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한파가 무섭죠. 꿈쩍도 안합니다.”대구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6℃까지 떨어진 14일.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만난 사육사가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저녁부터 칼바람과 함께 기운이 뚝 떨어진 탓인지 내실 바깥으로 나온 동물들은 많지 않았다.달성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동물원은 포유류 21종 97마리, 조류 53종 257마리로 총 74종 354마리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이날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탓에 추위에 취약한 코끼리, 침팬지, 원숭이 등은 내실에 머물렀다.한파가 올 때면 사육사와 수의사의 신경은 곤두선다. 추운 날씨로 인해 동물들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지난 1일부터 2023년 2월까지 ‘겨울철 특별 동물관리 기간’으로 지정했다. 겨울철 특별 동물관리기간에는 영업시간 1시간을 단축한 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물원을 사람들에 개방한다.사육사들은 실내 공간을 재정비하고, 수의사는 하루에 두 번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동물들은 실내에 갇히는 신세가 되지만 평소보다 푸짐한 특식이 제공된다. 사육사들은 영양제를 보충해서 먹인다.실내에는 온풍기와 보일러가 가동돼 늘 실내온도가 17℃로 유지된다. 그렇다 보니 유류비도 많이 늘어난다. 게다가 올해 기름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 동물원 측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유류비는 213만3천11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148만2천510원) 대비 43.8% 늘었다.달성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비타민을 보충하고 겨울철이 되면 영양제를 먹이고, 동물들이 사료를 잘 먹도록 특별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한편 독수리, 올빼미, 오리 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지난달 말부터 격리돼 있다.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