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장남 이동호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을 인정하면서 사과하고, 형사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후보는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인터넷 언론사와 합동 인터뷰에서 ‘장남의 불법 도박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질문에 “어떤 책임이라도 다 지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 후보는 가족 검증 문제에 대해서 “국가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을 국민이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라도 무한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아들에 추가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사실도 매우 놀라웠다”면서 “이거는 작년 7월부터는 안 했다고 하는데 그 외에도 혹시 뭐가 있는지 저희도 나름 스크린을 하는데 지금 추가로 얘기할 만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앞서 한 언론은 이날 이씨의 불법도박 의혹을 제기했다.이 후보는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언론보도에 나온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빠르게 사실을 인정, 사과했다.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강력 비판하며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국민의힘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 아들이 (카드게임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스스로 ‘도박꾼’이라고 했고 도박 초기 550만 원을 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해당 도박사이트에서 그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억대 도박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밝혔다.이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도박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씨는 “제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그는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면서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