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 새겨진 마음의 상처

이동은리즈셩형외과 원장 송구영신을 기원하는 2020년의 마지막 날, 코로나19 3차 확산에다 옷깃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은 한 해를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좀처럼 온기를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오가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든 동성로 거리가 한층 더 적막해 보이던 날 낯익은 젊은 여성이 진료실을 찾아왔다. 지난 10월에 수술을 받고 열심히 치료 중인 환자다.처음 만났을 때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발그레한 볼에 부끄러운 표정으로, 단추를 꼭 채운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며 이런 흉터도 좋아질 수 있겠느냐며 간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질풍노도의 사춘기를 힘들게 보냈던 것인지, 가로 세로로 하얗게 새겨진 흉터였다.젊은 시절, 손목이나 다른 부위에 상처를 내고는 그 아픔을 느끼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던 방황의 흔적이라 짐작된다.손목에 생긴 상처만큼 마음속에도 패인 흔적이 남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이 갔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서 보니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나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럽고 속 깊은 말을 하는 환자들을 보고 있으면, 제대로 된 어른이 되기는 멀었다는 자조감을 느끼곤 한다. 어릴 적부터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어보고 이겨낸 사람의 내공을 제대로 느낀 셈이다.그 마음을 이해해 주고 뒷받침해주기 위해서라도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나의 의무가 된 셈이다.손목과 팔뚝의 상처를 자세히 봤다. 몇 군데는 실처럼 보이는 흉터가 있고, 한두 곳은 깊은 상처가 되면서 나아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지, 벌어져 있는 모습이 보기에도 흉했다.숨기고 싶은 흔적이고 타임머신이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겠지만, 한 번 생긴 상처는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결국 현실적인 목표를 만들고 여기에 기대치를 맞춰야 후회를 덜 하게 될테니.흉하게 벌어져 있는 흉터는 제거하고 다시 실선처럼 봉합하고 나머지 흉터는 주위 피부와 비슷한 모양이 될 수 있을 때까지 레이저 치료를 하기로 했다.마취를 하고, 뽀얀 살에 흉하게 벌어진 흉터를 꼼꼼하게 잘라내고 속살부터 한땀 한땀 봉합했다. 행여 손을 움직이다가 다시 벌어질까,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반깁스를 만들어 붙였다.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흉터가 치유되는 기간 동안 움직임을 줄여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실밥을 빼던 날, 지렁이 같아 보이던 흉터가 실선처럼 변하게 되자 신기하게 쳐다보던 환자에게 방심하면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니 당분간 깁스를 유지하면서 지켜 보기로 하고 레이저 치료를 시작했다.오늘이 2개월째 접어드는 날, 흉터가 좋아지는 만큼, 마음속 상처도 함께 치유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깁스 푸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성형외과에는 상처를 지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팔뚝에 그은 상처, 어릴 적 다친 얼굴이나 몸의 상처, 언청이 수술 후에 생기는 상처, 화상으로 생긴 상처 등 수많은 흉터를 치유하기 위해 찾아온다.환자를 인터뷰를 해 보면, 다친 순간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상처로 인해 견뎌야하는 커다란 짐 하나가 늘 어깨위에 올려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단순히 흉터만 바라볼 것이 아니고 그 속에 깃들어 있는 마음 속 흔적들을 함께 찾고 흉터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 그래야 수술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정한 다음, 자신의 기대치를 현실적인 수준에 맞출 수 있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흉터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한 부분으로 인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2020년의 마지막 날, 우리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코로나19’라는 주제로 귀결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을 당당하게 해 나가는 새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주 코로나 확산 비상, 지역삼염 현실화 우려

지난 18일 코로나19 영주22번 확진자부터 사흘새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영주지역사회가 비상이다.영주에서 지난 19일 5명 확진에 이어 20일 5명의 추가 확진환자가 또 발생했다.추가 확진환자는 22번 확진환자의 밀접접촉자로 지난 19일 긴급 검체의뢰를 통해 20일 확진판정 받았다. 현재 영주시는 이들 확진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특히 22번 확진자가 다닌 학교와 종교시설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서 지역감염 확산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보건소 관계자는 “자가격리자와 밀접접촉자 등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통계를 밝히긴 어렵다. 현재 직원 모두가 역학조사 등 비상상황”이라고 했다.영주시 관계자는 “영주시는 지금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 앞에 서 있다”며, “시민여러분께서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이지만 3단계 이상으로 개인위생,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이물질을 제거하고 웃음을 되찾기까지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옷깃에 스며드는 찬바람과 가로수에 연말 장식, 비록 코로나로 스산하기까지한 거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제 2020년도 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연말이 되면, 나와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환자들을 떠올려보게 되는데, 얼마 전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을법한 환자를 만났다. 부인과 함께 찾아온 중년의 남자 환자였다. 진료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에 마치 두꺼운 석고 팩을 하나 얼굴에 얹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얼굴 표정 역시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이 없이 필자를 정면에서 바로 보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붉은 빛을 띠는 피부, 아래쪽에 얇은 실핏줄이 비쳐 보이는 모습, 두꺼운 피부에 얼굴 표정이 굳어있는 모습이라 아무래도 피부 아래쪽에 무엇인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피부 아래쪽에 이물질이 들어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다.“젊었을 때 그런 쪽에 관심이 있어, 얼굴 전체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것이 딱딱해지고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이제는 웃거나 표정 짓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남들이 자꾸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몹시 난처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이물질 제거 수술은 의사들 모두가 꺼리는 수술 중의 하나이다. 개업 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수술 결과가 나쁠 경우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커서 두고두고 애를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와 부인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서 수술계획을 세웠다. 짐이 될 일을 하나 떠맡은 셈이다. 후회할 일이 될지도 모르는데, 일단 나를 찾아왔으니 무엇이라도 해 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앞섰다.이번 수술의 가장 큰 주안점은 우선 어색한 눈 주위의 표정을 다시 만들어주는 일이다. 수술 당일, 마취된 환자의 피부 절개를 시작하자마자, 숨어있던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장기간 복용해 온 여러 가지 약물과 이물질로 인해 피부조직이 심하게 변형이 된 것이다. 지혈도 잘 되지 않았다. 수술 부위의 안쪽이 들여다보이지 않으니….통상의 환자라면 10분도 채 안 돼 수술 부위의 정리가 끝났을 것을 30분이 넘게 걸렸다. 가까스로 수술할 부위의 혈관들을 모두 지혈하고 본격적인 수술을 시작할 수 있었다. 먼저 인상을 반듯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처져 내려온 눈썹을 들어 올려 주었고, 눈 밑 지방과 조직 속에 군데군데 스며들어 있는 이물질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제거했다. 그 후 눈 주위의 근육들을 다시 원래의 위치대로 복원해 준 다음 피부를 봉합했다. 하지만 피부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눈 밑 주름 수술 후 수술 부위에 피가 많이 고이게 되면, 흉살이 만들어져 합병증이 많이 생길 수 있으니 걱정거리 하나가 더 늘어난 셈이다. 등줄기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고심 끝에 피가 멎지 않는 부위에 고인 피가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도록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만든 심지(드레인이라고 한다)를 하나씩 넣어주었다.별일 없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룻밤을 지새우다가 다음날 환자를 만났다. 드레인을 따라서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고, 출혈은 이틀 동안 계속 됐다. 일주일째 되는 날 실밥을 제거하고 나니 어느 정도 멍은 남아 있었지만 눈 주위에 자연스러운 표정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이 보였다. 환자와 보호자가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나도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마스크를 쓴 것 같은 어색한 얼굴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다른 사람들처럼 환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람도 느꼈다.얼굴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든 수술 과정에 회복 기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라 환자도 많은 고생을 각오해야만 한다. 그래서 성형외과 의사에게는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일이다. 그 후 비록 코로나로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부인을 통해 조금씩 생활에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는 안부를 전해 듣고 내심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앞으로 상처가 나아가면서 겪어야 할 일들이 적지 않겠지만, 2020년 나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환자 중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코로나 극복한 사회복지사들 코로나 환자 응원

“우리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생사의 기로에서 사투를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건강하게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확진자 여러분 힘내세요!” 코로나에 감염돼 입원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4명의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확진자를 비롯해 대국민 응원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칠곡군 가산면의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인 ‘밀알 사랑의 집’ 소속 사회복지사인 손희근(58)·정성원(37)·이경구(56·여)·이민재(35)씨다. 13일 한 자리에 모인 4명의 사회복지사는 지난 2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시설의 중증 장애인과 함께 안동의료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경험담을 공유했다. 최근 코로나가 무서운 기세로 번지자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 주기 위해서다. 사회복지사들은 “우리는 한때 코로나 확진자. 그러나 극복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글을 들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자신들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당히 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부족한 의료진을 대신해 코로나에 걸린 중증 장애인의 간병을 자처했다.안타깝게도 이들은 코로나 확진 장애인을 돌보다가 코로나에 감염됐다. 정성원 사회복지사는 “코로나 확진자라는 것이 알려지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까봐 두렵기도 하지만 심각해지는 코로나 사태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동참했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확진자가 힘을 내서 하루빨리 완쾌하길 기도한다”고 응원했다. 이경구 사회복지사는 “비장애인에 비해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20명의 시설 중증 장애인도 모두 완치돼 건강을 회복했다”며 “과도한 불안감보다 완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념으로 치료에만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희근 사회복지사도 “코로나가 두려운 것은 가족과 동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밀알 사랑의 집 사회복지사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에게 성탄절 선물로 전달해 달라며 의약품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코로나 중증환자 우리가 끝까지 지킨다!

경북대병원은 11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고, 우수한 의료 인력을 양성하며,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선도해오고 있다.지역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본원을 중심으로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병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최상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2020년 개원 예정인 임상실습동과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을 발판으로 국내 선도병원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드라이브 스루 검사법 최초 개발…세계 각국이 벤치마킹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경북대병원은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고유량 산소호흡기, CRRT 투석, ECMO 등 고난이도 치료가 필요한 최중증 환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또 대구지역 최중증 환자 207명 중 28%에 달하는 가장 많은 최중증 환자를 치료하며 공공의료기관의 사명을 다 하고 있다.이들 환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병원, 종합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에서 경증 치료를 받던 중 증상이 악화돼 전원된 환자이다. 대구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2월18일부터 5월19일까지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 7천80명 중 경북대병원이 치료한 환자는 133명이다.이 중 타기관으로부터 의뢰 받은 중증 및 최중증 환자가 다수이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중증환자의 치료뿐만 아니라 국내최초로 생활치료센터 대구1 생활치료센터, 대구2 생활치료센터 및 경북·대구7 생활치료센터의 모두 3개의 생활치료센터를 3월2일부터 4월29일까지 운영했다.이를 모두 1천여 명이 넘는 경증 환자를 치료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사장도 수여받았다. 경북대병원은 현재까지도 국가지정 음압병상 및 중증환자 치료 병상을 유지하며 지역에서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칠곡경북대병원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하는 코로나 진단검사의 획기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은 검사시간을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이와 함께 경북대병원은 코로나 재유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관련 의료시설을 충분히 확보하고 안정화된 감염병 대응 의료시스템 구축하고 있다.국가지정 음압병상 등의 운영에 있어 정부와 보건당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공공의료기관 및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중증응급진료센터 운영…질환별 적정성 평가 1등급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보건복지부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지정받아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다. 중증응급진료센터는 응급실 진입 전 ‘환자 분류소’, ‘격리진료구역’(5병상 이상, 음압, 일반) 등의 필수시설과 인력 및 장비 등을 갖추고 코로나 확진·의심 중증응급환자를 진료하는 곳이다. 또 코로나 감염·비감염 환자를 구분해 응급의료센터 내의 감염으로 인한 일반 중증응급환자의 치료적기(Golden hour)를 놓치게 되는 문제를 해소하며, 코로나 의심환자에 대한 집중적 치료를 하고 있다.특히 응급실 코로나 전용 격리병상을 운영해 지역의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놓치지 않아 상급종합병원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두 병원은 지난 7월 심평원이 발표한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6차)’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에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서 외래 혈액투석을 하는 전국 839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력, 시설, 장비와 같은 구조적 측면은 물론 혈액투석 적절도, 혈관관리, 빈혈관리 등 진료 과정과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만성신부전 환자의 신대체 요법 중 하나인 혈액투석은 국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치료 중 하나다.최근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환자 삶의 질과 사망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또 지난 6월 ‘제8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경북대병원은 7개 지표에서 모두 100점 만점을 받는 진기록을 세우며 1등급을 획득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 파열로 인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는 대표적 뇌혈관 질환이다.골든타임인 3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특히 경북대병원은 4회 연속, 칠곡경북대병원은 3회 연속 1등급을 이어가고 있다.전국 839개 의료기관 중 3회 연속 1등급을 획득한 병원은 모두 27곳이며, 대구에서는 3개 병원뿐이다. 이 외에도 대장암, 폐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마취 적정성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차지했다. 두 병원은 수술·항암화학요법·방사선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와 원발성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모든 항목의 점수가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이밖에도 COPD 적정성 평가에서 경북대병원은 2년 연속, 칠곡경북대병원은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1등급에 선정됐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대구파티마병원, 동관 증축으로 ‘환자 중심 병원으로 새롭게 도약’

올해 개원 64주년을 맞은 대구파티마병원(병원장 김선미)은 1956년 7월2일 동구 신암동에 파티마의원으로 출발해 1962년 종합병원으로 인가, 1965년에는 전공의 수련 병원 인가를 받았다.지역 종합병원으로는 최초로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비롯해 전인암치유센터, 여성건강센터, 당뇨안과센터 등을 설립했다.대구파티마병원은 지난 7월 동관 증축을 마무리하고 안센터, 이비인후과, 소화기센터 등 효율적인 외래 공간을 마련했다. ◆ 내시경과 복강경 치료가 동시에 대구파티마병원 담석센터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소화기내시경 전문의 6명과 간담췌외과 전문의가 응급 환자의 치료 및 시술을 하고 있다. 담석센터의 대표적인 치료가 내시경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이다.ERCP는 특수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담관 혹은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한 뒤 방사선 조영을 통해 병의 유무를 확인하고 시술하는 방법이다.특히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빠른 회복과 적은 통증, 낮은 합병증 발생, 절개와 출혈의 최소화 등으로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최근에는 ERCP 검사실을 담석센터 옆으로 이전해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한편 검사의 효율성을 높였다.동시에 최신 첨단 장비인 ‘Artis Zee MP with PURE’를 도입해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감소시키고, 고화질 영상과 3D 영상을 시술에 활용해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 통한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4대 암 평가 1등급…환자 중심 ‘암 치료 잘하는’ 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은 첨단 암 치료 장비와 최신 기술을 접목해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7회 연속, 폐암 적정성 평가 5회 연속 1등급을 받는 등 ‘암 치료 잘하는 병원’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심평원이 발표한 적정성 평가에서 4대 암(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분야 1등급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암 치료 잘하는 환자 중심 병원이라는 선도 의료기관의 위상을 올해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2002년 8월 대구지역에서 처음 개설한 암센터에 전인암 치유센터로 새롭게 단장했다.전인암 치유센터는 각각의 암 질환에 따른 팀별 접근으로 혈액종양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산부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긴밀한 다학제 체계를 구축해 암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치료계획 수립뿐 아니라 전반적인 상담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다.또 환자들이 외래에서 항암제 치료를 받고 당일 귀가할 수 있도록 외래 병상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병원이 보유한 최첨단 장비 중 PET-CT(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기) 디스커버리 IQ는 2㎜의 작은 병소까지 선명하고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다.환자 몸에 주입되는 방사선 의약품의 양을 절반 이하로 줄여 방사선 피폭량을 기존 대비 40% 이상 절감해 4배 이상 빠른 검사 시간과 높은 안전성을 자랑한다. ◆ 인공지능(AI)장비 도입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병원대구파티마병원은 2017년 인공지능 학습 기반의 음성 인식 엔진을 탑재한 메디보이스를 시작으로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미래형 인공지능 의료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메디보이스는 영상의학과에서 영상자료를 판독 후 소견을 녹음하면 기록사가 일일이 타이핑하던 기존방식을 실시간 자동 전산화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신속하게 소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장비다. 파티마병원은 흉부 X레이 영상에서 관찰되는 주요 비정상 소견을 학습해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의료기기인 ‘흉부 X레이 영상진단 보조기’를 도입했다.이에 따라 폐결절, 경화, 기흉, 삼출, 간질성 음영 등 주요 5대 소견에 대한 비정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결핵·폐렴 등 주요 감염성 폐 질환도 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장비를 도입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한 환자의 수골(손 및 손목뼈) 엑스레이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수초 내 가장 유사한 골연령을 최대 3순위까지 제시해 의료진의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 골연령 분석기기를 갖췄다. ◆ 환자의 경험을 존중하는 환자 중심 병원대구파티마병원은 환자의 경험을 존중하는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이제는 병원을 찾은 환자가 병원에서 느낀 자신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다.이를 바탕으로 병원을 한번 온 사람이 다시 오고 싶은 병원,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환자 재방문 시기에 맞춰 문자 메시지로 예약일정을 안내하는 것부터 전화로 예약은 물론 궁금한 사항 등을 즉시 상담해주는 해피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 환자들이 불편한 점은 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고객 소리함을 눈에 뛰는 곳으로 배치해 고객의 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고객이 주신 소중한 의견은 해당 직원이 공유해 개선하고 결과를 고객에게 알려주고 있다. 2015년에는 환자경험 관리팀을 신설해 환자들이 병원에서 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를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환자가 가야할 장소인 병원 내 채혈실, 주사실 등의 명칭 대신 숫자로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환자중심 ‘Easy Finding System’을 구축했다.각 진료과목 또는 찾아가야 할 창구를 번호로 표기해 그 숫자로 한눈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교육을 통해 휴먼웨어를 강화해 파티마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더욱더 극진히 대접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김천의료원, 환자중심의 공공의료기관으로 우뚝

김천의료원(원장 김미경)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집중 치료하는 감염병 전담 공공의료기관으로 지정된 후 40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연일 사투를 벌이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김천의료원은 환자중심의 호스피스·재활치료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호스피스·재활센터 증·개축을 완료하는 등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특히 2018년 호스피스 10병상과 신체 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료서비스로 16병상의 규모인 재활센터를 증·개축했다.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재활센터를 건립하는데 100억 원이 투입됐다.◆지역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 우뚝같은 해 2월에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자 39병상을 신설하며 정부 보건의료정책 활성화에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김천의료원은 2014년 3월부터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최초 운영했다.한때 간호인력 수급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김미경 원장 부임 이후 간호인력 확보에 중점을 둬 현재 간호등급 3등급을 유지하면서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총 55병상 추가하며 현재 10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또 김천혁신도시 및 김천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늘어나는 건강검진 수요 충족을 위해 ‘건강증진센터’를 신축한다.건강증진센터는 국비 등 모두 69억 원을 투입해 의료원 앞 주차장 부지에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3천㎡(약 907평) 규모로 건립된다.최근 설계공모를 완료했으며 2021년 착공해 2022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김천의료원은 오지마을, 독거노인, 장애인 등 의료소외계층을 직접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운영해 경북 서부권 7개 시·군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를 통해 김천은 물론 상주, 문경, 칠곡 등 인근지역의 의료소외계층을 찾아 의료서비스를 선사한다.전문의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사회복지사 등 1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혈압, 혈당, 골밀도 등의 검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노인성 질환 환자들도 진료한다.2011년부터 시행 중인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경북대병원의 ‘농촌사랑 의료지원 활동’과 합동 진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무료진료와 이동검진의 효율성을 증대시켜 유소견자 연계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공공보건 의료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이처럼 경북 서북부 의료취약계층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2020 도농교류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특히 취약계층 의료 접근도를 높이고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경북대학교 병원 등 기관과 협약을 맺고 사회 공헌 활동 등을 펼쳐왔다.◆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감염병 전담병원김천의료원은 코로나19가 경북을 덮친 지난 2월21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후 4월말까지 70일 동안 환자 진료에 헌신했다.40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근무하는 김천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 병원 전체를 소개하고 281병상을 코로나19 확진자 병상으로 운영했다.의료진의 피나는 노력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로 코로나19가 안정화됨에 따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김천의료원은 경북지역 3곳의 의료원 중 가장 빠른 지난 2월2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집중해 왔으며, 병원 내 감염 예방환경 개선 및 대응을 위한 전담 감염관리팀, 신속대응팀도 구성해 운영했다.이후 2차 유행에 대비해 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9월 초 7실, 20개 병상 규모의 격리병실 공조시설 공사를 완료했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의 장기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영업자를 지원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지역민에게 받은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지역화폐 사용과 지역 특산품 구입 비중을 확대했으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김천의료원은 지난 8월21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재지정 돼 모두 20개의 격리음압 병상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모두 56명의 환자를 치료했다.확진자 전원 퇴원에 따라 격리병상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돼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줄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안심하고 의료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특히 김미경 원장은 70일간 코로나와 싸운 현장 상황을 담은 ‘코로나19 사투의 현장에서’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책을 통해 의료진 60명이 4쪽 분량 단문을 맡아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한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코로나19와 치열한 사투를 벌인 김천의료원 의료진 등 60명의 70일간의 현장기록이 한 권의 책인 ‘코로나19 사투의 현장에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책은 김천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해제되기까지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사명감으로 코로나 대응에 앞장선 김천의료원 직원들의 경험담으로 구성됐다.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코로나 대응 의료 현장의 촉박하고 긴밀했던 이야기들과 입원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 느낀 소회부터, 의료진과 직원들이 직접 써 내려간 치열한 현장과 안타까운 일이 생생하게 그려졌다.김미경 원장은 “특히 올해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과 또 그런 부분들을 해결해나가면서 느꼈던 성취감과 자긍심은 모든 김천의료원 직원들과 또 김천시민이 공감했을 것이다”며 당시를 떠올렸다.또한 “내년이면 김천의료원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인만큼 그동안 시행해왔던 사업들을 다시 한 번 정비하고 개선해 김천의료원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짐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오래된 편지를 꺼내어…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겨울로 접어들던 어느 날, 책상을 정리하다가 낯익은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돌이켜 보면, 십여 년도 더 된 편지 한 통, 꼼꼼하게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글이 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났다.4년간의 성형외과 수련을 마치고 지방의 한 도시에 개원한 병원에 초임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나에게 수술을 받았던 한 중년의 여성 환자로부터 받은 편지다.병아리 전문의로 경험도 없이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있던 시절, 나를 찾아와 여러 가지 수술을 받았던 환자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인연이 이어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튼 수술 결과에 어느 정도 만족했던 것 같았다.몇 가지 수술을 연이어 하게 됐고, 수술 결과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몇 달 후 장문의 편지와 작은 선물을 주고는 돌아갔다. 자신이 수술하게 된 동기와 수술로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가 담긴 편지다. 다시 되찾은 자신감을 가지고 이제껏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초보 성형외과 의사가 분에 넘치는 인사를 받은 셈이다. 내가 이런 인사를 받아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잠시 잠겨 있다가 문득 앞으로 나를 찾아오는 이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내가 조금 더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그 후, 대구에 개원한 후 십여 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이런 초심을 지킬 수 있도록 편지를 한 번씩 꺼내 마음을 다잡곤 했다.그러던 어느 여름, 내 마음 속의 그 환자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연락할 길을 찾다 홈페이지와 여러 가지 글들을 보고 찾게 됐다고 한다. 십여 년 전의 옛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눴고, 십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한두 군데 교정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 간단한 교정 수술을 예약하고 돌아갔다.첫 번째 수술을 하고 경과를 지켜보면서 다음 수술 일정을 잡겠다고 하고서는 연락이 끊어졌다.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이라 바쁜 일정이 끝난 후 다시 찾아오겠거니 하면서 잊고 지냈는데….그 후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낯선 젊은 여성 한 사람이 병원으로 찾아왔다. 어머니의 진료기록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젊은 여성의 어머니가 바로 그 환자였다.얼마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진료기록이 필요하다는 딸을 마주하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처음 만나는 딸 앞에서는 크게 내색하지는 못하고, 사고 당시의 이야기와 그 모습을 전해 듣고 필요한 업무처리를 도와주고 돌려보낸 것이 전부였지만, 그 후 돌아가신 그분의 얼굴을 돌이켜 보면서 내 마음 속 깊이 아련해지는 것을 느꼈다.십여 년 동안 나와 함께 한 수많은 환자들이 있었고, 이렇게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이제는 그럴 법도 하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막상 나와 깊은 인연을 가졌던 환자의 부고를 전해 듣고 나니 과거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 동안의 수많은 기억들도 함께 새록새록 떠올랐다.비록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긴 했지만, 가족들에게는 사랑하는 어머니였던 그녀가 부디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겠지만, 나에게도 자존감이 뚜렷했던 좋은 사람으로 기억의 한 편에 남겨 둬야 할 의무감이 생긴 것이다.한 해의 끝을 치닫는 12월 초, 책상 속의 편지들을 꺼내 보듯, 올 한 해 나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이들을 돌이켜 봐야겠다. 그들 중 나와의 좋은 인연을 가졌던 이들은 얼마나 있을까? 분명 그들 중 연말이 되면 그리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돌이켜 보면 다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이들도 있을 터.스산한 바람 속에 몸이 얼어붙고, 코로나로 마음까지 메말라가는 올 한 해, 나의 가슴 속에서만이라도 작은 불씨 하나를 피워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수 있는 한 해의 끝자락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공군 중사, 머리카락 기부로 소아암 환자 도와

공군 군수사령부 간부가 3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해 소아암 환자를 도와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달 30일 공군 군수사령부에 따르면 항공자원관리단 이하늬(34) 중사가 소아암 환자 가발 제작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 30㎝를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 본부’에 기증했다.이 중사는 평소 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찾아 영정사진을 찍어 드리는 등 봉사활동을 이어 왔다.결혼 후에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그는 3년 동안 머리카락을 기르면서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기 위해 머리 망을 착용하고 모발 손상을 줄이고자 헤어드라이기 대신 자연 건조를 시행했다.이 중사는 소아암 환자들의 가발 제작을 위한 두 번째 기부를 위해 다시 머리카락을 기를 예정이다.이 중사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가발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며 “가발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30명 이상의 머리카락이 필요한 상황이라 많은 이들의 기부 동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한편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를 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고 달라진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발을 착용하게 되는데 이 가발은 반드시 항균 처리된 100% 인모여야 한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0명’

11일 만에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환자는 7천224명으로 전날과 같았다.이날 전국적으로 5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대구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대구에서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한 것은 지난 16일 이후 11일 만이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울진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 심정지 환자 생명 구해

울진해양경찰서 소속 죽변파출소 직원 2명이 최근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정승화 경장과 김민우 순경은 지난 8일 오전 9시20분께 야간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죽변수협 위판장 인근 죽변시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것을 봤다.지체 없이 그곳으로 가보니 50대 가량으로 보이는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정 경장과 김 순경은 119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하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자 안간힘을 썼다.몇 분 후 마침내 남성의 손끝이 움직였다.이후 구조대원이 도착해 남성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이 남성은 생명에 지장 없이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우 순경은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4∼5분 이내에 뇌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 초기 5분이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을 한다면 소생확률이 3배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것도 경찰 기본교육을 받으면 숙지한 터라 별다른 부담 없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대구예수중심교회 교인 1명 추가 확진

대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명 추가됐다.이번 확진자는 지난달 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구 중리동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이다.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 코로나19 환자 수는 7천198명으로 한 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교인으로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로써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32명으로 늘었다. 해당 교회를 방문했거나 교인과 접촉한 타지역 거주자를 더하면 34명이다.한편 대구에서 격리 치료 중인 확진 환자는 총 49명이다. 이들은 지역 내 4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대구파티마병원, 보건복지부 3주기 의료기관 인증 획득

대구파티마병원(병원장 김선미 골룸바 수녀)이 최근 보건복지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환자안전과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도입된 제도로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시행한다.인증 마크를 받으려면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520개 조사항목에 대해 일정 수준을 달성해야 한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지난 9월 실시된 의료기관 현지 인증조사에서 기본가치체계, 환자진료체계, 조직관리체계, 성과관리체계의 4개 영역, 520개 조사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인증 유효기간은 2024년 6월7일까지다.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은 “3주기 의료기관인증을 받은 만큼 더욱더 환자중심 의료서비스를 통해 이념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