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의 대표적인 악습으로 꼽히던 ‘중간종료’ 제도가 3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중간종료 제도는 막차가 종점에 가지 않고 손님을 중간에 내리게 하던 것으로 승객들의 불만이 높았다.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대구 모든 시내버스 막차가 중간에 손님을 내리지 않고 종점까지 운행된다.그동안 오후 11시30분 종점 및 중간종료 방식으로 운영됐던 시내버스 막차도 최대 0시20분 종점 종료 방식으로 변경됐다.현재 대구 시내버스 전체 노선(119개)의 80% 수준인 93개 노선이 중간종료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중간종료 제도는 1990년대 공동배차제(모든 회사가 모든 노선을 공동으로 운행하는 방식) 시절 운행종료 후 도심 외곽에 있는 회사별 차고지까지 운행시간이 필요함에 따라 운수종사자의 편의를 위해 도입됐다.하지만 막차의 경우 오후 11시30분까지 종점에 도착하지 못하면 중간지점에서 운행종료돼 막차 승객은 요금을 모두 지불하고도 도중 하차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수십 년간 이어졌다.그동안 중간종료 제도 폐지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노사 합의문의 ‘배차운행시간은 각 노선에서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운행토록 한다’는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대구시는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해 5월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는 막차 배차시간 연장 및 야간근로수당 지급에서 합의를 이뤄내며 중간종료 제도 폐지를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노사는 운행 시간 연장에 따라 오후 11시59분까지 막차를 운행하면 30분, 그 이상은 1시간 분의 연장 야간근로수당을 지급키로 약속했다.이후 세부사항에 대한 추가 협의,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개선, 운행시간표 작성 등의 준비기간을 거쳐 18일부터 모든 막차 종점 운행을 시행키로 최종 합의했다.시는 각 노선이 0시20분에 종점까지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기‧종점 출발시간도 일부 조정할 계획이다.시는 이번 시내버스 막차 종점운행으로 하루 3만7천 명가량의 시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대구시 배춘식 교통국장은 “이번 막차 종점운행 시행 등 앞으로도 시민이 시내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