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가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통해 재도약을 꿈꾼다.3선에 성공한 류한국 서구청장은 ‘살맛 나는 서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기반으로 지역의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고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재정비를 시도하고 있다.노후화된 산업단지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과 학생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서구를 그리며 노력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다시 일어서는 서구서구청은 서대구역 광장 조성,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라는 굵직한 사업들로 서대구지역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변모를 꾀한다.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서대구역세권 관련 전담팀을 신설하고 대구시 등과 함께 공동 출자해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서대구역에서 운행 중인 KTX, SRT 등 고속철도 외에도 구미와 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가 2024년 개통하는데 국토교통부는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 시 일일 이용객 수를 1만 명으로 보고 있다.서대구역 일대 달서천·북부하수처리장과 염색산업단지 1·2 폐수처리장 4곳은 북부하수처리장 지하에 통합 지하화로 악취 문제를 해결한다.통합 지하화한 후적지 11만여㎡(약 3만4천 평)에는 초고층 전망대와 물놀이·캠핑시설 등 관광 레저시설이 들어선다.교통망 확충과 더불어 서구 전역에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현재 11개 구역, 1만3천 세대의 보금자리가 조성될 예정이며 2026년까지 모두 2만 세대가 공급된다.서대구역 인근 평리5·6동을 평리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해 7개 구역 8천240세대의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7개 전 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했으며 이 중 4개 구역은 착공해 공사 중에 있다.구도심인 비산동과 원대동 일대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마을환경이 개선된다.달성토성마을과 원고개마을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로 조성되고 인동촌 백년마을과 원하는대로 동네만들기 사업으로 비산동 원대 권역의 주민 생활 여건을 향상시킬 전망이다.올해부터 평리동 지역에 ‘정다운 평리들마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 맞춤형 SOC가 구축된다.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최저 주거환경에 미치지 못하는 위기 가구에 대해 지역 최초로 전액 구비로 추진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올해 15억 원을 들여 350가구를 대상으로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기존 주거환경개선사업과의 차별화되는 서구 사업은 가구별 요구에 맞춘 맞춤형 토탈케어 방식이고 주민 신청 뿐만 아니라 사업 대상을 구에서 직접 발굴하는 전액 구비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개선사항은 도배, 장판, 싱크대, 욕실, 방충망, 전기, 수도, 안전대 등이며 내부 전반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이다.2025년까지 총 2천 가구의 집수리 사업을 진행해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도시재생사업에서 소외되는 취약계층에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과 문화 질 높인다서구청은 서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많은 인구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른 교육과 문화 분야를 미래 핵심 가치로 보고 있다.그동안 서구청은 인재 육성과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해 서구진로진학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권역별 도서관을 건립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왔다.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평리권역과 내당권역에 도서관을 추가로 건립한다.서구지역에서 10분 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도서관은 공동육아나눔터와 함께 생활SOC복합화 시설로 건립해 교육·문화·돌봄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평생교육을 위한 평생학습관은 100세 시대 언제, 어디서,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로 조성된다.평생학습관에는 젊은 육아 가정에 인기가 많은 영어도서관이 기존 규모를 확대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2010년 1호 구립도서관인 서구어린이도서관 건립 이후 2016년 비산·영어·비원·원고개 도서관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현재 총 5곳의 도서관이 있다.2025년이면 평리권역 도서관과 내당권역 도서관 건립으로 대구에서 도서관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된다.또 서구청은 고품격 문화생활을 제공할 비원뮤직홀 개관과 건강도시를 위한 파크골프장 확충 등 주민의 건강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쓴다.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관광명소 이현공원과 서구 그린웨이, 와룡산의 친환경 산림휴양단지 등은 주민에게 휴식과 건강을 제공하는 복합힐링 녹색문화공간이다.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기환경 개선이 중요한 과제다.염색·서대구산업단지가 입지한 서구는 악취와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서구 특성에 맞는 ‘대기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다양한 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온 결과 수년간 주민들을 힘들게 했던 악취는 크게 개선됐다.2017년 대구지역에서 유일하게 ‘대기정보시스템’을 설치해 산업단지 배출사업장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오염물질 발생원을 신속하게 규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인구감소문제 책임진다서구의 또 다른 큰 과제는 인구감소다.서구청은 지난해 인구소멸지역으로 선정돼 총 140억 원의 기금을 확보했다.기금을 활용해 보육과 교육에 집중함으로서 떠나지 않고 찾아오는 서구로 만들 계획이다.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보육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최초로 ‘키즈 앤 맘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야간 및 공휴일 24시간 보육서비스 구축·운영, 어린이집 환경개선 등 공공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서구청은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서구 소재 기업 부설연구소에 지역의 이공계 학부 졸업생 취업을 연계한다.청년고용 우수 기업에는 휴게실, 체력단련실 등 환경개선을 지원하는 ‘첫걸음 과학기술인 인큐베이팅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에 대한 ‘1인가구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대구시와 함께 ‘인구감소위기대응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구감소 위기에 적극 대처한다.인구감소에 따라 비중이 늘고 있는 고령화 문제도 함께 극복한다.최근 고령화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고령사회로의 변화에 대비한 노인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지난 7월 말 기준 서구 인구 16만1천928명으로 이중 만 65세 이상은 4만301명(24.9%)이다.서구청은 노인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권역별 노인복지관을 건립해 지역 간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둔다.현재 내당권역의 내당노인복지관, 평리권역의 서구노인복지관, 비산·원대권역의 비원노인복지관 3개소를 운영 중에 있다.향후 비산2·3동에 건립 중인 인동촌 건강나눔센터 3~5층을 준노인복지관으로 운영해 어르신 인구가 많은 비산동, 원대동 어르신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류한국 서구청장“대구 서구의 교육, 문화, 체육 분야에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강하고 채워나가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류한국 서구청장은 현재 한창 진행되고 있는 서대구역세권 조성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찾는 도시 만들기를 거듭 강조했다.서구지역은 지난 3월 개통한 서대구역을 시작으로 인근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고 있으며 염색산업단지 내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라는 대형 사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류 구청장은 “2024년 서대구역의 광역철도가 개통되고 2027년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가 마무리되면 향후 6~7년 내 관련 개발이 완료돼 좋은 도시로 변모해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서대구역세권은 교통편의 향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서구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이자 서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구도 함께 누리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서구청은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약 16만 명 수준인 인구가 2025년까지 2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류 구청장은 “4만 명의 유입 인구는 대부분 젊은이나 신혼부부로서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해 젊어진 서구가 될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교육,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 집중해 아이 키우기 좋고 문화적 여유를 챙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미 서구청은 교육, 문화, 체육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교육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기존 진학진로지도센터를 강화하고 학생도서관과 돌봄기능의 키즈앤 맘센터 건립을 기획하고 있다.높은 수준의 음향시설과 악기를 갖춘 서구문화회관 비원뮤직홀은 지난달 준공됐고 곧 서구만의 다목적체육관도 건립될 예정이다.류 구청장은 “부모에게는 자녀 출산 및 보육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적합한 환경과 어린이에게는 다수 분야의 전문가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끊임없이 만들겠다”고 전했다.이어 “서구를 거주 지역으로 꾸며나가겠다. 어려운 여건 속에 꾸준한 노력으로 살만한 지역이 됐다는 평가를 듣고 싶은 게 목표”라고 밝혔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