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강시일 기자가 최근 1년간 본보 브리지면에 연재해 온 내용들을 간추려 책으로 만든 ‘신라사람들’ 1권에 이어 2권을 발간했다.이 책은 본보가 역사문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육성해 문화관광산업을 진흥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진행하는 한 단면이다.신라사람들 2권은 삼국통일 이후 신라 최전성기에서부터 패망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왕과 승려, 화랑, 충신과 역신 등 40편에 50여 명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 소개한다.1권에서는 신라를 건국한 육부촌장과 박혁거세를 비롯한 신라 건국기의 사람들로부터 신라 형성기, 발전기를 거쳐 삼국통일기까지 왕과 화랑, 승려, 장군 등의 다양한 분야 인물들을 37편에서 50여명을 소개했다.2권에서는 신라를 빛낸 사람들, 신라 전성기의 왕, 충신과 역신, 신라 기울기시대의 사람들, 화랑의 후예, 신라 멸망기의 왕 등 여섯 편으로 나누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화랑세기 등 역사서에서 기록하고 있는 내용들을 사실적으로 추적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몄다.신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신문왕, 성덕왕과 경덕왕 등은 귀족들의 세력다툼 가운데 지혜를 발휘해 적절하게 견제하며 통일신라의 화려한 문화예술을 꽃피우며 문학과 철학, 건축,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풍월주 출신 김흠돌은 역모를 꿈꾸다 처형되면서 화랑의 맥을 끊게 하는 흑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다행스럽게 경문왕이 화랑출신으로 왕위에 오르면서 다시 효종랑과 같은 뛰어난 화랑들의 활약을 소개해 다시 화랑이 부활한 모습을 그려냈다.특히 경덕왕 당시 표훈대사와 충담사, 월명사, 신충 등의 고승대덕들의 활약이 국정 깊숙이 개입하는 모습을 통해 불교가 단순한 종교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 통치이념,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치유하는 철학 등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원성왕 이후 헌덕왕과 흥덕왕이 조카 애장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라 혼탁한 정치판을 그리고 흥덕왕 사후 다시 왕권을 두고 혈육간에 죽고 죽이는 피의 전쟁을 벌이며 몰락해가는 신라의 시대적 운명을 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다.와중에도 왕의 장인, 의붓아버지가 되어 기울어가는 나라의 최고 권력자로 행세하는 김예겸과 같은 인물의 행보를 조명하고, 아자개와 견훤, 궁예와 왕건이 나라의 분열을 틈타 후삼국시대를 열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의 아픔도 고스란히 기술하고 있다.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했던 대신들과 마지막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경애왕의 비밀, 고려 왕건에 나라를 바친 경순왕의 선택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를 통해 역사문화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독자들의 몫으로 던져두고 있다.강시일 기자는 “우리가 배운 국사 이면에 숨겨진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재미있고 유익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연극, 에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문화산업화 하기 위해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고 밝혔다.이어 “이 책은 전국의 국공립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문인들에게 배부되어 문화콘텐츠 육성을 위한 소재로 활용되길 희망한다”면서 “내년부터는 신화 속에 살아있는 역사를 추적해 스토리텔링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 덧붙였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