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11일 경북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졸참나무와 주변 마을 숲을 묶은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영양 송하리는 마을 뒤편에 숲이 있고,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며 해발 650m인 매봉산 등산로 입구에 졸참나무가 있다.이 나무는 1995년 산림법에 근거해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졸참나무 수령은 약 250년으로 높이 22m, 너비 20m, 가슴높이 지름 1.3m이다.참나뭇과 낙엽 교목인 졸참나무는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다.송하리 졸참나무는 같은 참나뭇과 식물인 굴참나무 중 천연기념물인 나무 4건과 비교해도 규모가 작지 않고 생육 상태가 좋으며 형태가 아름다운 편이다.천연기념물 굴참나무는 울진 수산리, 서울 신림동, 안동 대곡리, 강릉 산계리 등 4곳에 있다.졸참나무 주변에는 느티나무 두 그루와 말채나무 한 그루가 있고, 북쪽 구릉지에 평균 높이 13m, 가슴높이 지름 45㎝인 소나무·느티나무·말채나무 62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이 숲은 민간에서 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당집이 있어 당숲에 해당한다.마을 주민들은 정월대보름과 추석에 졸참나무에서 당산제를 올리며 마을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또 등산로를 따라 매봉산을 오르면 능선 중간쯤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다들바위'가 있고, 5㎞ 떨어진 지점에는 죽파리 자작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문화재청은 예고 기간(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