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공천설에 이어 ‘물갈이론’, ‘친박 출마설’까지….내년 총선을 9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이 뒤숭숭하다.윤석열 사단의 검사 출신이 내년 총선에 공천받을 것이란 소문에 이어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띄운 TK 절반 물갈이론에 친박 올드보이들의 귀환설까지 제기되면서 지역 현역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을 보이고 있는 것.물갈이론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절대 우세 지역은 50% 물갈이 공천을 해 온 것이 관례다.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실제 21대 총선 당시 보수당 TK 지역구 현역 교체율 64%에 달했다. 앞선 20대 총선 때도 대구는 75%, 경북은 46%였다.홍 시장 언급 이후 김용판 대구시당위원장(대구 달서병)은 지난 4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당의 TK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대구 국회의원을 싹 다 바꾸라고 하면 열심히 하는 의원들은 힘 빠진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여기에 더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유영하 변호사 등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출마지는 모두 TK다. 최 전 부총리는 경산, 우 전 수석은 영주·영양·봉화·울진, 유 변호사는 대구 지역 출마 가능성이 회자하고 있다.실제 이들은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 전 부총리의 경우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만찬을 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준석·유승민·나경원·안철수·박근혜 등 보수 가치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연합군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우 전 수석도 지난달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생각하고 있다”며 출마를 시사했다.유 변호사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만간 대구 전통시장을 방문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이들의 출마 가능성이 커질수록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들과 신경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인지도 높은 인사들의 출마 지역구에도 현역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경우 대구 동구, 북구, 수성을, 달서병, 중·남구, 안동·예천 등 여러 곳이 출마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 중남구 출마가 유력 거론되고 있다.당원권 1년 정지를 받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도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내비치면서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 지가 관심사다.현재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공천 가능성이 거의 없어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유력 출마지로 대구 중·남구가 거론되고 있다.만약 권 전 시장과 김 최고위원이 모두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다면 현역인 임병헌 의원과 공천권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당 지도부는 검사 공천설을 강하게 부정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물갈이론과 친박 출마설 모두에 선을 긋고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