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구도심으로 전락한 대구 남구의 스카이라인이 대대적으로 바뀐다.이천·봉덕·대명동에 밀집된 오래된 주택가가 허물어지고 아파트 단지, 오피스텔 공사가 대거 진행되는 등 ‘옛 주거타운’의 면모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남구청에 따르면 남구지역 내 33곳이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중 대명1~6, 10동과 봉덕1~3동, 이천동으로 16개 구역에서 착공, 철거 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공사를 시작한 6개 정비예정구역은 2023년 상반기, 민영 1개(힐스테이트 대명)구역은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영 5개 구역은 건축·교통심의 예정이거나 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등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관련 업계는 남구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입을 모은다.그동안 앞산, 신천과 인접한 지역에서만 부분적으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됐다면 최근에 이뤄지고 있는 정비구역들은 ‘옛 주거지’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는 말이다.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남구는 대구의 대표 주거밀집지역이었다. 1987년 남구의 인구는 38만7천여 명이다.대명시장 일대 대학가(계명대, 대구대)를 중심으로 한 상권이 발달했다. 당시 젊은 계층도 대거 거주하다 보니 미도극장 등 문화 인프라도 즐비했다.하지만 대학들이 경산 등으로 이전하고 2000년대부터 도심 외곽지역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쇠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재개발·재건축 소외지역으로 전락해 개발조차 되지 않아 낙후된 도심으로 전락했다.남구 인구는 2019년 기준 14만9천 명으로 감소했다.이런 상황에서 16곳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총 1만3천811세대가 입주 가능해진다.대명5동이 4천424세대로 세대수가 가장 많고 대명2동이 2천733세대, 대명3동 2천126세대, 이천동 1천769세대, 봉덕2동 1천275세대, 대명6동 1천51세대, 대명10동 433세대 등이다.한 세대 당 구성원이 평균 2.5명인 점을 고려하면 3만5천 명 정도의 인구가 새롭게 유입된다는 걸 의미한다.남구청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과 이에따른 생활 인프로 확충 등 균형발전을 통해 차츰 남구가 번영하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