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 증축동(이하 제2별관) 신축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6년 전 제1별관 신축 당시 건축할 수 있는 최대 층까지 올리지 않아 공간부족을 초래, 추가 예산을 투입해 증축동 신축에 이르고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달서구청에 따르면 구청 본관과 별관 사이 32억2천100만 원(구비 24억2천100만 원, 대구시 특별교부금 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758㎡(229평) 규모로 제2별관을 짓는다.제2별관의 기초공사는 지상 6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달서구청은 지상 4층까지만 건립하기로 했다. 향후 2개 층을 증축한다는 것이다.문제는 6년 전 상황과 판박이라는 점이다.달서구청은 2016년 3월 달서구보건소가 사용하는 제1별관을 신축할 때 8층까지 증축할 수 있도록 비싼 초석을 놓았다. 추후 증축할 때 층(약 900㎡, 272평)당 15억 원만 들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그러나 2019년 3월 지하층 내진구조 및 건축구조 기준이 상향된 개정 건축법이 시행되며 증축하지 못하게 됐다.결국 만성적인 구청사 내 업무 공간 부족을 해결하고자 달서구청은 지난해 제2별관 예산안을 달서구의회에 올렸다.상황이 이렇자 달서구의회는 집행부를 질타했다.처음부터 제1별관을 8층으로 건립했다면 세금을 들여 제2별관을 신축하는 일은 없었다는 점과 이번에도 사후 증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다.달서구의회 최상극 의원은 “새로운 건물을 올리면 65평이다. 평당 1천만 원짜리 부지라고 가정하면 6억5천만 원이다. 6억5천만 원에 3~4층을 올린다고 해도 보건소 건물에 한 층 올리는 면적을 넘지 못한다”며 “계산적으로 따졌을 때는 간부 공무원들이 잘못 생각해서,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함으로 인한 예산 낭비다”고 지적했다.구청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완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해명했으나, 실 공사는 기존 724㎡(219평)를 758㎡로 늘려 고작 34㎡(10평)만 늘어났다. 반면 비용은 기존 25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증액됐다.달서구청 관계자는 “제2별관이 6층까지 증축되도록 기초공사가 이뤄진 것은 맞으나 6층으로 증축할 계획은 없다”며 “향후에 또 공간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 차원으로 기초공사를 했을 뿐, 공간이 또 부족할까봐 고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해명했다.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