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서 사투벌이는 대구 의료진들 ‘기진맥진’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이 기진맥진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이 40일을 넘어서면서 투입되는 의료진수는 줄어들고 의료진 중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파견 의료진 수당 문제를 두고 정부와 대구시가 혼선을 빚고 있고, 대구동산병원에서 사투 중인 직원들이 무더기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일까지 벌어졌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지역병원 의료인력 외에 2천100여 명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자원·파견 형태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대학병원, 선별진료소 등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환자 진료 등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 인력은 초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대구에 파견된 1,2기 공중보건의는 각각 300여 명에 달했으나, 현재 근무 중인 3기 인원수는 120여 명에 불과하다. 초창기 수백 명에 이르던 자원봉사 의료진이 속속 생업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대구지역 감염 의료진 확진자는 121명이다. 이중 심각한 위중 환자와 중증 환자도 각각 1명씩 포함돼 있다. 공중보건의 등 파견 의료진 수는 줄고 자원봉사자로 온 인력이 복귀하고 있지만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정부가 모집한 의료진과 대구시에 파견된 의료진에 대한 수당문제도 혼선을 빚고 있다.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최근 수십명의 계약직 직원에 대해 계약만료를 통보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정부의 추후 손실보전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동산병원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정부 차원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인건비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시에서 시의 필요에 의해 파견됐던 의료진 봉사자들에 대해서는 대구시에서 수당을 지급하고 추후 정부에 보전받는 것에 대한 문제는 좀 더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필리핀에서 경주로 날아온 코로나19 마스크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주에 필리핀 세부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경주중앙로타리클럽(회장 남정악)과 2012년부터 자매결연을 하고 상호 교류를 해오던 필리핀 세부웨스트로타리클럽(국제로타리 3860지구)이 26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지역 회원들을 위해 마스크를 보내왔다.나눔과 배려의 훈훈한 물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주중앙로타리 클럽에서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현장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직원들을 위해 받은 마스크의 절반을 기부했다.이는 최정화 경주농기센터 소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평소 교류가 있던 경주중앙로터리클럽 서상호 전 회장의 인연으로 이뤄졌다.코로나19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농기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는 영농철을 맞아 농업인들이 한해 농사 준비에 차질 없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이 주말도 없이 농기계를 임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착용할 방진 마스크조차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농기계 임대와 수리 현장에는 미세먼지 발생이 많아 직원들이 평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작업에 어려움이 많은데 이번 기부로 인해 어느 정도 어려움이 해소될 예정이다.경주 중앙로타리클럽과 필리핀 세부웨스트로타리클럽은 자매결연 맺은 이후 매년 교류하면서 친목을 다져오고 있다. 경주로터리클럽은 지난 몇 년간 필리핀의 초등학교에 컴퓨터 보급, 급수시설을 지원했다. 심장병 어린이 23명의 수술도 지원하는 등 형제와 같은 돈독함을 유지하고 있다.최정화 경주농기센터 소장은 “일선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시기에 현장 애로사항을 알고 큰 결단을 내려준 경주중앙로타리클럽 회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마스크는 잘 사용해 직원들이 임대 업무를 추진하는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강소농 현장을 가다 (58) 칠곡 해라농장

‘첫 번째, 1호, 1세대’의 연관어는 무엇일까. ‘도전’일 것이다.경험하지 못한 세상으로 들어갈 때는 누구나 주저한다. 두려움도 느낀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를 동물의 세계에서는 ‘첫 번째 펭귄’이라고 한다. 펭귄이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천적인 바다표범이 있는 바다로 뛰어들기 전에 무리 전체가 머뭇거린다. 용기 있는 펭귄이 먼저 뛰어들면서 전체 무리를 이끄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새로운 도전에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르지 않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70∼80년대 ‘이농행렬’이 도시로 이어질 때 반대로 농촌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귀농행렬이 늘어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한 광경이었다.도전정신과 용기를 가지고 역발상으로 귀농을 감행한 주인공은 칠곡군에서 ‘해라농장’을 운영하는 안병문(62)·문정내(62) 공동대표다. 참외와 포도를 각각 1만 2천㎡, 벼 4만㎡를 재배해 연간 2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강소농이다. ‘해라농장’은 귀농하면서 함께 고생한 큰딸의 이름에서 따왔다.◆ 귀농 1세대의 안착“좋게 말해서 귀농이지, 실상은 억지 귀농이었습니다.”성공한 귀농인이라는 주변의 칭찬에 대한 안 대표의 답이다. 안 대표는 서울에서 가방 판매업을 했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알짜배기 사업장이었다. 사업은 순조로웠다. 신학기엔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 그때 당시 교실은 콩나물시루 같았다. 그것도 모자라 2부제 수업도 진행했다. 그러니 학생용 가방의 수요는 넘쳐났다.730만여 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를 생각하면 답이 쉽게 나온다. 계속될 것 같던 호황은 소리 없이 떠나갔다. 1983년 교복자율화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학생용 가방 대신 배낭을 메고, 경제성장으로 고급 메이커 제품을 찾았다. 많은 판매업자가 도산했다. 그 행렬에 안 대표도 서 있었다. 덩달아 건강도 나빠졌다.1985년에 빚 2천만 원을 안고 농촌으로 들어왔다. 방 하나에 다섯 식구가 살았다. 방이 좁아 등을 구부리고 새우잠을 잤다. 밤에 잠을 자는 것이 두려웠다. 차라리 일을 하는 것이 편했다.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틈이 나면 품을 팔았다. 트랙터와 콤바인을 할부로 구입해 밤낮없이 일했다. 가을철에는 강원도 철원까지 가서 일했다. 봄에는 모내기, 가을에는 벼 베기, 겨울에는 논갈이를 했다. 주변에서 트랙터가 불쌍하다고 할 정도였다.몸을 아끼지 않고 일한 덕분에 자리를 잡아 나갔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귀농이었지만 이제는 농사의 고수로 통한다. 소득도 만만찮다. “이 정도로 자리 잡은 것도 불평 한 마디 없이 힘든 일을 함께해 준 아내 덕분이다”면서 아내의 헌신을 앞세웠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7년 ‘새농민상 본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시상금 200만 원은 ‘호이장학금’으로 기탁했다.◆부부가 함께 짜는 영농계획안 대표의 농사짓는 방식을 보면 남들과 작은 차이점이 하나 있다. 영농계획을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세운다. 통상적으로 남편이 계획을 세우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매년 1월이 되면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한 해 계획을 수립한다. 사소한 농작업도 서로 의논해서 진행한다. 특히 품종을 선택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 농촌에서 여성의 역할은 훨씬 크다. 꼼꼼한 눈썰미와 섬세한 손길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특히 농촌에서는 부부가 하루 종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소통이 필수 요소다. 사소한 의견 차이가 큰 충돌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영농교육도 함께 받고, 병충해 방제 등 농사 전반에 대한 토론도 벌인다. 때로는 논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서로 존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주변의 부러움에 안 대표는 “어렵던 시절 헌신해 준 아내에 대한 보답이다”면서 “농장의 진짜 주인은 아내다”고 강조했다.◆무인판매장 운영“농장 앞 도로변에 무인 판매대를 만들어서 포도와 참외를 팔아 봅시다.”무인판매장을 운영해 보자는 아내 문 대표의 제안에 따라 2008년부터 농장 앞에 무인판매장를 설치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색다른 시도였다.주변에서는 도난을 걱정했지만 문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농장 인근에 있는 2개의 골프장에 하루 3~400명 이상이 드나든다. 큰 구매력을 가진 A급 고객이다. 이런 사람들은 농민이 내놓은 농산물을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무인판매장을 운영하면 고품질의 신선한 농산물을 인건비 부담없이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고객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편하다고 한다. 걱정했던 도난사고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이를 두고 부부는 신뢰사회의 승리라고 말한다. 농장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80%를 무인판매장에서 판매한다. 거봉 등 5개 품종의 포도를 다양한 규격으로 포장해 소비자가 선택하기 좋게 구성했다.◆농업의 포트폴리오“칠곡은 참외 주산지이고 소득도 상당하지만 참외 떨어지면 돈도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면서 연중 소득이 발생하는 농업 구조가 필요하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맞는 말이다. 많은 농가가 봄부터 비료와 농약 등 농자재를 외상으로 구입하고 수확 철에 갚는다.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가피한 일이다.안 대표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농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참외와 포도, 벼를 주작목으로 재배한다. 봄에는 참외, 여름에는 포도, 가을에는 쌀로 소득이 발생한다. 농작업도 마찬가지로 봄부터 가을까지 골고루 나누어진다. 소득과 노동력이 집중되지 않아 안정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하다.최근 소비 트랜드에 맞춰 혈관에 좋다는 캔탈로프 멜론을 재배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7월이 넘어서면 가격이 하락하는 참외 대신 다른 소득원을 개발한 것이다. 참외를 조기 폐기하고 멜론을 재배해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다.◆농사 고수의 비결은 흙과 관찰 그리고 품질안 대표는 농사를 잘 짓는 기본은 ‘땅과 관찰’이고 그 결과는 품질이라고 강조한다. 토양은 모든 작물의 생명의 근원이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땅이 좋지 않으면 품질 좋은 농산물생산을 기대하기 어렵다.안 대표가 벼농사를 짓는 이유도 이것과 이어져 있다. 볏짚을 이용한 좋은 퇴비생산 목적이 크다. 가을에 볏짚 베일을 만들고 1년 동안 발효를 시켜 황토와 우분을 혼합해 뿌린다. 땅심을 살리는 것이다.세심한 관찰도 중요한 과제다. 온화한 성격의 부부지만 농장에 들어서면 눈초리가 매서워진다. 시설하우스의 온·습도는 물론 작물의 생육 상황과 병충해, 토양 상태 등 모든 것을 세세하게 살핀다. 마치 손자 돌보듯 한다.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장·단기 대응방안을 세우고 농업전문기관의 도움도 받는다.관찰은 곧 작물과의 소통이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사소한 것이 특별해 보였다. 고품질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한다. 스마트 팜 시설을 도입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그 여력을 농작물 관리에 투자한다. 품질 향상을 위해 친환경적인 자재를 활용한 영양제나 액비를 만들어 사용한다. 참외 대목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신토좌’ 대신에 ‘단호박’을 사용하는 것도 특별한 방법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참외 당도가 16~17브릭스 정도로 높고 식감이 좋아 인기가 높다.◆농민이 운영하는 농산물 직판장 운영이 꿈안 대표는 요즘 큰 그림을 그린다. 농민이 운영하는 ‘농산물 직판장’이다. 일종의 로컬푸드매장이다. 이것 역시 완전하지는 않지만 인력을 최소화한 무인판매방식을 계획하고 있다.단순한 농산물 판매에서 벗어나 카페와 갤러리 기능을 합친다는 복안이다. 농민은 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 쇼핑을 하면서 휴식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판매와 힐링을 겸하는 윈윈매장이다.미술을 전공한 둘째 딸이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위해 바리스타 교육과 요리교육을 받고 있다. 이미 농장 옆에 작은 부지도 마련했다. 농장 인근 골프장 이용객들이 구매력을 갖춘 소비층이기에 직판장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농장명: 해라농장▲농장주: 안병문·문정내▲구입문의: 010-3502-9043, 010-3811-8245▲블로그: https://blog.naver.com/mjnft▲소재지: 칠곡군 왜관읍 삼청리13▲팩스: 054-971 -6858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김학동 예천군수 역점사업 현장 직접 챙겨

예천군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방역 활동과 신속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역점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김학동 군수는 최근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소백산 하늘자락공원 둘레길 조성 현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차질 없는 사업 마무리를 당부했다.하늘자락공원 둘레길은 지난해 문화관광과에서 조성한 하늘자락공원과 연계한 사업으로 총사업비 10억 원이 투입된다. 관광객 유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등산로 정비, 전망대·데크·쉼터 등 편의 시설 등을 설치한다. 현재 공정률은 95%로 사업 마무리 단계다.특히 중점을 두고 설치한 2곳의 전망대(장군봉, 갓바위)는 화창한 날이면 신도시와 용문·은풍 일원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둘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또 19일에는 회룡포 힐링정원 조성 사업지와 회룡포 수림 복원 사업 현장도 찾아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사업은 오는 5월 준공 예정이다.관광객에게 이색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회룡포 내 수목으로 구성된 친환경 미로공원을 조성한다. 둘레길에는 소나무와 단풍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회룡포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김학동 예천군수는 “하늘자락공원이 조성되면 인근 천년고찰 용문사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회룡포는 예천의 대표 관광지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문화예술계, 공연·전시 2천500여 건 취소·연기, 피해액 약 600억 원 추정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4월 공연·전시 피해액이 600억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발표한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며 올해 1~4월 사이 취소·연기된 현장 예술행사가 2천500여 건이며 피해액은 약 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0개 회원협회와 156개 광역시·도 연합회 회원 등을 대상으로 했다.1~4월 사이 취소 또는 연기된 현장 예술행사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1천614건), 경북(156건), 부산(150건) 순이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할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지인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예상대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문화예술인들의 88.7%는 전년 동기(1~4월)대비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 10명 중 9명이 전년보다 수입이 감소했다고 대답한 것이다.예술인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가 종료 된 이후에도 수입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84.1%)으로 응답했다. 경북지역 예술인들은 87%가 향후 수입 증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예술인들은 코로나19 사태 등 우발적 사고, 예술계의 권익대변과 국민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법적기반을 갖춘 종합예술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 한국예총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인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안’(38조의2 : 한국문화예술단체연합회)에 대해 예술인들의 대부분이 조속한 통과를 희망한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또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시급한 현안으로 ‘현장 예술인 및 단체의 피해에 따른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 조치’를 요청했다.아울러 문화예술발전과 국민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법적기반을 갖춘 종합예술단체를 설립하고 예술인들이 체감하는 예술정책, 창작환경, 향후 기대 등을 수치로 체계화하는 ‘문화예술 환경체감지수(ASI : Arts Survey Index)’(가칭) 개발·도입도 요청했다.이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도입한 ‘예술전문 온라인 쇼핑몰 아트샵#’과 연계해 17개 광역시도 및 공항, 미술관, 공연장 등에 예술전문 거점 매장(Flag Shop) 운영, 청년·신인 작가들의 작품 임대(Rental)사업을 위한 ‘예술작품은행 설립’(가칭)도 제안했다.한국예총 이범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크게는 국가적 위기지만, 현장예술인들에게는 직면한 생계 위협”이라며 “현장 예술인 및 단체의 피해에 따른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며, 조속한 추경 편성과 집행을 130만 예술인의 이름으로 요청 한다”고 밝혔다.한편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지역 예술인에 대한 피해 실태 조사도 시작됐다. 대구시는 최근까지 지역에서 총 330여 건의 문화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돼 피해액이 13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강소농 현장을 가다 (57) 김천 빈스팜연근

조선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귀양살이할 때 열다섯의 어린 제자 ‘황상’을 만났다. 아전의 아들이었던 제자에게 3근계(三勤戒)를 가르쳤다. ‘근면, 근면 또 근면’. 부지런히 일하라는 가르침이었다.그로부터 13년이 지난 후 다산은 제자에게 또 다른 가르침을 적은 ‘증언첩’을 내렸다. 실천해야 할 열한 가지의 가르침 중에는 ‘용지허실(用之虛實)’이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쓸모없는 것의 쓸모’이다. ‘논을 넓혀 연(蓮)을 심는 못으로 만드는 사람은 번창하고, 연 심은 못을 메워 논으로 만드는 사람은 쇠미(衰微)해 진다’고 했다.언뜻 보면 두 번의 가르침은 서로 배치되는 것처럼 보인다. 실학파의 실사구시(實事求是)와도 달라 보인다. 벼는 먹거리인 실용이고, 연은 볼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벼를 심어 얻는 이득 못지않게 연꽃을 감상하면서 얻는 정신적 여유가 더 중요하다는 큰 뜻이었다. 너무 실리만을 추구하다 보면 정신이 황폐해 질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이었다.이런 가르침을 오늘의 농업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 연을 재배해 연근으로 실익을 얻고, 연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환경보전까지 겸하는 일석삼조의 농사를 짓는 청년강소농이 있다. 김천시 감천 변에 뿌리를 내린 귀농 6년차 ‘빈스팜연근’의 김미애(40)·박정호(41) 공동대표의 농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2만㎡의 연농장을 운영해 연간 6천만여 원의 소득을 올린다. ‘빈스팜’은 3남매의 이름에 들어가는 ‘빈’을 복수로 표현한 것이다.◆쉬운 줄만 알고 덤벼든 연근농사‘연근은 심어만 놓으면 저절로 자란다’면서 연근농사를 지으러 귀농을 하는 직장 동료의 말에 혹해 귀농을 단행했다. 박 대표는 선박용 내연기관을 만드는 기술자였다.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잦은 야근으로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들었다.수입이 줄어들더라도 단란한 가정생활을 꿈꿨다. “연근농사가 쉽고 돈이 된다”면서 박 대표가 귀농하겠다고 나서자 김 대표는 반대했다. 중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의 반대는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박 대표는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한 동료의 연근농장에 견습생으로 들어갔다. 쉬운 줄 알았던 연근농사는 중노동이었다. 진흙땅에서 캐는 연근은 고통의 결정체처럼 보였다. 며칠 만에 손목이 퉁퉁 붙고 전신이 쑤셨다. 한 달 만에 체중이 10㎏이나 빠졌다. 강제 다이어트였다. 중간에 멈추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으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버텼다.이런 과정을 거쳐 2015년에 본격적으로 연근농사에 뛰어들었다. 2천㎡로 시작해 2만㎡로 늘어났다. 소득도 안정단계로 접어들었다. 부부에게 귀농 6년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한다. 편한 도시생활보다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농촌생활이 훨씬 더 밝다고 한다.◆연은 친환경농업연근 재배는 대표적인 친환경적 농업이다. 봄에 종근을 심고 가을에 수확할 때까지 스스로 자란다. 물관리만 한다. 연근농장은 연중 자연생태계가 살아 있다. 소금쟁이, 장구애비, 물방개 등 온갖 수서곤충의 놀이터다.농약도 살포하지 않는다.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을 받았고, 친환경농산물인증을 준비 중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대형마트와 로컬푸드 매장에서 인기가 높다.품질이 좋은 연근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재구매가 이어진다. 블로그를 통해 재배 전 과정을 공개하는 것도 신뢰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가장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10월부터 매일 판매할 양만 수확한다. 살아있는 땅속에 살아있는 연근을 보관하는 방식이라 창고가 없다. 가장 신선한 보관법이다. 매일 수확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신선한 연근을 위해서는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다둥이 엄마의 열정대부분 농민들은 농사전문가이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판매는 취약하다. 특히 농사경력이 짧은 귀농인이나 청년 농부들은 더욱 그렇다. 자신만의 유통망이 없기 때문이다.도매시장에 출하하거나 포전매매를 한다. 자식 같은 농산물이 헐값에 팔려나갈 때는 자괴감도 느낀다. 빈스팜연근도 예외는 아니었다. 재배 3년차에 유통망 다변화에 다둥이(3남매) 엄마인 김 대표가 팔을 걷고 나섰다.밤을 새우면서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만들었다. 농장현황과 재배과정, 품질, 출하현황, 농장 비전 등 모든 것을 담았다. 청년 농부의 꿈도 담았다. PT 자료를 들고 김천농협 하나로 마트를 찾아갔다. PT 자료를 설명하고 입점을 요청했다. 농협 측에서는 “1998년 개점 이후 농민이 PT 자료를 들고 마케팅 활동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김 대표의 열정에 놀랐다”고 했다.다음날 농장을 둘러보고 입점을 결정했다. 품질이 인정되고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지자 인근 농협마트에 입점을 주선해 김천은 물론 칠곡지역까지 공급지역도 넓혔다.◆최고의 무기는 품질농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수많은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기 때문에 품질 관리에 특히 정성을 기울인다”고 부부는 입을 모은다.토양관리를 위해 농약을 배제한 자연주의 농법을 추구한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확과정에도 공을 들인다. 땅속에서 자라는 연근은 수확이 어렵다. 굴착기로 흙을 걷어내고 삼발 쇠스랑으로 캔다.굴착기 삽날이 깊으면 연근이 파손되고 얕으면 수확이 힘 들다. 적당하게 흙을 걷어 내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쇠스랑으로 캐는 것도 마찬가지다. 드러난 연근 촉을 보고 방향을 파악해 상처 없이 캐야 한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불량품이 된다. 심마니가 산삼을 캐듯이 한다.연근은 속에 구멍이 있어 마디 사이의 중간을 정확히 잘라야 한다. 구멍이 뚫리면 불량품이 된다.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절단작업은 김 대표가 맡고, 힘든 수확작업은 박 대표가 한다.수확한 연근은 고품질인 1, 2, 3번 마디만 판매하고 나머지는 폐기한다. 5월까지 수확할 수 있지만 3월에 마치는 것도 고품질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귀농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도 이런 원칙을 지킨 결과로 보인다.◆경영비 절감은 소득과 직결비용절감은 바로 소득증가다. 비용절감을 위해 경영기록장을 분석하고 절감할 부분을 찾아 다음해 농사에 반영한다.임차 농지를 활용함으로써 농지구입에 따른 자본투자를 줄였다. 농지은행을 활용함으로 임차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2천㎡의 농지 임차료는 통상 90만 원 정도다. 농지은행을 이용하면 30만 원으로 낮아진다. 1년 후 실경작이 확인되면 80%를 감면받아 6만 원으로 낮아진다. 통상 임차료의 6% 수준이다.농지은행을 이용해 연간 840만 원을 절감했다. 대형마트에 납품계약으로 박스 인쇄비까지 절감한다. 줄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줄여나가는 것이 경영원칙이다.◆ 가공과 체험을 6차 산업화지금까지는 1차 농산물인 연근 판매에 주력했다. 앞으로는 가공과 체험을 통한 6차 산업화를 추진해 소득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체험용 연밭을 만들고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비닐하우스를 건립해 연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준비 중이다. 연근 즙과 연근가루, 말린 연근 등으로 시작한 가공품도 종류를 다양화하기 위한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가공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는 것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자연의 이치를 알려주고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연근을 이용해 쿠키를 만들고 비누와 연등을 만들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이다.연꽃과 연잎을 그리면서 연근 캐는 체험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부의 환한 미소가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처럼 보였다.▲농장명: 빈스팜연근▲농장주: 김미애·박정호(2019 강소농)▲구입문의: 010-5714-7647, 010-5718-7647▲블로그: https://blog.naver.com/miae0916▲소재지: 김천시 모암사랑2길 41▲이메일: miae0916@naver.com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건설현장에서의 코로나19 예방

6일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지역의 각 건설 현장이 건설교통부에서 내놓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현장대응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안전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날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한 빌딩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마스크와 고글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주)광해산업개발 근로자들이 공사 마무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이유를 묻자 이 회사 한 관계자는 “공사가 지연될 경우 시공자는 당초 예정된 공사기간에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종 마감공사의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게 되고, 이는 날림・부실 마감공사로 이어져지기 때문이다.”며 “현장 예방을 위해 선별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근로자들 대상으로 공사를 진행하며, 출근시 근로자들의 발열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위생용품 비치, 식사‧휴게시간 분산 등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경북도교육청정보센터 신설·통폐합교 교무업무 현장지원 돌입

경북도교육청정보센터가 지난 2일 구미 산동고를 시작으로 ‘2020년 경북도내 신설 및 통·폐합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무업무 현장지원을 실시한다.경북교육청정보센터에 따르면 종전에는 정보센터에서 연수를 통해 교무 업무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증 발생에 따라 신설 및 통·폐합 학교를 직접 찾아 학적 관리 업무 담당교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경북도내 2020학년도 신설 및 통·폐합 학교는 구미지역 3개교, 울릉지역 5개교, 영천지역 2개교 등 모두 10개교다.손경림 경북교육청정보센터 관장은 “매년 정보센터에서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통해 실시했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직접 찾아가는 업무 지원을 하고 있다”며 “현장지원 이후도 핫라인을 구축해 학교생활기록부 자료 관리는 물론 학교 정보화 업무 전반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강소농 현장을 가다 (56) 예천 회룡포장수진품

우리 조상은 장(醬)을 중하게 여겼다. 된장과 간장은 음식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조선 최고의 미식가였던 ‘허균’이 지은 ‘성옹지소록(惺翁識小錄)’에 그 사례가 실려 있다.임진왜란에 이어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선조의 몽진이 또다시 거론된다. 평안도 영변이 거론되자 ‘남이공(이조판서 역임)’이란 신하가 ‘그곳은 장맛이 시원찮으니 합장사(合醬使, 임금이 몽진을 하면 미리 가서 장을 담그는 책임자)를 미리 보내야 한다’면서 평안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신잡(임진왜란 2등 공신)을 추천했다.다른 신하들이 성이 신씨(申氏)이라 장 담기를 피하는 날인 신일(辛日)과 음이 같아 신불합장(辛不合醬, 신일에 장 담그기를 피하는 일)이라 좋지 않다고 했다. 이것을 보면 장 담그는 일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가를 알 수 있다. 장은 십이간지 중에서 일곱 번째인 오(午)일에 담근다. 즉 말 날(馬)에 담근다. 말의 강한 기운을 담고자 한 것이다. ‘음식 맛은 장맛’이라고 할 정도로 장을 담그는 일에 신경을 썼다.장은 음식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조미료다.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칠 때는 물론 생선을 조릴 때도 들어간다. 예천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던 장류사업을 이어받아 전통식품을 만드는 청년 강소농이 있다. 된장과 간장 선식을 만들고 참기름과 들기름을 짜서 연간 2억 원의 소득을 올린다. ‘회룡포 장수진품’의 고재훈(38)·박명희(38) 공동대표가 주인공이다. 회룡포장수진품은 육지 속 섬마을 회룡포 옆에서 진짜배기 된장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농장이름이다.◆ 농산물 가공 가치를 알아본 청년부부의 귀농32살의 동갑내기 부부가 어느 날 된장을 만들겠다고 농촌에 들어왔다. 주위에서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왜?’ 하는 표정으로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부모님은 미소를 지었다. 농산물 가공의 부가가치를 일찌감치 알고 2005년부터 된장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힘들게 콩 농사를 지어서 헐값에 상인들에게 넘기는 것이 안타까워했었다. 그때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여성일감찾기사업으로 된장을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받아 시작했다. 된장을 만드는 데는 자신이 있었으나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아들 부부가 합류하자 반겼다.고 대표는 양잠협동조합에서 누에를 활용한 건강식품을 가공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농산물 가공이 생소한 일은 아니었다. 박 대표는 유치원 교사로 된장을 만드는 일은 생소했지만 부모님과 남편을 믿고 흔쾌히 동참했다. 귀농 8년차에 접어들면서 고 대표는 제조에 집중하고 박 대표는 판매를 전담한다. 덕분에 소득도 안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을 하던 주변의 반응은 이제 ‘대단하다’로 바뀌었다. 걱정이 응원으로 바뀌었다.◆ 부모님은 영원한 선생님부부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된장에서부터 삶의 방식까지 배운다. 귀농 1년 동안 아버지는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스스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준비과정을 거치게 한 것이다. 그리고는 된장에 대한 모든 일을 넘겼다. 아들 내외가 독립하도록 뒤에서 지원만 했다.대신에 3년 동안 일정한 대가(代價)를 지급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것은 일을 거들어 주는 인건비와 메주를 만드는 황토방, 된장제조시설에 대한 이익배당인 셈이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물론 된장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면서도 간섭은 없었다. 철저하게 자녀의 독립성을 인정한 것이다.부모님이 생산한 콩이나 참깨는 반드시 적정 가격을 주고 구입한다. 가족 간이지만 경영을 완전히 분리한 것은 ‘모든 갈등의 원인은 돈에 출발한다’는 아버지의 철학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어머니의 열성도 만만찮다. 발아콩 특허를 받았다. 표고버섯과 오가피 우린 물로 콩을 불리고 싹을 틔워 발아 콩을 만드는 것이다. 발아 콩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생리활성화 성분과 항산화 성분도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예천발아 청국장’이 세상에 나왔다. 이후 참기름과 선식 등으로 확장하면서 ‘회룡포장수진품’으로 이름을 바꾸었다.◆저온 압착식으로 착유한 참기름에 도전블루오션으로 여겨지던 된장이 어느 순간에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된장 농가가 늘어나고 경쟁도 치열해졌다.예천의 특산물인 참기름을 특화상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뛰어들었다. 아파트를 팔아서 참기름 착유시설에 투자했다. 참기름을 생산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지역농산물을 사용한다. 부모님이 생산한 참깨를 사용하고, 부족하면 이웃에서 구입한다.이런 원칙 때문에 ‘예천참깨’로 짠 진짜 ‘예천참기름’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원칙은 저온압착 착유와 주문식 소량 생산이다. 140℃의 저온에서 볶아서 기름을 짜는 방식이다. 저온이라 원재료의 영양소가 그대로 유지된다.한 번에 소량 기름을 짜는 것도 장기 보관에 따른 산패를 줄이고 고품질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일주일에 12㎏ 정도의 참깨로 35병 내외로 생산해 바로 판매한다. 착유 즉시 병에 넣고 밀봉해 공기 접촉을 차단해 산패를 방지한다. 갈색 병을 사용하는 것도 산패 방지가 목적이다.◆아기를 업고도 교육을 받는 열정 농부유치원교사에서 스스로 된장녀로 변신했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열정적이다. 특히 교육에서는 그렇다. ‘유치원 교사라 된장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니 남들보다 2배는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남편과 함께 장류사업을 승계하면서 가장 취약한 분야였던 마케팅교육에 집중했다. 농업기술센터를 제집 드나들 듯이 했다. 농산물 판매와 마케팅 분야의 교육을 시작으로 블로그, 전자상거래 등 수많은 교육을 받았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자 아기를 업고도 교육을 받는 열정을 보였다.정보화농업인회에 가입하고 교육을 받으면서는 된장과 간장을 인터넷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동료 회원들의 농산물을 함께 홍보하고 판매하는 품앗이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5년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농산물마케팅 활성화 사례 우수상을 받았다. 소비자의 구매 후기는 반드시 읽어보고 생산과 관리에 반영한다.◆역할 분담으로 합리적인 농장운영농장 운영방식은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있다. 부모님은 생산 원료인 콩과 참깨, 들깨를 재배를 맡았다. 콩과 참깨 들깨를 각각 6천600㎡씩 재배하고 생산물은 아들 부부에게 판매한다. 가족 간이지만 경영을 분리했다.참기름과 들기름을 짜고 선식을 만드는 일은 고 대표의 몫이다. 귀농 전 양잠조합에서 식품가공을 했던 기술과 경력을 활용했다. 박 대표는 마케팅과 판매, 홍보활동, 소비자 관리를 맡았다. 주문과 발송을 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소비자의 의견을 제품생산에 반영한다. 물론 노동력이 많이 드는 메주를 만들고 된장을 담그는 일은 공동작업으로 진행한다. 이 같은 역할 분담은 가족 간, 세대 간 갈등을 없애는 데에도 효과적이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전통식품 명인이 꿈이들 부부는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원칙을 세우고 싶다”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정직한 농산물로 정직하게 된장을 만들고 참기름을 짜겠다”고 입을 모은다.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정직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공의 전 과정을 공개하는 것도 정직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의 한 부분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부모님의 전통기술을 전수해 전통식품 명인에 도전할 계획을 조심스럽게 내보이기도 했다. 체험농장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전통음식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통식품의 맥을 이어가는 백 년 가업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가겠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었다.▲농장명: 회룡포장수진품▲농장주: 박명희·고재훈 (2016 강소농)▲구입문의: 010-8711-4025, 054-652-4025▲블로그: https://blog.naver.com/heehun777▲소재지: 예천군 개포면 우감2길 47▲이메일: heehun777@naver.com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경주시의회 의원들도 코로나19 방역현장에 출동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복을 착용하고 약통을 짊어지고 차단 방역에 나섰다.경주시의회는 24일 자체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지난 22일 지역 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구별 차단 방역에 나서기로 하고 방역 활동에 참여했다.경주시의원들은 해당 지역구 공공장소 및 식당, 슈퍼마켓, 공용운동시설, 아파트 출입문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를 찾아 직접 분무소독기를 들고 차단 방역을 실시했다.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건강은 우리가 지키자’는 마음 자세로 전 의원이 방역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확진자에 대한 동선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줄 것과 읍·면·동에 대한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청송군 SNS 서포터즈 모집

청송군이 오는 26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포터즈’ 참여자를 모집한다.모집 대상은 현장 취재 활동이 가능한 만 19세 이상으로 지역 홍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활동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1년간이다.서포터즈들은 산소카페 청송군,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품 청송사과 등 청송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SNS를 통해 널리 알리게 된다.또 청송군 관련 포스팅에 대한 활발한 참여 활동(공유, 댓글, 좋아요 등)으로 군 홍보에 앞장서는 역할도 한다.윤경희 청송군수는 “서포터즈들은 SNS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 행사, 축제, 생활정보, 민원정보 등을 보다 신속하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청송군의 다양한 자원과 현장을 생동감 넘치는 포스팅으로 홍보해줄 많은 사람이 응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참여희망자는 전자우편(inmo@korea.kr) 또는 청송군 기획감사실 소통홍보담당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54-870-6062.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무방비에 노출된 대구 공사 현장, 안전 불감증 여전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지역 일부 공사현장의 작업자들이 마스크 등의 기본적인 예방수칙도 지키지 않고 작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은 커녕 손 세정 등의 개인위생 관리가 미흡하다 보니 코로나19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오후 서구 평리동에 한 공사 현장.20명 정도의 작업자가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같은 날 북구의 한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 추운 날씨와 땀이 차는 작업 환경 탓에 마스크를 쓴 채 계속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연신 쓰고 벗기를 반복하기 일쑤였다. 공사 현장 종사자 김모(58)씨는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중무장을 하고 알아서 조심하고 있지만 흙과 먼지가 많고 땀이 많이 차는 탓에 예방 수칙을 모두 지키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감염질환인 코로나19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 공사 현장에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일터가 폐쇄될 수도 있는 탓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 코로나 확산에 따라 대구시는 지역 건축 사업장 내 중국인 근로자 1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또 코로나19 예방수칙 홍보 포스터를 게시하고 현장 안전 교육과 병행해 모든 작업자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 건설현장에는 예방수칙 방송 안내를 일 2회 실시하고, 공용시설에 손 세정제 배치 및 공동주택 주민참여 행사를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이 밖에 분양 승인 시 신규 모델하우스 개관을 연기하도록 권고했고, 불가피한 경우 예방·관리 조치계획을 제출하도록 조건을 부여한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한 일부 현장을 대상으로 손 세정제와 체온계를 구비하고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권고했다”며 “대구 전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해 혹시 모를 감염 우려를 최소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구지역 대·소규모 공사 현장은 모두 280여 곳으로 현재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