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9시30분께 대구 서구 서대구역 남측 공영주차장 입구. 서대구역을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주차장은 이미 먼저 도착한 차들로 가득했고 주차장 입구 전자식 알림판에도 만차임을 알리는 빨간색 경고등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같은 시각 북쪽에 있는 서대구역2주차장은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용할 수 있는 전체 주차장 면수의 절반 이상이 텅텅 비어 있었고 이용 차량도 뜸했다.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만 주차장 입구 길가에 정차해 있을 뿐 도로 차량 통행도 현저히 떨어졌다.이처럼 서대구역 주차장이 남측과 북측 동시에 이용 가능하지만 유독 한쪽에만 시민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가격차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남측 주차장은 최초 20분 무료에 이후 10분당 200원 요금이 부과되며 1일 최대 주차 요금은 1만 원이다. 반면 북측 주차장은 최초 10분 무료에 30분 기본 1천 원으로 10분당 300원, 당일 요금은 1만5천 원이다. 북측 주차장은 남측 주차장 보다 회차 시간이 짧고 일 최대 금액도 5천 원 차이가 나다 보니 남측 주차장으로 이용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이는 두 주차장의 서로 다른 운영 주체가 이용 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남측 주차장은 이용객 전용 143면과 직원 전용 28면으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북측 주차장 49면은 코레일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관리 주체가 나뉘게 된 것은 서대구역사 개발 초기 단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대구역사 개발 당시 역사를 포함한 북측 주차장 개발 주체였던 코레일은 개발 이후 현재까지 주차장을 관리해 오고 있다. 이에 반해 남측은 인근 주민들과의 보상 문제가 미뤄지자 뒤늦게 대구시가 개발 주체가 돼 주변을 정비했고, 자연스레 남측 주차장도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요금 이점과 함께 교통 접근성 부분도 남측 공영주차장에 시민들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남측 주차장은 서대구IC를 비롯해 신천대로~와룡로로 곧장 이어져 이동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북측은 달서천로가 유일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대구시 이윤재 철도건설팀장은 “주차장이 2개로 나뉘어 있지만 당장 통합해 운영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향후 서대구역에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주차장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