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코로나19 기억의 공간.1층에 들어서자 2020년 2월18일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2022년 12월31일까지 지난 3년의 시간(코로나19 타임라인)이 한 눈에 들어왔다.‘준비된 도시 대구’라는 제목 아래 대구시는 메르스 사태가 터진 이후 대구의 방역시스템을 소개했다.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의료시설 확충과 시민 소통 강화 등 코로나19 유입 이전 사전 준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었다.특히 D-방역을 통해 코로나19 초기 50여 일만에 확진자 0명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적혀 있는 등 눈길을 끌었다.개관식(2월17일)을 하루 앞두고 미리 찾아가 본 기억의 공간에는 지난 3년 간의 일상 변화와 긴박했던 대구 코로나19 초기 상황들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었다.코로나19 초기 의료진의 헌신에 대한 사진들로 구성된 공간도 마련됐다.코로나19 초기 힘내세요 우리의 영웅들, 코로나19 의료진 파이팅 등 수많은 편지들이 전시됐다.1층 출구 방면에는 코로나19 초기 당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다양한 미담 사례 19가지 기억을 볼 수 있고 2021 시민공모전 수상작, 일상 방역 생활화와 교육자료로 쓰일 수 있는 올바른 손씻기 6단계, 기침예절 실천 4대 수칙 등을 전시하고 있다.잔잔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온 2층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기간 동안 헌신했던 시민들의 목소리가 글로 게시돼 있다.‘마스크 쓰GO 범시민운동’ 현장에서 코로나19 초기 의사, 간호사 복장,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격리돼 이동시 음압캐리어, 음압휠체어들도 전시됐다.또 몰입형 영상실은 2분30초간 영상을 송출,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모션 그래픽으로 일러스트와 그림 방식으로 의사, 간호사, 시민들의 일상이 담긴 모습이 담겨 훈훈함을 전한다.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선교박물관 윤우찬 학예연구사는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이 지역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코로나19 방역 대응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을 잊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의 장으로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기억의 공간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운영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될 예정이다.대구시는 근대문화골목투어 프로그램과 연계해 보다 많은 대구시민과 타 지역 방문객들에게 대구시의 우수한 방역 대응 기록과 시민 정신을 홍보할 계획이다.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