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현상 등 쌓인 난제들이 수두룩한 지역 대학가는 새해 들어 체질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2021년 신축년 소띠해 위기의 지방국립대학을 단단한 반석위에 앉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만나 새해 설계를 들어본다.△제19대 총장 취임 소감은?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취임 첫 날은 제 단체 대표를 만나 우리가 가진 공통의 목표를 확인했습니다. 국회와 정부는 물론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북대에 대한 요구사항과 나아갈 길에서의 협업과 지원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발전기금에 뜻을 두고 계신 분들과도 교류를 가졌습니다. 그 분들이 가진 고귀한 뜻을 잘 실행해 나가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융합학부도 새롭게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의 의미,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기대와 희망에 부응토록 노력하겠습니다.△새해 대학 운영 방향은?‘새로운 100년, 시대를 선도하는 경북대학교’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지금 시대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새로운 백년 시대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총장에 대한 꿈을 꾸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경북대학교에 대한 꿈은 다채로웠으며, 높은 데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낮은 자세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선거과정에서 제시했던 여러 가지 정책들과 공약들을 힘차게 추진할 것입니다.이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변화’, ‘지식의 혁신’, 그리고 ‘소통과 화합의 행복 공동체’라는 핵심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궁극적으로는 구성원에게 경대인의 긍지를 되찾아주고, 지역민에게, 국민들에게 자랑스러운 경북대학교가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교육 역량을 강화할 방안은?대학 발전은 기본적으로 교육과 연구에서의 혁신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교육 공동체로서 경북대학교의 목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에 있습니다.새롭게 요구되는 교육 환경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정보화본부를 신설코자 합니다. 정보화본부를 통해 언택트 시대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이러닝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국립대 최초로 재학생 대상으로 선발하는 융합학부를 신설합니다. 융합학부에는 인공지능, 의생명융합공학, 로봇 및 스마트시스템공학,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등 4개의 전공이 있습니다. 이들 전공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첨단 분야로, 교육부에서 고시한 인력양성 특정분야에 포함됩니다.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 새로운 산실이 될 대학원 활성화 방안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결될 실무형 전문석사학위제도와 지역사회와 대학 간 대학원 공동 석·박사학위제도 운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유대학원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재정 확충이 필요한데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도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등록금 동결·인하와 대학회계로의 전환 이후 재정 위기 상황은 심각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국립대의 특성상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성원들의 힘을 결집시키면서 다양한 재정지원사업 확보로 경북대학교 재정 역량을 한 단계 높여놓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산학연관의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노력이 재정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산학협력혁신플랫폼을 구축해 100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테크노파크와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등 기술사업화 노력을 통해 1천억 원의 재원을 확보하겠습니다.△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상생협력 방안은?대구·경북의 위상이 예전같이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에서 지역 주체들의 협력적 활동과 노력은 당면과제입니다. 경북대학교는 지역 주체들의 협력활동을 촉진하는 한편, 대학의 지식이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되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우선, 산학협력의 혁신적 활동과 성과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산학협력혁신플랫폼 구축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연구공동체가 경쟁력을 가지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토록 하겠습니다.또한, 지역의 신성장 동력확보와 관련된 R&D활동을 통해 지역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한편, 신성장 영역에 필요한 고급 인재가 적기에 그리고 충분하게 공급되는 데에도 경북대학교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경북대학교 교수들이 쌓아온 지식들이 지역사회에 효과적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교수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를 적극 장려할 생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지식공동체가 유기적으로 활동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대학 구성원들이 갈등을 해소하고 힘을 모으기 위한 방안은?취임 첫 날 학내 모든 단체 대표들(학생회, 교수회, 노조 등)과 캠퍼스를 둘러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들 모두 위치와 업무는 다르지만, 경북대의 발전에 대한 염원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시작입니다. 여러 단체들과 격의 없는 소통은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정책과 이슈를 공유할 수 있는 간담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학교 소식에 대한 브리핑제 도입으로 다양한 주체들에게 한 발 먼저 다가갈 것입니다. 또한, 청와대 신문고와 같은 형태인 교내 전자 청원제도 도입도 검토할 것입니다. 소통위원회를 설치해 신임교수나 부교수 승진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연구 영역에 특화된 대화 창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 밖에도 다양성위원회의 구성을 통해 소외집단의 권익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2021년 새해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우선 2021년도 상반기에 실시되는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 결과는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기본 요건이 됩니다. 우리 대학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 세계 대학평가 등에서 대외 인지도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그동안 미처 챙기지 못했던 대외업무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각종 국책 사업 추진 및 예산확보, 대외기관의 협력강화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아울러 코로나와 관련한 학사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양질의 비대면 강의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올해 우리 대학이 대구보건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정된 교육부 ‘권역별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 사업’을 통해 지역의 대학들과 협력해 원격수업의 체계적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고등교육 생태계를 혁신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지난해 11월24일 취임식을 가진 홍원화 경북대총장은 1986년 경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공과대학 건축학부 교수로 재임하면서 대외협력처장, 산학연구처장, 공과대학장 등을 지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