릿속에 그동안 바라던 소원들이 가득 떠오를 수밖에.어린이들의 소원은 범위가 넓고 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어떤 종류의 소원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이루어 주는 신비한 가게가 눈앞에 나타난다면….소설 ‘소원을 파는 가게’는 상상 속의 공간인 소원을 파는 가게에서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쓰인 환상 동화다.소원을 엉성하게 빈 탓에 천방지축 강아지 래티를 키우게 된 맥스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소원풀이가 맛깔스럽게 그려진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온 맥스네 가족.새 학교에서도 역시 맥스를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존재한다. 이유 없이 시비를 걸어 대는 것도 모자라 도시락이며 필통을 훔쳐 가기까지.그럴 때면 맥스는 늘 상상 속으로 들어간다. 늘 맥스와 함께하는 용맹한 강아지 킹이 저 못된 일당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멋진 상상에 빠진다.맥스에게 친구 같은 건 필요 없다. 마음만 먹으면 영웅이 될 수 있는 상상 모험과 그 모험을 함께하는 강아지 킹만 있으면 되니까.그런데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상상 속에서 킹과 산책을 하는데 눈앞에 처음 보는 가게가 나타난다.‘소원을 파는 가게’다. 호기심이 생긴 맥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하얀 머리의 할아버지가 맥스를 맞이한다. 돈을 내고 원하는 소원을 빌면 무조건 들어준단다.이 책 ‘소원을 파는 가게’는 용기와 자존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리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2003년 ‘나비 날다’로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저자가 들려주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판타지 동화다. ◆난민 I(아이)/스티브 타세인 지음/윤경선 옮김/푸른숲주니어/144쪽/9천500원‘난민 I’는 세상 끝에 내몰린 고아 가족의 삶과 꿈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작품의 무대는 사방 천지가 진흙탕에 잠긴 난민 캠프. 이곳에서는 보호자 없는 아이들을 진짜 이름 대신 알파벳으로 부른다.컨테이너 박스에 사는 다른 난민 무리에 섞이지 못한 채 굶주림과 폭력에 쉽사리 노출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경비병들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된 난민을 향해 쉽사리 곤봉을 치켜들고, 어른들은 누구나 제 앞가림만 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난민 고아 I는 “나는 이제 열한 살이다. 열한 살이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할 만큼 조숙한 소년으로 난민촌 한 귀퉁이에 손수 판잣집을 짓고 다른 고아들과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다.L이랑 E랑 I. 우리는 진짜 가족이다. 과거나 미래의 가족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 함께 사는 진짜 가족이다. 여기에 V의 인형까지 새로운 색깔 옷을 입고 나타나면 우리는 아주 특별해질 거다.상상력이 풍부한 소년 I, 죽은 부모 대신 동생을 돌보는 소녀 L, L의 남동생이자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기억하지 못하는 E. 세 아이에게 일상은 배고픔과의 전쟁이다.진흙탕 속 빵 한 조각, 쓰레기통에 쑤셔 박힌 사과 심 하나라도 먹을 수 있다면 감지덕지다.생일을 맞이한 I는 친구들에게 사과 심과 인형을 선물하는 것으로 자신의 생일을 기념한다. 엄마가 “주는 기쁨이 더 크지”라고 했던 걸 기억하기 때문이다.어느 날 세 친구는 V가 경비병에게 대드는 광경을 목격한다.V의 여권은 고국을 도망칠 때 바다에 빠져 죽은 오빠와 함께 사라졌다. 그 때문에 이곳 캠프에 수용됐었는데, 늘 그래 왔듯 이번에도 고모 집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경비병한테 들킨 것이다.어른들은 V가 경비병에게 맞서는 모습을 구경하며 침묵한다. 경비병이 휘두르는 곤봉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야기 첫머리를 장식하는 키워드 ‘I’, ‘LIE’, ‘VILE’, ‘LOVE’, ‘EVIL’, ‘LIVE’는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한국예총…2020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 개최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회장 김종성)는 ‘2020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을 다음달 1일 오후7시 대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다. ‘무대포(for) 청소년’을 슬로건으로 한 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은 전국의 청소년들이 경연을 겸한 축제를 펼쳐 예술 꿈나무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행사이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 경연 형식을 탈피해 청소년 버스킹과 주제공연 등으로 진행된다.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영남풍물연구소 소속 청소년 연희단 ‘고리패’의 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 이서하, 김채이, 이영찬, 조성민 등이 소속된 ‘폼’이 유명 뮤지컬 넘버를 선보인다.이어 10대 뮤지션들로 구성된 밴드 ‘강세윤 트리오’의 무대가 펼쳐진다. 피아노 강세윤(16세), 베이스 편성현(19세), 드럼 김동혁(16세) 군이 참여한다. 2부에서는 ‘무대포(for) 청소년’을 주제로 미완성의 주체가 아닌 능동적인 리더로서의 청소년기를 대변하는 공연이 선보인다.국악 연주자 홍혜림, 임형석, 권도연, 권준아, 김규빈, 현대무용가 김학용, 이재형, 김현준, 송현태, 신요한 등 50여 명의 예술인들이 출연한다.또 역대 수상팀들의 축하무대로 지난해 대상 수상팀인 ‘신타카타카’의 타악 연주공연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스타온’의 무대가 이어진다. 이 외에도 강성윤의 하프시코드 연주와 아르스노바 남성중창단이 출연해 다양한 음악장르를 편곡한 레퍼터리를 선보인다.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체 제작한 ‘거리두기송’을 비롯해 무대포(for) 청소년 주제곡도 들려준다. 대구예총 김종성 회장은 “청소년들의 편의를 위해 여름방학으로 일정까지 옮겼으나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안전하게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청소년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이번 무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