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경주에서 ‘식물학적으로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주제의 사진 전시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져 관련 학계는 물론 시민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주몽협동조합과 울릉도독도생태문화연구소 및 에밀타케식물연구소가 오는 8월1일부터 9월 말까지 건천 단석가나들목갤러리에서 식물사진 전시회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광복절인 8월15일에는 오프닝 퍼포먼스 등을 펼칠 계획이다.이들 단체가 식물학적으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일본이 등록한 식물 학명에 있다.일본은 일제 강점기 시설 울릉도를 다케시마로 불렀다. 물론 울릉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은 인정했다.울릉도에서 서식하는 다수 식물의 학명은 ‘다케시마에 있다’는 것을 뜻하는 ‘takesimana, takesimensis’ 등으로 표기돼 있다.일본인 식물학자인 나카이는 1918~1919년 울릉도에서 섬벚나무와 섬초롱꽃을 발견해 섬벚나무는 ‘Prunus takesimensis Nakai(1918)’, 섬초롱꽃은 ‘Campanula takesimana Nakai(1919)’라는 학명을 등록했다. 하지만 일본은 2000년을 전후해 다케시마는 독도를 의미하며,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울릉도를 한국 땅이라고 인정한 탓에 다케시마가 울릉도를 칭한다고 인정할 경우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논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세명고교 교사로 재직하다 이번 달 퇴직하는 김태원 작가는 30여 년에 걸쳐 울릉도와 독도의 식물들을 촬영한 사진 30여 점의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 공개한다. 김 작가의 사진에는 섬초롱꽃, 섬나무딸기, 섬벚나무, 울릉장구채, 섬남성, 섬장대, 섬단풍나무, 섬광대수염, 섬기린초, 섬현삼, 섬바디, 섬포아풀이라는 12종 식물과 울릉도 및 독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모습이 담겨 있다. 12종 식물의 학명에도 다케시마를 뜻하는 용어가 표시돼 있다는 것이다.김태원 작가는 “일본인이 울릉도를 다케시마로 불렀다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1800년대에 일본에서 발행된 고문서인 죽도방각도, 조선죽도도항시말기, 기죽도약도, 태정관문서 부속 지도 등에서도 다케시마가 울릉도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주시는 물론 향교교육문화연구원, 역사문화연구소, 단석가, 경북테크노파크, 세명고등학교 등 다양한 기관 및 단체가 이번 전시회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울림이 경주 전역으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