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일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킬러문항’ 문제가 지적됐던 국어는 전체적으로 평이했고, 최상위권 변별력도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 또한 난이도가 평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오히려 수학의 난이도가 올라 ‘불수학’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지침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어·수학·영어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와 영어는 비슷하고 수학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지난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이 국어는 0.08%(371명), 수학은 0.28%(934명)였는데,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0.39%(1,492명), 수학은 0.17%(648명)로 나타났다.특히 표준점수 최고점수가 국어는 136점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2점 높았고, 수학은 151점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6점이 높았다.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자의 비율은 크게 늘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수학은 더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기조로,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됐다.영어는 지난해 수능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7.83%(3만4천830명)였으며, 6월 모의평가에서도 7.62%(2만9천42명)를 기록해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 ◆선택과목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탐구 영역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의 경우 사회탐구는 생활과 윤리가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가 66점으로 가장 낮아 7점 차이가 났다.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Ⅱ가 9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명과학Ⅰ이 66점으로 가장 낮아 무려 22점 차이가 났다.특히 과학탐구에서는 II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이는 II과목이 어렵게 출제됐기 보다는 II과목의 최상위권 응시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절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베트남어Ⅰ 응시자는 106명으로 가장 적었고, 중국어Ⅰ 응시자가 1천6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능 전망 및 입시 전략실제 수능은 이번 6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참조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발표된 정부 방침을 고려하면 국어, 영어 및 탐구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며, 다소 어렵게 출제됐던 수학은 난이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선택과목은 유‧불리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현재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능 공부에서 취약한 영역을 파악해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정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을 참고해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모의평가는 전체 수험생 중 본인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다.무엇보다 절대평가인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다른 영역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최대 6회까지 가능하다.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부 교과 성적과 본인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해 준비하면 된다.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최근 들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통합형 수능의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응시하는 많은 인문계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