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유사 사고 되풀이 안돼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한 사고가 발생 5일째를 맞았으나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별다른 진척이 없어 전 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사고가 난 유람선은 무려 70년 전인 지난 1949년 구 소련에서 건조됐으며 1980년대 엔진을 교체한 노후선박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이번 사고는 유람선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만 제대로 착용했더라도 대부분 참사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뒤 잠시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사고 원인, 초기 구조활동 지연 등과 관련한 정황들도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크루즈선 선장은 부주의, 태만 등으로 중대 인명사고를 낸 혐의로 1일(현지시간) 헝가리 법원의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실종자 구조와 사태 수습이다. 아울러 사태 수습이 일단락되면 유사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지난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우리 국민은 2천870여만 명에 이른다. 해외여행 자유화 30년을 맞는 올해는 3천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제 전 세계 구석구석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그만큼 각종 안전사고, 테러, 풍토병 등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 중 겪은 각종 사건·사고는 2만 건이 넘었다.정부 당국은 해외 여행객들의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안전 매뉴얼에 허점은 없는지 차제에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패키지 여행을 주선하는 여행사들은 여행의 질적 하락과 안전소홀이 필연적으로 따르게 되는 과열 모객 경쟁을 자제하면서 해외 여행지의 상황을 더욱 세심히 점검해야 한다. 또 자신들이 출국시킨 여행객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현지 위험요소 점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여행객들은 여행사를 보호자처럼 믿고 자신들의 안위를 여행사에 전적으로 맡긴다. 여행사들은 자신들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이제 한 달 만 있으면 본격 여름휴가 시즌이다. 해외 휴가여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다.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국내 휴가지에서도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 바다, 계곡 등 휴가지의 수상안전 시설 점검이 시급하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 장요원누군가 벗어놓은 신발들을/ 다뉴브강 물결이 신었다 벗었다 하는 것은/ 걸음의 의지와는 무관하지// 강으로 뛰어든 노란 버스가/ 유람선의 기분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구급차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중략)// 오랫동안 주인을 신지 못한 신발들은/ 햇빛 아래서도 스폰지 같은 어둠을 신고/ 브론즈가 되어간다// 걸음들이 맨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걸어도 닳지 않는/ 바닥을 견디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6년 1월호.........................................................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다. 여행객들에게 부다페스트는 도나(독일에서는 도나우, 영어식으로는 다뉴브라 불리는)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부다와 페스트 지역의 경관, 특히 새벽 1시까지 조명이 켜지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람선을 타고 세체니 다리 밑을 지나며 조망되는 부다왕궁,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등 유럽의 3대 야경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평판이 과장이 아닐 정도의 야경은 충분히 경탄을 자아낼만했다. 그리고 직접 경험하진 못했으나 ‘강으로 뛰어들수 있는 수륙양용 노란버스’도 있다고 들었다. 헝가리하면 왠지 배고픈 나라일 것이란 선입견은 단박에 전복되고 만다. 김춘수 시인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란 시와 더불어 2차 대전 후 50년간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 때문에 우중충한 사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지 않을까란 어림짐작도 싹 씻겨 내려갔다. 아시아의 훈족이 세운 헝가리는 남한과 비슷한 면적에다 인구는 1천만 명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유대인이 대다수이긴 해도)를 14명이나 배출해낸 과학기술강국이다. 비타민C를 발견하고 임플란트를 고안하고 볼펜을 발명하고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를 만든 나라다. 이만하면 야코가 죽을법한데, 지금의 활기찬 겉모습 이면에는 주변국의 지배를 받으며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해온 아픈 역사가 감춰져 있어,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는 나라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이 많이 거주했던 헝가리는 나치로부터 엄청난 박해를 당했다. 도나 강변 한쪽엔 ‘누군가 벗어놓은 신발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얼핏 영화 ‘글루미선데이’가 연상되면서 음산한 기운이 확 번졌다. 전쟁 막바지 나치에게 학살당한 유대인을 기리기 위한 메모리얼이었다. 신발을 벗으라는 명령을 받고 강가에 도열한 유대인들을 등 뒤에서 총으로 난사해 바로 강에 빠트린 그 현장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그들이 어떤 죽임을 당했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해 브론즈로 벗어놓은 신발의 모형을 설치해 추모하고 있다. 그 마지막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오랫동안 주인을 신지 못한 신발’ 안에는 작은 초들이 들어있고 주위에는 마른 꽃들이 흩어져 있다. 그리고 낯익은 노란 리본도 두어 개 보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 메모리얼을 배경으로 얼굴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다. 이번 도나 강 유람선 참사 소식을 접하고 도리 없이 2년 전 같은 배를 탔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배안에서는 와인을 유리잔으로 한잔 씩 서비스로 따라주었다. 이국의 멋진 야경을 보며 인생여행을 즐기다가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그때도 대형크루즈선박이 바로 눈앞을 가로질러갔다.

문 대통령, “속도가 중요”...헝가리 현지에 1차 신속대응팀 급파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구조작업에 가용한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신속한 구조·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상황, 현지 조치사항, 부처별 필요한 협조 사항 등을 논의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미 조치들을 취하고 있을 테지만 실종자에 대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달라”며 “만약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주변국과 협의해서 구조 전문가와 장비를 긴급히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 수습 등과 관련해서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외교부·행안부·국방부·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이번 사고의 수습과 함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국정원도 필요한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외교부가 소방청 구조대 2개팀을 포함한 18명을 1차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할 것을 지시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후속대로는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와 해경 구조팀,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파견키로 했다.문 대통령은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와 부상자와 그 가족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아울러 강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할 것,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고 상황을 공유할 것 등을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인한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고에 '참좋은여행사' 취소 문의 빗발쳐…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 33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돼 시민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참좋은여행'을 통해 패키지 투어를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자 현재 참좋은여행 홈페이지에는 유럽 투어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유람선에는 투어 인솔자를 포함해 총 3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발칸+여유있는 동유럽 6개국 12박13일' 패키지 상품을 통해 헝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당국은 피해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외교부 관계자는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여행사 측은 현재 인솔자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며 "빠른 시간 내에 현장 정보를 취합해 언론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online@idaegu.com

한국인 7명 사망 19명 실종 '참변'…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충돌사고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오후 9시경 유람선과 크루즈선이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유람선은 '하블레아니'호로 한국인 단체 관광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에 따르면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 사망이 확인된 것은 7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주헝가리대사관이 사고를 인지한 즉시 현장대책반을 구성해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다.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에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문재인 대통령 또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구조 활동을 하라"고 지시했으며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상황을 즉각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online@idaegu.com

박철언 전장관 , 헝가리 십자공로훈장 받아

헝가리 정부는 헝가리와 한국의 공식외교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당시 대통령특사로서 비밀회담을 위해 두 차례 헝가리를 방문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 박철언 전 장관(현 한반도복지톡일재단 이사장, 전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장관, 3선 국회의원)에게 십자공로훈장을 수여한다.훈장은 초머모세 주한 헝가리대사가 12일 오전 11시 주한 헝가리대사관에서 전달한다.박 전 장관은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와의 외교 관계가 전무했던 1988년 노태우 대통령특사로서 당시 공산당 서기장 겸 수상인 그로스, 마르요이 부수상, 바르타 국립은행 총재 등 요인들과 면담, 치열한 협상을 통해 1988년 8월 12일 양측특사 간 비망록 작성에 합의 서명했다.두 나라는 이를 바탕으로 1988년 2월 1일 공식외교 관계를 맺었다. 이후 양국 관계가 기폭제가 되어 한국 정부는 30여 사회주의 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고 전방위 세계외교시대를 열었고 경제활동의 영역을 전 세계로 넓히게 됐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