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이른바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이후 대구·경북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다중밀집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고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경찰이 대구시내 곳곳에 장갑차까지 배치하기에 이르렀다.경산경찰서는 최근 온라인 익명 대구대학교 게시판에 “칼부림 예고한다. 다 덤벼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A씨를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2시44분께 해당 게시판에 칼부림 예고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IP추적 등을 통해 이날 오후 7시50분께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같은날 화투를 치던 50대 남성이 흉기로 60~70대 할머니들을 찌르고 달아난 사건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4일 오후 7시20분께 경산시 옥산동 한 아파트에서 100원짜리 ‘고스톱’을 함께 치던 노인 3명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남성은 빌린 돈을 두고 다투다 집에서 흉기를 들고 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관중들이 모이는 야구장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 200명이 현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39분께 KBO 애플리케이션 삼성-LG 경기 응원하기 코너에 “오늘 대구 야구장에서 수십 명 칼로 찔러 죽일거다 각오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구경찰청은 작성자를 추적하는 동시에 삼성라이온즈파크에 경찰 특공대, 형사 등 경찰 200명을 배치했다. 다행히 이날 칼부림은 발생하지 않았다.‘대구 PC방 칼부림’이라는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퍼졌다가 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바로잡는 일도 있었다. 게시글 내용은 “지난 3일 오전 3시께 대구 PC방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 알바생과 손님이 말다툼 중 손님이 소지한 칼로 종업원에게 상해를 가하고 도주한 것으로 용의자 수색 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경찰이 확인결과 이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지난 4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는 ‘다음에는 구미역 칼부림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각종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구미경찰서는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들어가 5일 오전 3시30분께 주거지에서 10대 B군을 긴급 체포했다.대구경찰청은 잇단 흉기 난동 사건과 모방 범죄 예고로 5~6일 특별치안 활동을 벌였다. 경찰은 다중밀집으로 범죄가 우려되는 대구공항, 반월당역, 동대구역 등 11곳에서 순찰과 거점 근무를 하고 있다. 특별치안 활동에는 특공대, 기동대, 형사 등 경찰 인력 1천여 명을 투입했다.경찰청에 따르면 신림동 사건 이후 6일 기준 경찰에 접수된 온라인상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한 혐의로 전국적으로 46명이 검거됐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