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소나무

소나무/ 김기택솔잎도 처음에는 널따란 잎이었을 터./ 뾰족해지고 단단해져버린 지금의 모양은/ 잎을 여러 갈래로 가늘게 찢은 추위가 지나갔던 자국,/ 파충류의 냉혈이 흘러갔던 핏줄자국.// 추위에 빳빳하게 발기되었던 솔잎들/ 아무리 더워져도 늘어지는 법 없다/ 혀처럼 길게 늘어진 넓적한 여름 바람이/ 무수히 솔잎에 찔리고 긁혀 짙푸르러지고 서늘해진다.// 지금도 쩍쩍 갈라 터지는 껍질의 비늘을 움직이며/ 구불텅구불텅 허공으로 올라가고 있는 늙은 소나무/ 그 아래 어둡고 탄 땅 속에서/ 우글우글 뒤엉켜 기어가고 있는 수많은 뿌리들.// 갈라 터진 두꺼운 껍질 사이로는/ 투명하고 차가운 피, 송진이 흘러나와 있다/ 골 깊은 갈비뼈가 다 드러나도록 고행하는 고승의/ 몸 안에서 굳어져버린 정액처럼 단단하다.- 시집 『소』 (문학과지성사, 2005)........................................................ 아는 사람에게서 솔잎으로 담근 술 한 병을 선물로 받았다. 예로부터 솔잎은 뇌졸중과 고혈압에 탁월한 약재로 쓰인다고 했다. 또 솔잎을 장기간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솟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개를 계속 끄덕이다보면 동맥경화와 암도 예방하면서 노화도 방지하는 무병장수약이라는 말까지 나올 분위기였다. 사실 솔잎은 소나무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성분은 거의 다 들어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솔잎이 처음엔 널따란 활엽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리적으로 북반구에 분포하기 때문에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뾰족해졌고 잎과 종자에 다량의 고도불포화지방산이 함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에도 들은 바 있다. 우리 민족은 평생 소나무와 더불어 살았다.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서 소나무를 땔감으로 추위를 피하고, 소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다녔다. 송홧가루로 만든 다식과 솔잎을 넣어 찐 송편을 먹고, 소나무 관에 들어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산에서 만나는 ‘구불텅구불텅 허공으로 올라가고 있는 늙은 소나무’의 ‘철갑을 두른 듯’ 두꺼운 껍질과 빳빳한 솔잎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인디언들도 이 세상 모든 존재와 생명 심지어는 무생물의 자연까지 신성한 그 무엇이 있다고 믿으며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150년 전 인디언 추장 ‘두발로 선 곰’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지 자연 속에서 배우는 것뿐이며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인간의 마음이 자연으로부터 멀어지면 완고해지고 삭막해지며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잃으면 자연 속에 살아있는 것들 또한 인간에 대한 존경심을 잃게 되며 결국은 인간으로부터 등을 돌린다고 믿는다. 대지는 모든 존재의 어머니며 그들 삶의 근거이자 나서 돌아가야 하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쩍쩍 갈라 터지는 껍질의 비늘’과 소나무 등걸과 ‘그 아래 어둡고 탄 땅 속에서 우글우글 뒤엉켜 기어가고 있는 수많은 뿌리들’과 ‘투명하고 차가운 피, 송진’과 뾰족한 솔잎 마다에도 각기 다른 설법이 담겨있음을 믿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 ‘고행하는 고승의 몸 안에서 굳어져버린 정액처럼 단단’한 말씀이 녹아든 저 솔잎술 한 병. 어디 늙고 구불텅한 소나무만이고 솔잎으로 담근 술뿐이겠는가. 돌짬 속에 핀 엉겅퀴 한 송이에도, 쓰러진 촌집 뒷간의 토담을 타고 오르는 호박넝쿨에서도 귀한 말씀의 엑기스는 깃들어 있는 법.

겨우내 온실속에서 키운 조경용 꽃모생산 보급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0월에 파종해 긴 겨울을 지낸 팬지, 비올라, 석죽, 데이지, 금잔화 등 봄꽃 7종 23만 그루를 상주시 전역에 분양해 시가지 전역을 봄꽃 천지로 만든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피정옥)는 지난해 10월에 파종해 긴 겨울을 지난 봄꽃 조경용 팬지, 비올라, 석죽, 데이지, 금잔화, 바베나, 피튜니아 7종 23만 그루를 상주시 전 읍면동 및 각 기관에 분양을 시작했다. 이번에 분양하는 조경용 꽃은 팬지, 비올라, 석죽, 데이지, 금잔화, 바베나, 페츄니아 등 봄의 전령사들이다. 특히 시는 다음 달에 개최하는 상주국제농기계박람회의 분위기 확산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정성스럽게 가꾼 꽃을 주용 도로변 화단에 심어 시가지 전역을 봄꽃 천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윤세진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꽃 묘포장에서 1년에 4기작으로 계절에 알맞고 새로운 꽃을 연중 생산하고 있다”며 “올해 상주국제농기계박람회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답고 밝은 상주의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설 명절 날씨, 일요일 눈, 비 소식 및 당일 반짝 추위 예고

설 연휴 기간 대구와 경북은 흐린 가운데 비 소식이 예보돼 있다. 또 설 당일인 5일에는 반짝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1일 대구기상지청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되는 2일 대구와 경북 모두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릴 전망이다. 흐린 날씨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이어진다.특히 설 명절 동안 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졌다가 영상권을 회복하는 등 오르락내리락할 것으로 보인다.대구는 1일과 2일 영하 7~8℃로 춥다가 3~4일 최저기온이 1~2℃로 영상권으로 올라감에 따라 다소 따듯한 날씨가 예상된다. 설 당일인 5일부터는 다시 영하 4℃로 떨어지면서 추위가 이어지겠다.경북 역시 청도, 군위, 의성 등 지역에서 1~2일 최저기온이 영하 16~8℃ 등 강추위가 이어지다 3~4일 경북 전 지역이 영상 1~5℃ 정도로 오르겠다. 설 당일부터 영하권 날씨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미세먼지는 3~4일 전국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유지하다 5~6일 짙어질 전망이다.김우정 기자 kw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