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과 동물원(버드파크)을 함께 보유해 보문단지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떠오른 경주동궁원이 지난 1일부터 통합 입장권의 할인 판매 혜택을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2013년 개장한 동궁원은 2019년 3월1일부터 식물원의 일반 입장료는 5천 원, 버드파크는 1만7천 원으로 책정했다. 경주시민에게는 각각 2천 원, 9천 원의 할인가를 적용했다.또 식물원과 버드파크를 모두 관람하기 원하는 일반 입장객에게 1만8천 원의 가격으로 통합 입장권을 판매했다.경주시민의 경우 1만 원을 내면 통합 입장권을 살 수 있었다.어찌된 일인지 동궁원 측이 지난 1일부터 통합 입장권 판매를 중단한 탓에 식물원과 버드파크를 모두 관람하려는 입장객은 통합 입장권이 아닌 개별 입장권을 각각 구입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동궁원을 찾는 입장객 수가 연간 20만 명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통합 입장권 폐지로 동궁원 측이 챙기는 추가 수익은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이렇다 보니 동궁원을 찾은 타지역 관광객과 경주시민은 ‘얄팍한 꼼수’라며 동궁원에 대한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경주시의회도 동궁원의 통합 입장권 판매 중단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경주시의회 김상도 의원은 “경주동궁원은 경주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식물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콘텐츠”라며 “시민은 물론 타지역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통합권 판매시스템은 반드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김차식 경주동궁원장은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할인율을 입장금액에 비례해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버드파크가 이를 반대한 탓에 통합판매를 해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통합판매를 중단한 상태로 운영한 후 수익구조 변화 등을 검토한 후 통합판매 재개 여부를 버드파크와 의논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시는 보문단지 입구 6만4천여㎡ 부지에 식물원과 농업체험시설, 동물원인 버드파크 등의 관광체험시설을 건설해 경주동궁원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9월 오픈했다.이어 동궁원은 경주시가 야자원,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원의 5개 테마정원으로 구성한 식물원에 아열대식물 400여 종 5천500여 본을 심는 등 경주역사를 소재로 한 식물원으로 조성했다.또 5천㎡ 규모의 새둥지 모양의 경주버드파크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해 70억 원 상당의 건축물을 기부체납받아 식물원과 함께 경주동궁원으로 개장 운영해왔다.버드파크는 전시체험장과 수족관 등에 250종 900여 마리의 조류와 비단잉어, 열대어, 파충류 등을 전시하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