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감염병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유럽과 북미, 중동 등 전세계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지역에서도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잠복기가 최대 3주로 알려지면서 이미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아프리카 대륙 외에서 발병한 사례는 없었지만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유럽과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감염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현재까지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18개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171건, 의심 사례 86건이 보고되며 세계적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보고된 확진자 79명에서 나흘만에 2배 이상 늘었다.원숭이두창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상은 38℃ 이상 발열과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을 비롯 얼굴과 손, 발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다.치명률은 3~6%, 또는 지역마다 1~10% 정도로, 최근 0.1%까지 낮아진 코로나19 사망률과 비교하면 30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 소식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이용자들은 “잠복기가 길어서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는데 무섭다”, “코로나가 완전히 숙지기도 전에 새로운 전염병 유행 소식에 걱정부터 앞선다”, “밀접접촉시 걸린다고 하니 이제 겨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는데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여름휴가 계획에 들떠 있었는데 확산세에 무산될까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과 변이 가능성이 낮아 억제가 가능하다면서도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25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이미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 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라며 “국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 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