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철거된 대구 동구 어린이집…학부모 반발

평소에 다니던 어린이집이 하루아침에 강제철거돼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께 신암동 A어린이집이 강제철거가 진행되면서 원생과 학부모 100여 명이 구청에 몰려와 항의했다.63명의 원생이 등록된 A어린이집은 신암2재정비촉진구역 내 위치해 있다.재정비조합과 어린이집은 토지 보상금액을 놓고 갈등을 겪어 왔다. 8억여 원의 감정평가액이 매겨진 어린이집 부지에 조합은 15억 원을 제안했지만, 어린이집 측이 20억 원 이상을 요구하며 버텨왔다.이에 조합은 어린이집 측에 소유권이전 등기 등 명도소송을 제기했다.명도소송은 인도명령 대상자 등이 부동산 인도를 거절할 때 매수인이 관할법원에 건물을 비워 넘겨줄 것을 제기하는 소송으로 승소 판결 후 강제로 점유자를 내보낼 수 있다.지난 1월 법원은 조합 측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1차 강제집행을 예고한 데 이어 지난 2일 2차 강제집행이 예고됐고, 이날(8일) 집행된 것이다.학부모들은 어린이집 강제철거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철거 당일인 8일 오전까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학부모 단체채팅방을 통해 철거 소식을 접했다는 것이다.어린이집은 사전에 강제집행이 예고됐음에도 학부모들에게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데다 원생들의 분산 배치 등 최소한의 대책도 없이 사태를 방관했다.A어린이집은 다음달 동구 평화시장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어린이집 측은 이전이 완료되는 다음달까지 강제집행을 미뤄달라고 법원과 조합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하루아침에 어린이집 철거라는 황당한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구청에 항의했다.조합이 해당 어린이집에 제기한 강제철거 소송 진행 과정을 구청에서 알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한 학부모는 “지역의 보육을 담당해야 할 동구청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부랴부랴 대책을 세운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구청에서 나서서 강제철거를 막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동구청 관계자는 “당장 내일(9일)부터 어린이들이 등원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고 조합의 강제집행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결혼 전문가 이현숙 ‘결혼하는 비밀’ 출간

◇결혼하는 비밀/이현숙 지음/해드림출판사/240쪽/1만5천 원수년 동안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해 온 저자가 결혼 전문가로서, 결혼의 가치와 결혼에서 얻는 행복을 현장 커플들의 사례로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결혼 전문 에세이집이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또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할 ‘결혼하는 비밀’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는 저자는 매일 성스러운 기도를 올리는 심정으로 집을 나서며 새 희망으로 가득한 예비 신랑신부들을 만난다.물론 결혼이라는 결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기쁨 가득한 꽃길, 축복으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가끔은 안타까운 사연, 헤어짐과 같은 가슴 아픈 일도 있다. 서로 좋아하면서 자존심 때문에 인연을 놓치는 경우도 있고, 오해와 소통 부재로 금이 가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예단이나 금전 문제 때문에 하루아침에 파혼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작가는 이야기 한다. ‘인생은 길지 않다. 어쩌면 인생은 결혼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성공’이라고.이제 모두가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축복으로 여기는 사회가 되기를 저자는 바란다.이 책은 결혼에 대한 시대상과 현상, 여러 가지 스토리 그리고 결혼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 등을 모두 4부로 나눠서 구성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김해 신공항 백지화’ 철회 촉구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김해 신공항 백지화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협의회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7년간의 합의와 절차를 무시하고 4년전 내린 정부의 결정을 스스로 물거품으로 만드는 ‘김해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반드시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또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일관되게 추진해야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하루 아침에 번복하려는 움직임에 경북 상공인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칫 정치논리에 휘둘려 그릇된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다면 천문학적인 예산 손실은 물론, 지역 갈등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2016년 전문용역 결과에 따르면 가장 합리적인 안은 김해 신공, 부산 가덕도는 2위인 밀양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협의회는 “김해 신공항 백지화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첫 걸음을 내딛는 시점에서 이번 김해 신공항 백지화는 지역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김해 신공항 건설만이 지역갈등을 방지하고 나락으로 치닫고 있는 영남권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대안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안연미 ‘헛제삿밥’

민속박물관을 둘러보고 월영교를 건넌다. 조선 시대 원이 엄마의 애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나무다리이다. 먼저 떠난 지아비를 그리워하는 여인의 애틋한 절규를 아는지 모르는지 강물은 바람 따라 유유자적 노닌다. 다리 마주한 저편에 밥집이 보이는 것을 보니 마침 점심때인 것을 알리는 듯하다. 안동 하면 헛제삿밥이지 하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기와를 올려 고풍스러운 두 밥집이 나란히 이웃해 있다. 다정해 보이는 모습이 과연 선비의 고장답다. 어느 집이나 내가 살던 고향의 옛집을 닮았다.자리에 앉자 밥보다 먼저 구수한 숭늉이 나온다. ‘숭늉’이라는 말 그 자체가 예스럽다. 숭늉은 제례를 행할 때 반드시 뒤따르는 물이다. 옛날에는 ‘익은 물’이라 해서 숙수라고 불렀다. 솥 밑바닥에 눌어붙은 밥알 누룽지에 찬물을 붓고 끓여 낸 우리만의 전통 조리법이다. 따끈한 숭늉을 후 불어가며 마시니 밥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한 줄 모르겠다. 선비의 묵향이 풍길 것 같은 방 안에서 점잖게 시장기를 감추는데 드디어 헛제삿밥이 들어온다.헛제삿밥은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 제사음식과 똑같이 음식을 차려 먹는 이 지역의 전통음식이다. 헛제삿밥에는 유래가 있다. 서원에서 밤늦도록 글을 읽느라 속이 허해진 유생들이 배를 채우려는 명분으로 허투루 제사를 지낸 후 제수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 옛날 관습과 격식을 고집했던 양반 고장에서 유생들이 가짜 제사를 핑계로 음복을 했다 하니 예나 지금이나 허기 앞에 체통 차리기는 힘든 일인가 보다.밥상은 단출해 보여도 있어야 할 것은 다 갖추었다. 줄을 세워 제기에 담은 음식은 격식부터 다르다. 앞줄에 고봉으로 담은 기름진 이밥 한 술에 농부의 노고를 맛본다. 뭉근하게 익힌 소고기뭇국의 진한 국물에서는 장작이 타들어 가는 열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노르스름하게 구워낸 두부전, 애호박전, 밀가루에 살짝 숨어 쫄깃한 맛을 내는 다시마전, 배추전, 달걀 물을 입혀 지져낸 생선전, 상현달 모양으로 자른 삶은 달걀까지 나름대로 풍미가 있다. 어디 이뿐이랴. 경상도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상어고기 돔배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찜통에 넣어 수증기로 익힌 고등어는 담백하고 씹을수록 구수하다.기름진 음식을 먹은 입맛에 대한 배려인가, 붉은색을 낸 안동식혜 맛이 궁금하다. 한술 떠서 맛을 보니 톡 쏘는 생강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엿기름으로 삭힌 밥알과 잘게 썬 무의 아삭한 식감이 여느 지방의 식혜와는 사뭇 다르다. 오랜 세월 지켜 내려온 선조들의 올곧은 정신으로 빚어낸 숙성된 맛이리라. 법도와 예법을 지켜 내려온 고장의 음식은 하나하나 정성이 깃들어 있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아무래도 제사음식의 백미는 비빔밥이다. 누르스름한 놋그릇에 담긴 나물은 볶고 무쳐내어 정겹게 둘러앉은 모양새가 단란한 가족의 모습과 흡사하다. 어디선가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풍경이다. 도라지, 콩나물, 고사리, 무, 시금치, 호박, 잘게 썬 시래기나물을 밥에 비벼 정겨운 이들과 한자리에 모여앉아 먹기에는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도 무심히 지나칠 수가 없다. 제사나물 삼채 중에 흰색의 무와 도라지는 뿌리식물이니 조상을 이름이요, 고동색의 고사리는 나무의 한 줄기로 기둥이 되는 부모를 가리킴이다. 푸른 잎의 나물들은 자손을 가리키니 참으로 귀하고 조화롭다. 뒤섞여도 각자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과 향이 깃든 음식이다. 나물 비빔밥에 묵은 정까지 보태어 버무리니 식감이 서로 다른 나물이건만 자신의 색과 향을 잃지 않고도 잘 어울린다.아! 옛사람들은 제삿밥에 어찌 비빔밥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제사라고 하면 각지에 흩어져 살던 후손들이 모이는 날이 아닌가. 조상을 모신 자리에 자손들을 불러 모아 나물밥을 비벼놓고 격 없이 둘러앉아 하나가 되자는 뜻이 깃든 것은 아닐런가. 제사음식을 장만하느라 고생했던 아녀자들도 한자리에 둘러앉아 비빔밥을 먹게 했던 깊은 뜻도 담겼으리라. 잘해도 못해도 덮어주고 감싸주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비빔밥이야말로 가족을 정 하나로 어우르고 싶었던 우리 선조들의 합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가까워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족이라 해도 노력 없이 하루아침에 덜커덕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겪어야만 얻어지기 때문이다. 서로 부대끼며 살아오는 동안 여러 번 나를 내려놓는 과정을 겪어야 끈이 이어질 것이다. 부족하면 채워주고 때로는 손에 물을 묻히는 수고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숙성된 마음을 보듬고 키우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리라. 그래서 제사가 있는 것이다.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나고 흩어져 있던 산 자도 모이게 하는 것이 제사요, 같이 어울렁더울렁 서로 비벼 살라고 제삿밥이 있는 것이다.헛제삿밥은 비록 조상을 모시는 제사에는 올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밥 한 상으로 윗대에서 내려오는 전통 그리고 조상의 뜻을 새기는 문화를 엿보게 해주는 밥상이다.선조들의 어우르는 정신이 묻어난 점심 한 끼로 속과 마음을 든든히 채우고 일행은 가뿐하게 자리에서 일어선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시의회,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 철회 촉구

대구시의회(의장 장상수)가 한국게이츠 대구공장의 일방적인 폐업과 근로자들의 집단해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폐업철회를 강력 촉구했다.대구시의회는 28일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 철회 촉구 협조문’을 통해 “한국게이츠의 자본 철수와 공장 폐쇄는 직원 147명의 해고라는 일차원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부품 납품중단에 따른 2차, 3차, 4차 협력기업과 관련 종사자 및 가족들의 생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지역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한국게이츠의 경우 30여 년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낸 우량기업 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핑계로 폐업을 강행했고, 우리나라에는 판매법인만 남겨두고 거래처인 국내 대기업에게는 중국산 대체부품을 수입해 공급할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소홀히 하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운영행태로 ‘먹튀 자본’이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대구시의회는 특히 “시민들이 수십 년간 땀 흘려 지켜온 일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관련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당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이번 사태가 원만히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김원규 대구시의원 “한국게이츠 공장폐업 재고(再考)해야! ”

김원규 대구시의원(건설교통위원장, 달성군2)이 19일 지난달 26일 발표된 지역기업 한국게이츠의 사업장 폐쇄 방침에 대해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김 의원은 “한국게이츠 공장의 폐업은 단순히 147명 근로자의 일자리 문제가 아니라, 공장의 경비와 청소업체, 통근 및 납품 차량, 그 외 수십 개의 협력사와 그 가족들까지 약 6천 여명의 생계가 걸린 지역경제의 중대한 문제”라며 “이 문제는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 통보로 끝낼 것이 아니라 기업과 노동자,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한국게이츠의 사업장 폐쇄방침 철회와 노사상생 노력을 촉구했다.김 의원은 이어 “한국게이츠는 30년간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낸 우량기업”이라고 말하고, “이런 기업마저도 코로나19를 핑계로 폐업하고, 판매법인만 남겨둔 채 중국제품을 수입해서 공급하려는 외국기업의 이기적인 기업운영 행태로 인해 지역사회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대구시의 정책적 관심을 촉구했다.그러면서 김 의원은 “우리 가장들이 청춘을 바쳐 지켜온 일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도록 대구시민들과 대구시 그리고 정부 뿐 아니라 한국게이츠의 주요 고객인 국내 완성차 기업들까지 관심을 갖고 하루 빨리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한국게이츠는 미국 게이츠사(51%)와 일본 닛타(49%)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합작 회사로, 자동차 부품인 타이밍 벨트, 오토텐셔너, 산업용 호스, 마이크로 벨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