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공의 19일 사직서 제출 후 20일 결근||상급종합병원 대책세웠으나 진료 공백 이어져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 후폭풍이 대구에서도 시작됐다.지역 상급종합병원에 속한 다수의 전공의가 지난 19일 사직서를 제출한 후 20일부터 출근하지 않으면서 진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의료계 등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다수의 전공의들은 출근하지 않았다.특히 대구에서 가장 많은 전공의가 있는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소속 전공의 약 90% 이상이 집단 사직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의료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전공의들의 현장을 비우면서 상급종합병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각 병원들은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대책을 세워 이행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계명대 동산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씩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수술실 축소 운영되고 있다.경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필수 인력으로만 운영 중이다.대구파티마병원의 경우 진료과별 주임과장이 주축이 돼 전문의 중심으로 진료하는 체계를 마련해 전공의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대구파티마병원 관계자는 “입원 진료는 진료과별 당직 전문의를 순번제로 편성하고 응급실은 중증환자를 우선으로 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상급종합병원들의 이 같은 대책에도 전공의 공백에 따른 진료 차질은 막을 수 없었다.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판에는 상급종합병원들의 ‘진료 불가 메시지’가 이어졌다.이날 오전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신경과 의료진 부족으로 급성뇌졸중환자 수용 불가 메시지를 등록했다. 외과, 소아청소년과도 마찬가지였다.영남대병원도 피부과, 신경과, 성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재로 환자 수용이 불가하다는 응급실 메시지를 남겼다. 또 원내 사정으로 모든 환자 이송 전 연락을 부탁했고, 중환자만 확인 후 진료가능하다고 했다.지역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아직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인력 부족으로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