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주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지난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지역 산업계에 물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입 기업을 포함해 자동차부품과 주유소업계까지 물류 대란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당장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의 집단 운송거부 움직임에 ‘기름 대란’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기름 재고 부족으로 대구지역 주유소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영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다.28일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등에 따르면 지역 주유소들은 통상 15만~20만ℓ의 기름을 저장할 수 있으며, 이를 소진하는 데 10~15일이 소요된다.이날 기준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에서 대구지역 주유소 335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업이 중단된 곳은 아직 없지만 영업 중단까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3~4일 여유분을 두고 한달 기준 2~3차례 기름 수급에 나서고 있어 다음달 1~2일을 포함한 주말이 고비라는 게 주유소협회 설명이다.대구 뿌리산업인 섬유업계를 포함한 수출입 기업에도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 기업 127곳 중 수출기업은 20여 곳으로, 파업이 지속될수록 수출 납품 지연과 위약금 발생, 선박 선적 차질 등이 예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염색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섬유 원재료인 석탄의 수입 유동성은 아직 안정적인 상태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수출기업의 제품 가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신차출고 지연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피해가 고스란히 업체들에게 미칠 수 있어서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 파업 당시 전국 자동차 업계는 부품 반입에 어려움을 겪어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2천571억 원의 피해를 본 바 있다.상황이 이렇자 한국무역협회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회원사와 화주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긴급 애로·피해 신고센터(비상대책반) 운영에 나서고 있다. 23~28일 전국 32개 사에서 56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납품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과 해외 바이어 거래 단절, 물류비 증가,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한국무역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현재 중앙본부 측에서 기업들의 다양한 피해 사례와 건의사항을 접수 중이다. 지역 수출 기업 2천700곳 모두 대상이며, 대구에서도 몇몇 수출 기업들이 신고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