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5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날선 ‘거짓말’ 공방을 벌였다.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지적하며 거짓말했다고 문제 삼았고, 오 후보는 “박 후보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맞섰다.박 후보는 이날 한국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의혹을) BBK 주가 조작 사건과 똑같은 형국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명박(MB)의 BBK를 사과하셨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에 오 후보가 “제가 알 바가 아니다. BBK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제가 왜 설명 드려야 하느냐”고 하자, 박 후보는 “이명박 전 시장과 한 세트이지 않았느냐. MB 대통령 시절에 시장이지 않느냐”고 했다.그러면서 “거짓말은 서울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다. 거짓말을 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고, 거짓말이 난무한 서울시를 시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비판했다.그러자 오 후보는 “거짓말이라고 하면 저는 박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한다.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고 맞받았다.박 후보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라고 반발하자 오 후보는 “(민주당이) 후보 안 내기로 하고 낸 것 아닌가. 그게 거짓말이 아닌가”라고 힐난했다.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그는 내곡동 개발 당시 서울시 이효수 주택국장이 초고속 승진한 점을 언급하며 “(오 후보가) 내곡동 땅 개발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의심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오 후보는 처가의 내곡동 땅과 관련해선 “최초 신청일은 시장 취임 전인 2006년 3월이다”며 “국책사업으로 지정이 돼서 노무현 대통령 때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고 주장했고, 박 후보는 “MB 전 시장 때 있었던 일이다. 내통을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박 후보는 내곡동 측량 논란과 관련 “(측량 현장에 갔다는) 처남은 왜 조용하냐. 거기에 갔으면 갔다고 나와서 기자회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오 후보는 “수사기관에서 대질 심문 한 번이면 완전히 해결된다”고 일축했다.이에 박 후보가 “대질 심문을 위해 왜 수사기관에 고소를 안 하냐”고 추궁하자 오 후보는 “검찰, 경찰에서 불러야 대질 심문을 하지 않나. 왜 그걸 선거에서 하냐”고 맞받았다.정책 공약을 두고도 박 후보는 “기득권만 대변한다”고 비판하자, 오 후보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오 후보가 “청년들 데이터 바우처도 공짜로 주고, 대중교통요금도 40% 할인해주고, 또 (공약이) 몇 천억 원 늘었다”며 “서울시 부채가 지금 10조 원이다”고 꼬집었다.박 후보는 “본인이 그 부채를 만들었다”고 반박하자, 오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이 가운데) 6조 원을 늘린 것”이라고 되받았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