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엔젤클럽 숨은 히어로를 찾아서①축구장에 최주열 엔젤 대가족이 떴다

최주열 대구FC 엔젤클럽 회원은 5남매의 아버지로 가족 전체가 축구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해 엔젤클럽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엔젤클럽 축구대회에서 이호경(오른쪽) 엔젤클럽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전국 최초 시민구단 대구FC를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시민모임인 대구FC 엔젤클럽은 대구FC와 함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3명으로 출발한 엔젤클럽은 3년 만에 1천8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는 등 나날이 회원 수가 늘고 있다. 엔젤클럽의 성장은 엔젤클럽 속에서도 묵묵히 활동하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했다.엔젤클럽의 ‘숨은 히어로’를 만나봤다. 지난해 4월 열린 대구FC 엔젤클럽 회장배초청축구대회에서 기념품으로 제공된 사인볼(축구공) 5개를 당당(?)하게 가지고 간 인물이 있었다. 자녀 한 명당 하나씩 주어진 사인볼을 한꺼번에 많이 가져가 오해를 샀다. 알고 보니 요즘 보기 힘든 5남매의 아버지였다.당시엔 엔젤클럽이 아닌 대구시의사회 축구팀 소속이었지만 이제는 엔젤클럽의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인 최주열(42·화원참사람요양병원 원장) 엔젤 이야기다.최씨는 이 대회를 통해 엔젤클럽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엔시오로 출발했지만 대구FC와 엔젤클럽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아내 김지은(35)씨와 자녀를 데리고 DGB대구은행파크를 찾는다. 어린 자녀 한 명을 데리고 다니는 것도 힘들지만 최씨 부부는 자녀들과 동행하며 다른 회원 사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생업으로 대구FC의 원정길에는 매번 참석하지 못하지만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동행한다.최주열씨는 활동 기간이 짧다. 그러나 대구FC 엔젤클럽 내에서 ‘미래’로 평가받는다.그는 1년 전 엔시오(월 1만원 후원·엔젤과 소시오 합성어)에 가입했고, 지난 5월 후원의 폭을 넓히고자 ‘엔젤(연간 100만 원씩 후원)’로 재가입 했다.최씨의 활동기간이 짧았음에도 엔젤클럽 미래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따로 있다.그의 축구에 대한 사랑, 열정이 남다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규모(?) 식구를 데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씨 부부 슬하에 시온(12), 시윤(10), 은유(7·여), 시호(5), 시안(3) 등 5명의 자녀가 있다.엔젤클럽 관계자는 “최주열 엔젤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런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서 그런지 자녀들도 축구를 좋아한다”며 “최 엔젤 자녀들이 크면 엔젤클럽을 이어나갈 재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최씨 집 마당에 축구골대가 있을 정도로 가족 전체가 축구를 사랑한다. 최씨의 첫째와 둘째는 유소년 축구 클럽팀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셋째, 넷째, 막내까지 축구경기를 볼 정도의 나이가 되면 5남매를 대동해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최주열 엔젤은 “첫째와 둘째가 축구에 흥미를 느껴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장래에 축구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축구로 사람을 사귀는 엔젤클럽의 일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5남매가 성장해 엔시오부터 엔젤 등 자연스럽게 엔젤클럽 소속 회원으로 함께 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정의는 축구장에만 있다

정의는 축구장에만 있다/ 최영미나는 이 날을 기다려왔다/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풀처럼 강인한 그들/ 호나우두 아이마르 제라드 그리고 박지성/ 너희들을 우리는 기다려왔다/ 컴퓨터를 끄고 냄비를 불에서 내리고/ 설거지를 하다 말고 내가 텔레비전 앞에 앉을 때,/ 지구 반대편에 사는 어떤 소년도/ 총을 내려놓고 휘슬이 울리기를 기다린다// (중략)// 그들의 경기는 유리처럼 투명하다/ 누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어느 선수가 심판의 눈을 속였는지,/ 수천만의 눈이 지켜보는 운동장에서는/ 거짓이 통하지 않으며, 위선은 숨을 구석이 없다// 진실된 땀은 헛되지 않을지니,/ 정의가 펄펄 살아 있는/ 여기 이 푸른 잔디 위에/ 순간의 기쁨과 슬픔을 묻어라.- 시집『돼지들에게』(실천문학사, 2006)............................................................. 피구 선수 출신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인의 시집 『돼지들에게』에게는 축구 관련 시가 9편이나 있다. 이 시는 축구 자체의 미학을 찬양하고 있지만 실은 축구를 도구로 세상의 위선을 부각시키고 있다. 축구가 반드시 정의로운 것도, 정의가 축구장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축구에는 ‘서로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놀며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기막힌 명품 골에 보내는 환호나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아슬아슬한 공에 대한 탄식에도 정의는 있다. 알제리 대학 팀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카뮈는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뒤 “내가 궁극적으로 알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윤리나 의무란 축구선수로서 내가 지녀야 할 윤리나 의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축구를 통해 배우는 인간의 도리란 다름 아닌 스포츠정신이리라.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닌 까닭에 팀스피릿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개인기가 탁월하더라도 팀워크가 가동되지 않고 팀스피릿이 가라앉아 있으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다른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역시 스타플레이어의 탁월한 개인기는 관중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손흥민이나 이번 청소년 월드컵에서 맹활약중인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 또한 다르지 않다. 한 가지 께름칙한 교훈이 있다면 축구는 우리에게 ‘과정’ 보다 ‘결과’의 중요함을 가르쳐준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패배하면 헛일이고, 시종 밀리는 경기를 펼치다가도 운 좋게 발끝에 걸린 한 방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도 있는 경기 또한 축구다. 승부세계의 냉혹함이다. 지난 세네갈 전의 경우는 몇 차례나 “졌네, 졌어” 패배를 예감하는 순간 이를 뒤집고 기사회생하여 승리를 안겨주었기에 전에 맛보지 못한 희한한 감격을 경험했다. 공은 둥글고 그 공은 어디서 날아오고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그라운드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문정희 시인은 시 에서 ‘언어가 아닌 것을 주고받으면서 이토록 치열할 수 있을까/ 침묵과 비명만이 극치의 힘이 되는/ 운동장에 가득히 쓴 눈부신 시 한 편/ 90분 동안 이 지상에는 오직 발이라는/ 이상한 동물들이 살고 있음을 보았다’고 했다. 예전엔 여성들에게 축구 이야기는 참으로 지겨운 소재였으나 인류 보편의 기재가 된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진실된 땀은 헛되지 않을지니’ 아무쪼록 이번 청소년 월드컵 남은 경기 ‘정의가 펄펄 살아 있는 여기 이 푸른 잔디 위에 순간의 기쁨과 슬픔을 묻어라.

대구 두류공원 유채꽃 활짝

9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무단경작지로 방치된 축구장 2개 크기(1만3천㎡)의 부지가 유채꽃 단지로 변신했다. 이날 오전 유치원 원생들이 선생님을 따라 활짝 핀 유채꽃 사이를 산책하고 있다.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대구FC 펄펄 날자, 축구장 주변 상권도 함박웃음

지난 6일 낮 12시30분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 인근.이날 대구 FC와 성남 FC의 K리그1 2019 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인근 식당가는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응원객으로 북적였다.티켓팅을 마친 가족, 친구, 연인 등 응원객들은 곧장 경기장 인근 치킨집과 피자집 등으로 향했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입맛을 돋을 먹거리를 사기 위해서다.치킨집은 10명 이상이 줄을 서 기다릴 만큼 인기가 높았다.업주 임영태(64)씨는 “평소 주말 20~30마리의 치킨이 팔리는데 홈경기가 열리는 주말은 100마리까지 거뜬하다”며 “경기까지 1시간이나 남았는데 벌써 40마리 정도 팔았다. 전반전이 끝나는 ‘하프 타임’에도 손님이 찾을정도”라고 말했다.피자집은 가게 안에서 기다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주문 행렬이 이어졌다.박준영(40)씨는 “가게 문밖 인도까지 이어진 줄을 보고 30분 전 미리 주문을 했는데 경기 시작 전까지 무사히 사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DGB 대구은행파크 개장 후 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의 홈 경기 매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주변 상권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1만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DGB 대구은행파크는 지난달 9일 개장 이후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이처럼 주·야간 경기할 없이 관중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주변 상가마다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주한(39)씨는 “낮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점심을 먹고 응원을 하려는 손님들이 많고 저녁 경기 후에는 음주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며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점심 매출은 10~20%, 저녁 매출은 30%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또 “특히 경기가 야간에 있는 날에는 평소 마감 시간보다 1~2시간 더 연장 영업을 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인근 편의점과 커피숍 매장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한 커피숍 직원은 “경기 시작 1~2시간 전은 주문이 밀려 자리를 비우지 못할 만큼 정신이 없다”며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후 2~3배 많은 손님이 방문하고, 매출도 그 이상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편의점 직원 또한 “낮 12시 교대 후 물과 즉석식품 등의 물건이 30분 만에 동이 나 혼이 났다”고 말했다.경기장 인근 한 마트에서는 호황이 이어지자 홈경기 열리는 날에 맞춰 행사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마트 관계자는 “티켓을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치킨, 피자 등의 특정 제품에 한해 2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DGB대구은행파크의 대구FC 프로축구 홈경기 매진사례가 이어지면서 덩달아 경기장 주변 상가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응원객들이 치킨을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최근 DGB대구은행파크의 대구FC 프로축구 홈경기 매진사례가 이어지면서 덩달아 경기장 주변 상가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응원객들이 한 커피숍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경북 동해안 백사장 축구장면적 13배 증가

경북 동해안의 백사장 면적이 고파랑 출현 감소와 연안 정비사업에 힘입어 1년 만에 축구장 면적의 1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북도의 ‘2018 연안침식실태조사 용역 최종 보고’에 따르면 포항, 영덕, 경주, 울진, 울릉 등 경북 동해안 5개 시군 연안 41곳의 백사장 총면적은 227만9천820㎡로, 전년보다 9만2천489㎡(축구장면적 약 13배) 증가했다. 모래량인 체적은 386만4천940㎥로 전년보다 9만9천420㎥(25t 덤프트럭 6천374대) 늘어났다.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경북도의 2018 연안 침식실태조사결과 이곳 백사장 면적은 전년보다 3만5천506㎡, 모래량은 5만3천2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제공경주(9곳)를 뺀 포항(8곳), 영덕(9곳), 울진(11곳), 울릉(4곳) 백사장 면적과 체적은 동시에 늘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영덕으로 전년 대비 면적 40만395㎡(9.3%), 체적 5만7천890㎥(7.8%) 늘었다. 울진은 면적 2만6천793㎡(3.9%)·체적 2만8천744㎥(2.3%), 포항은 면적 2만4천987㎡(3.8%)·체적 2만9천289㎥(2.9%), 울릉은 면적 167㎡(0.6%)·체적 284㎥(0.5%)가 증가했다. 경주는 면적 148㎡(0.1%), 체적 1만6천787㎥(2.3%)가 줄어들었다. 침식 우심(우려-C등급, 심각-D등급) 지역은 조사대상 연안 41곳 중 28곳(C 등급 28, D등급 0)으로 우심률 68.3%를 보였다. 이는 전년 우심률(73.2%)보다 4.9%p 낮아진 것이고, 전국 12개 광역지자체 연안 평균 침식우심률 59.6%보다 8.7%p 높은 것이다. 영덕은 침식 우심률이 44.4%로 가장 낮고, 울진 54.5%, 포항 62.5%, 경주와 울릉 각 100%다.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심각(3등급)도 없었지만, 양호(A등급)도 없었다.B등급은 11곳에서 13곳으로 2곳 늘고, C등급은 30곳에서 28곳으로 2곳 감소했다. 등급이 우려(C등급)에서 보통(B등급)으로 올라간 곳은 영덕 △고래불 △대탄리 △부경리와 포항 모포지구였다.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내려간 곳은 영덕 금곡~백석, 포항 화진이었다.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경북도의 2018 연안침식 실태조사에서 이곳 백사장 면적은 8천908㎡, 모래량은 1만5천246㎥ 증가했다. 경북도 제공.침식등급평가는 침식 정도(해안선 변화, 단면적 변화, 배후지 피해)와 침식영향 정도(자연보전가치, 인구) 평가항목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동해안은 연안 침식 가속화로 2016년까지 축구장 10배 이상의 백사장 면적이 사라졌으나 2017년 4.1배가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도 13배까지 늘어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이런 회복세는 침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고파랑(3.0m 이상) 출현율이 줄고 각종 연안 정비사업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울진 후포항 고파랑 출현빈도는 2017년 203회에서 지난해 124회(로 38.9%가 감소했다.경주 수렴 말 고파랑 출현빈도는 84회에서 155회로 84.5%가 증가했다.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연안 침식 실태조사와 병행해 연안 정비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연안 보존과 이용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