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는 어머니께 보낸 편지입니다. 어머니와 고향에서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추억을 떠올리며 시를 써내려갔어요.”2022 다문화 한글 백일장 시화부문 장원에 선정된 타시로 사키(21·여)씨는 지난해 9월 고향인 일본 후쿠오카를 떠나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대구에 도착하기 전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한글로 된 책을 읽으며 한국어를 배웠지만, 막상 타지 생활을 시작해보니 쉽지만은 않았다.타시로씨는 “백일장의 주제 중 하나인 ‘고마운 사람에게 쓰는 편지’를 보자마자 그리운 어머니 생각이 나 백일장에 참여한 자리에서 주제와 소재를 바로 결정했다”고 회상했다.지난해부터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어 작년에는 ‘꿈’이란 주제로 다문화 백일장에 참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입상하지 못했다.타시로씨는 이번에는 더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으로 참가했으나 상을 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고 한다.타시로씨는 “백일장에서 미리 준비해와 쓰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들이 미리 준비해온 것을 보고 ‘내가 수상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지난 15일 전화로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아주 놀랐다. 오늘 이렇게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