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반도체 산업 수출이 우수한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시스템반도체·고성능인쇄회로 등 관련 산업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수도권과 차별화된 방향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3일 발표한 ‘대구·경북 반도체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와 경북 반도체 산업 수출규모는 각각 6억 달러, 32억2천만 달러로 최근 4년간 연평균 각각 9.2%, 12.4%씩 성장하며 전국 연평균 수출증가율(8.1%)을 상회했다.그 결과 전국 반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 0.59%, 경북 2.34%로 5년 전인 2019년 보다 대구는 0.19%P, 경북은 0.45%P 확대됐다.전 세계적인 IT제품 수요급감으로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한 가운데 대구는 생성형 AI산업 확대에 따른 AI가속기 및 서버용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11.5%↑)과 노광공정용 블랭크마스크(28.8%↑)의 수출호조로 2.2%의 증가세를 보였다.반면 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웨이퍼와 IT제품용 전자집적회로가 주력 품목인 경북 수출은 글로벌 수요감소의 여파로 25% 감소했다.다만 핵심 소재·부품 및 제조용장비 중심의 소․부․장 생태계가 잘 조성된 영향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이 증가(41.7%↑)하며 감소폭을 줄였다.대구와 경북은 반도체 산업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대구는 차량용 센서·통신칩 등 시스템반도체 전문 설계업체 ‘팹리스’의 R&D(연구개발)센터 유치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경북은 전력반도체, 고성능 인쇄회로 생산시설 확충을 통한 전기차․AI 등 구조적 성장산업에 대한 핵심 소재와 부품 분야의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현재 확정 또는 예정된 반도체 관련 투자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대구와 경북은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내년에는 IT제품의 수요회복으로 반도체 산업 분야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역의 반도체 산업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이근화 차장은 “지역 반도체 산업 수출이 한 단계 레벨업 하기 위해서는 예정된 기업투자의 차질 없는 진행과 함께 반도체특화단지 및 대구경북신공항(물류) 조성, 전문인력 양성 등 정책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