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단순한 ‘국·영·수’ 공부보다는 실습에 기반한 체험 학습에 관심이 많았다.‘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이 커질 무렵, 10대의 시계바늘이 가리킨 곳은 마이스터고였다.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진학(전기전자계열)을 결정한 뒤, ‘원하는 것을 공부하며,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다짐을 가슴 속에 새겼다.입학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수업은 비대면(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처음 겪어보는 교육 환경에 당황했다.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해 전공 수업을 전부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랐다.문득 노력의 결과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수업 범위 내용을 미리 예습하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복습에 집중했다.이 같은 노력으로 전기전자계열 전체 학생 100명 중 5등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욕심이 생겼다.학업 성적 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 경험을 터득하고 싶었다.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학업 대회에 참가했다.첫 참가 대회는 교내 인문학 ‘PPT’ 발표대회였다.긴장감이 컸지만, 담당 교사와 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올렸다.자심감이 생겼다.이제는 교외로 눈을 돌렸다.대구시 청소년토론대회에 학교 대표로 참가해 4등을 기록하며, 스스로 실력을 입증해 냈다.자격증 취득에도 매진했다.취업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는 판단에서다.2~3학년 때 전기과 필수 자격증인 전기기능사와 승강기기능사를 비롯 전자기기기능사, 컴퓨터 관련 기초 자격증인 컴퓨터활용능력 2급과 워드프로세서 등을 취득했다.봉사활동은 취업 성공의 뿌리였다.1~3학년 당시 헌혈의 집, 문화수련원, 무료 급식소 등을 찾아 나섰다.총 10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이뤄내며 인적 가치를 높였다.마지막 남은 과제는 전문성이었다.대·공기업 방과후 수업에 참여했고, 대·공기업 동아리에도 가입하며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키웠다.또 다양한 기업 정보 수집은 물론, 필수 필기시험인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준비에 매진했다.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시점에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연습을 꾸준히 진행했다.이런 와중에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에서 채용 공고가 떴고, 곧장 지원 기회를 얻게 됐다.이곳의 주 업무는 전력 및 송배전 전기전자기기 생산, 전자 관련 솔루션 제공 등이었다.무엇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업 가치 또한 높다는 점이 메리트로 다가 왔다.다행히 자기소개서와 필기 시험 관문에 통과했다.최종 면접만을 남겨뒀지만, 무슨 질문이 나올지 몰라 막연했다.담당 교사 및 친구들과 함께 모의 면접을 진행하며, 면접관과 맞닥뜨릴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연구했다.면접 후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은 초조하기만 했다.최종 결과는 ‘합격’이었다.학창 시절 흘린 구슬땀에 대한 ‘보답’ 같았고, 불확실한 미래를 환하게 비쳐줄 ‘등불’ 같았다.이 글을 통해 나를 믿고 지지해준 가죽과 학창 시절 성장을 이끌어준 담당 교사,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 준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