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중계기를 운영한 일당 32명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이 중 조선족 A씨 등 19명을 구속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등 5명을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한 후 전화번호 변작용 심박스, 휴대전화, 타인 명의 유심, 라우터 등을 이용해 중국 등 해외에서 발신되는 070 전화를 국내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이른바 중계기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경찰의 추적이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야산, 하천의 갈대밭이나 다세대 주택, 원룸 등에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직접 차량 또는 가방에 담아 ‘이동형 중계기’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B씨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1월께 경북 영천과 영덕군 야산에 태양열 패널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한 후 도주했다.경찰은 CCTV 수사, 통신 수사 등 활용해 A씨를 검거하고 중국으로 출국한 B씨를 인터폴에 공조수사 요청했다.또 중국 상선과 공모해 중계기 관리자들을 모집하고 범행에 이용되는 중계기와 유심을 공급한 중간 모집책 및 유통책 C씨 등 3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501대, 593회선의 심박스 27대, 유심 1천165개를 압수해 1천94개의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전화번호를 차단했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통신회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행의 핵심 수단인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단속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약범죄와 결합범죄 가능성, 허위 거래내역 등 편법을 통한 대출,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 핸드폰 파손 등 자녀 사칭 전화나 문자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