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당시 명확한 진로·진학을 결정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인문계, 특성화고등학교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에 우연한 기회로 특성화고 입학 설명회에 참가하게 됐다.이 곳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쌓아 먼저 취업한 뒤,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선취업 후학습’이라는 제도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선취업 후학습 제도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선 취업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력과 능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진로를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이에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여러 선택지 가운데 결심을 굳힌 곳은 상업 계열인 대구제일여자상업고등학교였다.대구제일여상은 공무원 준비를 위한 지역 인재반, 공기업 및 금융기관 취업을 위한 특별반 등 취업 준비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곳이었다.1학년 때에는 내신 관리와 자격증 취득에 매진했다.상업 경제, 회계 원리 등 처음 배우는 전문 교과 내용을 마주하다 보니 내용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시험 3주 전부터는 계획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해 나갔다.그 결과 내신 5% 이내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또 학교 수업을 통해 쌓은 회계와 사무 지식을 바탕으로 전산회계 1급,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2급 등 모두 1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취업 특별반 방과 후 수업도 받으며 펀드투자권유대행인, 한국사 1급 등의 자격증까지 획득했다.2학년 때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보다 폭넓은 시각을 얻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다.대구제일여상 회계금융과에 속하다 보니 이와 관련된 각종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몇 달 간 재무 회계와 원가 회계를 공부하며 심화된 회계 지식을 익히는 데 힘을 쏟았다.특히 관련 교재 및 인터넷 강의를 반복적으로 시청하며 금융과 경제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주력했다.그 결과 전국상업경진대회와 청소년 금융경제이해력 시험인 ‘틴매경TEST’에 참가해, 두 대회에서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 밖에도 △1년 간 직접 정책을 제안해 보는 청소년 참여 예산제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더 좋은 세상 만들기 팀 프로젝트 △지역 상인들과 함께 한 축제 성과를 소개하는 지역사회 상생 프로젝트 공모전 등 각종 교내외 대회에 참가했다.3학년 때에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나섰다.자기소개서 및 NCS, 면접 특강 등 다양한 취업 준비 프로그램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다양한 기관에서 채용 공고가 올라올 때마다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했다.이를 담당 교사와 함께 살펴보며 완벽한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이를 발판 삼아 근로복지공단에 원서를 내 1차 합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이후 필기 합격의 경우 10권 이상의 NCS 문제집을 여러 번 복습한 것이 주효했다.문제 출제 유형별 감각을 익히기 위해 노력한 것이 합격으로 이어졌다.합격 후 실전 면접 준비는 담당 교사들의 도움이 컸다.학교 모의 면접실에서 늦은 오후까지 남아 모의 면접을 하며 자신감을 키워 나갔다.또 면접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기본 면접 예절, 질문 답변 방법, 면접 유형별 면접 준비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면접 당시 고등학교 3년 간 전교 부회장, 봉사 부장 등 꾸준히 학생회 활동에 나선 점 등을 인정 받았다.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공부를 할 때마다, 힘들거나 조급함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옆에서 항상 내 편이 돼 주고 응원을 해 준 친구들과 부모님, 교사들 덕분에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무엇보다 대구제일여상에서 각자의 꿈을 찾아,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과 후배들을 응원한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