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수성유원지 일대 A카페 점주는 지난해 11월부터 방역 지침이 완화되자 구인 공고를 올렸다.지난 4월 확진자 수가 감소하자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정원을 10명에서 14명으로 늘여 직원을 구하고 있지만 지원서는 한 달에 1~2개에 불과하다.다른 중견 기업들도 구인을 시작하자 일부 직원들이 이직해버려 인력이 부족해졌다. 인력이 보충되지 않아 근무 강도가 높아지자 기존 직원도 힘들어 그만두는 악순환이 반복됐다.코로나19 엔데믹에다 대학생 방학까지 시작됐지만 과거 ‘꿀알바’로 불리며 귀하신 몸이었던 카페 아르바이트 자리가 이례적으로 넘쳐나고 있다.대구일보가 지난 10일 중구·서구·수성구·달서구 일원 카페 11곳을 확인한 결과 8곳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었다.교통 여건이 비교적 나은 중구 일원에는 비교적 상황이 나았지만 나머지 지역은 7군데 중 6군데가 수 주째 구인공고를 올려놓았지만 접수되는 지원서는 감감무소식이다.시민들이 시원한 음료를 찾는 5~9월은 카페들의 성수기다. 코로나19의 타격에도 여력이 있는 지역 카페들은 지난 4월부터 구인하기 시작했다.카페 점장들은 6월 중하순부터 대학교들이 방학을 시작했음에도 이처럼 사람이 구해지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코로나19 이후 대학생들이 매장에서 일일이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이른바 대면 직업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배달업이나 대리기사처럼 원하는 시간에만 일하고, 여러 개의 직업으로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이른바 ‘n잡러’ 현상도 한몫하고 있다.그동안 카페들이 근로계약서도 잘 안 쓰고, 최저시급도 잘 안 맞춰주고, 주휴수당도 잘 안 챙겨주는 관례도 구인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청년 노동권 향상 조합 대구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고자 주 15시간 미만을 채용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드러나지는 않지만 만연한 최저임금보다 낮은 8천 원대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