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가을의 흔적들.

[{IMG01}] 찬바람에 체감온도가 내려가고 도심 곳곳에 줄지어 선 가로수 아래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교육청 인근 도로변에서 수성구청 관계자가 가을의 흔적들을 수거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5일간 실종자 흔적도 못 찾아…수색 장기화 우려

독도 헬기 추락 사고가 일어난 지 11일째가 지났지만 최근 5일 동안 실종자 수색에 아무런 성과가 없어 수색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범정부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11월5일 세 번째로 선원 윤영호(50)씨의 시신을 발견한 후 추가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나머지 실종자 4명에 대한 어떠한 흔적도 찾지 못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초동 수색 방향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수색을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10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는 지지부진한 수색 결과에 실망한 실종자 가족들의 원망이 이어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10일이 넘었는데 실종자 4명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수색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무총리가 어제(11월9일) 수색 전면 재점검과 모든 가용 장비 투입을 약속했지만 현재 사고 현장에 나와 있는 다방향 카메라는 고작 3대 뿐”이라며 “진짜 최선을 다 하는 게 맞는 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민간업체의 조속한 현장 투입도 요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민간의 전문가에게도 자문을 받아 가장 효율적인 수색 방향을 정해야 한다”며 “민간 업체도 수색에 참여하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 어민들의 도움을 받아 인근해역 해류와 조류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어선들도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 투입된 수색인력의 안전도 염려했다. “수색 작업에 동원된 잠수사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범정부지원단 이승우 단장은 “수색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발견 소식을 전하지 못해 가족들께 송구스럽다”며 “수색 범위에 대해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공개 회의를 진행하고 민간업체도 빠른 시일 내로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이에 따라 범정부지원단은 11일 오후 2시 민간 전문가와 수색 합동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편 범정부지원단은 지난 9일 헬기 동체로부터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역에서 추락 헬기 잔해물 4점을, 10일에는 남서쪽 4.7㎞ 인근 해역에서 잔해물 8점을 발견해 각각 인양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경주 삼국유사기행단, 일본 침략의 흔적 찾아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 답사하며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삼국유사기행단’이 최근 신문왕릉과 문무왕릉 등을 답사하면서 일본의 침략 흔적을 살폈다. 삼국유사기행단(이하 삼유기)는 이날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30여 명이 출발해 신문왕릉, 성덕왕릉과 효소왕릉을 거쳐 원성왕릉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감은사지, 이견대를 둘러보는 코스를 답사했다. 올해 여섯번째 기행이었다. 이번 답사는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의 해설로 삼국유사 기록을 기반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추적하며 현장을 둘러보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삼국유사 기행은 대구일보 주관으로 매월 1회씩 문화해설사를 초빙해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간다. 이번 삼유기에는 박물관대학, 경주문예대학, 장근희문화답사팀, 음악학원, 지역언론인, 전문작가 등의 문화예술인 30여 명이 참석해 해설을 듣고, 현장에서 질문하며 스토리텔링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의 접목을 시도했다. 김구석 소장은 감은사지와 이견대에 올라 “감은사지는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의 업적을 기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은 사찰로 건축물의 바닥에 돌기둥을 걸어 공간을 만든 특이한 공법으로 건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바닷가에 세워진 이견대 정자는 신라시대 이견대의 위치와 다르다”면서 지금의 이견대가 위치한 곳에서 능선을 따라 10여분 걸음의 위치에 세워진 비석의 기록과 같이 “이곳이 본래 이견대가 있었던 곳”이라며 기와조각 등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 대종천으로 부르는 감은사지 앞으로 흐르는 하천은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동해로 이어지는 동해천이었다”며 “조선시대 이전에는 ‘동해구’라 하여 동해로 이르는 입구로 문헌에 남아있다”고 설명하며 일제강점기의 의도적 역사 바꾸기의 흔적이라고 분개했다. 부산과 울산, 대전, 포항 등 경주 이외의 지역에서 참여한 탐방객들도 “기록으로만 접하던 역사적 현장을 찾아보는 일은 오감을 일깨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면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이러한 사실들을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널리 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봉화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서 화재. 촬영지와 주인공들의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

경북 봉화에 위치한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와 주인공들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봉화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40분께 봉화군 상운면 한 주택에서 불이나 1명이 다쳤다. 불이 난 곳은 2009년도에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 '워낭소리' 촬영지로 알려졌다. 이날 발생한 불은 소방차 10대와 소방대원 23명을 투입해 1시간 50여 분 만에 진화했으며 주택 1개 동, 100㎡와 컨테이너 2개, 차량 등이 타 8천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집주인 A(64)씨가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인 최원균 할아버지는 2013년 세상을 떠났고, 누렁소는 평균 15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나 주인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고 2011년 워낭소리공원에 묻혔다. 이어 지난달 18일 ‘워낭소리’에 출연한 이삼순 할머니가 숨져 할아버지 무덤 옆에 묻혔고, 이날 쵤영지에서 화재까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워낭소리’ 영화는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를 배경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인과 늙은 소의 외로운 삶을 조명해 관객 296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