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2대주주 OK저축은행의 지분율 차이가 0.78%로 좁혀졌다.국민연금공단이 DGB금융 ‘팔자’ 기조를 이어가는 사이 OK저축은행은 ‘사자’로 보유주식 수를 늘린 데 따른 결과로, DGB의 최대주주가 2금융권인 OK저축은행으로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31일 DGB금융지주 보유 주식 중 192만2천79주를 매도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DGB금융 지분은 8.78%로 떨어졌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8%대로 낮아진 건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국민연금이 DGB금융 주식을 내다 팔 때 2대주주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차곡차곡 보유주식수를 늘리며 지분율을 8.0%로 끌어올렸다. 최대주주와 지분 차이는 0.78%에 불과하다. 3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으로 3.95%를 보유했다.관심은 국민연금공단의 DGB금융지주 지분 축소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냐는 점이다. DGB금융지주 측은 국민연금의 은행주를 포함한 국내 주식 지분 축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분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1% 가까운 지분 축소가 있을 경우 DGB금융지주 최대주주는 OK저축은행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2금융권이 1금융권 대구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OK금융그룹이 사업 근간인 대부업을 청산하고 종합금융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최대주주 지위로 대구은행 등 DGB금융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최대주주 법인의 출자자인 개인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DGB금융지주는 최대주주가 바뀌더라도 외국인 기관투자자 지분이 약 45%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영향력은 아주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나 은행 고객 등 대외적인 그룹 이미지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금융권은 국민연금 지분 축소 배경으로 주가하락을 거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같은 불안한 금융환경과 국내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금융주 약세 속 DGB금융지주 주가 역시 7천 원 아래까지 떨어지며 힘을 못쓰는 중이다.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은행주 등 국내주식 축소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있지만 자본시장 내에서나 경영권에서 파급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