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지 재활용시장 침체로 대구지역 폐지 가격도 급락하면서 폐지 수거로 생계를 잇는 노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순환자원정보센터의 재활용가능자원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지역 중간가공업체별 폐골판지 매입 평균가(㎏)는 104원으로 전년 대비(159원) 약 30% 감소했다.폐신문지의 경우에도 ㎏당 평균가는 141원으로 전년(157원)보다 약 10% 감소했다.지역 업계에서는 폐지 보관량이 포화 수준에 이르자 가격 하락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10월 기준 대구지역 폐지 압축상(폐기물처리신고 업체) 11개소의 실 폐지 보관량은 5천802t으로, 보관가능용량 (6천703t)의 약 90% 수준까지 육박한 상태다.폐지는 고물상 등 수거업체를 거쳐 압축상에서 종이 원료로 가공할 수 있게 압축 한 후 제지사로 넘겨진다.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에서 폐지 압축상과 제지공장에 있는 폐지를 대구를 포함한 전국 6개 공공비축창고에 이동시켜 저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폐지 저장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지역 압축상들도 이윤이 남지 않은 까닭에 고물상들로부터 폐지 받기를 꺼려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이처럼 폐지 재활용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폐지 수거 노인들의 생계도 흔들리고 있다.올해 상반기 기준 대구지역 폐지 수집(수거)인은 모두 1천70명이다.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95.8%(1천26명)를 차지할 정도로 노인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하지만 폐지 가격 하락에 폐지 수집 노인들의 이탈 현상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폐지가 남게 되자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고, 이에 폐지 수거 또한 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다.특히나 지역 폐지 수집인 등을 통해 실제 거래되는 폐지(골판지·신문지) 가격은 ㎏당 절반 이상 떨어진 50~70원 수준이라는 게 지역 고물상 업주들의 전언이다.노인 1명이 15~20㎏의 폐지를 수거할 경우 겨우 1천 원 가량을 손에 쥘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한 60대 폐지 수집인은 “최근 폐지 수집하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슈퍼마켓이나 식당 등에서 나오는 수량이 50% 이상 줄었다. 겨우 폐지 50㎏을 채워가도 담뱃값조차 충당할 수 없어 시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한 고물상 관계자는 “최근 폐지 가격이 많이 내렸다. 몇 달 전만 해도 100원 이상을 쳐줬는데 지금은 반토막에 불과하다”며 “현재 지역 압축상들조차 폐지를 가려 받는 상황이라 해당 물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페지 수집 노인들의 소득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