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의 기본계획이 공개되면서 기존 모노레일 대신 도입되는 AGT(경전철) 철제차륜 모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하지만 소음이 비행기 수준이라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며 철제차륜 모델에 대한 보이콧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AGT 철제차륜의 소음은 심각한 수준일까.결론부터 얘기하면 AGT 철제차륜 모델의 평균소음은 AGT 고무차륜 모델은 물론 기존 3호선의 모노레일과 비교해도 대동소이한 수준이다.현재 대구지역 도시철도의 소음규제 기준은 주간 70㏈ 이하, 야간 60㏈ 이하로 그 기준을 통과해야 납품이 가능하다. 모노레일과 AGT 고무차륜 모델, AGT 철제차륜 모델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직선구간의 경우 세 모델 모두 ㏈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문제는 철제차륜 특유의 ‘쇳소리’다. 철제차륜 모델은 달릴 때 쇠바퀴와 궤도의 마찰로 인한 ‘끼익’ 소리를 동반한다. ㏈상으로는 잡히지 않는 이 백색소음이 일부 주민에게 두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쇳소리는 곡선구간에서 더욱 커진다. 대구시도 쇳소리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을 강구하고 있다.승차감은 철제차륜의 최대 장점이다. 고무차륜 모델의 경우 ‘안내륜’이 궤도를 붙잡고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차량과 다소 간격이 있는 탓에 지그재그 방식으로 운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열차 이용객들은 ‘울렁거림’을 느낀다. 철제차륜 모델은 선로와 차량 간격이 가까워 진동이 적고 비교적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한다.운영비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주행저항이 낮아 전력소비가 낮으며, 주기적으로 타이어를 갈아줘야 하는 고무차륜 모델과 달리 유지비도 비교적 저렴하다. AGT 철제차륜 모델을 운영하는 인천 2호선 운영비가 고무차륜 모델의 부산 4호선보다 10%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상황 시 탈출장비를 통해 나가야 했던 모노레일과 달리 AGT는 비상선로가 준비돼 더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다만 상부 슬라브 및 교각이 기존 모노레일 노선보다 커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점은 고민거리다. 현재 3호선의 빔 규격이 850㎜인데, AGT는 슬라브가 덮여 있는 데다 궤도의 폭까지 넓어 미관상 훨씬 답답해 보일 수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모노레일 선택지가 사라진 상황에서 수차례 자문회의를 통해 장단점을 비교한 결과 철제차륜 모델을 최선으로 판단했다”며 “곡선 구간 소음 등 일부 문제점에 대해서는 끝까지 보완하고 수정하겠다”고 말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