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지구 반대편 나라 콜롬비아에 ‘새로운 물길’을 열며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대구 공공기관이 주도한 최초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4년여 만에 결실을 맺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대구TP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시에서 ‘수처리 테크노파크’ 및 ‘마을정수장’ 준공식을 열었다.대구TP는 2019년 국비 약 60억 원을 투입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와 인접한 비야비센시오에 수처리 기술 향상을 통한 상수도 수질 개선사업을 추진했다.하지만 코로나19와 현지의 입지선정 문제 등으로 시작부터 사업이 거의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대구TP가 시공업체와 콜롬비아를 지속적으로 독려한 결과, 지난달 사업을 마무리 짓게 됐다.도건우 대구TP 원장은 “대구의 공공기관이 추진한 최초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수처리 테크노파크는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000㎡)로 수질분석 실험실, 회의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실험실에는 전문적인 수질분석이 가능하도록 약 40여 종의 기자재를 제공했고,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마을 3곳에는 현지 맞춤형 정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정수처리 시스템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인 미드니가 생산했다.수처리 테크노파크가 들어선 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는 인구가 약 50만 명이며, 2개의 강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어 물산업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준공식에는 수원국을 대표해 비야비센시오시 후안 펠리폐 시장, 데이비드 안드레스 상하수도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공여국인 대한민국 대표로는 도건우 대구TP 원장과 이왕근 주콜롬비아 대사, 박천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센터장 등이 함께했다.준공식에서 후안 펠리페 비야비센시오시 시장은 “우리 시민들을 위한 개발원조(ODA)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마무리가 있기까지 대한민국 정부, 대구TP 등의 적극적인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구축된 인프라는 비야비센시오시의 수질 개선 및 물산업 성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도건우 대구TP 원장은 “콜롬비아의 수처리 기술 향상 뿐만 아니라 양국 간 물산업 동반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이번 콜롬비아 진출을 계기로 물산업 뿐만 아니라 ABB기술에 기반한 ICT산업 등 핵심산업 분야들도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