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한국당 당원들은 항상 피곤해!

패스트트랙 지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경부선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구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대구경북(TK)정치권이 자유한국당의 대정부·여당 투쟁물결로 휩싸이고 있다.지난달 국회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이달초 부터 정부여당에 맞선 한국당의 강도높은 투쟁행보에 5월 가정의 달이 무색할 정도다.실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민생투쟁 대장정’에 시동을 걸었다.TK에는 10일부터 13일까지 황 대표의 민생투쟁 일정으로 꽉차 있다.10일 대구시민들과의 현장 간담회, 토론회 등에 이어 11일에는 주말 대규모 현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규탄대회를 겸한 한국당 영남권 집회가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다.13일에는 황 대표가 경북을 순회하며 각 종사자들과의 간담회 토론회 등을 펼친다.보수심장 TK의 보수 대결집을 위한 황 대표의 집중적 TK 공략 일정이다.앞서 한국당은 지난 2일과 3일 경부선과 호남선행 규탄집회를 펼쳤다.서울에서 출발해 대전·대구·부산과 광주·전주를 찍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이어 4일엔 광화문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대회를 열었다.이 기간 TK 한국당 당원들은 전국에서 가장 참여율이 높다할 정도로 규탄 열기가 뜨거웠다.하지만 한국당의 잦은 집회 투쟁 일정으로 이미 TK 한국당 각 당협 당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고 가정의 달 각종 지역 행사로 분주한 한국당 기초·광역시도 의원들도 한국당 집회에 불려다니면서 공식적 행사 불참도 못한다며 드러내놓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지역정가 일가에선 현 정부와 여당의 일방적 독주에 당연히 강력 견제하고 국민을 위한 강력 투쟁 행보엔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국당의 장기적 전략없는 폭주 투쟁엔 우려를 표하고 있다.한국당의 일사불란한 투쟁 행렬이 한국당의 지지율을 올리고 흩어진 보수민심들을 하나로 규합하는데 성공했지만 중도층을 포함한 외연확장을 위한 또 다른 원내외 병행 투쟁 등 장기적·전략적 구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TK 한국당 당원들의 당 행사 참여 열기는 전국 당협중 으뜸일 정도다. 하지만 한국당은 그동안 TK 당원들에 대한 대우는 소홀했다. 필요할 땐 보수심장을 들먹이고 잘 됐을 땐 찬밥신세였다”면서 “한국당이 최근 야성회복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지만 TK 한국당 당원들은 항상 피곤할 수 밖에 없는 신세”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독자기고…한 통의 전화

한 통의 전화정윤희대구 서구청 세무과“하늘에 행복을 달라 했더니 감사를 배우라 했다.”어느 책에 적힌 이 글을 읽는 순간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세상을 향해 항상 달라고만 했지 주려고 해본 적이 없었던 탓이다.인생을 살아가는 길에 만났던 소중한 글귀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겨 행복을 달라고 할 때는 항상 부족하기만 하고 행복하지 않았는데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서 오히려 행복해지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누군가로 인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만큼 부끄럽고, 감사의 말을 전하며 너무도 감동했었던 한순간이 생각난다.현재 필자는 서구청 세무과에서 체납자들에게 체납세를 독려하고 징수하는 일을 한다. 무수히 많은 사람을 응대하며 다양한 성향의 체납자를 만난다. 세금을 받아야 하는 입장과 내야 하는 입장이 서로 달가울 리가 없다. 어느새 체납자는 다 체납자일 뿐이라는 고약한 생각을 하며 목소리에 제법 힘이 들어갈 때쯤 그 체납자분의 전화를 받았다. 본인이 내야 할 오래된 체납세가 있을 거라며 금액을 알려달라고 했다. 보통의 체납자들이 그렇듯, 평소에는 내팽개쳐놓고 있다가 완납증명서 등이 필요해서 전화했겠거니 생각하며 조회를 하니 금액도 많고 오래된 체납인지라 ‘납부 안 하시겠군’ 하는 생각으로 건조하게 안내를 했다.시건방진 생각을 한 방에 확 날려버리는 그분의 대답을 들었다. “당연히 내야 할 세금을 못 내서 정말 죄송합니다. 평생 힘들게 가족 부양하며 살다가 이제 형편이 조금 나아져서 열심히 저축했더니 조금의 돈이 모였습니다. 늦게 전화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삶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그때를 생각하면 벅차올랐던 그 고마움을 감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항상 체납자들은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고약한 납세자쯤으로 치부하고 있던 내가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번엔 내가 그분께 전화를 드려서 모든 체납세가 완납되었으며 오래된 체납세인데 잊지 않고 납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그분으로 인해, 날 때부터 체납자도 없고 체납자가 되고 싶어서 되는 사람도 없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으며 항상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업무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되었다.그분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