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후 첫 설날(2월11~13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구지역 설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지난해 추석보다 더 썰렁한 명절이 되겠다.기초자치단체 문화시설에서 지난 설 명절 진행했던 문화행사는 올해 모두 취소됐고, 공공기관의 행사 역시 지난 추석보다도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를 고심하고 있다.25일 대구시설공단에 따르면 매년 명절 연휴 기간 도심공원이나 동대구역 내에서 귀성객들에게 제공했던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모두 취소했다.지하상가에서 고객, 상인을 대상으로 나눠줬던 사은품 및 설음식 나눠주기 행사도 열지 않는다.나드리콜(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차량이용 서비스) 및 대신지하상가에서 귀성객과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해 짐을 운반해주는 이벤트도 없다.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위험우려가 있어 현수막, 야외 전시 등으로 귀성객들을 반기고 환기, 소독 등 방역대책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설 당일만 휴관하는 국립대구박물관도 설맞이 문화행사로 매년 진행하던 체험부스, 문화공연 등을 모두 취소했다.대신 중앙광장에서 하루 600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맞이 체험 꾸러미를 배부하기로 했다.매년 명절 연휴 무료로 관람 가능하던 대구미술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단 지난 추석 연휴보다 입장 인원을 더욱 줄였다. 1시간 간격으로 1회 45명, 하루 6회 입장 가능하다. 순환 버스도 운행을 중단한다.대구미술관 관계자는 “대면활동을 대신해 온라인, SNS 이벤트 등을 늘릴 계획이다”며 “2월부터는 유튜브, 홈페이지 등 디지털 미술관을 통해 작품, 작가 영상을 올려 비대면으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구·군청에서도 행사 규모를 줄이거나 취소하고 있다.중구청은 매년 명절 중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던 볼거리, 체험거리를 모두 취소한 상황이다.향촌문화관, 근대문화체험관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 및 한복, 근대의상 체험 등을 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 감염 우려로 설맞이 체험행사는 열지 않는다.연휴 기간 가족, 연인 등과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인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버스킹 공연, 김광석 다시콘서트 등도 개최하지 않는다.매년 설 당일을 제외하고 근대골목과 김광석 길을 운행하는 청라버스의 운영여부는 미정인 상태다.동·남구청은 매년 지역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대면 진행했던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취소했다.구·군청별로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의 일환인 장보기 행사도 지난 추석에 이어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취소의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구청 관계자는 “5인 이상 단체행동이 방역지침에 걸려 애로사항이 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진행유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