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대변인, 대구에서 윤창중칼럼세상TV 개소식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윤창중칼럼세상TV(윤칼세TV) 대구 본사 개소식을 열고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최근 대구 동구에 둥지를 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윤창중칼럼세상TV(윤칼세TV) 대구 본사 개소식을 열었다.윤 전 대변인은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중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난 대표적 친박 인사다.윤 전 대변인은 최근 대구지하철 1호선 방촌역 4번 출구 인근 건물에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 윤칼세TV의 대구 본사 사무실을 마련했다.24일 개소식에서 만난 윤 전 대변인은 충청도 출신인 그가 연고도 없는 대구에 본사를 개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보수우파의 대동단결을 하기 위해”라고 말했다.윤 전 대변인은 “대구를 보수우파 대혁명의 전초기지로 만들고자 한다”며 “보수우파의 무너진 제단을 대구에서 다시 쌓아 경부선을 따라 전국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경부 보수우파 벨트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총선 전에 자유한국당, 대한애국당, 태극기세력 모두를 묶을 수 있는 진정한 보수우파의 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알리고 탄핵에 일조했던 대구와 부산 등 지역 국회의원의 심판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최근 보수우파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자유한국당을 탈퇴한 홍문종 의원을 따라 신공화당(가칭)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지만 여지는 남겨뒀다.일각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사무실과 바로 인접해 사무실을 낸 것과 관련 내년 총선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제기된 바 있다.이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유 의원 사무실이 인근에 있는지도 몰랐다. 총선에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윤 전 대변인이 앙숙인 ‘유 의원 저격수’로 나설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내다봤다.그와 유 의원과의 악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에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임명하자 “너무 극우 인사다.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이후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고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유 의원을 비난했다.3년여간의 칩거생활을 끝내고 연 대구에서의 북콘서트에서도 “박근혜 정권이 이토록 큰 정치적 리더십의 시련을 겪게 된 근본 원인은 유감스럽게도 대구 출신인 유승민 의원의 존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또한 “유 의원이 사사건건 박근혜 대통령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민을 향해서는 마치 절대 권력자로부터 탄압 받는 듯한 독립운동가나 순교자처럼 거짓 이미지를 교묘히 만들며 자기정치를 해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대구에서 본격 활동하면서 보수 유권자들에게 배신자 낙인이 찍힌 유 의원을 향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윤 전 대변인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유 의원 사무실 인근에 둥지를 튼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윤 전 대변인의 등장이 유 의원의 총선 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경제칼럼…집단사고의 부작용

집단사고의 부작용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가톨릭교회의 성인추대 심사에는 후보자가 성인으로 추대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집요하게 지적하기 위한 직책이 있다. 이 직책을 수행하는 담당자의 성격이 인간의 악덕을 신에게 이르는 악마와 같다고 하여 ‘악마의 대변인’이라 부른다. 생전에 아무리 성스러운 인물로 평가받더라도 성인으로 추대받기 전까지는 인간이고, 인간인 이상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더군다나 성인 또는 복자의 증거가 되는 기적도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 성인 후보자까지 이를 정도면 어느 정도 팬덤현상을 경험했을 터이고,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치적이 과대평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후보자들은 악마의 대변인이 내 던지는 이러한 합리적인 의심을 모두 극복해야 진정한 성인 또는 복자로서의 영예로움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왜곡과 실패 가능성을 낮춰 대내외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지난 수년간의 국내 경제정책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도대체 그 많던 악마의 대변인은 어딜 갔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모두가 찬성할 때 의도적으로 반대의 견해를 취해 선의의 비판자 역할을 함으로써 토론을 활성화하거나 다른 대안이 있는지를 모색하게끔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들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에 결정된 내부 의사에 대한 합리화에 급급하거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낙관론을 펼치거나, 매우 강한 도덕적 신념 등에 사로잡혀 외부의 다른 의견들을 무시하거나 그런 의견을 가진 자들을 배척하려는 집단사고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제니스는 조직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함에 있어 책임 있는 의사결정 집단이 오만과 편견에 빠져 크게 잘못된 결정을 함으로써 조직을 위기로 몰아넣는 경향을 집단사고라 정의했다. 일본의 진주만공격 가능성에 대한 과소평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가능성에 대한 안일한 검토, 워터게이트사건 등이 그런 예이다. 물론, 이러한 사례들은 극히 예외적인 것들로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나 사회가 이런 사례와 유사한 경험을 할 만한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전혀 표준적이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 관한 판단 또는 정책 의사결정들이야말로 대부분은 조직에 있어서 결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다. 경제 정책도 마찬가지다.최근 회자되는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설은 집단사고의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아닌가 우려가 앞선다.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하는데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규제 환경은 여전히 과거의 모습 그대로 이고, 숙박이나 교통 등의 분야에서 전지구적으로 퍼지고 있는 공유경제는 사회적 갈등으로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 시장에서는 갈등이 해소되어 사업화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불쑥 예상치도 못한 정책들이 거론되었다가 돌연 사라지니 놀란 가슴 쓸어내리기 일쑤다.일각에서는 경기회복과 기업 사기진작을 위한 공직자들의 기업 현장 방문도 색안경을 끼고 본다. 심지어 사안에 따라서는 차마 믿기 어려우나 조직 차원에서 책임질 일(집단사고로 인한 실패)도 공직자 개개인의 탓으로 돌려지는 것 같은 안타까운 일도 있다고 한다.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어떤 공직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합리적인 정책들을 입안할 수 있을 것이며, 입안된 정책들은 또 어떻게 실현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아가 얼마나 많은 유능한 인재가 신념을 가지고 공직사회의 문을 두드릴 것이며, 정부는 또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도 많다. 공직사회의 위기란 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요즘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좋은 환경보다는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물론 정부나 정책당국 등 공직사회의 입장에서는 외부의 강렬한 비판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이런 외부의 비판자들이 강력한 포식자인 메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있어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 집단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의료칼럼…고쳐서 쓰면 안 되나요

고쳐서 쓰면 안 되나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주위를 둘러보면 이제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것을 보곤 한다.한때 우리와 일상을 함께 했던 물건인데, 어느 순간 고장이 나거나 쓰임새가 없어져 구석으로 밀려난 채로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진 것들이다.몇 주 전, 병원을 시작하면서 함께 했던 오래된 카메라가 고장 신호를 보내왔다. 십여 년간 환자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이 사진들을 가지고 생활했던 나에게는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성형외과에서 사진은 차트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환자의 얼굴이나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사진에 담아서 보관하고 수술 전후의 변화된 모습을 판단하기도 하고 또 몇 년이 지나고 나서도 이 환자들의 모습을 기억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이니 환자들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그래서 한 번 카메라와 렌즈를 결정하고 나면 되도록 같은 조건의 사진이 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잘 바꾸지 않는다.카메라 회사마다 색감과 조건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카메라가 바뀌면 조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고장이 난 것을 고쳐보려고 이리저리 손을 대 보았지만, 예전과 달리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결국 수리 센터에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이 카메라는 이미 출시된 지 너무 오래된 것이라 부품도 없어 어쩌면 고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답을 듣게 되었다.카메라를 잘 안다는 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오래된 카메라는 한 번쯤 바꾸어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답을 듣고는 안타까운 마음에 새로 카메라를 장만해야 하나 생각도 가지기도 했었다.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만은 없어서 고쳐서 쓸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일단 점검만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수리 센터로 가지고 갔다.수리기사의 간단한 점검 후, 카메라와 렌즈를 맡기고 며칠 동안 초조한 마음으로 전화를 기다렸다.‘이번 기회에 새 카메라를 장만해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어떤 카메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전화를 받게 되었다.다행히 카메라에는 문제가 없고 렌즈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카메라와 함께 작동하는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모터가 노화되면서 고장이 난 것이라고 하였다. 고칠 수 있냐는 질문에, 수리에는 문제가 없고 함께 오랫동안 카메라 속에 쌓인 미세한 먼지 가루도 함께 제거해서 수리하겠다는 답에 마치 어려운 환자 한 사람을 해결한 것 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수리기사로부터 사용상 주의사항을 설명을 듣고 적은 금액을 수리비로 지불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이리저리 손을 보았던지 예전보다 더 매끄럽게 마치 새것처럼 작동하는 카메라를 보고, 하마터면 고쳐보지도 않고 새 카메라로 교체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내 손을 오랫동안 탄 물건들은 어찌 보면 내 분신과도 같다. 이런 물건들과 이별하기보다는 내 주변에 오랫동안 함께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집을 옮길 때마다 가구나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도 좋고, 리모델링을 하거나 수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위해 멀쩡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버리는 것은 작게는 나를 둘러싼 기억들과 이별하는 것이고 더 크게는 우리의 환경에 좋은 일은 아니다.특히 요즘 생산되어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을 보면, 고쳐서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듦새나 내구성이 예전의 것보다 떨어지는 물건들이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심지어 고치는 비용보다 새로 사는 비용이 더 싼 물건들이 많아지면서 일단 고장이 나면 버리고 새로 물건을 사는 것이 더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이런 물건들이 모여 우리 주변에 조금씩 쌓이면서 우리의 미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의 씀씀이, 우리 주변에서 잊혀져 버려질 운명에 처해 있는 물건들을 조금이나마 애정을 가지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오래된 물건을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은 물건을 제조하는 기업의 입장에는 손해가 나는 일이다.그러나 최근 몇몇 기업들이 자신이 생산되는 물건들을 재활용하고 재생하면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각자도 환경에 이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경제칼럼…경제주체의 심리악화

경제주체의 심리악화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우리는 종종 경제는 심리라는 말을 한다. 가계나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좋아지면 나빴던 경기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심리가 나빠지면 좋았던 경기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과도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면 투자와 소비 등 실물경제 활동이 크게 제약되면서 자기실현적 위기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1997년 태국의 외환위기가 아시아 외환위기로 발전된 것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한 것은 모두 지금의 상황이 더 큰 위기로 발전할 것이라는 심리 즉, 자기실현적 예언이 실제로 구현된 데 큰 원인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래서 거의 모든 국가가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관리하여 안정적인 경기 흐름이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경기 둔화와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악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악화가 장기 지속되면서 혹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경제가 위기에 봉착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울 지경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서 매월 발표하는 경제심리지수가 이를 잘 대변해 준다. 경제심리지수는 가계와 기업으로 대표되는 민간 부문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다시말해 심리를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이 지수가 2017년 말부터 지금까지 장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년 동안 대외 여건의 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국내 경기가 나빠지니 당연하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처럼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나빠지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더군다나 정부의 잇따른 경기 대응책 제시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정책 당국이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존 F. 케네디의 말처럼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는 거기에 가장 깊이 관여한 사람조차도 알 수 없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항상 있기 마련’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시장의 의사결정 기능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정책의사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거나, 채택된 정책이 일관성을 가지지 못할 때는 시장과의 의사소통이 곤란해질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된다. 즉 정부의 정책 대응이 오히려 시장을 위축시켜 경제 주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을 불러와 경기를 더 악화시키는 이른바 낙인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큰 것이다.최근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정책들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을 지켜보면 이러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대책, 소득주도성장 실현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 에너지나 조선업 등 산업 구조조정, 공유경제 활성화나 인터넷 뱅킹,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증세론 등등 최근 우리 정부의 정책 대응이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아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그러다 보니 최근 벌어지고 있는 논쟁들에 대해 정책 당국이 어떨 때는 시장메커니즘의 역할과 그것이 주는 인센티브, 효율적인 자원배분의 의미, 소득분배의 결정 방식 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고, 어떨 때는 그렇지 못한 것 같은 정책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면서 시장에 혼란만 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고 낙인효과의 싹이 트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우리는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기도 하다.노벨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만은 ‘시장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정부도 실패한다. 시장의 실패는 불경기나 인플레를 유발할 정도지만 정부의 실패는 훨씬 더 큰 희생을 초래한다’고 한 바 있다. 정책 당국이 시장의 결점만을 근거로 경제 주체들에게 시그널을 준다면 이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다. 스스로 낙인을 찍어서야 하겠는가.

경제칼럼…두 가지 함정에서 살아남기

두 가지 함정에서 살아남기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점입가경에 이른 미·중 무역갈등을 보노라니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재현된 느낌이다. 이는 지중해의 해상교역을 통해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적 패권까지 장악하려던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던 기존 패권국인 스파르타가 치른 전쟁을 말한다. 거의 30년에 걸친 긴 싸움 끝에 스파르타가 승리하면서 패권을 유지할 수는 있었지만, 종국에는 고대 그리스가 쇠망하는 원인이 되었다.훗날 아테네 출신 역사가이자 장군인 투키디데스는 신흥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아테네에게 패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스파르타의 두려움이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투키디데스 함정이라고 한다. 즉, 기존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로를 피폐케 하는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현상이다.지금의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이들과 소위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이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이것은 미·중을 포함한 관련국 모두 과거 일본, 독일의 부상으로부터 비롯된 세계적 규모의 전쟁과 미·소 간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투키디데스 함정이 얼마나 큰 부작용을 가져오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위험을 스스로 초래할 만큼 무모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도 미국과 중국이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만큼은 회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다만, 분명한 점은 무역갈등으로 번진 양국 간 패권 경쟁이 해결되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처럼 미국은 부분적인 승리이건 아니건 간에 중국의 영향력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비록 그 과정에서 비아냥거림을 당하든 말든 개의치 않고서 말이다. 반대로 세계 자유무역질서 유지라는 명분을 내건 중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조금씩 미국의 전략을 와해해 나가면서 최대한 자신들의 이해를 충족시키려 할 것이 분명하다.문제는 어떤 결론이든 미·중 간 갈등 해소 과정에서 세계 경제는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고, 더 큰 문제는 고통 치유를 위한 대국의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자신의 이해에 매몰되어 버린 강대국의 리더십 부재로 세계 경제가 재난의 위협에 봉착하게 되는 이른바 킨들버그 함정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OECD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미·중 관세전쟁을 꼽았다. 만약, 이 두 나라가 전면전에 돌입한다면 당사자들도 1% 내외의 성장률 하락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2021년까지 세계 GDP가 0.7% 줄고 교역량도 약 1.5%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이다.이제 미·중 간 무역갈등은 환율전쟁으로까지 비화해 전면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다른 나라보다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국내 경제 여건 변화가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환율은 연일 널뛰기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수출 경기는 전혀 호전되지 않고 외환시장이나 물가 등 오히려 불안만 조장하고 있다. 내수시장도 침체다. 금리 인하 등 좀 더 완화적인 금융통화정책을 쓰고 싶어도 물가만 더 높이지는 않을까, 외환시장이 더 불안해지지는 않을까, 가계부채가 더 늘어나지는 않을까 등 걱정이 앞선다. 더군다나 외교적으로도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동참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는데, 이에 따르자니 내심 제2의 사드사태가 유발될까 염려스럽고 따르지 않자니 미국의 보복이 두렵다.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아직도 2% 중반대의 성장률 목표치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가 현재의 엄중한 경제 상황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타당성이 실린다. 물론, 지금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책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목표치를 달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닥친 두 개의 함정이 너무나 커 정부의 정책 노력이 무력화될까 두렵다. 시나브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공동칼럼…말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자

말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자 김혜란방송인·강사 때때로 노랫말이 삶을 다스리는 한 줄 법문이 된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요즘 하루에도 수십 번씩 중얼거리는 노랫말이다. 새 소재 노래를 많이 만든 이태원의 노래 ‘솔개’의 첫 부분이다. 공식적으로 말로 먹고사는 방송쟁이가 말 안 하고 살 수는 없는데 자꾸 그러고 싶어진다.날이면 날마다 쏟아지는 사회 뉴스들은 갈수록 충격적이다. 찌르고 다치고 피 흘리고 죽고. 하긴, 대한민국 국민은 이중삼중으로 전쟁터에 서 있다.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말들이 독하다 못해 아주 그냥 사악하다. 말을 무기 삼아 전쟁을 벌이니 전쟁터다. 총알 한 방 맞으면 돌려주는 건 두 방 세 방이고, 총알이 대포가 되고 미사일로 주고받는다.무슨 전쟁이, 쏘는 당사자들은 멀쩡한데, 착하게 지켜보고만 있는 국민들이 다치고 픽픽 쓰러진다. 보기만 해도 상처가 너무 크다. 혹시 이게 꿈인가 싶어 TV와 각종 미디어를 하루 이틀 끄고 덮었다가 다시 보기도 한다. 웬걸, 상황이 더 심해져 있다. 세간에 최고의 전쟁드라마라고 하는 ‘왕좌의 게임’이 이런 전쟁을 보여 줄까.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은 잔인하지만 잠시 머리를 떨구고 성찰이라도 하게 한다. 지금 정치인들이 벌이는 말 전쟁은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것이 뻔하다.‘서당개 3년’이 아니라도 이 나라 정치판 몇 달만 지켜봐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전쟁 중 한결같이 앞세우는 주어, ‘국민’들은 이제 정치인들의 말싸움을 강제로 끝내거나 아니면 그들을 사라지게 해줄 ‘어벤져스’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말 전쟁의 포화 속으로 끌어들인 당사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어진 것이 아니다. 너무도 심각한 현실, 당장 코앞에 국민의 생사가 걸린 일들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영화는 있어도 현실에서 싸워 줄 어벤져스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또 국민이 피 흘린 채로 답을 찾아야 한다.지난 초파일에 부처님 전에 촛불을 켜다가 묘안이 떠올랐다. 정치인들을 묵언수행 시키자. 또 종교 타령 나오면 묵상이나 말없이 기도하기도 있다. 국민청원 넣고 안되면 촛불 들면 되지. 안될까. 될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안되는 건 없다고 했다. ‘삼육구’ 놀이만 안 하면 된다. 한국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한 스님의 길고 긴 묵언수행을 깬 것은 삼육구 놀이였으니까. ‘삼육구’ 이 말, 하지 말 걸 그랬나. 자꾸 생각날 것 같다. 살짝 정신줄이 놓인다. 정치인들의 말 전쟁이 국민 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증거다.우리 삶은 말로 이루어진다. ‘인간은 언어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우리는 말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인 것은 맞다. 문제는 국민을 앞세워 자신들만을 위해 말로 전쟁을 벌이는 이익집단이 도를 넘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적당히 하고 그치면 될 것을 멈추지 못한다. 한쪽이 딱 한 번만 양보하면 될 것인데 그걸 못한다. 차라리 어떤 철학자의 말처럼 결핍 때문이라거나, 진리를 탐색하기 위해서라면 국민이 통 크게 안아줄 수도 있다. 답 없는 말만 골라서 쏘고 있으니 풀리지도 않고, 부상자만 속출하고 자칫 전사자도 나올 것 같다. 그걸 지켜보는 국민은 울고 싶고 아프다. 유탄에 맞아 피 흘리고 있다.때로 말을 멈추는 일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말을 멈출 수 있는 자, 그런 정치인을 다음 선거에서 뽑으면 된다. 아니, 뽑겠다고 선언하자. 국민들은 그들처럼 많이 말하지 말고 결정적인 한마디만 하자. 말은 많이 하면 할수록 실수가 잦다. 많이 할수록 쓸 말이 없다.다시 노랫말을 되뇌어 본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언제까지 이 노랫말을 진리로 들어가는 문, 법문 삼아 살아야 할까.

경제칼럼…불황과 공황의 차이

불황과 공황의 차이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경제문제를 아주 단순화해서 보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간 줄다리기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볼 수 있고, 경제정책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을 동반한 경기과열상태를,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과 함께 물 먹은 빨래처럼 경제 전반의 활력이 사라지면서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드는 것을 뜻한다.당연히 둘 다 심각한 경제문제지만, 정책당국의 입장에서는 대다수 경제학자가 그러하듯 디플레이션이 더 골칫거리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진행되지만 않는다면 돈줄을 죈다거나 물가상승에 편승한 폭리를 방지하거나 생산성 또는 공급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반면에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더라도 명목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없으므로 실질적으로는 금리상승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이는 투자와 생산, 고용의 감소를 불러올 뿐 아니라 실질채무부담을 증가시켜 채무불이행이나 금융기관 위기와 같은 신용리스크를 확대해 경기침체 즉, 불황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계속 진행되면 공황에 이르게 된다.아주 단순화해서 각 개인 처지에서 보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면 임금보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빨라 구매력이 하락하는 등 생활수준을 낮춘다는 점에서 문제라면, 디플레이션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싸졌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살 돈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즉 점진적이든 아니든 디플레이션 진행 과정에서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어 개인이나 가계의 생존기반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는 것이다.구체적으로는 대공황기(1929~1939년)의 미국과 여전히 ‘잃어버린 20년’으로 칭해지는 일본의 경험을 보면 된다. 미국은 1929년 10월 주식시장 붕괴 후 4년 만인 1933년에는 명목 국민순생산이 50% 이상 감소하고, 각종 물가지수가 적어도 25% 이상 폭락하는 가운데 실업률도 20% 중반 이상으로 치솟는 등 파멸적인 상황에 내몰렸었다. 이후 디플레이션 탈출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결정을 계기로 군수특수가 일어난 후에나 가능했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 부동산버블의 붕괴로 자산가격이 급락, 다수 금융기관과 기업은 물론 개인이 파산하는 등 경제 전반의 활력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장기불황의 긴 터널에서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리지는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국내 경제로 눈을 돌려보면 작금의 우리 경제에서 과거의 미국과 일본이 경험한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추론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비록 올해 1분기에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다음 분기부터는 플러스 성장할 것이고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는 한 연간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과거의 미국과 일본과는 다른 경로를 통해 디플레이션을 경험할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 그 근거로는 우선, 우리 경제가 지난 수년 동안 투자와 소비 활력을 잃어가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부동산을 대표로 하는 자산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0%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디플레이션 논란의 기폭제가 되기에는 충분하다.최근 국내 실업자가 124만 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실업률도 19년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는 점은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경계에 달한 것은 아닌가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대변해 준다. 청년실업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당신의 이웃이 일자리를 잃으면 불황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공황이다’라고 했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 눈치채진 못했지만, 점진적인 디플레이션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이 아닐까.

경제칼럼…절반만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어느 날 한 남자가 연인인 여자에게 당신을 사랑하니 자기와 결혼해달라며 청혼했다. 그러자 그녀는 굉장히 난처한 듯 ‘어떻게 하지. 나는 당신의 딱 절반만 사랑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당신의 그 절반이라면 결혼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남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결혼할 건지 말 건지 결정하길 강요했고, 그녀는 또다시 ‘아무리 그래도 당신의 절반밖에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온전한 당신과 결혼할 수 있겠어요’라며 거절했다.남자가 얼마나 황당해했을지도, 무리한 결정으로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려는 그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난데없이 웬 뜬구름 잡는 이야기? 아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의 토대에 관한 논란을 보면 흑과 백, 선과 악, 득과 실 등 이분법적인 사고에 근거해서 어느 한쪽을 무리하게 선택하려는 흑백사고의 오류(black-or-white fallacy)에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어서 꺼낸 이야기다.찬성하는 쪽은 우리 경제가 성장한 만큼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고, 반대하는 쪽은 그것은 해석상 오류이고 오히려 분배를 위한 임금을 인위적으로 올리면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마치 헤어질 것처럼 결혼을 강요하는 듯한 남자와 그 남자의 절반만 사랑하기에 아니, 그 남자의 나머지 절반을 사랑하지 않기에 결혼할 수 없다는 그녀가 맞서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어느 쪽 주장이 더 타당할까? 소득주도성장의 토대에 관한 최근 논란은 실질 GDP 성장률과 실질 임금 상승률 간의 격차 또는 노동소득분배율(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피용자보수 비중)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실질 GDP 성장률에 비례해 실질 임금이 상승하거나,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하면 분배가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논란의 내용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고 있어서 어느 쪽 주장이 더 타당한지 판가름하기 어렵다.분명한 것은 어느 쪽이든 비교의 기준이 되는 것은 GDP나 국민소득처럼 부가가치로 환산된 우리나라 전체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생산성과 분배가 큰 괴리 없는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생산성 개선 없는 분배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나눠 줄 양이 일정 수준에서 정체될 경우, 분배는 단순히 더 많이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사이의 제로섬게임으로 변질되어 또 다른 문제로 비화할 것이 뻔하다.더군다나 2050년이면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로 전체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가 50% 수준으로 떨어지고, 65세 이상 인구가 40% 정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만약, 이 전망이 앞으로도 바뀌지 않는다면 분배에 필요한 자원 규모는 급격히 팽창할 것이다. 생산성의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분배할 자원은 턱없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엄청난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윤전기를 막 돌리면 감당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바이다.다행스럽게도 최근의 논란에서는 임금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상승, 고용 환경 개선 지연, 자영업 경영환경 악화 등 소득주도성장정책이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아직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양측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혁신을 통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 지속가능 분배를 위한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도 서로 접점을 찾고 있는 것 같아 한시름 놓인다.앞으로의 논의는 어떻게 생산성을 높여 나눠줄 파이를 키울 것인지, 또 이렇게 해서 커진 파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분배할 것인지에 집중하면 좋겠다. 나아가 분배시스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먼저냐가 아니라 성장과 분배가 동시에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딱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결혼하겠는가.

경제칼럼…사회적 갈등과 성장률

사회적 갈등과 성장률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6만8,315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집회 및 시위 건수다. 하루 평균 187건에 달하는 집회와 시위가 전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야간 집회가 허용된 지난 2010년 5만4,212건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지금 국내에서는 노동문제부터 주요 기업 및 인프라 입지, 환경, 위안부 및 전후 배상 문제 등 외교, 국방, 국내 정치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친 이슈에 관한 정책 의사결정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폭발 중이다.통상 사회적 갈등은 이의 해소를 위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인 정책 의사결정으로 자원 배분을 왜곡시켜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상호 갈등 관계에 있는 이해집단들뿐 아니라 로비스트, 정부, 정치인 등이 경쟁을 제한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른바 지대추구행위(rent seeking behavior)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이나 사적 이익 편취는 사회 전반의 후생수준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사회적 갈등이 역기능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표출되지 않은 갈등은 해결할 수 없다. 문제는 표면화되지 않은 사회적 갈등이 마치 휴화산처럼 응집된 폭발력을 한 번에 발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해결하기도 힘들뿐더러 가늠하기 어려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래서 표출된 사회적 갈등은 잘 관리만 할 수 있다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그 해소 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자라나고 있는 갈등의 싹을 사전에 발견해 더는 자라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우리 사회는 아직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OECD에서도 사회적 갈등 수준이 높은 나라에 속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실제로 한국의 사회적 갈등 수준을 추정해보면 OECD 회원국들이나 G7 국가들의 평균보다 약 20% 정도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며 이는 현재 2% 후반대에 있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3% 수준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평가된다. 즉, 사회적 갈등을 잘 관리만 한다면 우리 경제가 지금보다는 훨씬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가 사회적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해 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대통령령으로 ‘공공기관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여 시행함으로써 공공사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예방 또는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있었다.이전에도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서 일상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관리해 왔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또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노동문제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문제나 사회 양극화 등과 관련된 사회적 갈등 관리를 위한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다만 이러한 노력들이 과연 실효를 거두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최근 들불처럼 번지는 사회적 갈등의 여파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더 거세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탓인지 요즘은 누구 할 것 없이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것 같다.일찍이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사회를 구성하기 전의 인간의 자연상태가 전쟁이었다는 사실, 더군다나 익히 잘 알고 있는 전쟁이 아니라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자기보존 즉 지금의 지대추구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극한의 갈등상태를 경계한 바 있다.만약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면 홉스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외롭고, 빈곤하며, 더럽고, 야만적일 뿐 아니라 짧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고, 우리 경제와 사회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은 중단되어야 한다.

공동칼럼…너무 평범해서 더 새로운

한병선 교육평론가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끈기를 죽마고우로, 경험을 현명한 조언자로, 신중을 형님으로, 희망을 수호신으로 삼으라.” 이 말은 발명왕 에디슨이 한 말이다. 인생에서 성공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꿈이 있다. 하지만 꿈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거쳐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인과응보의 법칙이다.에디슨의 경우를 보자. 그가 발명왕이 되기까지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웃을 일이지만 그가 창고에서 알을 품고 있었던 모습을 상상해보라. 알을 품고 있으면 병아리가 부화할 것이란 사실보다 그것을 직접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호기심이 그가 발명왕이 된 원동력이었고 말하지만 적어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과 희망을 수호신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다. 에디슨이 스스로 말했듯이 끈기를 죽마고우로 삼으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셈이다.경험을 현명한 조언자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 경험은 시간을 통해 얻어지는 산지식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사회의 초년생들은 물론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경험이 적은 경우에는 간접경험이 중요하다.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는 미지의 세계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왜 나왔겠는가.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직접경험으로 얻을 수는 없다. 이것이 바로 공부의 중요성이다. 공부를 통해 앞으로 마주하게 될 모든 것들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모든 경험은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우리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GPS를 활용한다. 인생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등대나 GPS와 같은 길잡이가 필요하다. 길잡이들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행할 수밖에 없는 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때론 길을 잃을 수도 있지만 다시 가야할 길로 안내하는 것은 경험이라는 이정표다.신중함을 형님으로, 희망을 수호신으로 삼으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견지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엄숙주의나 규범주의를 강조하는 말이 아니다. 나 자신에 대한 신중함이다. 나의 현재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신중함이다. 진로문제를 고민하는 것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생각 없이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것은 분명 신중하지 못한 처사다. 친구는 성공적인 길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는 길일 수도 있다.희망을 수호신으로 삼으라고 했다. 요즈음 학생들에게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희망이 없다고 답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어느 곳에 있든 현실과 상황이 어떻든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비록 피로사회 속에 살고 있지만 희망은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과거 수없이 많은 위인들이 칠흑같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것은 바로 희망의 끈이었다.잘 알 듯, 지하 600m 탄광에 69일 동안이나 매몰되어 있던 33명의 칠레 광부들이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있었던 것도 언젠가는 구조될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17일간이나 물에 잠긴 동굴 깊은 곳에 갇혀있던 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사례는 어떤가. 이들의 생존을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끝내 기적적으로 생환하지 않았던가. 발명왕 에디슨이 말하는 삶의 조건은 그리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끈기, 경험, 신중, 희망이라는 너무도 평범한 고전적인 덕목이다. 모든 가치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변화는 요즈음 세상, ‘희망부재’ 사회로 말할 수 있는 환경, 그래서 더욱 새겨볼 만한 가치다.

의료칼럼…나 자신부터 바르게

나 자신부터 바르게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오후 첫 환자로 중년의 부부가 찾아왔다. 그런데 남편의 옷이 남다르다. 점퍼를 걸치고 있는데, 그 안은 환자복을 입고 있다.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한쪽 다리에 가벼운 기브스를 하고 있었다. 어디 다친 데가 있는 모습이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지 걸음걸이는 그렇게 아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소개로 왔다고 말문을 연 부인은 부부가 함께 눈꺼풀 처짐 수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각자의 눈꺼풀이 처진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어떤 수술을 할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결국 눈꺼풀 처짐을 교정하기 위해 눈썹을 당겨 올려주고, 쌍꺼풀을 자세히 만들어주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다.이후 수술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다. 부인이 남편의 수술비를 자동차보험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자동차 사고로 발목의 인대가 끊어지고 다쳐 수술을 받고 나서 기브스를 하고 입원 중인데. 사고 당시 얼굴도 함께 다쳤다는 것이다.다친 얼굴이 부어오르면서 눈꺼풀도 함께 부기가 생겨 눈꺼풀 처짐이 생겼으니 이것도 자동차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입원해 있는 동안 눈꺼풀 처짐 수술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나를 찾아왔다는 것이다.이렇게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부부가 함께 수술할 수 있다고 하면서 소개해 준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이다.자초지종을 듣고 난 다음 소개해 준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을 했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이것은 들어줄 수 없는 일이었다.“이런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올바른 방법도 아닙니다”라고 이야기하고는 거절했다.수술해주면 되지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을 귀 뒤로 흘려보내고 환자를 되돌려 보냈다.별로 개운치 않은 일이라 께름칙한 일로 기억에 남아 있던 중,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남편의 수술 과정에 대해 물어보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 부부가 보험회사로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고발을 당해서 보험사기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관련된 병원 여러 곳도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제의를 거절한 덕분에 나는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지만, 막상 그런 전화를 받고 보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다 보면 크고 작은 수많은 유혹을 많이 느끼게 된다.보험이 되지 않는데도 보험이 될 수 있도록 사유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부터 보험회사와 관련되어 진단서 기간을 더 많이 끊어달라는 경우, 다치지도 않았는데 다친 것으로 해 달라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심지어 친척, 형제자매의 의료 보험증을 가지고 와서 대리 진료를 해 달라고 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일들로 의사들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 것 같다.특히 지인들로부터 그런 부탁을 받을 때면 이것을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난감하다.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지인들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왜 안 됐냐는 것이다. 주위에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손해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요즘 우리 사회의 도덕이나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뉴스나 인터넷으로 우리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보고 있으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의사들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알게 되면 부끄러워 낯이 화끈거리는 일까지 있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리수술, 의료사고, 병원 감염이나 최근에 다시 우리의 귀를 어지럽히는 프로포폴 사고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이런 고민을 마주했을 때,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다.각자도생하는 어지러운 사회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 세상이 이렇게 지탱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그들을 생각하면, 나 자신부터 바르게 생각하고 자신의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경제칼럼…누가 더 바보인가?

누가 더 바보인가?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경제가 참 어렵다. 우리 경제가 ‘L’자형의 장기침체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경제를 진심으로 우려하는 기사들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 이 정도면 여기저기에서 불평불만들이 쏟아지고, 경기 대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도 말이다. 심지어 지난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크게 논쟁거리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의가 그나마 이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싶은 생각조차 들 정도다. 경제성장에 대한 담론이 그나마 이어질 수 있어서다.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요즘 우리 주변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들어보기가 무척 힘들다. 더는 방치하기 힘든 고도성장의 후유증을 치유해야 할 필요성이 크고, 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용광로처럼 끓어 오르고 있어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기엔 웬만한 용기가 없어서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경제정책들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데, 어찌 보면 통상 대중영합주의라고 불리는 포퓰리즘적 색채가 강하다고 하겠다.포퓰리즘이 알려진 바와 같이 그 자체로 매우 나쁜 것은 아니다. 성장을 갈망하는 사회에서는 성장을 강조하는 정책을, 분배를 염원하는 사회에서는 분배정의 실현을 위한 정책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다만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조직이나 집단이 편향된 대중이나 증거 등을 등에 업고 권위주의화되어 갈 때 문제는 매우 심각해진다. 이성적 비판을 배척하고 맹목적으로 자신들의 신조를 관철해 나가는 도그마 즉 교조주의에 빠지게 되면 모두를 불행케 하기 때문이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주술 또는 부두(voodoo) 경제학이라 한다. 주물숭배나 주술을 행하고 산 제물을 바치는 관습을 가진 부두교처럼 뭔가 대단한 일을 추진하는 것 같지만 정작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의미다.좀 덜 성장하거나 좀 더 느리게 성장하면 어떤가. 분배정의를 실현하는 등 고도성장이 남긴 많은 후유증을 치유할 수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분명히 우리 경제는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우리 사회는 좀 더 밝아질 것이며, 국민 모두는 더욱더 행복해질 것이다.하지만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에는 곳곳에 수많은 위험한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잘 피해 가야만 한다. 우리 경제가 0.1%p만 덜 성장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숫자만 보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2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고, 누군가는 실업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두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시대는 지나갔다고들 한다. 하지만, 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양질의 일자리 공급을 늘려 안정적인 삶을 누릴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중장기적인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감내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정책 부작용의 정도가 심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신뢰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보완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를 무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음 주사위는 좀 더 신중하게 잘 던지라는 것이다. 이제 서로를 겨누던 창과 방패는 내려놓고, 식어가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다시 데워 줄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마치 누가 더 바보(greater fool)인지 뜨거운 감자 돌리기를 하는 것 같다.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모두 죽어 있다는 케인즈의 비유가 생각난다. 당면한 경제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의미다. 성장의 동력이 약해지고, 많은 누군가가 경제적 현실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보완책이 지금 당장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가 올 때까지 언제까지고 기우제만 지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아침논단

소금에 숨은 경제이야기박정호KDI 전문연구원소금의 중요성과 가치는 성경 구절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된다. 마태복음 5장13절에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소금을 가장 가치 있는 대상을 비유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 소금이 이처럼 중요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금은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소금은 원래 바다에서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 지역에서도 소금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이들 지역이 한때는 바다였던 지층이 융기하여 내륙에 자리 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에서는 이들 소금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가 형성되었고, 초기 도시 역시 소금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는 사실이다.사실 인류보다 먼저 소금을 찾아 헤맨 것은 여타 포유동물이었다. 그리고 선사시대 야생 포유동물들이 필요한 염분을 얻기 위해 산 속 암염 지대로 이동하면서 ‘오솔길’이 형성되었다. 인류가 사냥에 의존해 살아가던 시절에는 굳이 염분을 얻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치 않았다. 사냥감 속에 축적된 염분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염분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석기 들어 농업을 시작하고, 이로 인해 주식이 곡물 위주로 바뀌면서 소금을 보충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더 정확히 말해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식물 속에 함유된 칼륨 섭취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소금 섭취가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그 결과 신석기 들어 우리 인류 역시 여타 포유동물들을 따라 소금 오솔길을 오가면서 필요한 염분을 보충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오래된 도로인 오솔길들이 소금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인류의 초기 정착지 역시 소금을 구하기 쉬운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곳이 대부분이다. 암염 지대의 경우 암염에 물을 붓고 소금이 녹은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채취할 수 있기에 초기 정착지로 선호되었다. 바다가 융기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짠물호수 인근 지역 역시 소금을 채취하기 용이하였기 때문에 정착지로 선호된 지역이다. 바닷가 역시 바닷물을 증발시켜서 소금을 채취하기 쉽기 때문에 대표적인 선호 지역 중 하나이다.이 밖에 산간에 사는 수렵인이나 소금 산지와 먼 곳에 정착한 농민들의 경우, 그들이 잡은 짐승이나 농산물을 소금과 교환하기 위하여 소금 산지에 모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교역로와 중심지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독일 지명 주에는 할(Hal) 또는 할레(Halle)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소금을 의미한다. 영어권에서도 드로이트위치(Droitwich), 낸트위치(Nantwich))등 위치(wich)로 끝나는 지역 이름은 한때 소금의 원천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에서도 확인되듯이 소금 산지는 대표적인 우리 인류의 정착지 중 하나였다.소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대표적인 교역품으로 이어져 대륙 간의 교역로를 만들어낸다. 모로코는 육로를 통해 인근 아프리카 국가와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게 소금을 유통하였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는 해상로를 통해 소금을 유통하였다. 베니스는 아시아에서 들여온 향신료를 팔아 콘스탄티노플의 소금을 구하는데 거의 대부분을 소비한 기록도 있다.위정자 입장에서도 소금은 유용한 통치수단 중 하나였다. 국민 한 사람당 정해진 가격에 따라 일정기간마다 최소량의 소금을 사도록 강제한 소금세를 활용해 통치자금을 마련한 국가들이 있는가 하면, 소금이 풍부한 지역을 국유화하여 전매제도를 시행한 국가들도 많다.대표적으로 프랑스의 가벨이다. 이 제도는 여덟 살이 넘는 모든 개인으로 하여금 정해진 가격에 따라 매주 최소량의 소금을 사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영국같은 경우 국가 재정난을 벗어나기 위해 소금세를 1694년 도입했다. 그 덕분에 1697년 잉글랜드 은행은 재정곤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중국은 유럽에 비해 일찍부터 소금 전매제를 실시하였다. 이미 춘추전국시대 제나라는 소금을 전매하면서 강성하였다. 소금 전매제도는 적은 비용으로 소금을 생산한 뒤 비싼 가격에 판매하여 국가 수입에 상당분을 차지하였다.반대로 여러 왕조를 위협했던 세력 또한 소금을 기반으로 성장한 세력들이 많다. 당왕조는 황소의 난을 계기로 멸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반란을 지도했던 왕선지와 황소 역시 소금 밀매업자 출신이었다. 오대전촉의 왕건, 후량의 주전충 역시 염도 출신 천자였다.생존과 관련된 소금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캘리포니아 반도에 있는 멕시코 게레로네그는 천일염전 형태로 소금을 생산해 북미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곳에서 천일염전으로 형성된 면적은 5만 헥타르로 서울시 면적과 맞먹는 정도이다.

의료칼럼…귀걸이가 떨어졌어요

귀걸이가 떨어졌어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외래 진료를 준비하던 중 전화기 너머로 젊은 아가씨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귀걸이가 갑자기 떨어져 피를 흘러내리는데 치료할 수 있나요.”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문을 들어선 그 아가씨는 손수건으로 귀를 감싸고 있었다.귓불에도 귀걸이가 있고 귓바퀴 위쪽에도 피어싱이 있는 환자였다.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자신의 가방과 귀를 부딪쳤는데, 귀걸이가 떨어지면서 피부가 갈라졌다는 것이다.상처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귀걸이가 떨어진 자리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 위쪽에도 피어싱이 된 것이 몇 개 보였다.마취하고 지혈한 다음 상처를 들여다보니 귀걸이가 거의 빠지기 직전이었던 모양인지 상처는 이미 살이 다 차올라 있었고 떨어진 가장자리에서만 피가 나고 있었다.귓바퀴 안쪽의 피부가 다 아물어 있는 상태라서 다치지 않았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빠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보였다.상처를 다 메워주어야 할 상황이라 결국 차오른 살을 모두 제거하고 귓볼을 다시 만들어주어야만 했다.간혹 시내를 걸어 다니면 혹은 진료실에서 젊은 남녀들을 만나다 보면 남녀 구분 없이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처음에는 다들 귓불에 하나씩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예사로 보곤 했지만 요즘은 귀걸이뿐만 아니고 피어싱까지 하면서 다들 한 쪽 귀에 두 개, 혹은 세 개씩 하고 다닌다.피부에 상처를 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트렌드로 받아들여지면서 요즘은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까지 대중화된 것으로 보인다.필자의 가족도 한쪽 귀에 한두 개씩 하고 다닌다. 부모로서 잔소리 한 번 했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고 다니는 것을 어찌 간섭할 수 있을까?이렇게 귀걸이나 피어싱이 일반화되면서 과거보다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귀걸이나 피어싱에 의한 금속 알레르기, 혹은 위생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귀걸이를 뚫으면서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또 피부 조직만 뚫어서 만들어야 하는데 귓바퀴 위쪽으로 뚫다 보니 물렁뼈(귀 연골)가 함께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이것이 피부나 물렁뼈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염증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작은 생채기로 시작하다가 결국에는 흉터가 커져 작은 콩알만 한 켈로이드 조직이 되어서 애를 먹이는 경우가 많다.이 정도까지 진행되고 나면 고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커진 켈로이드 흉터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난 후에도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것을 줄이기 위해서 오랫동안 흉터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예쁘게 보이려다 큰 고생을 하게 되는 셈이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음 뚫을 때 소독을 철저히 하고 며칠 동안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단 뚫고 나면 적어도 1~2주 동안은 귀에 자극이 가지 않고 덧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귀걸이도 금속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 안전하다.염증이 생기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귀걸이를 뺀 상태에서 치료해야 한다.귀걸이를 빼면 뚫은 자리가 막힐 것을 걱정해서 귀걸이를 그대로 둔 채로 치료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이는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되고 치료가 지연되면서 켈로이드나 흉터 살이 커지는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귀걸이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로 간과를 해서는 안 된다.귓바퀴 위쪽의 얇은 피부에 무게가 있는 귀걸이가 걸린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다 보니 귀걸이 자체의 무게 때문에 피부가 갈라지면서 귀걸이가 떨어지는 일이 가끔 생긴다.다치면서 예기치 못하게 귀걸이가 떨어지는 일도 있지만, 서서히 귀걸이가 빠지면서 생기는 일이 대부분이다.이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다 나은 피부 모두를 제거하고 새로 봉합을 해 주어야 한다.물렁뼈가 갈라져 있을 경우, 이것 역시 원래대로 재건시켜 주어야 하고, 피부 아래쪽 속살도 봉합하고 피부도 봉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봉합한 상처가 다 낫고 나면, 귀걸이로 인한 상처는 다 낫게 되지만, 흉터가 남게 된다.그 자리에는 다시 귀걸이를 하지 않는 것이 흉터 살을 예방하는 방법이다.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본인의 책임이 따르는 것이니 이런 일에도 대가 없는 결과는 없는 것 같다.

공동칼럼

최익성경영학 박사·플랜비디자인 대표회의문화개선필자는 회의문화혁신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 기업 조직에 들어가서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는 경우가 많다. 훌륭한 기업들의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무기력하고, 무능력하고, 일에 대한 동기가 없는 살람으로 만드는 곳이 회의장이다.조직에서 회의는 모든 일이 시작되고, 진행되고, 종결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회의가 현명하지 못하여 그들의 일이 현명하지 못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높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현명한 회의를 위해서는 문화가 중요하다.이스라엘은 극대화된 효율을 추구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학교에서나 집에서 또는 군대에서도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주장하는 것을 올바른 가치 기준이라고 배운다.우리나라의 신입사원이 상사의 눈치를 살필 때, 그들은 서슴없이 “당신이 나에게 지시를 내리는 이유를 대라”고 따져 물을 만큼 당당하다.우리에게는 이런 문화가 있을까? 필자는 신입사원 시절을 기획팀에서 보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장 주관 회의에 참석하는 일이 많았다. 회의는 조용했고, 진지했으며, 엄숙하기까지 했다.특히 회의가 시작되기 전의 그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회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가슴은 서늘하였고, 온 신경은 팽팽하게 조여오는 듯했다.대부분의 회의는 사장님이 입장해 시작되고, 발표하고, 혼내고, 지시하는 것으로 끝났다. 신입사원이었기 때문에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회의를 왜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회의를 참관해보면 참 엄숙하다. 왠지 여기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가득했다. 한마디 말에도 치밀하게 준비하여 말하고, 정리하여 말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 다음에 말해야 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용기를 내야 이런 각본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회의는 하나의 목적지로 나아가기 위해 논의하는 건설적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다. 그러나 회의는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사람들의 가장 나쁜 인격적인 속성을 드러내는 아주 특별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인 경우도 많다.필자는 회의 중 훌륭한 생각들이 짓밟히고 이기심이 넘쳐흐르고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지만 회의실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사이다. 이들은 고집이 세고 때로는 독단적이며 심지어 독설가인 경우도 많다. 그들의 부하 직원은 고집이 센 그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며 결코 대립하려고 하지 않는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정보의 틀 안에서 사고할 수밖에 없다. 선택적으로 지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재해석한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거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기까지 한다. 이런 사람들이 주도하는 회의가 잦아지면 구성원들은 더욱 자신의 의견을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견을 내더라도 상사가 생각하는 틀에 맞춰서 제시하므로 결국 다양한 의견은 마음속 깊이 감춰진다.문화와 리더십을 먼저 바꿔야 한다. 거듭하여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분위기에 대한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 어떤 회의가 결론도 없고, 의견 교환도 없고, 참가자도 주관자(의장)도 모두 만족스럽지 않게 끝난다면 그것은 분위기 연출자로서 리더의 책임이 가장 크다.용기를 내지 않아도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리더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좋은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부터 스스로 질문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