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10일) 앞두고 닭고기와 수박을 비롯한 밥상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식점 업주들의 시름도 깊어졌다.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닭고기(1㎏)가격이 6천870원으로 지난달 (5천680원)대비 20% 상승 했다.일찍 찾아온 여름철 폭염이 한 달째 지속되면서 닭의 폐사율이 높아져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도 1통 가격에 3만 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수박 1개 가격은 2만4천 원으로 한 달 새(1만8천245원) 31% 증가했다. 포도(캠벨얼리 1㎏)는 9천863원으로 평년(6천881원) 43% 증가했다.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과일 등을 사는 시민들이 느끼는 물가상승 체감은 더 높다.대구 수성구의 한 과일가게에서는 여름철 제철과일인 수박 1통(6~7㎏)이 3만4천 원, 복숭아 1박스에(6~9개) 2만 원, 포도(1㎏)는 1만2천5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수박 판매 상인은 “수박은 일교차가 커야 잘 자라는데,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정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다. 이에 공급이 줄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자 보양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중구에서 삼계탕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0)씨는 “한 해 매출의 절반이상이 여름에 발생하는데 닭을 비롯한 모든 재료값이 올라 남는 게 없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적자가 매우 큰데 올해는 매출이 얼마나 더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aT관계자는 “물가 상승의 결정적인 요인은 폭염으로 인해 작업량도 줄고 공급량도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위가 약해지고 비와 태풍의 영향이 없다면 물가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