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애의 영화산책…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름을 바꾸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을 지을 때 음양오행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한글 이름이 유행하고 더 이상 음양오행에 바탕을 둔 이름을 짓지 않게 되면서 타인에게 놀림감이 되거나 부르기에 이상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역으로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음양오행에 바탕을 둔 이름을 찾기도 하니 그만큼 이름이 중요하다는 하나의 역설이기도 하다.이름은 하나의 상징이며 기호이기도 하다. 김춘수는 그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읊음으로써 꽃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 꽃은 수많은 꽃 가운데 하나의 흔들림, 몸짓에 지나지 않았음을 말하기도 한다. 그가 꽃의 이름을 불러주자 꽃은 비로소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센과 치히로는 이명동인이다. 제3의 세계인 백귀야행의 주인은 누구든지 이름을 먼저 빼앗아서 그를 지배한다. 치히로는 온천장에서 ‘센’이라는 이름으로 일하게 되는데 그를 도와주는 하쿠는 치히로에게 본명을 숨기되 절대 잊어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름을 잊어버리면 원래의 인간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 우리는 환자의 이름을 모르고 숫자 1, 2, 3으로 그들을 호명했다. 그들이 숫자로 불리는 동안 그들은 자신들이 원래 속했던 세계에서 벗어나 단지 코로나에 감염된 익명의 환자일 뿐이었다. 회복되면 그들은 다시 번호를 버리고 자신의 이름이 속한 사회로 돌아갈 것이다.치히로는 계약서를 쓰면서 치히로라는 이름 대신에 센이라는 이름을 쓴다. 우리가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직위로 불리게 되면서 ‘나’라는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직장에서 김 대리, 손 부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동안 김 대리와 손 부장의 개인적인 자아는 없다. 철저한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김 대리와 손 부장만 있을 뿐이다. 이름을 잊어버리면 거기서 나갈 수 없다는 하쿠의 말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뼈아픈 말이다. 치히로가 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동안 치히로에게는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므로 이 영화의 제목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치히로는 센이 되면서 치히로를 잃어버렸고, 센은 치히로가 되면서 센을 잃어버렸다. 이제 어디에서도 센과 치히로는 찾을 수 없다.이름을 바꾸는 것이 쉬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름을 바꾸고 있다. 그들은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조차 바꾸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자신이 속한 세계가 바뀌지는 않는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센과 치히로라는 이름을 통해 우울한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과 끝없고 추한 인간의 탐욕을 보여 주면서 행방불명된 치히로를 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김상훈 의원 ‘최근 5년간 안 찾아간 공공임대 보증금 96억 원’

최근 5년간, LH공공임대 임차인이 사망했으나 상속되거나 반환되지 못한 임대보증금이 96억여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택관리공단이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LH공공임대 사망세대 임대보증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2015년~2019년 7월 현재 공공임대에서 거주 중 임차인이 사망한 3만 399가구 중 3천479가구의 임대보증금 96억 6천289만 원, 건당 278만 원 상당의 금액이 미반환 되거나 공탁 처리됐다.공공임대주택의 경우, 계약자 사망 시 잔여 보증금을 공동 상속인에게 반환하며, 혹여 상속인이 행방불명 및 실종되었거나, 상속인 간 분쟁으로 보증금 환불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공탁후 임차권의 승계를 허용할 수 있다.상속 불명 보증금 규모는 2015년 457건, 10억 8천698만 원에서 2018년 966건, 28억 6천520만 원으로 5년새 건수로는 2배, 금액으로는 3배가량 증가했다.건당 평균 금액 또한 238만원에서 297만원으로 늘었다. 채 반년이 지난 2019년만 해도, 상속 불명 보증금액이 24억 8천137만 원으로 전년도 수준에 이르렀으며, 건당 평균 금액 또한 358만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상속 불명 보증금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공공주택은 영구임대로,2015년 이후 1만 3천877건의 임차인 사망세대 중 2천718가구(19.6%)의 임대 보증금이 제때 반환되지 못했다.최장기 건은 2011년 1월부터 현재 까지 처리가 안 된 김천 영구임대 보증금이었고(108만 원), 최고액 미반환 보증금은 2018년 10월 경기 호매실 공공임대의 7천272만 원이었다.상속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거나, 장기간 지연되는 이유는 세대별 각각 다르겠으나, 몇몇 사례를 살펴 본 바, 공동 상속인 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상속자 미상 또는 행방불명에 의한 것으로 짐작 된다. 김상훈 의원은“상대적으로 낮은 공공임대 보증금임에도 상속 불명 규모가 거의 100억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보증금 반환 및 공탁처리를 위한 LH 행정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고령 입주자에 한해 생전에 상속 처리 여부를 결정하실 수 있는 제도를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오산 한 야산서 발견될 10대 백골 시신… 2018년 6월 이후 행방불명된 남성

지난 2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달 초 오산시 내삼미동의 한 야산에서 백골 상태 시신 1구가 발견됐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 결과 해당 시신은 15~17세로 보이는 남성으로 치아 상태가 좋지 않지만 치과 치료를 받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시신은 나체 상태로 묻혀 1년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며 골절도 두 군데 발견됐다.경찰은 오늘(3일) 해당 사건을 공개수배로 전환해 시신의 특징을 담은 전단을 배포했다.머리카락은 갈색 계통으로 염색됐고 길이는 최장 8cm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십자가가 새겨진 반지와 귀걸이 사진도 포함됐다.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된 남자 청소년들의 DNA와 백골 시신에서 나온 DNA를 대조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다음 주변인들에 대한 탐문조사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할 예정이다.online@idaegu.com

'결혼한 가오나시' 화제 왜?… 중국서 18년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개봉

오늘(14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결혼한 가오나시'가 올라와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가오나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캐릭터로 독특한 마스크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 캐릭터이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다시금 화제가 되는 것은 18년 전인 200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중국에서는 한 번도 개봉된 적이 없다. 이는 중국 정부의 해외 영화 상영 제한 정책 때문이다.하지만 중국 매체 '시나'에 따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드디어 중국에서 개봉한다고 보도했다. 지브리 측은 "중국 에이전시에 맡기고 있다"며 "상영 예정이다. 현지 정부 발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더빙한 배우들의 컨셉 포스터가 있다는 것이다.해당 사진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가오나시 왜이렇게 늠름해', '드디어 개봉하다니', '가오나시 잘생겼어' 등 영화 개봉에 더욱 기대를 하고 있다.onlin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